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408
밥만 먹고 레벨업 외전 18화
(신의 사수)
레벨: 1
직업: 무직
HP: 55 MP: 50
힘: 17 민첩: 17 체력: 17 지혜: 17 지력: 17
포만도: 50%
보유한 특별효과
•천외제국 황제의 가호
•천외제국 황제의 찬사
•서대륙의 주인의 찬양
보너스 포인트: 없음
회장들은 민혁을 신명 나게 혼낸 후 초보자존을 벗어났다.
회장들은 드디어 자유롭게 게임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천외제국 가호? 찬사? 찬양? 이거 민혁이가 준 거지?”
“아, 그 녀석이 미안하다고 준거잖여.”
“썩을 놈, 이 할애비들한테 주려면 뭐 먹을 거나 줄 것이지, 쓸모도 없는 건 왜 줬대?”
다른 이들이 들었다면 경악했을 거다.
천외제국 황제의 가호, 찬사, 서대륙의 주인의 찬양은 돈 주고도 얻을 수 없다.
가호는 모든 스텟을 2% 올려준다.
찬사는 방어력과 공격력을 각 10%씩 상승시키며. 서대륙 주인의 찬양은 경험치 획득률을 30% 상 승시킨다.
초보자존을 벗어난 그들은 데스덴 영지에 나타났다.
그러자 대기하고 있던 비서들이 달려왔다.
“회장님!”
“회장니이이임!”
“괜찮으십니까!?”
“다치신 데는 없으십니까?”
“오버는?”
“어휴, 이것들 오지 말라니까, 정말. 요새 젊은것 들은 말을 안 들어요.”
곧 비서들이 준비해 왔던 것들을 꺼냈다.
“초보자용 전설 등급 무기와 전설 등급 방어구를 준비해 왔습니다. 여기 10억 플래티넘입니다.”
이제 막 1레벨들이 가지기엔 천문학적인 아이템 들이다.
회장들이 고개를 갸웃했다.
“그건 어디서 났냐?”
“회장님이 게임을 시작하신대서 바로 구했습니다.”
“네가 뭔 재주로!”
“현금으로 구매했습니다.”
회장들은 ‘현질’이란 시스템에 대해 듣게 되었다.
“무슨 게임을 하면서 돈을 쓰냔 말이냐, 이놈아!”
재밌자고 하는 게 게임이지, 내 돈 쓰자고 게임을 한단 말인가?
“하지만 더 빠르게 강해지기 위해선……”
“아, 그런 건 필요 없고 우린 재밌자고 하는 거여!”
“고라암~”
“게임에 돈을 쓰긴 왜 써~”
회장들은 자신들의 돈을 이용해 게임에서 누릴 생각이 없었다.
‘옛날 생각나는구먼.’
그들은 맨몸으로 시작해 기업을 일구었다.
이곳의 자신들은 마치 과거의 ‘나’ 같았다.
힘들었어도 하나하나 일구어 나가며 행복했다.
비서들이 웃었다.
“회장님들은 게임에 대해 가장 잘 이해하는 분들 이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뭔 소리여?”
“모두가 똑같은 지점에서 시작하여 순수한 자신의 재능만으로 밟아 올라가죠.”
“어떤 사람들은 더 빠른 성장을 위해 아이템을 돈 으로 사거나 전 재산을 탕진하기도 합니다.”
“그런 미친놈들이 있어?”
“예, 회장님들께선 오로지 자신들의 힘으로 캐릭터를 키우고, 그 캐릭터가 나날이 강해질 테니 가장 순수한 ‘유저’이시겠죠.”
비서들은 자신들이 겪어본 회장들에 대해 알았다.
“회장님들 게임하시는 데 방해되지 않도록 주변을 맴돌지 않겠습니다. 회장님들, 편안한 아테네 되십시오!”
비서들이 로그아웃했다.
“야, 갔냐? 갔어?”
“어, 갔다.”
회장들이 즐거워했다.
높은 자리에 있다는 건 그렇다.
매번 누군가의 감시를 받아야 했고 그들의 보호 속에 살아가야 했다.
때론 그것이 숨통을 조인다.
“아, 근데 아까부터 울리는 이 알림은 뭐여!”
[궁신이 당신께 전직 퀘스트: 궁신의 길을 제안합니다.]“자네도? 나도.”
[신의 사수가 당신께 전직 퀘스트: 신의 사수의 길 을제안합니다.]국회의원 출신 회장 8도 마찬가지다.
[사기꾼의 신이 당신께 전직 퀘스트: 사기꾼의 길 을제안합니다.]국회의원 출신 회장 8은 어이가 없었다.
“이 알림 이상한데?”
“왜?”
“아, 글쎄 사기꾼의 신이란 놈이 전직 퀘스트인가 뭔가를 제안하잖아.”
회장 8이 소리쳤다.
“내 살면서 거짓말이란 걸 해본 적이 없는 청렴한 사람인데!”
“……”
“……”
회장들은 시끄럽게 울리는 알림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 * *
신들의 땅.
이제 군신 브로드가 신들의 땅을 이끌고 있다.
신들에겐 사명감이 존재한다.
그것은 자신들보다 더 뛰어난 후예를 키워내는 거다.
전직 퀘스트를 받는 방법은 두 가지다.
첫째, 민혁처럼 어떠한 특별한 행동을 반복함으로써 전직 퀘스트를 받는 것.
둘째, 신들이 그 재능을 높이 사 제안하는 것.
업무를 처리하고 있던 브로드에게 보고가 올라왔다.
“그 군신님, 지상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져 조언을 구하고자 합니다.”
신들 여러 명이 함께 왔다.
비록 브로드가 모든 것에 능한 것은 아니었으나, 군신으로서 그들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주곤 했다.
“무슨일인데?”
집무실을 찾은 이들은 과거 군신의 다섯 장군에 속해 있던 궁신도 있었다.
“음? 후예가 되는 첫걸음에 대해 제시했는데, 그들 반응이 이상하다고?”
이상한 일이다.
이방인들은 신이 되는 걸 원했다.
신이 된 이방인들은 그것을 ‘로또’라는 것으로 부르기까지 했다.
“이제 막 고블린 방어전을 치른 자들이라고? 그런 데 자네들이 신의 자리를 제안했단 건가?”
브로드는 믿을 수 없었다.
“허수아비 훈련소에서 만점을 기록했다? 고블린 방어전을 토벌전으로 끝내고?”
감탄이 나온다.
꼭 레벨이 높다고 강하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결국 레벨에 따른 강함이라는 건 시간이 해결해 주니까.
이방인들 식으로 말하면 그들은 10만 명, 혹은 100만 명 중 한 명이 가질까 말까 한 재능을 가진 자 들이다.
‘혹시 그걸 알기에……’
“제안을 승낙하지 않아서 고민이란 건가?”
신들은 지금 꼭 얻고 싶은 것이 아닐까?
자신들의 진가를 아는 그들은 딜을 하는 거고.
“아뇨. 그건 아닙니다. 직접 보시는 게 나을 것 같 습니다.”
“?”
신들이 구름을 걷어냈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노인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아, 이놈아, 할 말 있으면 내려와서 말해!] [전직? 그게 뭔데 이놈 자식들아!] [요새 젊은것들은 할 말 있으면 와서 해야지, 꼭 그놈의 까톡으로 한다니까!]“푸흡.”
브로드는 웃고 말았다.
신들의 안색이 창백하다.
“일단 거절 의사를 밝힌 것은 아니군.”
브로드는 명쾌한 해답을 내렸다.
“저들의 요구처럼 직접 가든가, 아니면 저렇게 두든가.”
아쉬운 자들이 가지 않을까?
브로드가 봤을 땐 전자대로 갈 확률이 높다.
‘신들이 저들을 얻고 싶어 하는 눈치니까.’
***
회장들은 퀘스트를 보류했다.
“난 전화로만 말하는 놈들 말은 안 들어!”
“암암, 그렇고말고.”
그들도 브로드와 같은 생각이다.
아쉬운 놈이 오겠지, 자신들이 갈 필요 있는가?
“우리도 이 퀘스트? 인가 뭔가를 하는 게 어떤가.”
“좋은 생각이군.”
전직 퀘스트는 보류했어도, ‘아테네,란 게임이 퀘스트가 주를 이룬다는 이야긴 들었다.
때마침 한 노부인이 다가왔다.
노부인 벨라는 이제 막 초보자존을 벗어난 유저들에게 첫 번째 퀘스트를 주는 NPC다.
“신사분들, 제 이야기 좀 들어주시겠어요?”
벨라가 주는 퀘스트.
당연하게도 초보자들이 하기 쉬운 퀘스트다.
또 벨라라는 NPC의 성격 자체가 TMI가 많게 설정되어 있다
그녀는 자질구레한 이야기까지 늘어놓는다.
그녀의 부탁은 악덕 영주로부터 비롯된다.
악덕 영주가 마음대로 세금을 올리자, 먹고살기 팍팍해진 벨라.
그녀는 부수입을 올리기 위해 사냥터에 있는 야생 동물들의 가죽을 구해다 달란 퀘스트를 내린다.
“그러해서 저에게 매서운 야생토끼의 가……”
[퀘스트: 벨라의 부탁이 생성됩니다.]“아니, 뭐 그런 놈이 다 있어!”
“여기나 저기나 정치하는 새끼들이 제일 문제라니까!”
“할멈. 이제껏 고생 많았수다. 결론은 그 정치하는 놈이 문제라는 거잖수?”
“호, 홀홀, 그렇긴 하죠?”
벨라는 당황스러웠다.
보통 ‘알겠습니다’ 혹은 ‘야생토끼의 가죽을 얻어 오겠습니다’란말로 끝난다.
그런데.
“가자, 노친네들!”
“이런 건 그 버르장머리 없는 영주놈을 쳐야 한다 니까.”
회장 중 춘자할멈사랑혀가 유독 더 열정적이었다.
“할멈. 내 꼭 그 영주놈을 끌어내리리라. 나를 믿어 주시게.”
벨라의 손을 양손으로 꽉 잡아주는 춘자할멈사랑 혀. 즉 민태 회장.
‘내게도 다시 봄날이 오는구먼.’
회장들이 혀를 찼다.
“춘자가 떠난 지 벌써 50년째지?”
“저놈 첫눈에 반했구만 그려.”
“난 저놈 이해해.”
50년 동안 다른 여인을 품지 않았던 민태 회장이다.
그런데 벨라를 보고 첫눈에 반해 버렸다.
“당신은 막 이곳에 오신 이방인……”
“ 쉿.”
민태 회장이 검지로 그녀의 입술을 막았다.
“나만 믿으시오. 나의 꾀꼬리.”
“어머낫.”
악덕 영주에 의해 핍박받고 고통스러워하는 자들이 모여든다.
또 NPC들은 다양한 레벨의 유저들에게 퀘스트를 준다.
그들의 공통적인 ‘문제’는 영주에 의한 핍박이다.
1~500레벨 사이의 유저들이 받을 모든 퀘스트가 통합된다.
“영주를 몰아내 준다고?”
“누가?”
“저 노인들이?”
“진짜?”
띠링!
[히든 퀘스트: 영주 몰아내기]
등급: SSS
제한: 벨라와 영지민들의 부탁을 받은 자
보상: 데스덴 영지에서 부탁한 자들이 주는 모든 것
실패 시 페널티: 데스덴 영지에서의 추방
설명: 천외제국 변방에 위치한 데스덴 영지의 악
덕 영주를 몰아내라.
“아깐 등급이 D였는디, 이젠 야스여?”
“야스?”
“그렇구먼, 야스가 세 개나 돼부러.”
즉 SSS급 퀘스트다.
춘자할멈사랑혀가 외쳤다.
“가자, 노친네들아. 영주를 몰아내러!” 그들이 영주성으로 출발했다.
* * *
(주)즐거움 회의실.
스크린에 알림이 떠올라 있다.
[비상식적인 등급의 퀘스트가 발동했습니다.]모두 헛웃음을 지었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다.
레벨 1짜리들이 영주 몰아내기 퀘스트를 진행한다고?
“해내면 보상도 엄청난 거 아닙니까?”
회의실의 모두가 픽 웃었다.
“레벨 1들이요?”
“저건 못합니다.”
“비상식적인 등급 퀘스트가 비상식적인 행동에 의해 발동되었지만, 그렇다고 비상식적으로 클리어 될수 없는 거겠죠.”
김대일의 표정이 편안해졌다.
‘하긴……’
한데 강태훈 사장은 불안감에 찬 표정이다.
“저 노친네들은 말일세……”
강태훈은 저들과 친했다.
“자신들을 ‘무지하다’란 편견을 갖고 바라보는 이들을 이용할 줄 아는 자들이네, 무지하지 않네. 무지한 척하는 거지.”
또 확신한다.
“저들은 절대 대책 없이 움직이지 않아.”
* * *
데스덴 영지의 악덕 영주 베르망.
베르망은 황궁에 보고하지 않고 마음대로 데스덴 영지의 세금을 올려 배를 채웠다.
혹여 정보를 새어나가게 하는 자들은 죽였다.
이 변방의 코딱지 같은 영지에 대단하신 분들이 올 일은 없다.
용의 꼬리가 되느니 뱀의 머리가 낫다.
그는 이 데스덴 영지에서 왕으로 군림하고 있다.
베르망은 이상한 보고를 들었다.
“이상한 노인들이 영주님의 이름을 외치며, 욕을 해대고 있습니다.”
“당장 나오라며 소리치고 있습니다.”
“ 뭣?”
불안감이 스쳤다.
노인들이?
“그들의 정체에 대해 알아봤는가?”
“막 고블린 방어전을 끝내고 온 자들이라 합니다.”
“푸, 푸하하하하. 뭐라!?”
이런 미친놈들이 간혹 있긴 하다.
‘노인들이 단체로?’
단체로 노망이 난 노인들인가?
“잘됐다. 갈수록 영지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 지는데, 잔인하게 노인들을 죽임으로써 본보기로 세우지.”
뚱뚱한 베르망이 성문을 열고 나갔다.
정말 웬 노인들이 목 놓아 힘껏 외치고 있지 않은가.
“허허, 네놈이냐. 이 악덕 영주놈아!”
“내가 의원질 할 때도, 혈세는 안 빨았다 이놈!”
“떽! 어린놈의 자식이 나쁜 것만 배워 가지고.”
“아이고, 이 할배들……”
병사가 베르망에게 철퇴를 내밀었다.
베르망은 굳은 피가 묻은 철퇴로 많은 영지민들의 머리를 터뜨렸다.
가장 앞으로 민태 회장이 나섰다.
“고통스러워하는 영지민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 는것이냐?”
“내가 배불러지는 소리는 들린다만?”
베르망이 낄낄 웃었다.
민태 회장의 앞에 가까워진 그가 거침없이 철퇴를
하늘로 치켜세웠다.
* * *
민혁이 의도했든 아니든.
민혁은 회장님들께 실수를 범했다.
어쩌면 용서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민혁은 한결 음에 데스덴 영지 성 앞으로 날아갔다.
“어……?”
민혁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영주로 보이는 자가 민태 할아버지의 머리를 터뜨 렸다.
콰지이이익-
“하, 할아버지……”
“ 어?”
목소리에 시선을 돌린 베르망의 눈이 커졌다.
그의 온몸이 떨려오기 시작했다.
눈이 시뻘게진 민혁이 분노를 주체하지 못했다.
“할아버지이이이이!!!!!!!!!!!”
잿빛으로 산화하는 춘자할멈사랑혀가 홀홀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