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424
밥만 먹고 레벨업 외전 35화
민혁은 엘립과 헤어진 후 팔란을 만났다.
팔란은 마을에서 덩치가 가장 큰 자다.
“양파를 씰어봐라. 내가 양파 한 망을 써는 기록은 3분. 5분 만에 해내지 못하면 네 엉덩이를 걷어차주마!”
2분후.
“다 썰었는데? 이제 엉명이를 걷어차면 되나 팔란은 당혹스러움을 금치 못했다.
“단순히 빠르게 써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여 써는 것도 중요……”
민혁이 썰어낸 양파의 간격을 확인한 팔란은 놀랐양파의 간격마저 정확히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재료는 빠르고 정확하게 다듬는 것만이 중요한건 아니지, 남들이 보았을 때 맛있어 보이는 데코레이션……”
“응? 칼그렇게 잡지마.”
“예?”
팔란은 당혹스러웠다.
갑자기 자신을 가르치러 드는 사내.
팔란은 그의 가르침에 순순히 따르고 있었다.
“어때, 이렇게 하니까 더 잘 썰리지?”
“오,오오오! 정말입니다. 정말 더 잘 썰립니다!”
민혁은 팔란에게 데코레이션, 재료 썰기 등을 가르쳐 줬다.
[팔란이 제시한 과제를 훌륭히 이행하셨습니다,] [손질한 재료가 3% 더 싱싱해집니다.] [손재주 10을 획득합니다.] 그다음엔 재료를 손상 없이 캐는 법을 가르쳐 주는 자 이뎬을 만났다.
이덴이 만나자마자 호미로 땅을 내리찍었다.
“재료를 캘 때 손상 없이 캐내야……”
“어어? 그렇게 캐는 거아니야.”
“뭐, 이런 건방진?”
민혁이 그의 손목을 잡고 호미로 함께 내러쳐 줬다.
‘어? 평소보다 손상률이 더 낮잖아?’
“이렇게요? ”
“옳지, 잘하네!”
“크하하하, 저 잘합니까?”
“그래,아주 잘하네!”
자신도 모르게 민혁에게 낚였면 이덴이 정신을 차렸다.
“아니,당신이 나한테 배워야지!”
“자. 가르쳐 주지 말고 파봐!”
파, 파파파팟-!
민혁의 호미가 신명 나게 움직였다.
[손상를 0%입내다.] [이보다 더 뛰어나게 재료를 수확할 순 없을 것입니다. ]“가르쳐 줄까?”
이덴은 어이가 없었다.
자신은 이 마을의 안내자.
가르침을 주는 사람이지 받는 사람이 아니다.
나도 자존심이란 게 있는 사람이다.
“거, 알려주면 고맙게 배우겠네.”
그래서 존대는 하지 않기로 했다.
[이덴이 제시한 과제를 훌륭히 이행하셨습니다,] [수확한 재료의 효과가 0.8% 더 좋아집니다.]민혁은 계속해서 안내자들을 만났다.
“요리를 더 맛있게 만드는 방법에 대해 알고 싶은가?”
잠시 후. 벨라도라는 자는 민혁이 만들어준 요리를 먹었다.
“아니, 이 맛은!”
눈물을 줄줄 흘리는 벨라도가 무릎 꿇었다.
“제발 더 맛있는 요리를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 주세요!”
“하루에 최소 485끼씩 먹으면 된다.”
“오. 오오오!”
I벨라도가 제시한 과제를 훌륭히 이행하셨습니다.] [벨라도의 MSG를 획득합니다.]
요리 재료 흥정가 케슨이 말했다.
“오늘부터 형이라고 불러도 돼요?”
[케슨이 제시한 과제를 훌륭히 이행하셨습니다.] [요리 재료를 구매할 시 1% 더 싸게 살 수 있게 됩니다.]
‘이제 한 명 남았다.’
발란은 민혁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던 노인이었다.
* * * * *
발란은 며칠 낚시를 다녀왔다.
낚시를 다녀온 그는 문득 얼마 전의 그 건방졌던 이방인이 떠올랐다.
‘자신이 부족한 게 없다고?’
다시 생각해도 울화가 치밀어 오르는 말이지 않은가?
자신이 요리의 정점에 다다른 자라도 되기라도 한단말이던가.
발란은 즐거운 웃음을 머금었다.
“지금쯤이면 아주 혼이 났겠군.”
안내자들이 단단히 화가 났을 터.
그러다 발란은 엘립을 마주쳤다.
“엘립. 얼마 전의 그 애송이는 단단히 혼쭐을 내어줬는가? 어떤가? 아무것도 할 줄 모르던 바보천치지?”
그 말을 들은 엘립의 얼굴이 붉어졌다.
“그 무슨 소리를! 우리 민혁 님이 얼마나 대단하신 분인데! 발란 어르신. 다음부턴 그런 소리 하지 마시오!”
“엥?”
발란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저놈이 월 잘못 처먹었나?
아 혹시,그놈이 만든 음식을 잘못 먹고 회까닥 되어버린 건 아닐까란 생각이 스쳤다.
그러던 때 다른 이들도 마주쳤다.
“스승님을 모욕하지 마시오.”
“건방지셨던 게 아니라 진짜 부족하신 게 없었던 것일 분이오! ”
“우리 형 욕하지 마!”
발란은 그들로부터 자초지종을 들었다.
‘뭐? 그 애송이놈이 그들올 가르쳐 줘?’
황당하고 놀라운 이야기일 따름이다.
그들은 안내자다.
400레벨을 달성했음에도 무언가 부족한 요리사들을 가르치고 안내해야 할 자들이 가르침을 받았다?
심지어 아까 화를 내서 미안하다며 엘립이 찾아왔
“어르신, 죄송합니다. 화를 내선 안 되는데.”
발란은 그것보다 그 사내가 이들을 어찌 구워삶았는지가 궁금했다.
“어떻게 했는데,자네가 내게 화까지 내나?”
엘립은 자신에게만큼은 정말 예의 바른 사내인바.
“자네가 그토록 이루고 싶어 했던 신등급 요리를 만들게 도와줬다고?”
실감 나지 않았다.
타인이 다른 이가 더 높은 경지의 요리룰 만들게 하는 게 가능하단 건가?
‘그렇다면 혹시?’
노인 발란의 눈에 이채가 스쳐 지나갔다.
* * * *
“나는 맛있는 재료를 사냥하는 방법을 알려준다네.”
모든 안내자들은 각자 맡은 바가 있다.
엘립은 에픽 등급을 만들지 못한 자들을 도와주고.
발란은 스킬에만 의존하는 자들에게 ‘스킬발동’이 불가할 때 재료를 손질하는 법을 가르친다.
이처럼 모두 맡은 바가 정해져 있다.
대부분의 요리사들은 요리 재료를 구매한다.
하지만 돈이 없어 그러지 못하는 자들에게 직접 요리 재료를 사낭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기도 하는 것이 발란이란 노인이다.
즉 요리사가 싸우는 법을 가르쳐 주는 거다.
발란은 민혁을 이용할 생각은 없었기에 솔직히 말하기로 했다.
“이 땅엔 미식의 용사자가 존재한다네.”
머리는 사자이고. 몸은 용인 놈이다.
“놈들은 요리사들을 미식하지.”
“요리사라?’
민혁은 관심을 가졌다.
‘아무 요리사나 먹는 녀석은 아닐세,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른 요리사들을 먹지, 전설 요리를 열 개 이상 만들었거나 신의 요리를 하나 만든 적이 있거나.”
“또는 장인의 힘을 내는 요리사이거나? ”
“놈들은 그련 요리사들을 골라 먹어치우고 얼마 전 정확히 1만 명을 넘게 먹어치웠다고 하는군.”
“1만 명이나 말입니까?”
“그래, 그중 가장 강력한 미식의 용사자가 혼자서 정확히 5천 명을 먹어치웠다고 하는군.”
“대륙도 이젠 녀석을 사냥해야겠다 결단을 내렸다네.”
민혁이 물었다.
“놈은 어떻게 5천 명이나 되는 요리사들을 먹었죠?”
“바다에서 사는 녀석이지만 한 번씩 몰래 육지로 숨어들어와 먹고 돌아간다네. 놈의 꼬리엔 특별한 요리사들을 쫓는 힘이 있다지.”
발란은 헛웃음을 지었다.
“소문엔 너무도 높은 격에 이른 요리사에겐 되레겁을 먹는다는데 그런 적은 없었나 봐.”
민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중요한 이야기를 할 때다.
“제게 그런 말을 하신 이유가 뭡니까?”
미식의 용사자들.
민혁이 굳이 알고 있어야 할 정보는 아니다.
“자네,내 생각보다 꽤 괜찮은 요리사인 거 같더군?”
물론 발란에게 ’애송이’는 아니지만 거만하기 짝이 없는 자란 사실엔 변함이 없었다.
어떤 자도 함부로 자신이 부족한 게 없다고 말할 순 없으니까.
‘재수 없긴 하지만 그래도……’
“내 하나뿐인 딸이 놈에게 잡아먹혔네. 가장 강력한 미식의 용사자에게.”
“놈들은 육지로 올라와 몰래 요리사들을 먹어치우고 사라지지만 뛰어난 힘을 가진 요리사가 바다 쪽으로 가면 놈을 유인할 수 있지. 특히 그놈이 바닷속 어디쯤 자고 살아가는지 알기에, 녀석만 불러낼 수 있을 걸세.”
“미끼가 되라는 겁니까?”
민혁은 미간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처음 받았던 퀘스트 내용과는 조금 달랐다.
“저 미끼 되었다가 죽으면 책임지시게요?”
“자넨,죽지 않을 걸세.”
발란은 비장한 표정을 지었다.
“나만 죽을 걸세. 자네는 위험하다 판단되면 그 자리에서 귀환 양피지를 찢으면 되겠지.”
그의 손에 독으로 이루어진 포션이 있었다.
“내 기운은 물속 깊은 곳에 있는 놈을 끌어 올리기 부족하지만, 자네는 끌어 올릴 수 있겠지.
자네가 농을 유인하면 나는 그 자리에서 앞으로 나설 걸세.
그럼 내 기운을 느껴 나를 먹어치우겠지.”
민혁은 이해했다.
“독포션을 먹은 당신을 삼킨 놈은 독에 취해 사경을 헤매겠군요? 대륙의 병사들이 그때 놈을 죽이고요?”
민혁은 고개를 주억였다.
인간에겐 수많은 사연이 있다.
민혁이 친절하긴 하지만 어떤 일이든 동참하거나 해주는 호구는 아니다.
자신에게 욕설까지 했던 노인 아닌가?
“저는 월 얻죠?’
“혹돼지 삼겹살과 ‘나’만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는 귀한 재료의 위치. 아주 맛있고 귀한 재료지. 이 대륙에서도 흔치 않아.”
“……!?”
민혁은 그 귀한 재료가 필요하다.
필로스를 위해.
“좋습니다.”
* * * * *
그라니아 대륙 왕국 기사 1천여 명이 바다 앞에서 있었다.
노인 한 명의 죽음으로 골칫거리를 치울 수 있다는 건 환영할 일이다.
발로스 왕국의 기사 케든이 말했다.
“근데 이상한 일이야. 5천 명을 먹은 후 놈은 더 이상은 먹고 있지 않다는 거지,이러다 혹시 안 나타는 거 아닌가?”
발란은 고개를 저었다.
“5천 명을 먹었으니 이제 더 귀한 요리사를 먹고 싶어서겠죠.”
그때.
바다에 거대한 소용돌이가 휘몰아쳤다.
“역시 왔군요. 녀석이 나타날 때 일어나는 징….”
쿠르르르르르-
곧 단장 케든이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뭐지?”
자신이 알던 징조보다 심상치 않았다.
소용돌이는 4배가량 컸다.
가장 거대한 소용돌이를 중심으로 약 300여 개에 이르는 작은 소용돌이들이 함께 생겨나고 있기끼지했다.
“뭐야!?”
“미식의 용사자들이 한꺼번에 나타난다고?”
“설마 바다 전체에 저자의 기운이 퍼졌다는 거야?”
기사들이 당혹스러움에 빠졌다.
가장 앞에선 민혁은 알림을 듣고 있었다.
[미식의 용사자들이 뛰어난 요리사의 기운을 느껍니다. ] [바다에 존재하는 모든 미식의 용사자들이 모여듭니다.] [미식의 용사자 Lv 677.]“끼헤에에에엑!”
“카하아아아아아악!”
“키히이이이이이익!”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도 놈이 등장했다.
[미식의 흑용사자의 출현!] [미식의 흑용사자 Lv 869.]그 자리의 모두가 혼란에 빠져들었다.
“흑사자라고……?”
그제야 기사들은 깨달았다.
“5천 명을 먹고서 진화한 거였어?”
가장 큰 문제는 수백 마리의 다른 용사자들이다.
“키헤에에에에에엑!”
“키하아아아아아악!”
“키히이이이이익!”
발란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어서,귀환 스크롤올 찢으시게!”
민혁은 죽어선 안 된다.
자신과 기사들은 놈을 죽이겠다는 사명을 가지고 있으나 그는 우리가 도움을 청한 이에 불과하다.
하지만 다리가 얼어붙은 것인지 민혁은 꼼짝도 못했다.
“크헤에에에엑!”
미식의 흑용사자가 앞을 가로막는 미식의 용사자들을 밀치며 선두에서 달려왔다.
머리는 흑사자인 놈이 민혁의 바로 지척에 이르러 거대한 입을 벌리고 있었다.
때마침 발란이 그의 앞에 다가왔다.
“어, 어서, 어서 양피지를 찢으시게! 어서어!!!!!!”
소리친 발란은 늦었음을 깨달았다.
민혁은 지금 겁에 질려 아무것도……?
‘어……?’
아니다.
민혁은 자신감 어린 미소로 웃고 있다.
이 대륙에 처음 발을 들였을 때 부족한 게 없냐는 질문에 지었던 표정과 비슷하게 오만하고 건방지다.
‘겁에 질려서가 아니다?’
민혁이 발란을 바라봤다.
“저한테 말했죠?
무엇을?
아, 떠올렸다.
발란은 그에게 이리 소리쳤다.
‘자네가 무슨 요리의 정점을 찍은 기둥이라도 되는가!?’
그런 말을 했었다.
민혁이 바로 지척에 이른 흑용사자를 바라봤다.
“이런 말도 하셨죠. 미식의 용사자도 아무나 먹을 순 없다고.”
너무 뛰어난 요리사는 먹지 못한다.
민혁이 지척에 이른 흑용사자를 보며 말했다.
“야.”
흠칫!
흑용사자의 동공이 확장된다.
“네 깠게 날 먹을 수 있어?”
그 말한마디에.
“끼에에에에!”
“끼이이이이이!”
“키헤에에에에엑!”
[미식의 흑용사자가 자신이 감히 먹을 수 없는 자임을 깨닫습니다. ] [미식의 용사자들이 겁에 질립니다! ]용사자들의 비명이 세상을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