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407
밥만 먹고 레벨업 외전 17화
강태훈은 대부호다.
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은 5인 중 한 명인 그는 정재계 인사들과 친분이 두텁다.
간만에 회의실이 시끌벅적해졌다.
“아니, 민혁 유저와 필로스 유저가 근래 잠잠해지 니 이젠 저분들이……”
“저분들 대체 뭡니까……? 물론 회장님들이신 건 알고 있지만.”
모든 회장들이 언론에 자신들의 과거를 밝혔을까?
설령 밝혔다 한들 요즘 젊은 사람들이 그 사실을 알까.
많아봐야 10% 정도 알 것이다.
하지만 그들과 술자리를 가지는 강태훈은 이마에 손을 짚었다.
“함께 게임을 시작한 유저들 중 꽤 뛰어났던 이들은 있었습니다. 가령 아테네보다 출시를 빨리했던 베르사르 게임을 했던 랭커들이 그랬죠.”
하지만 베르사르의 유저들도 저 정도는 아니었다.
“최초의 업적 달성자는 초보자 마을에서 한 달에 한 번 나타날까 말까인데……”
웬 괴물들이 대거 등장했단 말인가.
강태훈이 그들에 대해 설명했다.
“6.25 용사요?”
“아니, 평양에서 가장 큰 조직 폭력배 두목이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국회의원……? 아, 저 국회의원은 기억납니다. 공약만 32개 내세운……”
“근데 매국노는 뭡니까?
무단횡단한다던 회장을 다른 이들은 매국노라 불렀다.
“그런 게 있네.”
강태훈은 관자놀이를 눌렀다.
시청자들이 등장한 고블린 왕을 보며 당혹스러워 한다.
[와, 이런건 처음 봄…….] [고블린 방어전에서 이런 건 최초인디…….]“당연히 처음 보겠지, 우리도 실제로 ‘학살전’이 발발할 줄은 몰랐으니까 ”
학살전이 벌어지려면 여러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고블린을 최소 30마리 이상 잡은 유저가 3명 이상일 경우, 학살전이 벌어진다.
후퇴를 선언하고 도망치는 고블린들을 쫓아 5% 이상을 살해할 것.
아군의 피해가 적을 것.
“저거 잡으면 어떻게 됩니까?”
“초보자존은 레벨업이 불가능한 대신 스텟을 쌓을 수 있지. 하지만 실제로 스텟 쌓는 건 100명 중 1 명 될까 말까야.”
한데 저 양반들은 벌써 모든 스텟을 10씩 올렸다.
“고블린 왕 사냥하면 기여한 자들 모두가 모든 스텟을 2씩 추가 획득해. 거기에 고블린 왕 사냥 전체 보상으로 얻는 것까지 감안하면……”
레벨이 1 인 걸 감안하면 남들보다 훨씬 빠른 출발 선에서 시작하는 거다.
“하지만 그래 봤자 노인분들이시지 않습니까.”
김대일 부장이 쓴웃음을 지었다.
“그래서 문제일세. 은퇴한 이름만 회장님들이 가진 가장 큰 무기가 뭔지 아는가?”
“뭔 데요?”
“돈일세. 돈을 쓸 곳이 없어.”
“……..”
김대일 부장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재능발에 돈발까지.
‘거기에 다구리1할까지……?’
그들이 만들어갈 아테네가 상상도 되지 않았다.
“심지어 말일세……”
모두가 강태훈 사장의 입에 집중했다.
“저거 압도적으로 잡으면 보상 더 뛰어나진다네.”
문제는.
“그 보상은 뭐가 나올지 몰라.”
* * *
“크하아아아아아악!”
고블린 왕의 포효가 전쟁터에 울려 퍼졌다.
[상태이상 공포가 발동됩니다.]“으. 으으으으..”
“저, 저게 뭐야……”
“몸이 이상해……!”
초보들은 한 번도 상태이상에 당해본 적 없다.
평범한 사람들이 살면서 ‘오금이 저릴’ 일이 무엇이 있겠는가?
고블린 왕은 감히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고블린을 일자로 갈라내며 회장들에게 내달렸다.
“허허, 빠르군!?”
“엄청 빠른데!?”
회장들이 아무리 스텟을 쌓았어도 1 레벨이다.
1 레벨과 21 레벨의 격차는 하늘과 땅과 같다.
“흐허허허허, 오너라! 시라소니를 만났을 때만큼 이나 끓어오르는구나!”
평양 김두한이 달려 나갔다.
“저 새끼, 저거 또 만난 척하네.”
“하여튼 허풍은.”
[미션이 발동됩니다.] [미션! 고블린 왕 압도하기.] [압도율 80% 이상 달성해야 합니다.]고블린 왕에 맞서 달려가는 평양 김두한에게 검이 보였다.
“내 이 주먹으로 일본 순사들 검을 몇 번을 피했는데!”
가뿐히 몸을 비틀어 피한다.
옆구리에 한 번.
콰작-!
명치에 한 번.
콰작-
안면에 한 번.
콰자악-
“허허, 단단하구나!”
평양 김두한은 분명 노련했다. 하지만 고블린 왕 의 방어력과 높은 HP양은 고작 그 정도 주먹에 꺾이 지 않았다.
스가악-
평양 김두한의 팔이 베였다.
“크흑, 이토 히로부미의 칼에 베였을 때보다 더 아프구나.”
“얀마, 너 태어났을 때 이미 그 양반은 없었어!” 그때 김두한의 눈에 목을 노리는 검이 보였다.
“허억!”
철컥-
동시에 발포된다.
타아아앙-
총알이 정확히 고블린 왕의 명치에 꽂혔다.
하지만 총알은 가슴을 뚫지 못했다. 고블린 왕의 명치에서 툭 하고 총알이 떨어졌다.
데미지가 그의 피부를 뚫기 부족했던 거다.
“뭐, 저런 괴물 같은. 오냐 해보자. 야 불꽃활!”
“이미 쐈어!”
피유유유융-
불꽃활의 화살이 방금 전 그 부위에 정확히 꽂혔다.
팅-!
땅에 화살이 떨어진다. 생채기밖에 내지 못한 거다.
그곳에 또 한 번.
타아앙-
총탄이 꽂혔다.
또다시 탄알이 찌그러져 떨어지고.
티이이잉-
화살이 꽂힌다.
철컥 탕-!
피유우우우웅!
화살과 총알이 규칙적인 간격으로 날아간다.
1초에 두 방씩 맞아대는 고블린 왕의 입에서 비명이 터진다.
“크헤에에에에엑!”
고블린 왕은 몸부림쳤다.
하지만 화살과 총알은 정확히 한곳만을 노렸다.
[하, 할배요!] [와이 씨, 지렸다……!]마침내.
타아아아아아아앙-
총성과 함께 총알이 고블린 왕의 가슴을 관통한다.
퍼서어억-
[압도율이 97%에 이릅니다!]가슴에서 피를 흩뿌리는 고블린 왕은 쓰러지지 않았다.
비틀거리며 분노의 포효를 터뜨렸다.
[고블린 왕의 마지막 포효] [5초 동안 이동속도가 20% 방어력이 50% 상승 합니다.]“크하아아아아아악!”
죽기 전 몇 놈이라도 데려가려는 듯 섬전처럼 튀어 나갔다.
“어엇, 조심하게들!”
평양 김두한이 당황했다.
특히 근접전에서 약한 신의 사수와 불꽃활이 당황 했다.
회장들이 몰려들어 놈을 막아내려 하지만, 쉽지 않았다.
놈이 미쳐 날뛰려 한다.
“흐어어어억, 할멈! 나도 가네!”
회장 6. 태수가 자신의 목을 가르기 위해 휘둘러 지는 녹슨 검을 발견했다.
눈을 질끈 감자 할멈이 보인다.
그때.
“노오오오옴!”
한 회장이 놈의 목을 잡아채 멀리 떨어뜨리기 시작했다.
“저 매국노 새끼, 나대네!”
“야, 국노야!”
“저것도 병이라니까!”
“하여튼 저 매국노 새끼.”
매국노라 불리며 무단횡단 한 번씩 한다는 회장.
“저 새끼 저거 나라 배신하고 일본 경찰 간부였었지?”
“그랬지, 욕 허벌나게 먹었더랬지.”
“아, 그때 나도 저 새끼 욕했어.”
여기에 반전이 있었다.
매국노인 줄 알았으나 그는 어느 날.
자신이 근무하던 경찰서에 폭탄을 설치해 한꺼번에 날려 버렸다.
“그때 일본 간무들 모였었다지?”
“아, 그럼. 그 한 방을 위해 4년을 욕 처먹고 산 놈이야.”
조국을 위해 국민들의 비난을 견뎌오고 홀로 싸워 왔던 자다.
“그래 봤자 무단횡단하는 새낀데 뭐!”
매국노는 그때처럼 품속에서 폭탄을 꺼냈다.
방어전에서 토벌전으로 변경될 때, 공을 크게 세웠던 회장들은 물품 하나씩을 선택할 수 있었다.
매국노가 예전 경찰서를 날렸을 대처럼 폭탄을 꺼냈다.
“대한 독립 만세!”
“크하아아아아아악!”
매국노는 포효를 지르는 고블린 왕의 입에 폭탄을 쑤셔 넣고, 한쪽으로 몸을 내던졌다.
“켁켁켁!”
기침하던 고블린 왕의 머리가 곧 폭발했다.
콰아아아아아앙-!
고블린 왕의 온몸이 산산조각 터져 버렸다.
[고블린 왕을 사냥하셨습니다.] [고블린 왕 사냥에 기여한 유저들의 5대 스텟 2가 상승합니다.] [100만 골드를 획득합니다.]“와……”
“워……”
초보 유저들과 병사들마저 입을 쩍 벌리고 있었다.
물론 회장 8의 공약을 듣고 연금 받을 생각에 좋 아하고 있던 병사들은 시무룩해졌다.
“와아아아아아!”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 중심에 선 회장들이 껄껄 웃음을 터뜨렸다.
‘우리도 아직 청춘이구나!’
‘나 박태수, 아직 안 죽었어!’
‘아테네란 게임을 해보기 정말 잘한 것 같군.’
‘아아, 이것이 관심받기란 것이구나.’
회장들이 흐뭇해한다.
그때.
[높은 압도율에 따른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보상으로 천외제국 황제 혹은 천외제국 공작급, 또는 백작급으로부터 공로를 치하받을 수 있습니다.]* * *
방송을 보던 이들이 달아올랐다.
[와, 노인들이 힘을 숨김……] [천하제일 노인단 아니냐, 이겈그거 그긔.] [진짜 개쩔었다.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시청자들은 저 괴물 같은 슈퍼루키들이 얼마만큼 성장할지 기대했다.
[근데 왜 안 끝나?][이거 종료되면 초보자들 전부 일반 마을로 워프 되지 않나?]
그때.
[덴스 마을은 천외제국에 위치한 작은 마을입니다.]
[천외제국의 누군가가 마을에 큰 공로를 세우고 앞으로가 기대되는 ‘영웅’들을 치하해 줄 것입니다』
시청자들은 깜짝 놀랐다.
천외제국의 누군가?
최소 백작급 이상일 것이 당연하다.
백작급 이상이 고작 초보자들의 공로를 치하한다고?
[그럴 만한 것같기도……?]
빛과 함께 나타난 사내를 보며 전쟁터의 모두가 얼어붙었다.
“미, 민혁 폐하시다!”
“민혁 폐하아아아아아!”
“아아, 지존이시여!”
“헉 민혁이다!”
전쟁터가 난리 났다.
시청자들도 마찬가지다.
[지존이 직접 왔다고?]
[그 정도로 탐나는 건가?]
[헐……]
그 자리에 있던 병사들, 그리고 유저들마저 알림을 들었다.
[천외제국 황제를 경배하여 주십시오.]시 통제에 의한 반강압적인 힘.
민혁도 시의 통제를 승인하며,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천외제국에 합류한 새로운 영웅들을 든든하다 는 표정으로 바라봤다.
하나 회장들은 시에 통제되고 있지 않았다.
회장들은 눈을 끔뻑이며 민혁을 바라봤다.
시의 통제수준은 생각보다 높아졌다.
“이놈들! 당장 민혁 폐하 앞에 절하지 못할까?”
“이 거만한 새끼들이!”
시의 통제는 유저들만 이루어지는 것이지, NPC 들은 아니다.
병사들이 노인들을 보며 목소리를 높였다.
회장들은 요지부동이었다.
[아아……. 역시 노인분들은 이래서 문제구나…….] [왜 절해야 하는지 모르시는 듯. 그럴 만함. 노인 분들 상식에서 게임에 왔는데 황제든 뭐든 자기들이 뭔 상관임?] [아, 민혁이 기분 상하면 큰일 난다고!]곧 회장 6이 말했다.
“저 싸가지없는 놈의 새끼.”
“……?”
병사들이 경악했다.
노인들의 목이 날아갈 것이다!
회장 1 이 침을 뱉었다.
“네 애비가 그리 가르치던!”
[아니, 민혁이 아버님은 갑자기 왜……?]회장 4가 어이없어했다.
“이누마, 내가 너 거기에 털 나기 전부터 봤어, 쌍눔시끼야!”
“으디,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어린놈이 할배 앞에 앉아서.”
평양 김두한이 성큼성큼 걸어갔다.
“으디 이 어린놈의 자쓱이!”
퍼억-!
그가 앉아 있는 민혁의 뒤통수를 때렸다.
요즘의 시는 무척 뛰어나다.
하지만 그 시조차 현 상황에 대처법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었다.
“한 대 더 때려 게임에서 황제면 어!? 이 할아버 지들 먼저 앉으세요~ 하고 의자를 내밀지 못할망 정!”
결국.
[AI 가해지됩니다.]“할아버지들 제가 그런 거 아니에요!”
“닥쳐, 이눔아. 이 싹퉁머리 없는 놈!”
[헐……] [민혁이가기는데……?] [민혁이 헬레냐랑 싸울 때도 저러진 않았는데…….] [심지어 아테네랑 있을 때도 저렇게 설설 안 김.]“보상이나 내놔, 이눔아!”
“황제의 찬사.”
“황제의 축복!”
“서대륙 주인의 찬양!”
민혁은 줄 수 있는 모든 것까지 주고야 말았다.
“손 들어, 이눔아!”
“힝……”
“ 번쩍!”
“네……!”
“어쭈우? 내려와?”
이날 민혁은 뒤지게 혼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