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366
밥만 먹고 레벨업 1367화
유일무이한 심검(心劍) 사용자 코니르.
그는 더 나은 심검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고, 심검의 끝인 만리검과 만리변형검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민혁은 자신이 필요로 할 때 코니르가 만리검을 펼치게 함으로써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어느 날 회의실에 모인 이들에게 코니르가 말했다.
-코니르. 더 뛰어난 만리검을 만들어냈다!
코니르는 순수한 소년이었다.
이 만리검이 모두를 지켰으면 하고 바랐다.
-이 자리의 누군가 위험에 빠졌을 때, 나는 그를 인지하고 만리검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러니 나만 믿어라! 에헴!
로이나는 기세등등한 소년 코니르를 보며 작은 미소를 지었던 바 있다.
[만리검(萬里劍).] [적이 어디에 있든 베어내는 검이 그 자리의 모든 적을 15,000%의 추가 데미지로 베어냅니다.] [만리검에 당한 자는 상처를 치유할 수 없습니다.]아나스가 헛웃음을 지었다.
신들의 땅을 급습한 모든 군이 베였다.
‘이 정도 데미지라면…….’
천계의 병사들 상당수는 한낱 잿더미가 되어 사라졌을 수도 있다.
실제로 하늘로 떠오른 검은 재가 이 힘이 어떤 힘인지 알려준다.
하나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아나스의 손에서 풀려난 로이나가 곧바로 아테네의 곁으로 달려갔다.
[절대성녀의 배리어.]붉은색 배리어가 펼쳐지며 아테네와 로이나를 보호했다.
아나스의 검이 수십 회 배리어를 가격해 본다.
[부술 수 없습니다.] [부술 수 없습니다.]아테네의 배리어 같은 경우, 천사들이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낸 양피지로 인해 무력화시킬 수 있었다.
하나 애초에 절대신급이나 절대반신들이 펼쳐낸 배리어는 쉬이 부술 수 없었다.
[절대성녀의 배리어는 48시간 동안 유지됩니다.]배리어란 단점이 명확한 힘이다.
배리어를 발현한 동안 그 안에서 어떠한 것도 할 수 없다.
공격을 준비하거나 신성력을 끌어올리거나, 또는 마력의 운용이 시도되면 배리어는 해제된다.
즉, 시간문제라는 의미였다.
아나스가 여유로운 표정으로 배리어에 등을 기대고 주저앉았다.
무릎 위에 팔을 걸친 그가 피식 웃음 지으며 300여 명의 고통스러워하는 정예들에게 말했다.
“가서 신들이나 잡아 와라.”
아나스는 신들을 죽이면 신력을 빨아들여 강해진다.
“신들이 죽는 모습이나 구경하면 되겠군.”
그가 경멸 어린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둘을 보며 피식 웃었다.
* * *
갑작스러운 전쟁에 대장군 제넬이 천대장들과 함께 발 빠르게 움직였다.
이미 심상치 않은 상황을 인지한 신들도 절대신들을 지키기 위해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하늘에서 천사들이 쏟아진다.
쏟아져 내리는 천사들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소리와 힘에 베였다.
천사들의 피가 세상에 흩뿌려졌다.
기회다.
대장군 제넬과 천대장들이 빠르게 대응해 나갔다.
‘무슨 힘인진 모르겠다만.’
모든 적이 베임으로써 놈들이 크게 약화되었다.
심지어 일반적인 천사들은 대부분 그 힘 한 번을 견디지 못하고 소멸하고 있었다.
쩌어어어어어억-
쩌어어어어억-!
쩌어어어어어억-
하늘이 열리며 새하얀 날개를 펼친 천사들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었다.
‘천계의 괴수들까지 동원할 줄이야.’
“크하아아아악!”
“키히이이이이익!”
천계에서마저 통제가 쉽지 않다고 알려진 몬스터들이 날뛰어대고 있었다.
흡사 전설 속의 우로보스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거대한 뱀은 길이가 50m에 육박할 정도다.
[맹독의 아나콘다 Lv 954.]그런 뱀들 수백 마리가 천군을 공격하고 있었다.
신들이 합류해야만 가까스로 몇 마리를 벨 수 있을까 말까 할 정도로 놈들은 강했다.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회의실에서 날개를 활짝 펼치며 날아오른 대천사.
대천사들 중 가장 강한 무력을 지녔다고 알려진 미카엘이었다.
미카엘은 대천사장으로서 모든 군을 이끄는 사령관인바.
철커억-
대천사장 미카엘이 검집에 들어가 있던 검을 살며시 뽑아냈다.
날카로운 예기를 가진 검날이 비친다.
[미카엘의 검.]대천사장 미카엘 역시 오늘을 위해 자신이 허용할 수 있는 모든 버프를 받았다.
현재 그의 레벨은 1,500대를 넘나드는 수준이었던 바.
[미카엘의 검을 본 모든 자들의 무기가 무거워집니다.]대장군 제넬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천군들, 그리고 자신이 사용했던 무기가 일순 5배가량 무거워졌다.
기본적인 검의 무게는 약 5㎏~7㎏ 사이이다.
쿠우우우웅-
쿠우우우우웅-
천군들이 사용하던 검을 떨어트렸다.
사실상 대부분의 무기가 무용지물이 된 셈이었다.
신들이 대응하기 위해 움직이려는 순간, 하늘에서 한 자루의 창이 떨어져 내렸다.
파지지지지지지지직-
떨어져 내린 창이 거대한 스파크를 일으키더니 곧 빛의 폭발을 일으켰다.
번쩌억-!
[신살의 창이 주변에 있는 모든 신력을 억제하기 시작합니다.]파즈즈즈즈즈즈=
신들의 땅의 대부분의 존재는 신력을 기반으로 움직인다.
특히나 신들에게 신력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사제들의 신성력과 다를 바 없었다.
“이런 젠장!”
제넬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들이 도대체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준비해 온 것인가.
하늘에서 수천, 수만 개의 황금빛을 터뜨리는 사슬들이 내려서고 있었다.
그 사슬들이 빛처럼 움직이며 신들을 속박하기 시작했다.
제넬은 추풍낙엽으로 쓸려 나가는 신들과 무력화된 천군들을 보며 날아올랐다.
그는 놀랍게도 5배 더 무거워진 검의 무게조차 견뎌내고 있었다.
제넬의 검이 거대한 입을 쩌억 벌리는 맹독의 아나콘다를 양단했다.
양쪽으로 갈라지는 아나콘다를 뒤로하고 빠르게 움직이며 천계의 괴수들을 지워 나갔다.
그런 그를 무심한 표정으로 대천사 미카엘이 내려다봤다.
대천사 미카엘은 천사들의 무의 상징이다.
제넬도 마찬가지다.
대장군(大將軍) 제넬.
신들의 땅의 군을 오래도록 이끌어온 존재였다.
허공을 박찬 제넬이 빠른 속도로 솟구쳐 올랐다.
그러나 미카엘은 시선을 틀었다.
그의 시선이 향한 곳은 대피하는 천민들이 있는 곳이다.
수천만 명 이상의 천민들이 살아가는 곳.
검을 뽑은 미카엘의 검에 강한 신성력이 모여든다.
그 신성력이 단숨에 쏘아져 나아갔다.
피유유우우우웅-!
저 신성력이 천민들 사이에 떨어진 순간 수백만 명 이상이 죽는다.
그만큼 대천사 미카엘의 힘은 강하다.
제넬이 방향을 틀었다.
신보.
신의 걸음으로 허공을 빠르게 짓밟으며 내달렸다.
온 신력을 끌어올린 제넬이 천민들 사이에 떨어지던 그 힘을 막아냈다.
쿠르르르르르르르-
힘겨루기가 시작된다.
밀고 들어오는 그 힘을 막기 위해 제넬은 이를 악물었고, 빛은 제넬을 삼키려 요동쳤다.
사아아아아아아-
서서히 사라지는 빛줄기를 보며 안도하는 제넬.
그의 온몸은 화상을 입은 듯 그을려 있었고 갑옷에선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순진하군.”
바로 옆에서 들려온 목소리다.
물론 제넬도 알고 있었다.
자신이 미카엘의 힘을 막는 순간 자신이 위험에 빠진다는 걸.
천사란, 진짜 선인가?
아니, 어쩌면 악에 가깝지 않을까 제넬은 생각했다.
차르르르르륵-
제넬을 풀 수 없는 천사의 족쇄가 감아낸다.
제넬이 온몸이 꽁꽁 묶여 땅에 추락했다.
쿠우우우웅-
꼴사납게 떨어진 제넬은 고통을 참지 못하고 신음을 흘렸다.
대천사 미카엘이 무표정하게 바라보다 다시 회의실로 날아들었다.
곧 그 회의실 안에서 속박된 요리의 신과 심판의 신 등의 절대신들이 날아올랐다.
날아오른 그들이 땅에 처박힌다.
그 뒤엔 대천사장 가브리엘도 함께였다.
빛에 휩싸인 ‘가브리엘의 심판창’을 쥔 놈은 벨슨과 끊임없는 공방을 이루고 있었다.
문제는 모든 대천사들이 벨슨만을 노리고 있단 사실에 있었다.
라파엘의 팔 하나를 날려 버린 벨슨은 놀라운 여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미쳤군…….”
“군신의 힘이 모두 사라진 상태에서 어찌 이런 힘을…….”
어째서 군신이 신들의 땅의 중심이 되는지 그들은 깨닫는 것 같았다.
그러나 지쳐 버린 벨슨의 몸에 크고 작은 상처가 늘어갔다.
급기야 가브리엘의 창이 그의 어깨를, 미카엘의 검이 심장을, 라파엘의 창이 옆구리를 꿰뚫었다.
“쿨럭…….”
세 대천사에게 몸 곳곳이 꿰뚫린 벨슨의 입에서 울컥하고 피가 쏟아졌다.
“이놈은 어쩌지?”
라파엘의 물음이다.
신들은 쉬이 죽여선 안 된다.
그들은 ‘고유’의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검신은 ‘검’을 다루는 능력.
요리의 신은 ‘요리’를 만드는 능력이 그 예다.
때문에 신들을 죽이지 않고 속박하고 있다.
대천사들은 그 힘을 모조리 빼앗아 천사들에게 주입할 것이다.
그리고 완전한 세상의 통치자의 길을 걸으려는 것.
“죽여야 한다.”
가브리엘이 망설이지 않고 말했다.
“너무 위험한 녀석이다.”
확실히 그렇지, 라파엘이 중얼거리며 힘껏 창을 뽑아냈다.
푸시이이이익-
벨슨의 몸이 빠른 속도로 자연치유 된다. 그러나 그 속도보다 그들이 벨슨을 또 한 번 꿰뚫는 속도가 빨랐다.
“크하아아아악!”
거친 비명을 토하는 벨슨을 보며 제넬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안 돼.”
비록 지금은 아니지만, 한때 그를 오랜 시간 섬겨왔다.
솟구치는 그의 핏줄기를 보며 얼굴을 일그러트린다.
시선을 돌린다.
부서져 버린 아테네의 알현실 벽 너머로, 이 모습을 즐기고 있는 아나스가 보인다.
가브리엘이 군신을 관통한 창을 꼿꼿이 세웠다.
창대에 꽂혀 대롱대롱 달려 있는 벨슨을 그가 경멸 어린 시선으로 바라봤다.
“아직까지도 날 하대할 마음이 있나?”
가브리엘이 벨슨에게 자격지심을 가지고 있었다는 방증이다.
그에 벨슨이 마지막 남은 힘을 담아 말했다.
“X신…….”
“…….”
가브리엘이 미간을 찌푸리며 창에 꽂힌 군신을 허공으로 내던졌다.
그 순간 하늘 위를 떠다니던 수십 마리의 맹독 품은 아나콘다가 벨슨을 씹어먹기 위해 입을 벌리고 달려들었다.
“키헤헤에에에에엑!”
“캬하아아아아아아아아악!”
제넬의 얼굴이 처참히 구겨진다. 알 수 없는 무력감이 그를 집어삼킨다.
그때.
쑤우우우욱-!
어떤 쇠사슬이 벨슨의 발목을 낚아채 하늘로 끌어 올렸다.
동시에 하늘에서 떨어진 거대한 화마가 수십 마리의 맹독 품은 아나콘다를 태워냈다.
화르르르륵-
[모든 군대를 이끄는 신이 신들의 땅에 입장합니다.]모두의 시선이 일제히 그에게 향했다.
백색의 망토를 펄럭이는 민혁이 ‘날개’ 달린 신발을 신고 주변을 차가운 시선으로 훑어보고 있었다.
제넬은 그를 원망하진 않았다.
천계는 오래전부터 오늘을 준비해왔던 것으로 보인다.
그라고 해서 그것을 막을 수는 없었으니까.
그러나 일말의 희망도 품을 수 없었다.
벨슨도 어쩌지 못한 상대를 민혁이 상대할 수 있을 리 만무했다.
특히나 대천사들과 아나스, 수억 명에 이르는 적들이 신들과 절대신들마저 무력화시킨 상황이다.
“그대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가브리엘이 실소를 머금었다.
한쪽 팔이 없는 가브리엘은 놈을 보자 다시 그곳이 욱신거리는 듯하다.
한낱 이방인에게 그는 팔을 잃었다.
“전부 잡혔네.”
민혁이 절대신들을 시선에 담고 대장군 제넬도 담았다.
또 배리어 안에 있는 아테네와 그녀를 끌어안고 벌벌 떠는 로이나도 보았다.
“그대였군!? 그대가 바로 군신이었어! 아주 대단한 투기군!”
[신초월자 아나스 Lv 1,612.]아나스와 민혁의 시선이 교차했다.
“그런데 어쩌지? 이미 신들의 땅은 망해 버렸는데!”
입술을 비트는 아나스를 보며 민혁이 작게 미소 지었다.
“븅신, 좋텐다.”
“……?”
경박스러운 욕에 순간 아나스는 말문이 막혔다.
그것이 그저 허풍에 불과함을 알았다.
이미 신들의 땅의 모든 것은 무력화됐다.
그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자, 이제 내가 마술을 하나 부릴 거야.”
모두가 의아한 시선으로 그를 보았다.
“여기서 너희들 빼고 전부 사라지는 마술. 잘 봐.”
민혁이 손수건을 꺼내 자신의 왼손을 덮었다.
“하나, 둘.”
모두가 그저 의아한 시선으로 그를 바라본다.
“셋.”
이윽고 민혁이 손수건을 걷어내자 가운뎃손가락이 아나스에게 치켜세워져 있었다.
“이, 이 X새끼…….”
그의 조롱에 아나스와 대천사들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때.
아나스는 세상이 어두워진 것을 볼 수 있었다.
온 세상을 뒤덮은 것은 모자였다.
[헤르메스의 세상 도둑.] [경고.] [경고.] [올림푸스 신의 힘입니다.] [헤르메스가 지목한 세상에서 훔쳐내고 싶은 것만을 훔쳐냅니다.] [헤르메스가 훔치고자 하는 것은 신들의 땅의 모든 신을 포함한 천민들입니다.]그 거대한 모자가 신들의 땅 전체를 덮었다.
모자가 세상을 덮자 모든 이들의 시야가 어둠에 잠겼다.
어둠이 사라지기 시작했을 때 모자가 다시 원래의 크기로 작아져 있었다.
[헤르메스가 신들의 땅의 원하는 것을 훔쳐냅니다.]헤르메스가 모자를 다시 머리 위에 썼다.
배리어에 기대 있던 아나스가 뒤로 고꾸라졌다.
아테네와 로이나가 감쪽같이 사라져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절대신들, 신들, 제넬, 천군, 천민.
대천사와 연관된 자들을 제외하고 모든 자들이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