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351
밥만 먹고 레벨업 1352화
알레네는 절대신들 앞에서 약속했다.
1주일 안에 기존의 가장 뛰어났던 요리를 뛰어넘을 수 있는 요리를 만들겠다고.
완성된 요리는 모든 천민과 천군, 신들에게로 정보가 열람된다.
(요리의 신의 닭죽)
요리등급: ???
제한: 없음
보관일: 무한
유지기간: 영구적
특수능력:
⦁모든 스텟 7% 상승.
⦁모든 보유 스킬레벨 5 상승.
⦁모든 공격력과 방어력 22% 상승.
⦁경험치 획득률 영구적으로 17% 상승.
⦁손재주 스텟 35% 상승.
⦁손재주 획득률 27% 상승.
⦁상태이상 저항력 25% 상승.
⦁영구적 요리는 봉인되어 있으며 먹기 위해선 요리의 신의 승인이 필요함.
⦁누구든 원할 때 먹을 수 있다.
⦁요리의 즐거움에 의한 힘을 이용해 먹을 경우 영구적 효과의 15%에 해당되는 버프효과를 얻을 수 있다.
설명: 요리의 신이 의지의 신과 함께 만들어낸 요리이다. 이 한 그릇의 요리에는 의지의 신, 군신, 요리의 신의 무한한 의지와 노력, 용기가 깃들어 있다. 어떤 자도 먹을 수 있게 만들겠다는 요리의 신의 따스한 마음이 들어가 있기에 그 어떤 자라도 먹을 수 있다.
이를 확인한 천민들은 자신들의 눈을 의심했다.
“감히 우리가 요리의 신님이 만든 요리를 먹어볼 수 있다고?”
“자그마치 절대신님의 요리를!?”
“심지어 원할 때마다 언제든 먹을 수 있는 거잖아.”
훈련을 진행하고 있던 대장군 제넬도 놀란 표정을 지었다.
“모든 사람들이 말인가?”
훈련 중인 천군들도 멈췄다.
“요리의 신님이 만든 닭죽?”
“심지어 절대신님이 만들어낸 역대 최고의 닭죽이라는데?”
신들도 다를 바는 없었다.
감히 신들이라고 해서 절대신인 알레네의 요리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먹기 위해선 그녀가 손수 요리해 줘야 했으며, 신들 중 그녀의 요리를 먹어본 자들보다 먹어보지 못한 자들이 더 많았다.
한 천민이 가장 먼저 말했다.
“먹어보겠어.”
알레네가 만들었던 닭죽이 빛과 함께 내려선다.
한 사람이 시작하자 곳곳에서 빛이 내리치기 시작했다.
그 빛은 신들의 땅 전체에 번져 나갔다.
천민이 먼저 그 닭죽을 한 수저 떠먹어보곤 말문을 잃었다.
“왜!?
“도대체 맛이 어떻길래?”
주르륵-
자신도 모르게 한 방울의 눈물을 흘리는 천민은 헛웃음을 지었다.
“너무 맛있어서 우는가?”
“너무 맛있기도 한데…… 이 요리를 만들기 위해 요리의 신님과 군신, 의지의 신께서 175일을 버티셨어. 우리를 위한 그 마음이 이 한 그릇에서 느껴져.”
그를 보던 다른 천민들도 먹기 시작한다.
훈련장의 제넬과 병사들도 한 수저씩 뜨기 시작한다.
“맛있어!”
“훈련 후에 먹으니 더 꿀맛이군!”
“세상에! 이걸 원할 때마다 먹을 수 있단 말이야!?”
“이런 닭죽이라면 1년 내내 먹을 수 있지!”
태초의 신 아테네도 그를 한 수저 떠서 맛보며 작은 미소를 그린다.
“꾸우우우울!”
언제나처럼 그녀의 옆에 놀러 온 콩이도 그를 먹어보곤 눈을 초롱초롱 빛낸다.
“맛있어!”
“정말 맛있군!”
“잘 먹겠습니다!”
“정말 맛있습니다!”
“와아아아아아!”
이런 요리를 만들어낸 알레네를 어찌 자격박탈 시킬 수 있을까.
[찬성 6% 반대 94%.] [투표가 종료됩니다.] [압도적인 차이로 요리의 신과 의지의 신의 자격박탈이 기각됩니다.]선동의 신에 의해 걸렸던 세뇌마저 흔들어놓을 정도로 그 충격은 강력했고, 그들의 투표를 번복시키게 만들기 충분했다.
세 신을 비웃기 위해 중앙광장에 있던 레이커는 변화한 군중을 보며 사시나무처럼 떨었다.
한참이나 벌벌 떨던 레이커 역시 자신의 앞에 내려선 닭죽을 보았다.
“고작 이런 음식 따위에…….”
그가 한 수저 떠먹어봤다.
그 맛을 본 레이커의 눈이 커졌다. 그가 곧 허겁지겁 수저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닭죽을 비워낸 그가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맛있군…….”
부정할 수 없는 최고의 맛이다. 진정한 신을 목도한 신도 같은 눈빛으로 알레네를 바라본다.
이윽고 소란이 들려왔다.
군중을 헤집고 심판의 부하들이 접근해 오고 있었다.
“지략의 신을 잡아라!”
“부정행위를 저질렀으며 모든 천민들과 신들에게 정신세뇌를 걸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선 이미 선동의 신이 포승줄에 속박되어 있었다.
그가 뒷걸음질 치며 도망치려 했다.
하지만 누군가에 의해 막혔다.
그가 자신을 막은 이를 돌아봤다.
민혁이었다.
꼭두각시 같은 그 군신 놈!
민혁의 눈은 한없이 고요했다.
만약 레이커가 부정행위를 저지르지 않았다면 그에게 불이익은 없었을 거다.
절대신들이 수긍했듯, 요리의 신과 의지의 신의 자격을 논할 정도라면 새로운 이들을 받아들이는 게 맞으니까.
그러나 그는 해선 안 될 부정을 저질렀다.
레이커가 곧 뒤쪽에 선 요리의 신과 막 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고 있는 의지의 신을 시뻘게진 눈으로 보았다.
“네가 저분들의 자리를 빼앗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나?”
“이이이익……!”
레이커가 치아를 빠드득 갈았고, 온몸에서 힘이 풀렸다.
깨달았다.
감히 자신이 오르기엔 절대신들의 자리는 너무도 높은 곳에 있었음을.
“정말 맛있었다.”
레이커의 시선이 요리의 신에게 향했다.
그것은 그녀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찬사였다.
속박된 레이커가 끌려간다.
“최소 300년형은 처할 것 같다.”
심판의 신이 부하들과 함께 돌아섰다.
“저 요리는 어떻게 하실 거예요?”
“어떻게 하긴. 내 신전에 보관해야지. 영원히 많은 자들이 저 요리를 먹을 수 있게.”
그녀는 명실상부 역대 최고의 요리의 신으로 남게 될 거다.
신들이 모여든다.
“헤헤, 요리의 신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역대 최고의 요리의 신이 되셨군요!”
그들이 아부를 떨어댄다. 그리고 그 모습을 바라보며 머리를 긁적이는 어리벙벙한 의지의 신이 있었다.
모든 환호가 오로지 그녀에게 향하고 있었다.
하지만 의지의 신은 익숙한 듯 그 모습을 바라보다 혹여 이 민망한 모습이 들킬까 싶어 몸을 돌렸다.
‘요리의 신이 직접 만들었으니 당연하지.’
그는 175일 동안 반복했다.
그들처럼 육체와 정신이 많이 회복되지도 못했다.
어쩌면 가장 크게 고생한 자는 그일지도 모른다.
‘모든 이들은 보이는 것을 중시하게 마련이다.’
결과적으로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고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요리를 만들어낸 건 요리의 신이었다.
자신은 그저 이 자리를 지켰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면 되는 것 아닐까.
조금 서글퍼진다.
‘잘하는 게 어떤 걸 반복하는 것밖에 없는 자라니.’
자신은 약자다.
‘그래도 어느 정도 인정은 받은 건가?’
인정받은 걸로 만족하는 약자.
뜨거운 스포트라이트 뒤에서 그를 부러워하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묵묵히 군중을 헤쳐 나가려던 때.
“의지의 신님! 정신회복과 육체회복 없이 175일을 버텨내신 것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리자 민혁이 씨익 웃고 있었다.
그 말을 들은 신들과 천민들이 술렁였다.
“의지의 신께서 175일 동안 어떤 능력도 없이 버티셨다고……?”
“아니, 그게 가능하단 말인가?”
“물론 어느 정도 회복은 되었지만 거의 안 되었다 봐도 무방하지. 왜냐? 의지의 신께선 정작 본인이 아니라 우리를 회복시키셨거든.”
마치 자신의 일인 양 어깨를 으쓱이며 그가 다 들으라는 듯 말한다.
“와아, 의지의 신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존경스럽습니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대단한 끈기를 가지신 겁니까?”
몰려드는 이들을 바라보며 처음 받아보는 관심에 당혹스럽기 짝이 없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어? 어……? 그, 그래’란 말이 어물쩍 나온다.
여전히 자신감 없는 그는 어안이 벙벙하기만 했다.
활짝 웃고 있는 민혁을 보며 그 또한 웃고야 말았다.
그때.
어떠한 존재가 의지의 신에게 전음을 보내왔다.
* * *
민혁은 무수히 많은 신들과 천민들에게 둘러싸여 어색한 미소를 짓는 의지의 신을 바라봤다.
불편해하는 듯하지만 그 누구든 자신의 노력을 인정받고 싶게 마련이다.
자신이 해줄 수 있는 건 여기까지다.
‘누굴 선택해야 하나?’
의지의 신과 요리의 신. 두 사람 중 한 명이 자신에게 뛰어난 스킬을 줄 확률이 높다.
‘내일 이야기하자.’
흥을 깨고 싶진 않았다.
그때.
[세상에 새로운 기둥이 탄생하였습니다.]“……!?”
“……!”
“……!”
온 세상에 울려 퍼지는 그 소리가 세상을 경악케 했다.
“누구지?”
“누구야!?”
모든 신들과 천민들은 자신들 모르게 어디선가 탄생한 새로운 기둥의 이름에 주목하고 있었다.
[그의 각성은 ‘그’가 비로소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깨달음으로써 시작되었습니다.] [태초의 신의 자식으로 태어나 그는 다른 이들보다 특출난 것 하나 가지지 못한 약자였습니다.] [다른 이들이 가진 재능과 능력을 보며 그저 동경과 부러움의 시선을 보내던 자입니다.] [그랬기에 그는 반복해 왔습니다. 남들보다 10배, 100배, 1,000배 노력하여 비로소 의지의 신이란 절대신이 되었습니다.]중심에 선 의지의 신에게 모든 이들의 시선이 돌아갔다.
사실 아직도 실감 나지 않는다.
-의지의 신. 기둥이 되라, 그대는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
오로지 선택받은 자들에게만 전음을 보내는 카오스의 목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허어어억!”
“컥!?”
“의지의 신께서!?”
모두가 자신을 돌아본다.
사실 아직 자신 없다.
부끄럽기 그지없다.
과연 자신이 그 자리에 설 자격이 있는가 끊임없이 의심하고 자신의 선택을 후회한다.
그깟 신이 기둥이 되어선 안 된다는 수많은 목소리를 자신이 견딜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그런데 커다란 환호가 들려온다.
“와아아아아아아!”
“의지의 신께서 기둥이 되신다!”
“암암, 의지의 신이시라면 기둥이 되셔도 충분하지!”
“만세에에에!”
“만만세에에에에에!”
천민과 천군의 목소리가 세상을 채워나간다.
당황한 의지의 신이 그들을 둘러보다 작게 미소 짓는다.
한없이 초라하게 쳐져 있던 어깨를 쭉 펴고 변화를 맞이한다.
[그는 세상을 지탱하는 가장 큰 역할을 해낼 자.] [인간들을 비롯한 모든 종과 신들의 모범이 되는 자.] [모든 자들의 삶에 가장 깊숙이 녹아든 의지와 노력을 지탱하는 자.]아니, 아직.
의지의 신이 민혁을 바라보며 입 모양으로 말한다.
그 뜻을 알아차린 민혁이 서둘러 움직였다.
온 세상에 울려 퍼진다.
[새로운 기둥의 이름.] [노력하는 자. 벨레던입니다.]그리고 방금 전 서둘러 행동을 취한 민혁은 알림을 듣고 있었다.
[당신이 스킬 받는 것을 지목한 의지의 신에게 변화가 생겼습니다.] [그가 기둥 중 하나인 노력하는 자가 되었습니다.] [노력하는 자가 승인해야만 당신은 그의 스킬 중 하나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선 자가 고개를 끄덕인다.
[노력하는 자가 승인합니다.] [당신은 그의 스킬 중 하나를 얻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