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397
밥만 먹고 레벨업 외전 7화
아레스는 가이아 대륙 무의 상징이다.
잔혹한 심성으로 미쳐 날뛰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아레스가 가이아 대륙 무의 상징이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있는 자는 없다.
미친개, 아레스의 결심.
‘난 필로스가 어디 가서 맞고 다니는 건 못 본다.’
[아레스의 일대일 강습이 발동됩니다.]그는 모든 무기류에 능통하다.
일대일 강습이 발동되는 순간 대상자는 빠르게 아레스의 것을 흡수해 나간다.
“필로스. 저것을 벨 수 있겠느냐?”
또한 아레스는 훈련용 병사도 소환할 수 있다.
레벨 570에 이르는 훈련용 병사가 모습을 드러냈다.
“ 귀찮은뎅……”
“해내면 맛있는 거 사줄게. 대신 한 번에 해내야 해.”
필로스는 젖먹던 힘을 다하기로 결심했다.
그때.
“아레스 님, 어떻게 필로스가 저 훈련용 병사를 한 번에 벱니까.”
“저희도 열 번은 넘게 베어야 하는데요.”
“너무 과대평가해 주시는 거 아닙니까?”
병사들이 고개를 갸웃했다.
하지만 필로스는 이미 젖먹던 힘까지 다해 내달리고 있었다. 필로스가 훈련용 병사를 베어냈다.
콰지이이이익-
훈련용 병사가 천천히 허물어진다.
그 모습을 목격한 이들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역시.’
아레스가 희열했다.
‘이 미친 새끼들, 도대체 애한테 뭘 해놓은 거야?’
아레스는 필로스의 보호자가 아니다.
민혁처럼 그녀의 정보를 상세 확인할 수 없다.
하지만 누구보다 뛰어난 안목을 가지고 있는 아레스는 필로스의 자질을 단번에 알아봤다.
‘저번 동물농장이란 것을 펼쳤을 때도 그랬어.’
처음 만난 필로스는 브로드란 자의 힘을 이용해 주변을 쓸었다.
“이번엔 창.”
푸우우우욱-
이번에도 한번에.
“활.”
푹-!
역시 한 번에.
“철퇴.”
콰지익-
이번에도.
모든 무기가 상식을 벗어난 수준이다.
당연하다.
아레스는 몰랐지만, 그녀에게 무기 다루는 법을 가르쳐 준 자들.
창은 창신.
검은 검신.
활은 신궁.
각종 스킬들은 궁극기로.
더 이상 성장할 길이 없어 보일지 모른다.
그런데 그거 아는가?
그것을 가르친 자들의 레벨은 1,000이 될까 말까다.
하지만 아레스의 레벨은.
[전쟁의 신 아레스 Lv. 1,436]그들을 아득하게 초월한다.
“열심히 하면 삼겹살.”
“흐랴아아아아아아압!”
“내가 원하는 바를 이뤄내면 소고기.”
“우오오오오오오!”
“내 기대 이상에 도달하면 냉면 추가.”
“흐앗챠!!!!!”
필로스가 젖 먹던 힘을 다한다.
3일이 지난다.
[모든 무기류의 Lv. 9 마스터리 한계를 넘어 Lv.10에 도달합니다.]6일이 지난다.
[수련용 병사 100명을 상대로 승리하셨습니다.]10일이 지난다.
[아레스의 검술의 모든 장을 완전히 익히셨습니다.]12일이 지난다.
“야, 가이아 대륙에 있는 명약 깡그리 끌어와.”
15일이 지난다.
“그새 엄청 강해졌는데?”
“당연하죠. 명약에, 아레스 님이 모든 걸 퍼줬으니.”
“광물도 가져와서 쟤 아티팩트에 전부 발라줘.”
그리고 한 달 차.
[칭호. 상식을 벗어나 성장한…….] [히든피스. 엄청나게 성장한…….]필로스에게 알림들이 들렸다.
역시나 필로스는 쏟아지는 알림들에는 관심이 없다.
단지 자신을 보며 실감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는 아레스를 향해 해맑게 웃었다.
“소고기랑 냉면!”
필로스는 그것을 맛있게 먹어치웠다.
그녀를 바라보는 아레스는 깨달았다.
‘내가 더 이상 해줄 수 있는 게 없다.’
물론 최소 3개월에서 1년 가까이 자신이 보호할 수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하지만 아레스는 알고 있다.
필로스와 자신이 오랫동안 붙어 있을 수 없다.
‘그렇다면 다른 방법을 써야 하는데.’
그 방법을 아레스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가 하늘을 바라봤다.
일반인들의 시야에 보이지 않지만, 그에겐 보인다.
바로 올림푸스가.
저곳엔 그들이 있다.
새로운 선생들이.
* * *
올림푸스 신들도 아레스를 종잡을 수 없는 존재로 여긴다.
헤라가 필로스의 손을 잡고 나타난 아레스를 보며 물었다.
“걘또 누구냐, 여섯 번째 딸이냐?”
아레스는 많은 씨앗을 뿌렸다.
하지만 그들에 대한 애증 따위 없다.
소녀의 손을 꽉 쥔 아레스가 말한다.
“키워줘.”
“누가?”
“엄마가.”
[헤라보고 하는 말이냐?]“예, 아빠도요.”
[••••••?]진짜 아레스는 종잡을 수 없다.
[키워달라는게 무슨 말이냐.]제우스가 이해할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이 아이가 어디 가서 안 맞고 다니게 해달라는 말.”
[너 미친 거냐?]“나 원래 미쳤잖수?”
[…….] […….] […….]아, 맞다. 원래 아레스는 미친 새끼다.
부모들도 종잡을 수 없는 패륜도 곧잘 벌인다.
“형, 누나, 동생들 알겠지?”
올림푸스 신들이 미간을 찌푸렸다.
“우리가 왜?”
동시에 그들이 한 말이다.
“내 친구니까.”
[아레스. 이러라고 널 통곡의 감옥에서 미리 빼내 달라고 한 줄 아느냐?]가이아 대륙은 아레스의 군대를 뺏겼다.
가이아 대륙을 대표하던 자들이다.
군사력은 약해졌다.
물론 올림푸스 신들 자체가 강하나 인간들을 위한 상징적 군대도 필요한 법.
“알지.”
[군사를 키우랬더니 애를 키운다고?]“군사들도 키웠습니다.’’
[하]제우스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그는 최근 가출했다가 돌아온 아테나를 바라봤다.
아테나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예상보다 더 많은 성장을 해낸 것으로 보입니다.”
[……?]그 자리의 이들이 놀랐다.
사실 아레스에게는 군사를 훈련시키는 재능은 없다.
허구한 날 쥐어 패고 죽인다.
패고 죽여서 살아남은 1%가 아레스의 군대였다.
“우리의 예측보다 더 많은 성장을 해냈습니다. 죽은 병사도 없으니 좋은 일이죠.”
“됐지? 이제 키워줘.
제우스는 혈압이 오르는 느낌이다.
다시 탈모가 도질 것 같다.
헤라는 기가 차서 말을 잃었다.
그리고 시작된 아레스의 말들.
소녀의 정체.
[너 진짜 미친 거냐!]“나 원래 미친 새끼잖습니까.”
아레스는 입술을 비틀었다.
내 아비는 내게 어떤 잔소리 한번 한 적 없다.
어미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 필로스는 하였다.
물론 아레스 역시 필로스가 가진 어떤 능력이 자신을 이끌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그러나 그와 별개로, 이 아이가 서대륙에 돌아가 서도 누군가에게 무시 받지 않았으면 한다.
“안 된다. 아레스.”
헤라는 단호했다.
“제우스를 제외한 모두가 민혁을 경멸한다.”
“천계와의 전쟁 당시 그의 입발림에 넘어가 그를 도왔다.”
“이득을 취한 자? 물론 우리도 즐거웠지.”
“한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모든 이득은 민혁이 취했다. 그런 자의 동생을 우리보고 육성하라?”
헤라의 눈이 필로스를 흩는다.
“우리가 왜? 또 우리의 적이 될지도 모르는 아이다.”
“반대로 올림푸스가 성장시킨 전사라는 말을 듣게 될지도 모르죠.”
아레스가 말한다.
“결국 서대륙으로 돌아갈 겁니다. 서대륙으로 돌아가 우리가 얼마나 대단하게 성장시켰는지 보여줄 수 있겠죠.”
그건 혹한다.
하나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크다.
그때.
“아레스 님, 정신 차리십시오. 꼬마야, 도대체 무슨 방법으로 아레스 님을 꼬신 거냐.”
한 사내가 나섰다.
바로 기사 라테온이었다.
* * *
올림푸스엔 올림푸스 신들만 있는 게 아니다.
대륙과 올림푸스를 잇는 기사 라테온도 있다.
라테온은 대륙에 사는 인간들의 고충을 올림푸스 신들에게 전한다.
또 그는 아레스의 후인이 되고 싶어 한다.
필로스는 자신에게 눈을 부라리는 라테온을 멀뚱 멀뚱 바라봤다.
그러다 깜짝 놀랐다.
‘그러고 보면?’
필로스는 민혁이 미워 가출했지만, 그의 가르침은 그대로 받았다.
강해지면 더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필로스가 움츠러들며 아레스의 뒤로 숨었다.
‘얘, 왜 이래?’
이럴 애가아닌데?
그러고는 두려운 눈빛으로 라테온을 보았다.
“너무 무서워……”
“하하, 하하하하! 아레스 님. 보셨습니까? 민혁과 아레스 님께서 키운 소녀가 저를 보자마자 겁을 집 어먹었습니다.”
라테온은 아레스에게 계속 스스로를 어필해 왔다.
전쟁의 신도 언젠가는 물러난다.
그 후인의 자리에 라테온은 앉고 싶었다.
라테온은 신이 아니다. 따라서 미치도록 강하진않지만, 그의 재능은 올림푸스 신들도 인정했다.
신의 자리에만 오르면 라테온은 무척 강해질 수있다.
라테온은 평소 아레스에게 충성을 다했지만, 이번 만큼은 아레스의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
‘나를 후인으로 만들어달랄 땐 코웃음 치시더니, 고작 저깟 어린애한테!’
라테온의 왼쪽 눈엔 자상이 있어, 그의 인상은 험상궂다.
라테온이 자신의 얼굴을 일그러뜨리자, 필로스는 움츠러들며 아레스 뒤로 숨었다.
‘얘 진짜 왜 이래?’
그 모습을 보던 헤라가 옳거니 했다.
아레스는 쉬이 물러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저 꼬마가 라테온을 이긴다면 승인해 주마. 아, 물론 나만 승인하는 거다. 일주일간 내가 저 아이를 데리고 다니는 것으로 말이지.”
아레스는 그 뜻을 알아챘다.
“어떻게 이 애가 라테온을 이깁니까!”
“무서워……”
“너무한 거 아닙니까?”
“저 아저씨를 내가 어떻게 이겨……”
아레스와 필로스는 쿵짝이 잘 맞았다.
헤라가 옳거니 하며 기세를 올린다.
“고작 라테온도 이기지 못하는 아이에게 어찌 올 림푸스 신들의 힘을 준단 말인가?”
헤라가 라테온을 바라보며 싱긋 웃었다.
“맞습니다. 아레스 님. 저도 못 이기는 꼬맹이한 테 올림푸스 신들 가르침을 요구하는 건 욕심입니다.”
급기야.
“아, 아레스……. 나, 나 그냥 돌아갈……”
“아니, 필로스. 잠깐만.”
“히잉……”
“한번 해보자.”
“알았어……”
이젠 헤라가 이 상황을 즐기는 지경에 이르렀다.
“라테온. 살살하겠지?”
“물론입니다. 꼬마야, 네가 세 번을 공격해도 움직이지 않으마.”
필로스가 조심스레 검을 쥐고 앞으로 한 걸음 나선다.
라테온이 양팔을 활짝 펼쳤다.
“네게 개인적 원한은 없다만, 흠씬 두들겨 패서 서대륙으로 돌려보내 주마.”
“내 언젠간 네 오빠도 한번 짓밟아볼까 한다.”
“구둣발로 가이아 대륙인들 앞에서 밟은 후에 침을 뱉어줄 생각이야.”
라테온이 말을 이어갈수록 필로스의 표정이 변해 갔다.
그녀는 민혁이 미워서 가출했다.
하지만 그 미움이 원망은 아니다.
소심한 반항심에 불과하다.
아레스가 피식 웃었다.
“나도 조건 하나 걸죠. 라테온이 패배하면 놈의 직위를 박탈하고, 두 번 다시 올림푸스에 올 수 없게 합시다.”
아레스가 나선 건 필로스를 위해서다.
“자, 꼬마야. 베어봐라. 내 이 단단한 살가죽을 네 가과연 찢을수 있……”
피이이이이이잉-
“……!”
헤라의 눈이 부릅떠졌다.
그녀는 이 힘에 의해 왼팔을 영영 잃었다.
아레스와 필로스가 동시에 웃었다.
“잠……”
푸화화화아아아악-!
검신의 검이 라테온을 베어냈다. 라테온이 가슴에서 피를 흩뿌리며 눈을 부릅뜨고 주저앉았다.
쿠우우우우웅-
주저앉은 라테온의 눈높이가 필로스와 비슷해졌다.
필로스가 그와 시선을 맞줬다.
“아저씨. 한번도 못 견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