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275
밥만 먹고 레벨업 1276화
아테네 전역에 월드 메시지가 순차적으로 떠올랐다.
[세상을 지탱하는 먹는 자들의 기둥이 탄생하였습니다.]기둥의 전쟁은 전 세계에 송출되고 있었다.
처음 ㈜즐거움이 예상했던 만큼의 파급력은 존재하지 않았다.
많은 시청자들이 루브앙과 천외제국의 전쟁 방송에 분산되었기 때문이다.
더 큰 이유는, 아직 민혁이 기둥이 되는 것이 시기상조라 판단했고 모두가 불가능하다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첫 번째 전쟁의 기적적인 역전승과 황제가 됨으로써 민혁을 지킨 브로드에 의해, ATV방송국의 시청률은 끝내 32%를 기록했다.
[루브앙 제국이 천외제국과의 휴전을 선포합니다.]천외제국 인근까지 진격했던 모든 루브앙 제국군이 후퇴하여 되돌아갔다.
[천외제국이 루브앙 제국과의 휴전을 선포합니다.]불멸의 국가로 군림하던 루브앙 제국과 그를 뒤쫓는 신흥 강국 천외제국의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전쟁이 막을 내렸다.
세계 곳곳에 기사들이 쏟아졌다.
[민혁의 가신 브로드. 루브앙 제국 황제가 되다.] [사실상 루브앙 제국은 천외제국의 든든한 우군이 될 것.] [루브앙과 천외제국. 사실상 민혁의 것과 마찬가지?] [기둥이 됨과 동시에 루브앙을 삼킨 민혁.]쏟아지는 기사들을 보며 전문가들은 섣부른 판단을 하지 말라는 의견을 내세웠다.
[루브앙 제국과 천외제국이 전쟁의 종지부를 찍은 것은 사실이나, 그렇다고 하여 루브앙 제국이 천외제국의 것이 되었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에 불과합니다.] [제국을 지탱하는 황제인 것이 사실이나 그렇다고 하여 브로드가 막무가내식 천외제국과 화친할 수 없다는 겁니다.] [그런 식으로 제국을 운영하면 혼란스러운 루브앙 제국은 빠른 속도로 몰락의 길을 걷게 될 겁니다.]전문가들의 말은 충분히 신빙성 있었다.
그들의 말에 유저들은 충분히 납득했다.
한 전문가는 이리 말했다.
[아테네에서 최소 15년은 지나야지만, 진짜 민혁의 것이 되었다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죠.] [더불어 루브앙 제국은 항상 절대적인 국가로 군림해 왔고, 백성들도 그에 대한 자부심이 가득했던 자들입니다. 전쟁을 원치 않던 평화주의자들은 브로드를 지지하겠으나, 그렇지 않은 자들은 브로드를 배척하려 할 것이고 천외제국 민혁 황제마저 밀어내려 할 겁니다.]아무튼 전문가들은 브로드가 황제가 되었다 하여 루브앙이 민혁의 것이 아니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시청자들은 다른 관심사에 집중했다.
[먹는 자들의 기둥은 과연 어떤 힘을 얻었을까?]* * *
[유저 최초로 8기둥 중 하나가 되셨습니다.] [당신은 모든 먹는 자들과 요리하는 자들을 지탱하는 자입니다.] [손재주 10,000을 획득합니다.] [카리스마 20,000을 획득합니다.] [레벨업 하셨습니다.] [레벨업 하셨습니다.] [레벨업…….] [칭호 먹는 자들의 기둥을 획득합니다.] [당신이 보유한 요리하는 것과 먹는 것이 연관된 모든 스킬이 15% 더 뛰어나집니다.] [패시브 스킬 기둥의 자애를 획득합니다.] [액티브 스킬 기둥의 요리전송을 획득합니다.] [아직 기둥의 모든 힘을 개방하기에 레벨이 너무 낮습니다.] [800레벨을 달성할 시 추가적인 힘을 개방합니다.] [8기둥의 재앙은 만능손 로카더를 찾아가 얻을 수 있습니다.](먹는 자들의 기둥)
유일칭호
제한: 먹는 자들의 기둥.
칭호효과
⦁더 높은 등급의 요리가 나올 확률 50% 상승.
⦁신등급 요리가 나올 확률 80% 상승.
⦁손재주 20% 상승.
⦁요리시간 50% 단축.
⦁모든 요리사들의 우상이 되는 자입니다.
⦁단 처음부터 당신에 대한 반감을 가진 자일 시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당신에 대한 반감, 혹은 당신을 싫어하는 어떠한 요리사에게 당신의 힘을 내보여 인정받을 시, 그는 당신을 훨씬 더 찬양하고 존경하게 될 것입니다.
⦁어떠한 재료로 어떤 요리를 만들든 무조건 전설을 만들어냅니다. 단 효과는 보장할 수 없습니다.
‘무조건 전설 요리가 나온다는 건 다시 봐도 충격적이다.’
기존에 에픽등급부터 시작하는 요리 만드는 힘을 보유하고 있던 그다.
이제 전설등급으로 상향된 셈.
에픽등급 요리는, 20개는 모여야 전설등급 1개의 값어치를 가진다.
‘효과를 보장할 수 없다는 게 아쉽긴 하지만.’
최상급 에픽등급은 최하급 전설등급과 맞먹는다.
이 설명을 통해 별 볼 일 없는 재료로는 전설을 만들어도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기둥의 자애)
패시브 스킬
레벨:없음
효과:
⦁당신을 만나는 모든 요리사들이 당신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가르침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당신의 가르침 하나에 그들이 새로운 스킬을 개방하고 더 뛰어난 요리사가 될지도 모릅니다.
⦁다른 이가 만든 어떠한 실패한 요리를 당신의 손에서 새롭게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다른 이가 만든 어떠한 실패한 요리를 당신의 손끝이 닿은 것만으로도 특별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먹는 자들의 기둥으로서 깨달음 주고 그들의 힘을 개화시켜 주고, 존경받을수록 당신이 어떠한 것을 얻을지도 모릅니다.
⦁깨달음을 얻거나 힘을 개화된 자들이 어느 정도 뛰어나졌는지 얼마만큼 깨달음을 얻었는지에 따라 얻는 양이 달라질지도 모릅니다.
⦁시스템이 측정한 충분한 기둥의 자애를 누렸을 시 일시적으로 스킬이 봉인될 수 있습니다.
민혁은 턱을 쓸었다.
‘요리에 대해 깨우쳐주고 알려줄 수 있는 힘이다.’
솔직히 말하면 두루뭉술한 편이다.
얼마큼 오르는지, 그들이 얼마큼 뛰어나지는지를 아직 모른다.
그리고 그들의 깨우침에 의해 민혁이 얼만큼의 득을 보는지도 전혀 알 수 없다.
‘별로다.’
솔직한 민혁의 평이다.
한 요리를 몇 단계 더 뛰어나게 극대화한다거나.
기둥급 재료를 년에 몇 개씩 생성한다든가.
버프효과가 60% 더 뛰어나진다든가, 같은 게 나올 수 있다 여겼다.
‘800레벨이 되어 추가 개방하면 그런 것들이 나올 수 있으려나?’
충분히 가능성 있다.
‘그래도 이를 얻었으니 우리 천외제국의 요리사들을 만나볼까.’
좀 아쉽다.
천외제국의 요리사들은 황혼의 요리사 블랙과 자신에 의해 훌륭히 성장해 왔다.
사실상 아테네 전역에서 요리사들의 수준이 가장 높은 곳을 꼽자면 바로 천외제국이다.
실제로 90%의 요리사 랭커들이 천외제국 소속이었으며, 뛰어난 요리사 NPC들도 대부분 천외제국 소속이다.
그런 그들이 기둥의 자애가 있다 해서 커다란 성장을 얻어낼까?
정답은 NO다.
성장이란 결국 한계가 있는 것이며, 기둥의 자애는 깨우침을 주고 그가 가진 잠재력을 일깨워 주는 것에 불과하다.
그리고 기둥의 요리전송은 자신이 아는 그 누군가에게 말 그대로 요리를 보내주는 힘이다.
그때.
“폐하, 루브앙 제국의 네르바가 방문했습니다.”
듣기로 네르바는 카르딘과 낚시나 다니며 살고자 한다고 들었다.
그런 그가 꽤 추레한 복장으로 들어왔다.
그의 심기는 매우 불편해 보였다. 민혁의 시선을 느낀 그가 말했다.
“카르딘과 낚시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때 브로드가 와서 ‘니 새끼가 한 짓을 생각하면 편하게 여생을 보내게 할 수 없다. 내 보좌관으로 일해라. 그럼 한 달에 한 번쯤은 낚시 보내주겠다’라더군.”
브로드다웠다. 민혁은 그가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 좋았다.
우물쭈물거리는 네르바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브로드가 이 말을 전해달라더군, ‘보고 싶습니다. 폐하.’.”
민혁도 말했다.
“나도 보고 싶다고 전해줄래.”
“……개 같은 놈들.”
졸지에 사랑의 큐피트가 된 네르바가 신경질적인 표정을 지었다.
“용건이 뭐야?”
“루브앙 제국 전체가 시끄럽다. 이유는 알겠지.”
물론 알다마다.
갑자기 천외제국과 화친한다?
전쟁을 싫어하는 자들은 기쁘나, 그렇지 않은 자들은 어이가 없을 터다.
그렇기에 필요한 것이 있다.
“제국 간 거래가 필요할 것 같다. 우리 측에서는 라그만 공작과 그가 이끄는 궁수부대 2만을 보낼 예정이다. 천외제국의 부족한 궁술을 보완해 주기 위함이다.”
라그만은 검술도 뛰어나지만, 궁술에 능했다.
신궁과 견줄 정도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고 그가 육성한 천공의 궁술단은 아테네 전역 최고의 궁수들로 이루어져 있다.
민혁은 깨달았다.
지금 서로가 휴전을 맺은 상태이며 급작스러운 동맹협약은 혼란을 야기한다.
이렇듯 천천히 서로의 문물을 교환하는 것은 괜찮은 생각이다.
그러고 보면.
“루브앙 제국 요리는 더럽게 맛없는 걸로 유명하지. 심지어 혐오스럽게 생겼어.”
“…….”
네르바는 부정하진 못했다. 솔직히 루브앙 제국 요리사들의 실력은 하위에 있다.
루브앙 제국은 많은 분야가 뛰어난 국가다.
문제는 군사력 부분에 있어서라는 거다.
민혁은 눈치챘다.
‘루브앙 제국에 가서 기둥의 자애를 사용해 보면 되려나?’
이제 그곳은 적국이 아니다.
차차 천외제국과 동맹관계를 형성해야 하는 곳.
“우리 쪽은 나 혼자 가겠다.”
“혼자?”
네르바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민혁은 요리사이긴 하나, 그가 온다고 해서 요리사들의 수준이…….
“아…… 먹는 자들의 기둥…….”
네르바는 깨달았다. 기둥은 지탱의 역할을 하고, 그들을 옳은 길로 인도하는 자다.
물론 그렇지 않은 자들도 태반이긴 할 테지만, 민혁의 그 말을 통해 한 가지 사실을 눈치챘다.
‘가르침의 힘을 얻었다.’
하지만 네르바는 고개를 저었다.
“먹어봤겠지만, 우리 루브앙 제국의 요리는 대체적으로 맛없다. 특히나 ‘맛의 요리사’ 때문이 크다.”
맛의 요리사는 루브앙을 대표하는 요리사다.
“정말 순전히 ‘맛’만을 우선시하기에 맛만 있으면 어떤 요리도 내놓는 자인데, 맛은 좋은 편이다. 근데 먹기가 싫다. 얼마 전엔 가르디아 나무의 진액으로 끓인 스프를 내왔는데 소 오물같이 생겼더군.”
“…….”
“아니, 맛있는데 먹기 싫었어.”
네르바는 진심으로 찌푸린 얼굴을 지었다.
“직접 만나보면 알 거다. 자그마치 90년 동안 맛의 요리사로 살아온 그는 고집을 바꾸지 않으니까. 먹는 자들의 기둥도 못 바꿀걸?”
“일단은 출발하지.”
민혁이 네르바와 함께 루브앙 제국으로 출발했다.
* * *
루브앙 제국 황실 최고 요리사 안가는 어려서부터 배를 곯아왔던 요리사다.
그런 요리사 안가의 요리의 버프능력은 식신 다음갈 정도로 뛰어나다.
그랬기에 그가 여전히 루브앙 제국 황실 최고 요리사로 자리매김한 거다.
문제는 어려서부터 배를 곯았기 때문인지 요리란 맛있고 양만 많으면 된다는 생각이 가득하다는 거다.
실제로 그의 요리는 엄청나게 맛있는 편이다.
문제는 그 요리들이 네르바의 말처럼 하나같이 끔찍하게 생겼다는 거다.
오늘 아침으론 브로드 황제의 앞에 ‘쥐의 뇌 요리’를 올렸다.
탱글탱글한 쥐의 뇌 요리는 보기는 많이(?) 그렇지만,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또 지친 심신을 달래주고 몸에서 활력이 돋게 하기에 새로운 폐하를 위해 준비한 만찬이나 손도 대지 않았다.
‘요리란 맛있고 배부르면 되는 것. 모양은 중요하지 않다.’
수십 년 역사 동안 그의 생각은 단 한 번도 바뀌지 않았다.
문제는 그가 황궁 최고 요리사였기에 루브앙 제국 요리사들 모두가 그의 생각을 따른다는 거였으며.
“오늘도 맛있는 요리가 나오겠지?”
“얼마 전의 지네곰탕은 끝내줬어.”
황궁에서 일하는 자들은 요리사들의 손에 길들어, 이젠 ‘맛만 좋으면 된다’로 여긴다는 것.
그러니 루브앙 제국 요리사들은 이곳에서 요리를 배우지 않기 위해 모두 천외제국으로 떠났고, 갈수록 요리는 기괴해지나 맛은 좋아지고 있었다.
“천외제국 황제가 온다?”
수백 명의 루브앙 제국 황궁 요리사들 앞에 선 안가는 보여주고 싶었다.
요리란 그저 맛있으면 되는 것을.
그것을 알아야 ‘먹는 자들의 기둥’이지 않을까 하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기까지 하다.
고집불통인 거다.
그리고 네르바가 황실 주방에 들어섰다.
“천외제국 황제의 가르침을 깊이 받들어. 제발 좀 먹고 싶게 생긴 요리를 만들어주시게.”
하지만 네르바는 알았다.
자그마치 수십 년 동안 바뀌지 않았다.
심지어 안가는 ‘요리란 맛만 좋으면 그뿐’이란 것을 기둥께 알리겠다며 눈을 반짝이고 있다.
그때 네르바의 끄덕임에 따라 민혁이 등장했다.
민혁은 기둥이 되고 요리사들을 처음 만나는 것이었고, 요리사들은 그에게 적지 않은 반감마저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기둥의 자애.] [요리사들에게 기둥의 자애가 깃듭니다.]안가는 걸어 들어오는 민혁을 보며 알 수 없는 기분을 느꼈다.
아름다운 은빛갑옷과 새하얀 얼굴이 조화로이 어울린다.
[기둥의 자애에 따라 요리사 안가가 새로운 깨달음을 얻습니다.] [그 깨달음은 조화에서 오는 깨달음입니다.]걸어오는 그의 모든 것들이 조화를 이루자 더없이 아름다워 보였고 멋드러져 보였다.
안가의 머릿속에 수십 년간 박혀 있던 조화를 무시하던 고정관념이 처참히 깨져 나간다.
조화.
그것은 꼭 필요한 것이다.
[안가가 기둥의 자애에 의해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데코레이션’이 필요한 이유를 깨우칩니다.] [맛의 요리사 안가가 더 뛰어난 요리사 클래스인 황홀의 요리사로 전직합니다.]“……?”
갑자기 줄줄 눈물 흘리는 안가를 보며 민혁과 네르바 둘 다 의아한 표정을 지었고.
“이제껏 데코레이션이 얼마나 중요한지 몰랐던 저는 무지했습니다.”
[기둥의 자애에 의해 안가가 새로운 경지에 눈을 뜹니다.] [그가 성장한 만큼 특혜를 받습니다.] [손재주 39를 획득합니다.] [모든 요리스킬 숙련도 2%가 상승합니다.]“……?”
민혁은 알 수 있었다.
‘호구로 만드는 자애……?’
기둥의 자애는 생각보다 너무 쉽게 깨달음을 얻게 하고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