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425
밥만 먹고 레벨업 외전 36화
민혁의 코앞에서 멈춰 버린 미식의 흑용사자들이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 주변에서 개떼처럼 달려들던 다른 용사자들도 마찬가지였다.
[미식의 용사자들이 겁에 질립니다. ] [요리의 끝에 도달한 자 앞에서 감히 그 흉포한 이발을 드러내지 못합니다. ]‘정말이었다고?’ 정말 요리의 끝에 도달한 자였다?
발란이 기둥이라도 되냐고 말한 이유는,머나먼땅에서 요리의 마지막에 도달한 기둥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요리의 신보다 뛰어났고 그 누구보다 대단한 요리를 만들어냈다고 한다.
‘오만했던 것이아니었어.’
그는 어떤 것도 부족하지 않았던 것이다.
되레 그를 가르치겠다며 나섰던 나 자신이 부끄러워진다.
발슨이 정신을 차렸다.
주먹이 불끈 쥐어졌다.
“키, 키헤에에에에엑……”
겁에 질린 흑용사자가 갈수록 침올 흘리기 시작한다.
몬스터들은 두려움을 느낄 때 두 가지 부류로 나뉜다.
첫 번째 부류는 도망치는 녀석들.
두 번째는 두려움 때문에 덤벼드는 녀석들이다.
‘두려움에 덤벼들었다고 한들. 놈이 덤벼들면 민혁은 죽는다!’
발란은 포션병을 쥐었다.
놈이 입을 벌린 순간이 기회였다.
“엘립에게 내가 아는 뛰어난 요리재료가 있는 곳의 정보에 대해 말해뒀네!”
발란이 애써 웃었다.
“당신 같은 위대한 자를 만나 기뼜고 고마웠네.”
퐁-
발란은 망설이지 않고 마개를 땄다.
발란은 한때 세상 부러운 게 없던 사람이었다.
그라니아 대륙에서 총명 받던 어린 요리사가 있었다.
왕들이 그녀가 만들어낸 요리를 먹고 감탄하고 귀족들이 그녀를 얻고 싶어 했을 지경이다.
어린 나이에도 어지간한 요리사들을 뛰어넘었다.
착했던 내 아이는 기필코 그라니아 대륙을 대표하는 요리사가 되겠노라 했었다.
그런 아이의 비명이 방안에서 들려왔다.
다급하게 뛰어들어 갔을 때 발란이 본 것은 무너진 지붕과 침내 위에 자욱한 핏자국.
날아오르는 놈의 용 꼬리였다.
그녀가 죽은 후 세상의 모든 걸 잃은 듯하다.
삶의 이유가 사라졌다.
오로지 이 순간만을 기다려 왔다.
멈칫一
독포션올 마시기 전. 인간의 본능이 잠시 그를 멈춰 세웠다.
하지만 다시 입가에 가져갔다.
그때.
탱그랑-
민혁이 그것을 빼앗아 바닥에 던져 버렸다.
“자네. 지금 무슨 짓을……”
땅속에 스며드는 포션을 보며 발란의 얼굴이 처참히 구겨졌다.
“저랑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긴 했습니다.”
민혁은 아테네에서 많은 사연을 가진 자들을 만나왔다.
누구의 사연이 더 슬픈가 말할 수 없으나 한 가지는 확신했다.
“사세요.”
“……?”
“나중에 딸 얼굴 보기 부끄럽지 않으려면 사시란 말입니다.”
“어떤 딸이 자기 때문에 아버지가 스스로 죽음올 택했는데 기버하겠습니까?”
발란의 온몸이 바들바들 떨렸다.
쉴 새 없이 눈물이 난다.
번뜩 정신을 차렸다.
“크르르르르르!”
미식의 흑용사자가 거대한 입을 쩍 벌리고 있었다.
“흑용사자를 공격해라!”
“마법사들, 마법을 퍼부어라!”
과아아아앙-
콰콰콰콰콰쾅-!
거대한 폭발이 쉴 새 없이 일어났다.
“크르르르르!”
그 폭발에도 불구하고 미식의 흑용사자의 몸엔 생채기 하나 없었다.
“크허허허허허헝!”
[미식의 흑용사자가 모든 용사자들에게 지휘명령을 내립니다.] [용사자들은 흑용사자의 말을 거역할 수 없습니다.]민혁은 한 가지 사실을 간과했다.
미식의 흑용사자는 지금 이 자리의 병력으로 죽일수없다.
“자네는 어서 귀환하시게!”
자신이 쥐여준 귀환 양피지가 있다.
“모, 모두 전투준비태세!”
“전투를 대비하라!”
기사단장 케든의 명에 기사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으으으…..”
“죽을 거야……”
한 마리의 용사자만 사냥하면 된다고 생각했던 기사들이었기에, 그들은 두려움에 질렸다.
전멸이 확실시한 상황이다.
쿠루르르르르르-
미식의 흑용사자와 용사자들의 입에서 거대한 기운이 휘몰아쳤다.
브레스.
흑용사자의 입에서 뿜어진 흑색 브레스를 시작으로 사방에서 수백 줄기의 브레스가 뿜어져 나왔다.
그때.
민혁이 프라이팬을 꺼냈다.
“……프라이맨으로 저농들을 죽일 순 없을 걸세. ”
두려움에 빠지면 손에 무언가라도 쥐게 마련이다.
“프라이팬 거대화.”
거대해진 민혁의 프라이맨이 하나의 거대한 방패가 된다.
[흡수의 프라이팬.][10초 동안 프라이팬을 가격한 데미지의 15%를 축적합니다.] [축적된 힘을 단 한 번에 담아 적을 후러칩니다.] [흡수의 프라이팬이 발동되는 동안은 그 어떠한 데미지든 무력화시킵니다. ]
“워어어……?”
“무슨 놈의 프라이팬이……?”
발란은 요리사다운 생각을 했다.
“나도 저런 프라이팬 가지고 싶군……?”
“찌그러진다!”
브레스가 프라이팬과 충돌했다.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프라이팬과 충돌한 브레스의 힘이 흡수되고 있었다.
15초가 지난 후 다시 프라이팬의 크기가 작아졌다.
웅웅웅웅-
거대한 힘이 일렁거리는 프라이팬으로 민혁이 날아올랐다.
[데미지를 측정합니다. ] [추가 공격력 13, 313%의 힘을……] [데미지를 측정합니다. ] [추가 공격력 17, 413%의 힘을……, ] [데미지를 측정합니다. ] [추가 공격력 23, 614%의 힘을……] [완전한 측정이 완료됩니다.] [추가 공격력 25, 317%의 힘으로 적을 가격합니다!]“흑용사자가 프라이맨 따위의 공격에 타격을 입을 리 없지 않은가!”
강력한 폭발마법도, 숙련된 기사들의 화살촉도 뚫지 못한 흑용사자의 피륙이다.
태애애애애애애엥-
그러나 직격한 순간,흑용사자의 몸이 찌그러졌다.
강력한 충격에 흑용사자가 20m 가까이 날아갔다.
민혁이 지면을 박차 날아올랐다.
빠르게 프라이맨을 두 개의 검으로 스왑한다.
지존도와 영겁의 검을 쥔 민혁이 쇄도하는 수백마리의 용사자들을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봤다.
콰아아아아앙-
단 한 수에 한 마리의 용이 추락한다.
미친 듯이 돌진하는 놈들을 지면 삼아 밟으며 하늘 위에서 도륙한다.
“절대방어.”
수백 마리의 사자 떼 사이에서 거대한 코끼리가 날뛴다.
10초 만에 100여 마리가 도륙된다.
수십 마러의 용들이 줄을 지어 민혁에게 솟구친다.
“패황지존도.”
쿠르르르르르르르르-
놈들의 몸이 타오르며 뼈가 드러난다.
뼈마저 한 중 가루가 되어 허공에 흩어진다.
“크허허허허허허헝! ”
하늘에서 떨어진 자아의 쇠사슬이 흑용사자의 몸통올 묶는다.
곧바로 민혁 쪽으로 힘껏 끌어 당겨졌다.
콰아아아아아아앙-!
놈이 쏘아 보낸 브레스가 민혁을 강타했으나 어떠한 충격도 입히지 못했다.
지척에 다다른 놈을.
“학살자의 검”
현존하는 최강의 검으로 도륙하고.
핏줄기를 부리며 추락하는 놈을 쫓으며.
“폭주하는 칼날.”
급소를 공격해 무력화시키며.
재생을 하려는 놈에게 찰나의 시간도 주지 않고 ‘광(狂)’을 새겨 찢어발겼다.
[미식의 흑용사자를 사냥하셨습니다.]알림들이 스친다.
[경험치…….] [플래티넘…….] [미식가의 조미료를 획득합니다. ]“깨, 깨개개갱!”
“끼이이이이잉!”
이젠 놈들이 도망치기 시작한다.
하나 보이지 않는 무형의 검이 농들을 죽이고 자아의 쇠사슬의 칼날이 숨통을 끊었다.
2분 20초.
모든 놈들이 죽는 데 걸린 시간이었다.
“도대체 정체가 원가……?”
허공에서 내려서는 민혁을 보며 발슨이 넋이 나가 중얼거렸다.
요리사는 약하다.
요리사의 끝에 도달했다 해도 그 사실은 변함이 없을진대, 그는 강하기까지 하다.
그때.
[잡아먹힌 요리사들의 영혼이 해방됩니다. ]도깨비불처럼 푸른 영혼들 5천 개가 흑용사자의 시신에서 빠져나왔다.
[해방된 영혼들이 당신께 고마움의 인사를 전합니다.] [손재주 1%를 획득합니다.] [더 높은 등급의 요리를 만들어낼 확률이 1% 상승합니다.]영혼들이 대륙 곳곳으로 뻗어 나갔다.
마치 지옥에 가기 전 자신들이 살았던 곳을 되돌아보듯,그리고 발란은,자신의 앞으로 날아온 영혼을 볼 수 있었다.
영혼은 발란의 바로 눈앞에 있었다.
“벨러에……”
자신의 딸의 영혼이었다.
그 영혼이 마치 작게 웃는 듯하다.
그것이 하늘 높이 올라가 사라졌다.
“어때요, 죽지 않았으니 다행이죠?”
민혁이 쓴웃음을 지었다.
* * * *
알라스 마을에 빠르게 소문이 퍼져나갔다.
“발란 할아버님을 구하셨다고?”
“그분인가? 발란 할아버님이 벨리에의 영혼과 만날 수 있게 도와주셨다던데?”
소문은 과장된다.
“딸의 영혼이 묶여 있는 걸 알고 일부러 그랬다는군!”
“허어!?”
노인 발란은 안내자 중 하나이지만 마을 사람들 모두가 좋아하는이다.
또 마을 사람들 모두 벨리에의 일을 안타까워했고,매일 슬퍼하는 발란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펐다.
또 안내자들의 대장격이기도 했다.
“역시 우리 민혁 님!”
“요리도 잘하는데 마음씨도 고우셔!”
알라스 마을은 그라니아 대륙에 발을 들인 자들이 올 `첫 번째 마을’이다.
초보자들이 막 게임을 시작한 것처럼 처음 거치는 곳이기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 고마움을 어찌 전할까!”
모두가 머리를 감싸 쥐고 고민했다.
“아,다른 이들이 넘어올 때마다 민혁 님의 위대 함을 말하는 건 어떨까?”
“좋은 생각이군.”
민혁에게 알림이 울렸다.
[그라니아 대륙에 처음으로 발을 들인 자들은 당신의 이야기를 듣게 될 것입니다.] [당신의 이름을 그들이 듣게 될 때마다 먹는 자들의 기둥과 서대륙의 주인으로서 영향력이 더 굳세집니다. ]한편,그 모습을 본 강태훈 대표가 넋 나가 중얼거렸다.
“이 정도면 유저들이 그라니아 대륙에 오자마자 민혁 개인의 대륙인 줄 알고 오해하겠는데?”
박 팀장이 동감했다.
“요리사의 대륙이기까지 하니……”
* * * *
알라스 마을은 잠깐 거치는 곳에 불과하다.
민혁이 떠나기 전 발란과 마을 사람들이 우르르달려왔다.
“홀홀, 이것 좀 먹어봐요.”
“이것도요.”
“아,이것도요!”
민혁은 주는 걸 마다하지 않았다.
그때 군중을 헤치고 발란이 앞으로 나섰다.
“우리 그라니아 대륙에서 가장 유명한 게 뭔지 아나? ”
민혁은 전율했다.
그라니아 대륙이 제주도를 본떴다는 건 눈치챈바.
‘그렇다면 혹시……?’
곧 그가 작은 상자를 내밀었다.
“우리 그라니아 대륙의 보물일세.”
[흑돼지 삼겹살을 획득합니다. ]
민혁은 상세설명에 떠 있는 ‘그 어떤 흑돼지보다 맛있는’에 주목했다.
필로스의 치료에 도움이 될 거다.
꼴깍-
자신도 먹고 싶긴 했다.
하지만 지금은 먹을 수 없었다.
함께 먹는 즐거움도 그 대상이 있어야만 사용하는 스킬이니까.
그때.
“이건 약속했던 것”
[발란이 아는 맛있는 재료가 있는 곳이 적힌 양피지를 획득합니다.]“이건 우리 가문에 내러져 오는 것.”
[발란 가문의 보물. 떡새우를 획득합니다.]민혁의 입가에 다시 군침이 돈다.
딱새우?
제주도 하면 딱새우 아니겠는가!?
“마지막으로”
발란이 건넨 것은 스킬북이었다.
“이 역시 우리 가문의 보물. 또 이 알라스 마을의 보물일세.”
[스킬 ‘너도 먹고 나도 먹고’를 획득합니다. ]
민혁이 상세정보를 확인했다.
(너도 먹고 나도 먹고)
액티브 스킬
레벨: 없음
소요마력: 300
효과:
ㅡ당신이 선택한 재료,혹은 요리와 동일한 것을 복제할 수 있다.
,복제 시 본래의 재료는 어떠한 악영향도 받지 않는다.
,복제품은 오로지 ‘재료의 맛’만은 동일하게 구현할수있다.
‘원본을 복제할 수 있는 건 딱 한 번뿐이다.
민혁의 눈이 휘둥그레 커졌다.
‘이 스킬이라면.’
필로스도 먹고, 나도 먹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