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38
밥만 먹고 레벨업 138화
지니와 로크, 칸은 던전에 입장했다.
이제까지 여섯 번도 더 넘게 실패했던 던전!
그 던전 공략의 마지막 도전이 될 것이었다.
그들이 입장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거대한 크기의 저주받은 드래곤이 모습을 드러냈다.
저주받은 드래곤!
레벨 450의 이 녀석은 온몸이 썩어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약한 것은 아니었다.
녀석은 말 그대로 드래곤을 표방한 몬스터.
엄청나게 두꺼운 피부 때문에 검이 잘 박히지 않는 경우가 허다했다.
심지어 놈이 뿜어내는 강력한 브레스는 단숨에 ‘상태 이상’을 걸면서도 엄청난 데미지를 선사한다.
푸화아아아앗!
놈의 입에서 뿜어지는 구역질 나는 초록빛의 브레스!
지니와 칸, 로크가 빠르게 움직였다.
촤아아앗!
지니의 채찍이 강력하게 휘둘러진다.
[공격에 실패합니다.]하지만 역시나.
놈의 갑각은 만만치 않았다.
권왕 칸의 주먹에 강력한 힘이 깃들었다.
[난타] [추가 공격력 40%를 내는 무차별적인 주먹]퍼퍼퍼퍼퍼퍼퍼펏!
[공격에 실패합니다.] [공격에 실패합니다.]“키에에에에!”
공격 미쓰!
하지만 모든 공격이 실패한 건 아니었다.
세 번의 공격을 허용한 저주받은 드래곤이 휘청였다.
하지만 여전히 견고해 보였다.
그 순간, 로크가 달려들었다.
“크하하하하! 뒈져라, 뒈져!”
로크의 도끼가 사정없이 저주받은 드래곤을 공격했다.
[공격에 실패합니다.] [공격에 실패합니다.]푸지이익!
그리고 도끼가 박힌 순간.
그 틈을 노리고 로크는 곧바로 미친 광전사의 힐을 사용했다.
[미친 광전사의 힐] [지속적인 출혈이 발생합니다. 또한, 20% 확률에 따라 각종 상태 이상에 걸립니다.]푸쉬이이익!
“키에에?”
저주받은 드래곤은 자신의 몸이 이상하다는 걸 깨달았다.
조금 전, 도끼에 직격당한 부위에서 썩은 피가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왔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그 부위가 더욱더 빠른 속도로 썩어들어 갔다.
[저주받은 드래곤이 상태 이상 ‘능력 제한’에 빠집니다.] [일시적으로 브레스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로크는 알림을 듣고 경악했다.
“사, 상태 이상 때문에 당분간 브레스 못 쓴다는데?”
“헉……!”
“……!”
칸과 지니는 눈을 크게 떴다.
그리고 계속 보고 있던 그들은 다소 믿기 어려웠다.
본래 로크의 출혈량을 일으키는 미친 광전사의 힐!
사실 저주받은 드래곤에게는 큰 효과를 발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 저주받은 드래곤의 출혈량은 그들의 눈에 보이기에도 엄청나게 빨랐다.
심지어 능력 제한까지 받았다.
스킬+3의 효과는 무시할 수 없다.
당장 스킬이라는 것은 +3만 올라가도 확 달라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지 않던가.
푸화아악!
푸화아아아앗!
곧이어 자신들을 그렇게 애먹였던 저주받은 드래곤이 허무하게 쓰러져 내렸다.
놈의 장기인 브레스도 사용할 수 없고 심지어 출혈에 따라 몸이 빠른 속도로 썩어들어 가는 녀석의 움직임에 제한이 생긴 것이다.
쿠우우웅!
녀석이 육중한 소리를 내며 쓰러졌다.
지니는 전율했다.
‘이 동영상이 세계로 뻗어 나가면……!’
큰 호응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빠른 속도로 던전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마지막 보스 몬스터.
죽음의 기사 데스나이트였다.
하얀빛을 머금은 강력한 검을 든 데스나이트!
황금빛 플레이트 아머를 입은 녀석이 붉은 안광을 번쩍이며 달려들었다.
“크윽!”
“윽!”
지니와 칸이 놈의 공격을 막으며 비명을 터뜨렸다.
그 순간.
푸화앗!
지니의 가슴팍에 커다란 검상이 생겼다.
“커헉!”
그리고 뒤에 있던 로크가 서둘러 힐을 사용했다.
[힐] [20~30% 확률로 HP를 회복시킵니다.]지니 가슴의 상처가 빠른 속도로 지혈되었다.
따뜻한 힘이 깃들며 HP가 빠르게 차올랐다.
“진짜 로크가 이렇게 예뻐 보이긴 처음이다!”
“예뻐 보인다고……? 그건 아닌 듯……”
“크하하! 이쁜이 로크가 나가신다! 죽어랏, 죽엇! 크하하하!”
로크는 말 그대로 날아다녔다.
딜러로서의 막대한 데미지를 넣는 것도 잊지 않았다.
심지어 힐러로서의 역할 또한 잊지 않는다.
정말 엄청나다.
그리고 결국에.
“크아아악!”
죽음의 기사 데스 나이트가 칸의 회심의 일격을 맞고 비명을 지르며 우르르 무너져 내렸다.
죽은 데스나이트에게서 번쩍이는 검과 막대한 양의 골드가 드랍되었다.
[레벨업 하셨습니다.]그와 함께 일행들이 모두 1레벨업씩을 하는 쾌거를 이륙했다.
레벨이 높아질수록 획득해야하는 경험치 폭은 말도 안 될 정도로 커지는 편이다.
400레벨대의 유저들은 사실 삼일에 1렙을 올리기도 힘든 실정이었다.
또한, 고작 1레벨 차이였지만 그 1레벨 차이에 의해 랭커들의 순위는 변경되곤 하였다.
“해냈다!”
“아자!”
“크하하하, 다 이 몸 덕분이라고!”
그에 지니와 칸은 고개를 저었다.
“정확히는 민혁이 덕분이지.”
로크는 미친 듯이 웃었지만 인정하고 있었다.
세상에, 템빨도 아니고 먹빨이라니!
하지만 이 정도 먹빨이라면 민혁의 먹빨교의 충실한 신교가 되리라!
바로 그때,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메시지가 떴다.
[숨겨져 있는 타임어택 던전을 최초 공략하셨습니다.] [명성 20을 획득합니다.] [기본 스텟+3을 획득합니다.] [타임어택 던전이 세계 각국에 오픈됩니다.] [타임어택 던전은 2주일 동안만 공략 가능합니다.] [하루 공략 횟수는 5번입니다.] [공략 제한시간은 2시간입니다. 실패한 유저의 경우 두 번 다시 입장할 수 없습니다.] [2주일 후,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세 개의 파티에게 특별한 보상이 주어집니다.]타임어택 던전!
던전 공략 시간을 줄일수록 보스몹을 사냥했을 때 더 높은 경험치를 먹을 수 있는 이벤트 던전이었다.
설마 자신들이 깬 던전이 타임어택 던전의 시작이었을 줄이야?
심지어 더 놀라운 것.
‘타임어택 던전이 세계 곳곳에 생겨난다고?’
그 의미는 간단하다.
세계에 있는 모든 던전에서 타임어택 던전이 생성된다는 말.
즉, 세계인들이 이 타임어택 던전을 두고 겨루게 될 거라는 거였다.
한데, 만약 여기에서 순위권에 든다면?
‘우리나라가 아직 죽지 않았다는 걸 보여줄 수 있어……!’
그러기 위해선?
‘현재 공략시간이 거의 15분 정도가 단축되었어, 여기에서 나와 칸도 민혁이의 요리를 먹는다면……?’
아마도 15분 이상의 격차를 더 줄일 수 있을지도 몰랐다.
* * *
민혁은 이드니에게 그만이 줄 수 있다는 축복을 받았다.
[이드니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신성력 100을 획득합니다.] [모든 스텟+5를 획득합니다.] [명성 10을 획득합니다.] [언데드 몬스터에게 5% 추가 데미지를 입힐 수 있습니다.]사제들이 가지고 있는 신성력!
그것이 100이나 상승하였다.
그와 함께 발렌에게 퀘스트 또한 받았다.
[왕국 퀘스트: 쥬이스 신에게 전설 요리를 만들어줘라!]등급: SS
제한: 발렌과의 친밀도
보상: S급 이상의 재료로 만든 초밥, 바라드의 잔
실패 시 패널티: 발키리 왕국과의 친밀도 하락, 더 이상 북부 대륙에 발을 들일 수 없음.
설명: 발키리 왕국, 그리고 북부 대륙 전체는 현재 위기에 빠졌다. 분노한 쥬이스 신 때문이다. 쥬이스 신은 평소 먹던 요리보다 더 뛰어난 요리를 맛보고 싶어 한다. 그녀에게 요리해 줘라!
SS급 퀘스트!
“바라드의 잔? 술잔인가?”
“……쿨럭, 수, 술잔이라.”
술잔이라는 말에 발렌은 헛기침을 토해낼 수밖에 없었다.
“바라드의 잔은 신의 보물일세, 실제 크기는 일반 잔보다 더 큰 편이지만 바라드의 잔에 담겨 있는 물은 아주 성스럽다고 알려져 있네, 그 성스러운 물을 먹으면 명약들과는 차원이 다른 힘을 얻을 수 있다네.”
“호오? 바라드의 잔에 담긴 물은 더 맛있겠죠? 히야,”
민혁의 눈이 초롱초롱 빛났다.
그리고 혀로 입술을 핥는다.
목울대가 꿀꺽하고 움직인다.
발렌은 말문을 잃으며 그의 초롱초롱한 눈빛을 자신도 모르게 회피해버렸다.
“어…… 음…… 그, 그러겠지?”
“내가 꼭 전설 요리 만들고 만다!”
“…….”
한 왕국을 위해서가 아니라, 초밥과 바라드의 잔에 담긴 물을 마시기 위해 의지를 불태우는 민혁!
‘신이시여…….’
발렌은 하늘을 올려다봤다.
“참, 근데 요리를 시작하기 전에 쥬이스 신을 뵐 수 있을까요?”
“……청한다면 가능은 하네만.”
“제 요리는 상대방을 봐야지만 만들 수 있어서요.”
그에 발렌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이드니를 불렀다.
불려온 이드니는 쥬이스 신을 부르기 위해 다시 몇 날 며칠을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기도를 드려야 했다.
그리고 땀 범벅이 된 그가 밖으로 나왔다.
“들어가셔도 됩니다. 단, 민혁 님만 들어오시라고 하는군요. 전하는…… 뵙고 싶지 않다는군요.”
그 말에 발렌은 괜히 섭섭하면서도 민혁에게 신신당부했다.
“제발, 안에 들어가서 ‘배고파요’, ‘바라드의 잔에 담긴 물 무슨 맛이에요? 혀 한 번만 넣었다가 빼 봐도 되나요?’ 등을 하면 안 되네!”
“……헉!? 그럼 신의 세상엔 무슨 맛있는 게 있냐고 묻는 것도 안 되나요?”
내 이럴 줄 알았다, 이럴 줄 알았어!
발렌의 표정이 굳어졌다.
“쥬이스 신께 세상에 맛있는 것 좀 팍팍! 내려달라고 하려고 했는데!”
발렌과 이드니가 동시에 말했다.
“제, 제발 하지 말게…….”
“제, 제발 하지 마십시오…….”
“아쉽네요.”
민혁은 쩝- 하며 입맛을 다셨다.
아쉬웠지만 그들이 원한다면 어쩔 수 없지 않겠는가.
“들어가면 엎드린 상태로 절대로 고개를 들지 말게, 또한 최대한의 예의를 갖추게, 부탁일세. 우리 왕국의 미래가 달렸네!”
“알겠습니다.”
민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신전 안으로 들어갔다.
* * *
쥬이스 신.
그녀는 며칠 동안의 이드니 사제장의 지극 정성인 기도에 답해주기로 했다.
사실 바로 답할 수 있었지만, 일부러 하지 않았다.
‘고생 좀 해봐!’
사실 일 년에 딱 한 번 맛있는 음식을 먹는 날이 오는 그녀다.
그녀는 지루한 제사가 지나가고 한 번 맛있는 식사를 하는 게 정말이지 즐거웠다.
한데, 갑자기 음식에서 독이 발견되었다.
그녀는 먹는데 흐름 끊기는 걸 아주 싫어했다.
그 때문에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곧 자신을 위해 요리를 만들어줄 이가 들어왔다.
그리고 그는 들어오자마자 넙죽 절을 했다.
“쥬이스 신을 뵙습니다!”
넙죽 엎드린 그.
그를 보며 쥬이스 신은 매우 놀란 듯 자신도 모르게 한 걸음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다, 당신이 왜 거기에 있죠?’
그녀는 질문을 던졌다.
그녀의 가냘파 보이는 몸이 작게 떨렸다.
그리고 이내 숨을 고르며 진정시켰다.
민혁의 등 뒤로 보이는 거대한 그림자.
그리고 숨어 있는 그는 아기 돼지의 형상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곧 그 돼지에 대한 입을 떼려던 순간.
[아테네의 신이 당신에게 제재를 가합니다.]그녀는 입술을 깨물었다.
아테네의 신은 신 중에서도 절대적인 신이었다.
그러던 중, 그녀는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
미약하지만 엎드린 사내에게서도 익숙한 기운이 보였다.
‘신……?’
그에게서 흘러나오는 힘은 분명 신의 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