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374
밥만 먹고 레벨업 1375화
[이제 곧 널 위한 검이 완성될 거다.]네 명의 기둥들의 도움을 받으며 아나스와 전투를 벌일 때.
오블렌으로부터 전음을 받았다.
민혁은 기둥들에게 아나스의 치유를 제한할 수 있는 힘이 있다면 발동해 달라 말했다.
더불어, 절대신들과 아테네가 가브리엘의 쇠사슬을 풀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도 알고 있었다.
‘풀리든 풀리지 않든.’
새로운 아티팩트, 그리고 신들의 땅에서 비로소 진짜 군신의 힘을 사용할 수 있는 것.
민혁은 강제 로그아웃 당하기 전에 젖 먹던 힘을 다해 놈의 HP를 최대한 많이 깎아냈다.
[1분 6초 남았습니다.]꿀꺽-
중첩되는 즐거움.
아나사는 목구멍 뒤로 음식을 넘기는 민혁을 보며 등 뒤로 식은땀이 흐르는 걸 느꼈다.
“고작 검 하나 얻었다고 날 죽일 수 있다고 믿다니.”
겉으론 여유로운 척했지만, 아나스는 절대 여유롭지 못했다.
자신의 HP는 고작 40%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또 ‘고작’이라고 말하였으나 민혁이 쥔 저 검이 예사롭지 않았다.
키이이이이이잉-
흑색검신에 백색 그립을 가진 검의 중앙에는 포크와 나이프가 교차되어 있었다.
‘아니, 1분만 견뎌내면 된다.’
아나스는 바보가 아니다.
위험한 상황을 돌파하려고 객기를 부리는 자가 아니다.
그가 몸을 돌려 밖으로 도망치려 했다.
[아테네의 결계가 형성됩니다.]그러나 약속이라도 한 듯, 아나스가 빠져나갈 수 없게 쳐지는 결계를 보며 그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결계를 부수려 시도하기 전에 먼저 당한다.’
아나스는 피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
그러나 꼭 돌파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는 건 아니다.
‘내 HP 40%를 깎겠다고?’
그것도 1분 안에?
결코 쉬운 일이 될 수 없다.
아나스의 이질적인 신력이 그의 몸 안에서 폭사되어 주변에 흩뿌려진다.
[신력통제.] [신력통제에 의해 일정수준 이하의 신들의 모든 능력 사용이 1분간 통제됩니다.]일정수준 이하란 평범한 신들을 의미한다.
이 힘에 의해 평범한 신들은 이제 1분간 통제된다.
즉 그들은 이제 물리적인 힘만을 행사할 수 있게 된 거다.
그러나, 절대신들이나 민혁은 제외된다.
[1분 남았습니다.]아나스의 입술이 비틀렸다.
빠르게 계산해 본다.
‘이들은 절대 1분 안에 나를 죽일 수 없다.’
머리가 차가워지자 확신이 섰다.
민혁이 자신을 공격할 때의 데미지, 그의 스킬들의 힘. 그리고 지금 절대신들 중 전투직 신이 없다는 점을 통해 계산한다.
‘군신으로서의 힘을 개방하였음을 감안해도!’
심지어 자신에겐 이런 상황을 돌파할 묘책 하나쯤은 존재했다.
아나스가 자신만만하다.
그가 손을 까딱였다.
확신이 서자 두려울 게 없어진다.
곧바로 검은 주사위의 낙인을 멸에 새긴 민혁이 움직인다.
바람같은.
단숨에 움직이며 아나스를 후려쳤다.
‘이 힘 역시 아무리 강해졌다 한들 나에겐…….’
콰, 콰콰콰콰콰콰콰, 콰콰-
‘커다란 데미지를…….’
[스킬 크리티컬.] [1.6배의 스킬 데미지가 적용됩니다.]“크하아아아아아악!”
아나스의 입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종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높은 데미지다.
그 격렬한 충격 속에서도 아나스는 곧바로 공격을 연계하는 민혁을 멀리 보내버렸다.
[56초 남았습니다.] [HP가 35% 미만으로 하락합니다.]아나스가 숨을 할딱였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데미지가 증폭됐다.
민혁이 자신이 쥔 검을 보며 씨익 웃음 지었다.
아나스는 저 검 때문이란 사실을 깨달았다.
“괜찮네~”
민혁의 장난스러운 웃음에 아나스의 얼굴이 기괴하게 일그러졌다.
버틸 생각을 했던 자신이 안일했음을 느꼈다.
이 1분 안에, 자신도 놈을 죽일 생각을 해야 했다.
[신력폭주.] [아나스의 신력이 폭주합니다.] [그의 데미지와 연관된 스텟이 증폭됩니다.] [그의 데미지와 연관된 스텟이 증폭됩니다.] [그의 데미지와…….]콰아앙-!
지면을 박찬 순간 땅이 파인다.
섬광처럼 뻗어 나간 그와 민혁의 검이 충돌했다.
채, 채채채채, 채채챙-!
끊임없는 공방을 겨루며 비로소 알아챈다.
검의 데미지가 일반적인 상식의 범주를 넘어서고 있다.
일전에 민혁이 사용했던 영겁의 검도 마찬가지였으나, 이는 그보다 더 강한 힘을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콰지이이이익-
그러나 민혁을 힘껏 베어내는 데 성공한다.
푸쉬이이이익-!
그런데.
콰자아악-!
민혁의 검이 허공에 잔상으로 만들어지더니 아나스를 베어냈다.
콰지이이익-
[공격에 허용 당했을 시, 검이 100% 확률로 적을 베어냅니다.]뭐 이딴 말도 안 되는……?
찰나의 순간, 아나스가 민혁을 베어낸 횟수는 10회.
그에 따라 허공에 잔상의 검이 만들어져 자신도 10회 베어졌다.
심지어 절대적으로 피해낼 수 없는 힘이다.
“키햐, 좋네.”
[48초 남았습니다.] [HP가 33% 미만으로 하락합니다.]민혁은 새로 써보는 검이 마음에 드는지 흡족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가 작은 미소를 지었다.
“이것도 된다, 볼래?”
“……?”
[동시발동.] [학살자의 검, 패황지존도, 작렬하는 번개가 동시 발동됩니다.] [동시발동은 최대 3개의 스킬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본래 모든 스킬은 하나씩 시전된다.
수백 개의 공격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마법사도 마법 하나하나를 빠르게 만들어내어 공격한단 말이다.
그러나, 이는 그를 무시했다.
단 한 번에 세 개의 모든 스킬이 동시발동 되었다.
학살자의 검이 아나스를 베어 넘기고 패황지존도의 화마가 놈을 집어삼킨다.
작렬하는 번개가 하늘에서 내리쳐 놈을 스턴 상태에 빠지게 만들었다.
[38초 남았습니다.] [HP가 28% 미만으로 하락합니다.]민혁이 가지고 있는 스킬들을 쏟아붓는다.
신들도 아나스에게로 들러붙어 미친 듯이 그를 공격해댔다.
[HP가 21% 미만으로 하락합니다.]그러나 아나스는 말 그대로 괴물에 가까운 존재였다.
계속 공격을 허용하던 아나스는 쉬운 길을 택하기로 결정지었다.
그것은 그가 가진 ‘묘책’이었다.
[아나스의 무적자.] [25초 동안 그가 절대무적 상태에 들어섭니다.] [25초 동안 그의 HP는 하락하지 않습니다.]민혁조차 몰랐던 힘이다.
민혁도 절대방어를 펼쳤다.
서로가 서로에게 데미지를 입힐 수 없음을 깨닫는다.
민혁이 초조한 얼굴을 한다.
그리고 자신이 펼친 절대방어의 10초 동안 빠르게 지존도의 상세정보를 훑었다.
[18초 남았습니다.]민혁의 절대방어는 해지되었으나 아나스의 무적자는 아니다.
그러나 아나스는 민혁을 공격하지 않았다.
신들도 마찬가지였다.
그의 시선이 신들과 절대신들을 훑자 그들이 움찔거렸다.
“날 죽일 수 있을 거라 보는가?”
아나스는 쓴웃음을 지었다.
갈수록 사색이 되어가는 민혁을 바라봤다.
“인정한다. 이 정도까지 나를 궁지로 몰아넣은 건 칭찬받아 마땅하다.”
[14초 남았습니다.]“네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했던 건 사과하지. 이 정도면 넌 충분히 할 만큼 했다.”
“그렇기 때문에 생각했다. 이 신들의 땅을 점령한 후 가장 먼저 너의 천외제국을 멸망시킬 계획이다. 네가 생각보다 위험인물이라 판단되었거든.”
아나스는 분명히 민혁을 인정하고 있었다.
“너무 좌절하진 마라, 원래 약자는 강자에게 먹히는 세상이니까.”
아나스는 마지막 순간까지 민혁을 조롱코자 했다.
[12초 남았습니다.]아나스가 웃음 지었다.
“어, 어떻게 해야 하지!? 어떻게 해야 놈을 10초 만에 죽일 수 있지!?”
민혁이 머리를 감싸며 절망했다.
[11초 남았습니다.]그때, 머리를 감싸 쥐고 고개를 숙인 채 좌절하는가 싶던 민혁이 고개를 들어 올렸다.
[아나스의 무적자가 해지됩니다.]“사실 충분히 죽일 수 있을 것 같다.”
민혁이 웃음 지었다.
아나스에게로 불길한 예감이 스쳤다.
[지존도가 힘을 발합니다.] [스킬집결이 발동됩니다.] [스킬집결은 군신이 연을 쌓은 자, 혹은 그의 가신인 자. 그를 아끼는 자들의 힘을 ‘군신 민혁’이 빌려 사용할 수 있는 힘입니다.] [스킬집결이 세상 곳곳에 뻗어 나갑니다.] [군신의 목소리에 무수히 많은 자들이 응답합니다.] [기둥의 힘은 빌릴 수 없습니다.] [절대신들의 힘은 빌릴 수 없습니다.] [응답한 자들의 숫자 1,790명입니다.] [응답한 자들의 스킬을 선택하여 30초 동안 발동시킬 수 있습니다.]고오오오오오오-
민혁의 몸에서 적색 아지랑이가 피어오른다.
이 순간 그는 한 마리의 늑대가 된다.
아나스가 위험을 직감하고 민혁에게 쏘아져 갔다.
그보다 민혁이 빨랐다.
[8초 남았습니다.]“최종장. 동물농장.”
콰지이이이이이이익-
닭의 앞발이 아나스의 가슴팍을 내리친다.
퍼서어어어억-
비산하는 핏줄기 사이, 하늘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그것은 거대한 돼지이며 거대한 기의 힘.
콰자아아아아아아아악-!
중력의 힘에 따라 땅이 움푹 파이고, 아나스 역시 땅에 철썩 붙어 엎어진다.
곧바로 미친 말 한 마리가 놈을 끌고 가 먼 곳에 처박아 버린다.
“쿨럭!”
[7초 남았습니다.] [HP가 14% 미만으로 하락…….]알림이 끝나기도 전이었다.
키이이이이이이이잉-
민혁이 무릎을 낮춘다.
어느새 검집에 들어가 있는 ‘지존도’.
그 어디에 있든 적을 베어내는 그 힘이 바로 앞에 있는 적을 베어낸다.
키이이이이이이이잉-
푸화화화화화화화확-!
벽에 처박힌 아나스의 몸이 베어진다.
[5초 남았습니다.] [HP가 9% 미만으로 하락…….]아나스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서둘러 몸을 추슬러야 했으나 되지 않았다.
민혁의 검이 축 늘어진다.
그 모습이 노장 밴의 모습과 흡사했다.
민혁이 힘껏 검을 찌른다.
[신의 극창.]밴이 몇 번을 더 어루만져 한껏 뛰어나진 신의 극창은 그 어떤 적이든 꿰뚫는다.
벽에 처박힌 아나스가 신의 극창에 직격당하며 그대로 벽 안으로 더 깊숙이 들어갔다.
“크하아아아아악!”
[4초 남았습니다.] [HP가 5% 미만으로 하락합니다.]그들은 기둥이나 절대신과 같은 자들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 민혁이 발하는 힘은 모두 그들의 궁극기인 바.
고오오오오오오오-
민혁에게서 마기가 솟구쳐 올랐다.
벽에 처박힌 아나스의 바로 앞까지 걸어간 민혁이 힘껏 검을 휘둘렀다.
[대악마 가르기.]스가아아아아악-
아나스가 벽에 처박힌 채로 갈라진다.
벽도 함께 갈라지며 무너져 내린다.
아나스가 다급히 벽 속에서 빠져나왔다.
[2초 남았습니다.] [HP가 1.5% 미만으로 하락합니다.]아나스가 스킬을 발현해 이 위기를 벗어나고자 했다.
그러나 이미 민혁이 그 앞에 있었다.
“초월.”
거대한 흑빛 기류에 뒤덮인 창.
[초월자의 창.]거칠게 날아간 그 창이 아나스의 심장을 꿰뚫었다.
아나스는 자신의 몸속에 있던 신력이 서서히 흩어지는 걸 느꼈다.
정신이 아득해져 간다.
스르르 흩어지는 자신의 육체가 느껴진다.
[지옥불의 효과가 사라집니다.]그러나 회복할 수 없다.
그는 영면에 빠져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그의 귀에 민혁이 속삭인다.
“너무 좌절하지는 마.”
그는 아나스가 했던 말을 그대로 돌려줬다.
“약자는 강자에게 먹히는 세상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