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375
밥만 먹고 레벨업 1376화
[아나스를 사냥하셨습니다.]아나스가 완전히 소멸되어 흩어졌다.
[229,965플래티넘을 획득합니다.] [경험치 33,145,000,000을 획득합니다.] [레벨업 하셨습니다.] [레벨업 하셨습니다.] [레벨업 하셨습니다.] [레벨업…….] [800레벨까지 10레벨 남았습니다!]드디어 얼마 남지 않았다.
레벨 800은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다.
레벨이 높아질수록 경험치 획득 총량이 높아지는 건 당연한 사실이며, 800레벨을 달성하는 건 극악에 가깝다.
실제로 강태훈 사장은 말했다.
-5년 내로 800레벨에 도달하는 자들은 하이랭커들조차 극소수에 불과할 겁니다.
그처럼 800레벨은 도달하기 힘든 수치이다.
강태훈은 덧붙였다.
-800레벨의 유저는 사실상 더 이상 불가능한 게 없다라 표현할 수 있을 것 같군요.
아테네에서 유저들이 수행할 수 있는 어떠한 것에 대한 말이다.
신들의 땅이 민혁을 부정했던 대표적인 이유는 그의 레벨이 낮아서다.
당장 제국의 유저들에게 높은 귀족 자리를 주지 않는 이유도 레벨이 낮아서다.
또 유저가 기둥이 되기 힘든 이유도 레벨이 낮아서다.
이 모든 제약이 해지되면서 비로소 진짜 지존이 되는 레벨이 800이라 할 수 있다.
‘800레벨이 되면 캐릭터가 많은 변화를 맞이하겠지.’
600레벨, 700레벨 때마다의 변화는 컸다.
699레벨 유저 한 명이 600레벨 유저 3명을 상대한다.
그러나 700레벨이 되었을 경우, 600레벨 유저 8명도 상대 가능하다.
‘사실상 유저가 도달할 수 있는 레벨의 종착지.’
민혁이 작은 웃음을 지었다.
그 와중에도 알림은 계속되고 있다.
[무저갱의 삼겹살 300g을 획득합니다.] [광물 파가니스티윰을 획득합니다.] [광물 알가스데인을 획득합니다.] [무저갱의 엘릭서를 획득합니다.] [무저갱의 부서진 고귀한 갑옷세트를 획득합니다.] [무저갱의 ‘보너스 사냥터’ 일일 이용권을 획득합니다.] [신력흡수의 돌을 획득합니다.] [무저갱의 해골…….] [무저갱의 잔혹한…….]‘삼겹살?’
민혁스럽게 먹는 것에 바로 관심이 생기는 그였다.
무저갱의 삼겹살 300g을 확인해 봤다.
(무저갱의 삼겹살)
재료등급: 무저갱의 B등급.
특수능력:
⦁힘+1 영구상승.
설명: 무저갱에서 흔하게 구할 수 있는 삼겹살이다.
“……?”
민혁이 놀란 이유는 대단하고 특별해서가 아니다.
‘제한이 없어……?’
초보 유저들의 경우 영구적 스텟 상승이 있는 낮은 등급의 재료를 얻을 때가 종종 있다.
그 이유는 그들이 초보이기 때문이다.
레벨이 올라갈수록 높은 레벨의 유저들은 먹을 수 없다.
또 그렇다고 초보유저들이 이걸 대량으로 사들여 먹는 걸 방지하기 위해 섭취 제한이 걸려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고레벨 유저들이 ‘제한 없는’ 엘릭서를 먹기 위해 높은 값어치를 치른다.
그러나 무저갱의 삼겹살은 그 모든 제약이 없다.
‘무저갱에서 흔하게 구할 수 있기까지 하다고?’
무저갱은 끝을 알 수 없는 세상이다.
그 안에 무엇이 있는지 어떤 것이 있는지 모른다.
이렇게 생각해 볼 수도 있다.
‘그만큼 특별하고 값진 것들도 넘쳐나는 땅일지도 모른다.’
일단 다른 것들은 무엇이 있는지 스윽 훑어보기만 한다.
민혁은 아나스와의 전투 중이었기에 새롭게 탄생한 지존도를 세세하게 확인하지 못했던 바 있다.
(지존도(至尊刀))
등급: ∞
제한: 민혁 전용 아티팩트. 800레벨 달성 시 2차 봉인 해제.
내구도: ∞/∞
공격력: 3,854
특수능력:
⦁모든 스텟 54% 상승.
⦁모든 스킬 쿨타임 50% 감소.
⦁검 관련 공격스킬 +2
⦁지존도가 인식하는 강한 적과 전투 시 3% 확률로 지존도가 15% 더 뛰어나짐.
⦁그 어떤 조리도구로도 변화 가능.
⦁해당 검을 조리도구로 바꾸어 요리 시 더 높은 등급의 요리가 나올 확률 40% 상승.
⦁패시브 스킬 스킬 크리티컬.
⦁패시브 스킬 나 한 방 너 한 방.
⦁액티브 스킬 동시발동.
⦁액티브 스킬 스킬집결.
⦁봉인.
⦁봉인.
⦁봉인.
설명: 네 명의 기둥이 한자리에 모여 오직 민혁을 위해 만들어낸 검이다. 가장 위대한 검을 뛰어넘는 지존도로써 800레벨 달성 시 마지막 힘을 개방한다.
‘와, 미쳤어…….’
민혁은 실감할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상식을 벗어나는 수준이다.
일반적인 하이랭커 중 검을 쓰는 자들이 사용하는 ‘신등급’ 검의 경우 약 2,500대의 공격력을 보유하고 있다.
영겁의 검이 3,200대 초반의 공격력을 가졌는데, 이 지존도는 3,800대 수준에 이르고 있다.
물론 액티브 스킬은 다소 부족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이게 1차 봉인만이 풀린 상태라는 것.
‘난 영겁의 검과 지존도 소유자이기에 두 검을 번갈아가면서 사용할 수 있다.’
또 영겁의 검에 붙어 있는 ‘쌍검술’ 스킬을 활용하면 두 자루의 검을 동시에 휘두르는 게 가능했다.
남들은 2,500대의 공격력을 가진 검 한 자루로 날뛸 때, 민혁은 3,200~3,800대의 공격력을 가진 검 두 자루로 적들을 쓸어버릴 수 있다는 의미다.
모든 것을 확인한 민혁이 홀가분해졌다.
그 역시 너무도 강력한 적이었기에 다리에 힘이 풀릴 뻔했다.
그러던 중 그의 시선이 주변을 훑었다.
유저들은 처음 민혁이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직면하여 미안하다고 했을 때 그에 대한 불신이 솟았다.
그러나 그 결과는 어떤가?
[군신 퀘스트: 군신의 명에 따라 완료.] [4레벨업을 보상으로 획득합니다.]예상을 빗나가 일찍 등장한 대천사들과 천계의 이들로 하여금 무수히 많은 유저들이 강제 로그아웃 당했다.
그러나 해당 보상은 강제 로그아웃 당한 자들도 포함되기 때문에 몇 배는 더 이득이었다.
또 해당 퀘스트를 보며 세간의 많은 유저들이 민혁을 질타했다.
‘해내지도 못할 일에 유저들을 총알받이로 쓰려고 하고 있다.’
‘절대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민혁은 해냈다. 올림푸스 신들의 도움을 받았으며, 스스로의 힘으로.
동경과 존경, 감탄과 경악이 섞인 시선이 가득하다.
신들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직무를 보좌관 벨슨에게 위임한 데다 여전히 어리기까지 한 민혁을 많은 신들이 불신했다.
그러나.
[당신에 대한 신들의 지지도가 하늘을 찌를 듯 높습니다.] [그들은 군신의 명이라면 불길 속에라도 뛰어들 것입니다.]민혁은 이로써 완벽히 입증해 냈다.
그가 신들의 땅을 이끌기에 손색이 없는 군신이라고.
아니, 그 표현으로는 부족하다.
군중을 헤치고 아테네가 걸어간다.
태초의 신 아테네가 민혁을 바라보며 작은 웃음을 짓고 있다.
[태초의 신이 말합니다.]“아이야.”
[그녀는 가장 낮은 곳에 있던 때부터 당신을 봐왔다 말합니다.]먹는 걸 좋아하던 그의 모습을 보는 게 재밌어서다.
그리고 사람들을 모으는 그가 흥미로워서다.
또 그가 이겨내는 고난과 역경이 감탄스러워서다.
“고맙다.”
[태초의 신이 가장 위대한 군신 칭호를 하사합니다.] [이제 그 누구도 당신을 군신으로서 의심하지 않을 것입니다.]그러나 민혁은 만족스럽지 못한 표정이다.
작은 미소를 짓고 있는 그.
바람이 불어와 그의 검은 머리카락을 쓸어 올린다.
“아테네.”
군신으로서의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그가 말했다.
“이제 나를 아이라 부르지 말아주세요.”
그 단호함에 아테네의 눈이 조금 커다래졌다.
신들도 마찬가지다.
‘아이’라는 칭호는 아테네의 애정 어린 말이었지만, 누군가를 낮춰 부르는 이름이기도 했다.
아테네의 고개가 천천히 끄덕여진다.
“신들의 땅, 나아가 지상을 이끄는 대군주(大君主).”
“군신 민혁. 앞으로 너를 그리 부르겠다.”
단순히 호칭이 바뀐 것이 아니다.
어쩌면 이는, 신들의 땅에서 아테네와 민혁이 조금 더 동등해졌음을 의미할지도 몰랐다.
“군신 민혁!!!”
“와아아아아아아!”
신들의 땅에 그의 이름이 울려 퍼졌다.
* * *
회의실.
강태훈 사장이 모니터를 보며 배를 잡고 웃어버렸다.
“하, 하하하하하, 하하하!”
태초의 신 아테네는 모든 이들의 어미다.
그런 어미에게 ‘동등함’을 요구하는 것.
그것은 오만하고 가소로워 보여야 정상이다.
그런데 아니다.
동등해도 충분하다는 말이 아깝지 않을지도 몰랐다.
스스로, 아테네와 동등한 위치에 서는 그를 보고 있노라니 웃음이 나왔다.
한참을 웃던 강태훈은 깨달았다.
우려했던 아테네의 죽음도, 천인대전으로 번질 뻔한 그 사태도 군신이 막아냈다.
모두 민혁의 공이다.
그러다 문득 강태훈은 쓴웃음을 지었다.
“더 이상 민혁 유저가 보여줄 수 있는 게 있을까.”
그렇기에 아쉽다.
군신이 되었고 먹는 자들의 기둥이 되었다.
유저의 정점.
아니, NPC들도 이루지 못할 정점에 섰다.
물론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자들을 견제하기 위해 꾸준히 성장하여 나아가야 한다.
하지만, 정상에 선 자는 따분하다.
그래도 민혁이 노력의 대가라는 것을 생각하면, 그 자리는 영원히 변치 않을 거다.
박 팀장이 거대한 스크린을 씁쓸한 표정으로 보는 강태훈에게 위로하듯 말했다.
“아직 정점은 아니니 더 보여줄 게 있습니다.”
“……정점이 아니다?”
의아한 이야기다.
이번의 일로 그는 완전히 입증을 해버렸다.
신들에게도, 지상의 이들에게도.
또 어쩌면 신초월자 아나스를 죽였으니 ‘초월자’들에게도 증명한 걸지도 몰랐다.
“기둥들이 남아 있지 않습니까.”
“아……!”
강태훈이 아차 했다.
잊고 있었다.
민혁과 두터운 친분을 자랑했기에 자신이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사실이 존재했다.
아직 기둥들이 남아 있다.
“기둥 중 누가 가장 뛰어난가를 말하는가.”
“맞습니다.”
흥미로운 주제다.
그들은 아군이나 경쟁자가 되기 충분하다.
특히 민혁이 넘기 가장 어려운 산이 무엇일까를 떠올려본다.
“악신 오블렌이 있군.”
민혁이 아무리 강하다 한들, ‘소멸부’를 가진 삶과 죽음의 주인 루이스도 있다.
또 제작하는 자 헤파이스토스도 있으며, 노력하는 자도 있고, 무기의 주인도 있었다.
이 중 무기의 주인은 여전히 계승을 하고 있기에 경쟁자 대상이라 볼 순 없다.
하지만 다른 기둥들만 보아도 특별하고 쟁쟁하다.
“기둥들은 자신들이 맡고 있는 분야가 Lv 9는 되죠. 하지만 민혁의 요리는 Lv 3쯤이라고 볼 수 있으려나요.”
이런 격차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왜?
헤파이스토스는 수천 년을 망치를 두들겼다.
노력하는 자는 수천 년을 노력해 왔다.
악신은 수천만 명을 학살했고, 삶과 죽음의 주인도 수천 년 동안 지옥을 다스렸다.
고작 반년을 먹는 자들의 기둥으로 살아온 민혁이 스킬레벨 자체가 낮은 게 당연하다.
물론 그마저도 상식을 벗어났지만.
강태훈이 턱을 쓸었다.
“하지만 민혁은 군신이기도 하며 강하기까지 하니, 그나마 좀 견줄 수준이 될 수 있겠지.”
“종합적으로 보면 가까워지긴 하겠지만 그래도 많이 멉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 보여줄 게 더 많…….”
그 말을 하려던 강태훈이 말을 멈췄다.
기발한 발상이 떠올랐다.
“……이번 기회에 확인해 볼까?”
“예?”
“기둥들은 서로의 힘을 확인해 보고 싶지 않을까?”
당연하다.
누가 더 우위인지 확인하고 싶은 건 모든 지성을 가진 생명체의 특징이다.
“기둥대전을 여는 걸세.”
“오?”
“다섯 명의 기둥이 우위를 가리는 대전을!”
재밌는 이야기다.
박 팀장의 눈도 반짝였다.
“아테네 올림픽이 폐막했으니 이 기둥대전으로 다시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올 수도 있겠군요. 하지만 어떻게 싸우게 하죠? 기둥들이 꼭 강한 건 아니잖아요.”
“유저들을 활용하면 되겠지.”
“아, 유저들도 포함한 대전을 펼치는 거군요!”
“맞아, 다섯 개로 나눠진 유저군대가 각 기둥들과 함께하여 싸우는 거지!”
뼈대가 만들어진다.
“한 군대는 아티팩트의 강화로 싸우고, 또 한 군대는 요리버프로 싸우겠지.”
“그런데 자기들끼리 치고받게 하기엔…….”
“아니지, 그들이 싸워야 할 대상을 넣는 걸세. 헬레냐와 같은 기둥과 대적할 만한 가상의 존재를 만들어 그들이 싸우게 하는 거지.”
상상만 해도 즐겁다.
“그렇다면 가장 빠르고 강한 공격으로 그 존재를 죽이는 자가 이기겠군요.”
“그렇지!”
“하하, 그렇다면 이 부분도 넣는 건 어떻습니까.”
“뭔데?”
강태훈과 박 팀장의 이야기 속에서 ‘기둥대전’ 이벤트가 만들어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