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352
밥만 먹고 레벨업 1353화
태어났을 때부터 기둥인 경우는 없다.
카오스에게 그 능력을 인정받거나 자신의 한계를 부수고 기둥급 자격을 갖추어야 기둥이 될 수 있다.
그들이 기둥이 되었을 때, 새로운 힘들을 개화하거나 기존 스킬들이 더 뛰어나지는 경우가 많다.
“의지의 신…… 아니, 노력하는 자는 알고 있었던 거야.”
“자신의 힘 대부분이 새로 생기는 것보다 강화하는 쪽이 더 많을 거라는 것을 말이군요.”
헤이즈가 흥미롭다는 표정이다.
민혁은 신들의 땅에서의 모든 일을 일단락하고 천외제국으로 복귀했다.
그리고 노력하는 자 벨레던이 과연 어떤 힘을 줄지를 기대하고 있다.
“폐하께서는 의지의 신이 내릴 힘으로 가장 빛을 발할 수 있는 케이스이기까지 하시죠. 훌륭한 선택이셨습니다.”
“선택은 내가 한 게 아니야. 노력하는 자가 선택하라고 했거든.”
헤이즈는 말하지 않았지만 알 수 있었다.
‘그만큼 노력하는 자는 자신 있었던 거다.’
민혁에게 걸맞은 좋은 힘을 줄 수 있는 자신이!
[노력하는 자가 패시브 스킬 ‘빛을 발하는 노력’을 선물합니다.]“왔다!”
설레는 마음으로 확인해봤다.
(빛을 발하는 노력)
패시브 스킬
등급: 기둥
소요마력: 없음
쿨타임: 없음
효과:
⦁몬스터 사냥, 퀘스트 완료를 비롯한 모든 퀘스트 보상의 경험치율 40% 추가 획득.
⦁반복으로 인한 스텟 획득률 4배 상승.
⦁의지 및 노력과 관련한 스킬 발동 시 스킬능력 50% 향상.
설명: 노력하는 자를 대표하는 스킬 중 하나로 그가 절대신일 때부터 보유하고 있던 스킬이다.
“워…….”
감탄이 절로 나오는 수준이다.
특히나 민혁의 스텟과 레벨이 높아짐에 따라 게임초기에 비해 반복으로 인한 스텟 획득률은 20배 가까이 더 어려워진 실정이다.
하지만 이 반복으로 인한 스텟 획득 자체가 무척 달콤한 것이었기에 민혁으로선 포기할 수 없었다.
또 그는 비상식적인 노력으로 인해 이 반복으로 인한 스텟 획득률이 무척 높은 바 있다.
‘진짜 엄청나네.’
등급이 기둥인 이유가 있었다.
그때.
“폐하, 오래전부터 궁금한 게 있었는데 여쭤도 될까요?”
민혁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사뭇 진지한 표정의 헤이즈다.
“폐하의 궁극적인 목표가 폭식결여증의 치료라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민혁이 게임을 시작한 이유였으니까.
“그럼 이 아테네에서의 궁극적인 목표도 있으신가요?”
헤이즈는 이 말을 내뱉기까지 많이 고민했다.
사실 희귀병을 앓고 있는 이에겐 이보다 큰 목적성이 없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구심이 들었다.
과연 민혁 폐하가 그 목적성 말고도 아테네에서 다른 궁극의 목표도 존재하는지 말이다.
“물론이야, 헤이즈.”
민혁이 먼 창밖을 바라봤다.
한참이나 말없이 바라보던 그의 입에 쓴웃음이 걸린다.
과연 할 수 있을까.
그런 일이 가능이나 할까.
“바로 이 서대륙의 완전한 주인이 되는 것.”
헤이즈의 입가에 근질근질한 미소가 걸린다.
“쉬운 일은 아닐 겁니다.”
그리 말하며 웃는 이유.
그녀 또한 같은 꿈을 품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했던 일 중에 쉬운 일은 하나도 없었어.”
천외국을 세웠던 것에서부터 천외제국까지.
식신이며 군신, 먹는 자들의 기둥까지.
그 어떤 것도 쉬운 것은 없었고 불가능한 것들투성이였다.
“서대륙의 완전한 주인이란 뜻이 ‘루브앙 제국’을 흡수한다는 걸로 이해하면 될까요?”
민혁의 고개가 끄덕여진다.
루브앙은 이제 브로드의 국가가 되었다.
그러나 브로드가 주고 싶다고 해서 줄 수 있는 국가는 아니다.
일단 천외제국은 루브앙보다 크기가 작은 편에 속했고, 루브앙 제국에선 천외제국에 대한 반감을 가진 자들이 여전히 넘쳐났다.
“우리가 해야 될 일은 뭘까.”
“현재 루브앙 제국의 국력을 68%까지 쫓아왔습니다. 최소한 90%까진 끌어올려야 할 것입니다.”
“그다음엔?”
“루브앙 제국의 많은 자들이 천외제국을 인정하게 해야 할 것입니다. 브로드가 천외제국에 루브앙 제국을 넘겨줘도 큰 논란이 일어나지 않아야 하니까요.”
민혁이 턱을 쓰다듬는다.
이미 두 국가는 많은 곳을 흡수했다.
그렇다면 이주민들을 통해 세력을 넓혀야 하나 이마저도 쉽지 않다.
‘이주할 만한 자들이라면 이미 이주했겠지.’
그렇다면 여러 왕국과 제국 등을 회유하는 것이 맞았다.
그곳이 어디가 있을까.
두 사람이 동시에 말했다.
“아르도 제국.”
아르도 제국은 사냥개 아마칼이 기존에 있던 국가이다.
천외제국과 그리 나쁜 감정을 가진 국가는 아니다.
또 아르도 제국은 루브앙 제국 등장 이전에 이 서대륙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로 군림하던 곳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콘스티누 황제가 많이 변했죠.”
아르도 제국의 콘스티누 황제는 루브앙에게 밀린 이후 공격적인 정치를 펼쳤다.
어떻게든 루브앙 제국을 따라잡기 위해 세금을 몇십 프로 올리는 등의 무리수를 놓았으며, 흔히 말하는 폭군의 길을 걸으려 했다.
그러나 민혁과 아마칼에 의해 깨달은 게 많았던 콘스티누는 그 모든 것을 포기하고 오로지 한 가지에만 집중했다.
“제국의 평화와 백성들의 안락만을 추구하는 자가 쉽게 회유될 수 있을까.”
“쉽진 않을 겁니다.”
타 제국과 엮이게 되면 그 평화가 깨질 수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물론 강압적으로 그들을 굴복시킬 순 있었다.
‘전쟁을 일으켜서.’
강국은 약국을 집어삼키게 마련이다.
‘하지만 내가 추구하는 방식과 맞지 않는다.’
그것은 과거의 루브앙 제국과 다를 바 없다.
“일단 콘스티누 황제를 만나봐야겠어.”
“빠르게 움직이시는군요.”
불과 10분 전부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던 부분이다.
민혁이 씨익 웃었다.
“이야기는 10분 전부터 나눴지만 그 목표는 천외국이던 시절부터 정했던 거거든.”
“혼자 가십니까?”
“일단은 그게 나을 것 같아.”
괜히 많은 이들을 대동한다면 되레 아르도 제국에 반감을 심어줄지도 몰랐다.
그가 아르도 제국으로 출발했다.
* * *
아르도 제국의 국력은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
루브앙 제국과 천외제국이 급속도로 성장하며 주변의 다른 국가들을 흡수한 게 첫 번째 이유다.
두 번째 이유는 아르도 제국을 강국으로 키워낸 아마칼의 부재다.
아마칼은 병사들을 육성하는 데 특별한 힘을 가지고 있다.
그런 아마칼이 천외제국과 아르도 제국 간의 일로 천외제국의 가신이 되었다.
물론 아마칼은 민혁의 승인을 받고 아르도 제국과 잦은 접촉을 하고 있는 편이다.
그 외의 다수 이유가 있었으나, 민혁의 방문은 아르도 제국에게 달갑지 않은 것이다.
“천외제국이 아마칼 공작도 뺏어간 것도 모자라 이젠 아르도 제국 전체를 빼앗아가려는 모양이야.”
루브앙과 천외제국으로 가면 좀 더 나은 삶을 살지도 모른다는 걸 알면서도 유저들이 이주하지 않는 이유.
그 제국에 대한 애증 때문이다.
아르도 제국은 아테네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였다.
초창기에 아르도 제국만큼 강한 곳은 없었고, 그렇기에 가장 많은 유저들이 선택한 곳이기도 했다.
이방인들은 아테네의 삶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고, 꽤 많은 이방인들이 남작에서부터 공작까지의 귀족작위를 받았다.
아랑드 공작.
아르도 제국의 공작이며 유저이다.
놀랍게도 유저 중에서 가장 먼저 공작위를 받은 이가 바로 그였다.
아르도 제국은 미국서버에 위치해 있었고, 그는 세계 랭킹 30위에 드는 강자이기도 했다.
클래스는 ‘첫 번째 공작’이다.
첫 번째 공작은 자신이 원하는 무기를 가장 뛰어나게 다룰 수 있다.
검을 선택하면 검공이 되며, 창을 선택하면 창공이 된다.
그는 검공을 선택하여 높이 비상했다.
“폐하는 우리가 지켜야 한다.”
그 말에 아르도 제국에서 가장 강한 유저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대부분 세계랭킹 500위권의 하이랭커들이다.
그들이 이 아르도 제국을 지키고 싶어 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감히 우리 콘스티누 폐하를……!”
“지존이라는 이름으로 너무 많은 것을 빼앗는구나!”
민혁은 성군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천외제국과 연관된 자들에게만 그렇다.
급격히 성장할 수 있던 이유는 다른 국가들을 흡수한 것에 있다.
실제로 아르도 제국과 든든한 동맹을 맺었던 많은 국가가 아르도 제국의 손을 놓고 그곳과 손을 잡았다.
천외제국을 위한 일을 한 것뿐이다.
반대로 아르도 제국은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만인에게 존경받는 자는 절대 없다.
아랑드 공작도 바보는 아니다.
“우리가 지존을 이길 수 있을 리 없지, 그를 도발하여 5분 버티기를 제안할 생각이다. 5분을 버티면 이곳에서 그냥 물러나는 것으로.”
“오오, 좋은 생각입니다.”
“민혁 이 새끼, 오늘 뒤졌어!”
그렇게 의욕을 불태우던 그들은 곧, 병사들에게 소식을 들었다.
“민혁 황제가 알현실로 가고 있다고 합니다.”
“가자!”
아랑드와 수십 명의 유저들이 알현실로 향했다.
* * *
민혁은 오랜만에 만난 콘스티누를 보곤 쓴 입맛을 다셨다.
“안색이 좋지 않군.”
“어쩔 수 없는 일이지, 한낱 인간이 병을 이겨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테니까.”
콘스티누는 건장했던 체격이었으나 살이 다 빠져 있었고 입술도 파리했다.
콘스티누의 목소리를 통해 깨달을 수 있었다.
‘죽을병이구나…….’
입안이 쓰다.
‘이래서 내 생각보다도 더 빨리 아르도 제국이 약해지고 있었나? 아마칼은 왜…….’
아, 보고를 하지 않은 게 당연한 걸 수도 있다.
천외제국과 동맹을 맺은 왕국만 수십 개며 제국도 몇 개 있다.
콘스티누가 말했다.
“나와 반대로 자넨 아주 혈기왕성해 보이는군? 아주 좋겠어?”
콘스티누가 그를 천천히 훑는다.
“처음 봤을 땐 소국의 왕이더니, 이젠 제국의 주인이 되어 내게 제국을 달라고 오다니.”
솔직히 아니라 말하진 못했다.
“기특하군. 이제 가장 큰 꿈을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가.”
민혁이 천천히 고개를 주억였다.
물론 콘스티누는 쉬이 줄 생각이 없다.
그때 바깥이 소란스러워졌다.
“으음.”
콘스티누가 피곤한 듯 이마를 꾹꾹 눌렀다. 한편으론 기분 좋기도 하다.
‘이 앞의 사내가 누구인지 알면서도 제국을 지키기 위해 뛰어오다니.’
“무슨 일입니까?”
“아, 자네와 같은 이방인들일세. 귀여운 자들이니.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겠는가?”
민혁이 끄덕이자 콘스티누가 손을 휘휘 저었다.
아랑드와 랭커들이 우르르 들어왔다.
콘스티누에게 예의를 차린 그들이 민혁을 보며 눈을 부라렸다.
“이젠 우리 아르도 제국까지 먹겠다고 와!?”
“네놈에게 아르도 제국은 넘겨줄 수 없다!”
“폐하, 걱정 마십시오. 우리가 지켜드리겠습니다!”
“……?”
콘스티누가 자신을 호위하듯 둘러싸는 이들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내가 위험할 것 같았으면 알현실에 들였겠는가?”
“……?”
“아, 아무튼 폐하는 아무 걱정 마십시오!”
“민혁 황제여! 우리와 대결하자!”
“갑자기?”
“우리와 5분 동안 대결을 펼쳐 우리가 5분을 버텨내면 그냥 돌아가고, 그렇지 않다면…….”
“않다면?”
“더 이상 터치하지 않겠다.”
콘스티누의 ‘귀여운 것들’이란 표정을 보며 민혁은 알았다.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봐 주란 게 이런 거였나?’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오케이.”
[민혁 황제와의 내기가 성립됩니다.]아랑드는 자신 있었다.
자신은 자그마치 세계랭킹 30위의 유저인 바.
일단은 콘스티누 폐하에게 해를 끼치지 않게 힘을 발한다.
[검공의 전쟁터.] [검공의 전쟁터를 발동 시 지정된 구역을 제외하고 외부로 그 힘이 튀어나가지 않습니다.] [검공의 전쟁터로 인하여 전쟁터 속에 속한 아군의 모든 스텟이 19% 상승합니다.] [모든 공격력 및 방어력이 18% 상승합니다.]이미 모든 작전을 짰다.
3분 동안 상대를 경직시키는 스턴기를 시작으로, 다른 랭커들이 번갈아가며 스턴기를 발동.
그의 발을 묶으며 가격한다.
‘진짜 지존 잡는 거 아니야?’
랭커들은 상식을 초월하는 스킬을 가진바.
그 스킬들만 잘 이용해도 지존을 잡을 수 있을지도 몰랐다.
아랑드가 발현한다.
“검공의 무……!”
“절대방어.”
“……?”
검공의 무게. 날아가는 검기가 닿지 못한다.
“절대군주.”
쿠우우우우웅-
아랑드의 무릎이 꿇려진다.
“쌍검술.”
민혁이 두 개의 검을 늘어트린다.
콰아아아아앙-!
한 방에 한 놈.
콰아아아아앙-!
두 놈째.
콰아아아아앙-
세 놈째.
콰아아아아아앙-
네 놈째.
쾅쾅쾅쾅쾅쾅-
고작 한 방에 모든 이들의 HP가 10% 미만으로 하락한다.
마지막으로 절대군주에 굴복한 아랑드가 강타당했다.
콰아아아아앙-
“좀 버티는데?”
콰아앙-
[HP가 3% 미만으로 하락합니다.]두 방 만에 일어난 결과였다.
아랑드의 눈이 경악에 물들었다.
[민혁 황제와의 내기에서 패배하셨습니다.]민혁이 그들을 둘러봤다.
“5분을 버틴다더니, 5초밖에 못 버텼네.”
장내가 조용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