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56
밥만 먹고 레벨업 156화
그뿐만이 아니었다.
그를 이어서 갑작스러운 퀘스트창이 떠올랐다.
[돌발 직업 퀘스트: 위기에 빠진 용궁]등급: SS
제한: 식신
보상: 용왕의 대게.
실패 시 패널티: 모든 스텟-30
설명: 식신은 과거에 용궁을 구해준 적이 있다. 그때 그는 용왕과 두터운 친분을 쌓았다. 그리고 용왕은 추후 다시 식신을 만나는 날 선물하기 위해 그가 엄선한 대게를 준비했다. 하지만 그는 돌아오지 않았고 후예인 당신이 오게 되었다. 위기에 빠진 용궁을 구해라! 그러면 용왕이 준비한 대게를 먹을 수 있을 것이다.
‘……!’
민혁의 눈이 크게 떠졌다.
‘대, 대게라고?’
대게.
아주아주 거대한 그 대게란 녀석은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아주 특별한 날이나 가끔 맛볼 수 있는 별미이다.
잘 찐 대게 집게발을 양쪽으로 잡고 쭉 당기면 야들야들하고 오동통한 대게 살을 볼 수 있다.
한 입 베어 물면?
신세계를 맛볼 수 있다는 거다.
특히나, 민혁이 대게라는 것에 더욱더 관심이 가는 이유는 하나였다.
‘우리 아버지도 참 좋아하시는데…….’
민혁의 아버지 강민후도 좋아하는 음식이었다.
“날 앞에 두고 감히……!”
그때 라든이 미간을 찌푸리며 민혁을 공격해 왔다.
수우웅!
민혁이 스텝을 사용해 서둘러 뒤로 물러섰다.
‘언데드라…….’
정신을 차린 민혁.
그는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언데드라니? 그는 주변을 흩어봤다.
설마 이 자리에 있는 자들 전부가 언데드란 말인가?
민혁은 경계 어린 시선으로 라든을 보았다.
라든은 다시 공격을 가하기 위해 준비 중이었다.
탓!
그때 등 뒤에서 밴이 지면을 박찼다.
탱!
민혁을 지나쳐간 밴의 창은 라든의 이도류를 힘껏 위로 쳐냈다.
그리고 빠른 속도로 그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탱탱탱탱!
라든의 눈이 크게 떠졌다.
자신이 감히 상대할 수도 없을 정도로 엄청난 빠르기의 창이었다.
그리고 민혁은 이들이 언데드라는 사실을 알고 판도라의 투구의 스킬을 밴에게 적용시켰다.
[신을 향한 찬양] [지정한 대상의 신성력이 투구 착용자의 신성력만큼 상승합니다. 기존에 지정대상이 가지고 있던 신성력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그 순간, 민혁이 착용하고 있던 투구에서 뻗어 나간 밝은 빛이 밴의 몸속에 스며들었다.
그리고 민혁은 빠르게 콩이를 소환했다.
[콩이가 소환됩니다.] [펫 소환 버프 공격력 13%, 방어력 8%가 증가합니다.] [펫 아티팩트 버프 힘 4% 방어력 10%가 증가합니다.]민혁은 몸에 강력한 힘이 깃드는 걸 느꼈다.
그 순간, 밴의 창끝이 라든의 옆구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쉬이이이익!
“커허억……!?”
라든은 깜짝 놀랐다.
단순히 창끝이 스치고 지나갔을 뿐이었다.
한데, 옆구리를 누군가 강력한 스킬로 공격한 듯한 통증이 밀려오고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밴은 민혁을 공격하려는 자들을 보고는 귀신창의 두 번째 장을 사용했다.
빈 허공에서 몰려오는 적들의 앞으로 창들이 생겨났다.
그 창들은 단숨에 적들의 급소들을 관통했다.
푸직!
푸직!
푸직!
푸직!
푸직!
푸직!
급소를 관통당한 적들이 바닥에 풀썩풀썩 쓰러져 내렸다.
그 틈을 노리고 라든이 움직였다.
라든 또한 용왕 아이의 육체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본래 그는 상당한 실력자였다.
그의 검에 검은빛이 맺혔다.
순간적으로 공속과 이속을 2배 상승시켜주는 암살 능력이었으며 단숨에 적에게 접근해 목을 꿰뚫을 수 있다.
거리를 접어 움직이듯 순식간에 밴의 앞에 당도한 라든이 힘껏 그의 복부에 이도류를 꽂았다.
‘됐다……!’
그는 밴만 잡으면 이 판은 끝날 거라 여겼다.
하지만 곧 놀라운 이변이 발생했다.
퍼짓!
“……뭐 하나?”
라든의 이도류는 분명히 밴의 복부를 공격했다.
한데, 그의 복부에 이도류가 파고들지를 못했다.
즉, 검 끝 만이 조금 그의 복부에 파고들었다.
밴은 순간적으로 적의 공격이 이어질 때 자신의 몸에 귀신의 방어술 중 하나인 ‘귀갑’을 두른다.
이 귀갑은 단숨에 2배의 방어력을 상승시켜준다.
거기에 더해져 조금 전 민혁이 사용한 신을 향한 찬양.
그에 의해 밴의 방어력은 언데드를 상대할 때 훨씬 더 높아졌다는 거였다.
그리고 그때였다.
파지지지직!
민혁이 난입했다.
그는 라든을 향해 비산하는 검을 사용했다.
무방비 상태에 공격을 허용한 라든의 가슴팍에서 피가 솟구쳤다.
펏!
“커헉!?”
엄청난 고통에 그의 입에서 신음이 터져 나왔다.
믿을 수 없는 타격치였다.
그와 함께 연속으로 다섯 번 추가 데미지가 들어갔다.
펏펏펏펏펏펏!
그의 몸 곳곳이 난자되었다.
몸 곳곳에서 피를 흘리는 라든은 천천히 허물어졌다.
쿠우우웅!
그 요란한 소리와 함께 라든의 몸속에서도 검은 형체가 나타났다.
“크아아아아악!”
비명을 지르며 검은 형체가 소멸되어 사라졌다.
[레벨업 하셨습니다.] [레벨업 하셨습니다.] [레벨업 하셨습니다.]민혁은 이들과 싸우면서 경험치가 오르는 걸 볼 수 있었다.
이들이 몬스터로 인식되는 듯싶었다.
민혁과 밴은 이제야 시체를 자세히 살필 수 있었다.
‘멀쩡하잖아?’
자라는 멀쩡했다.
오히려 달콤한 잠에 빠진 듯 보였다. 민혁은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밴은 아차한 표정을 지었다.
“설마…….”
그는 과거의 극강팔인이다.
하지만 그때 당시에도 아필드는 그와 함께 같은 극강팔인에 속해 있었다.
물론 같은 극강팔인이라고 할지라도 서로의 힘에 대해 아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아필드의 그 능력은 무척이나 유명했다.
그의 의심이 확신 되는 순간이었다.
“영혼 교환술.”
“영혼 교환술이요?”
“그래, 언데드들이 상대방의 몸에 들어가는 고위급 흑마법이야, 그리고 몸에 들어간 자를 공격하고 그를 죽여내면 그 육체가 죽는 게 아닌, 그 속에 들어간 영혼이 죽어버리는 거지.”
“아…….”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다.
즉, 민혁과 밴이 사냥한 것은 실제 라든이 아니라, 그 몸속에 있었던 라우델이라는 언데드였던 거다.
“한데, 이 정도 영혼 교환술을 펼칠 수 있는 자라면 대마도사 아필드밖에 없는데…….”
“대마도사 아필드…….”
민혁은 7대 죄악 중 하나인 그의 저주의 힘과 대면한 적이 있었다.
“그래, 아마도 용궁에 심상치 않은 일이 생긴 것 같네. 어쩌면 그 용왕이 대마도사 아필드일지도 모르지.”
민혁의 치아가 뿌드득 갈렸다.
사실상 자신의 배를 갈라 토끼의 간을 빼려고 한 자는 그라는 의미였다.
‘어쩌면 그는 토끼의 간의 숨겨진 능력을 알고 있던 건가?’
그럴 수 있을지도 모른다.
바로 그때였다.
콰아아아앙!
천지를 뒤흔드는 강력한 충격파가 들려왔다.
민혁과 밴의 고개가 뒤쪽으로 돌아갔다.
그 순간이었다.
“크아아아아!”
“으아아아아!”
“흐라아아아!”
곳곳에서 비명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 * *
2시간 전.
기절했다가 눈을 뜬 제빗은 기억을 떠올렸다.
어그로 능력으로 조개 골렘을 동굴 밖으로 유인하기 전, 용궁 내의 이들만 아는 동굴로 들어가는 비밀 입구 근처에 토끼의 간을 숨겨뒀다.
간을 빼놓을 수 있는 이점을 가진 그녀는 자신이 혹시 죽어서 토끼의 간을 포식자에게 먹히면 안 된다는 생각에 숨겨놓은 거였다.
그 후에 그녀는 어그로 능력을 사용했다.
한데, 그게 문제였다.
하필 놈이 분노한 날, 어그로 능력을 사용한 거다.
조개 골렘은 제빗을 끌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때 알았다.
동굴 안으로 이방인이 아니어도 입장 가능한 방법이 있다는 걸.
그건 바로 동굴의 주인이 허락했을 때다.
생각해 보면 포식자는 그 안에서 많은 생명체를 먹었다.
즉, 그가 먹이로 인식한 존재는 동굴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거다.
그녀는 온 힘을 다해 놈과 싸웠다.
하지만 이길 수 없음을 알고 밖으로 도망쳤다.
그녀는 최대한 멀리 피신했고 바위틈에 몸을 숨겼다.
한데, 그 숨어있는 와중에 그녀는 결국 기절해 버렸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땐, 며칠이 지났을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그리고 그녀는 혹시 몰라 동굴 인근으로 갔다.
그리고 슬며시 입장을 시도했다.
한데, 놀랍게도 동굴이 그녀를 밀어내지 않았다.
또한, 그 안은 조개 골렘과 누군가 싸운 흔적이 역력했다.
그리고 간을 숨겨놓은 벽 틈에 갔을 땐, 누군가 간을 가져갔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지금 자신의 상태로는 그자를 쫓을 수도, 어떤 것도 할 수 없다는 걸 알았다.
밖으로 나온 그녀는 자신의 상처를 서둘러 치료했다.
하지만 그녀의 능력은 치유 쪽이 아닌, 특별한 버프 쪽에 치중되어 있기 때문에 한계가 있었다.
여전히 상처투성이가 가득한 몸을 이끌고 제빗은 용궁으로 돌아왔다.
“제빗!”
첫째 아이. 캬리가 그녀를 만나자마자 꽉 끌어안았다.
그리고 제빗은 엉엉 울기 시작했다.
“흑, 흑흑흑…… 결국 조개 골렘을 사냥하지 못했어, 언니……! 용왕님을…… 용왕님을 살려야 하는데……! 우리 용왕님이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오셨을지도 모르는데……!”
엉엉 우는 제빗에게 캬리가 해줄 수 있는 것은 꽉 끌어안아 주는 것뿐이었다.
“괜찮아, 제빗, 괜찮아…….”
어떻게 보면 제빗은 어리석은 짓을 했다.
조개 골렘.
그에게서 채취하는 재료를 이용해 용왕님이 나을 수 있는 약을 만들려고 한 것이다.
‘아니, 어리석은 게 아니지. 어쩌면 나보다 더 나아.’
캬리는 쓰게 웃었다.
그녀는 뭐라도 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으니까.
제빗이 어느 정도 진정이 되었다.
캬리는 그녀에게 차 한잔을 가져다줬다.
차로 목을 축이던 제빗이 곧이어 말했다.
“나…… 말할 사실이 하나 더 있어…….”
“응?”
그에 캬리의 귀가 쫑긋거렸다.
“……간을 잃어버렸어.”
“……!”
그 말을 들은 캬리는 그 어떤 때보다 더 크게 놀랄 수밖에 없었다.
간을 잃어버렸다니?
캬리도 토끼의 간이 자신이 죽어서 몸에서 꺼낼 수 있다는 것 말고는 아는 게 없다.
혹시 제빗은 그 다른 방법을 알았던 걸까?
“난 내 간을 자유자재로 빼놓고 다닐 수 있거든…….”
그와 함께 제빗은 동굴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말해줬다.
“다시 들어갔을 때, 간이 사라져 있었다고……? 그건 누군가 분노한 조개 골렘을 사냥했다는 말이잖아?”
제빗의 고개가 천천히 끄덕여졌다.
곧 제빗이 말했다.
“로베스 신께선 사실 내 간에 특별한 힘을 부여하셨어, 그게 바로 로베스 신의 보물이야, 그런데 로베스 신께서 말씀하시길, 이 간은 나중에 ‘그에게’ 선물로 주라고 하셨어.”
“‘그’라니?”
캬리가 고개를 갸웃했다.
“예전에 용궁이 위험에 빠져 있었을 때, 구해줬던 분 있잖아.”
“아…….”
캬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대단한 자였다.
위험에 빠진 용궁.
그때 당시에 지상 위의 강력한 존재들이 용궁의 금은보화를 뺏기 위해 노렸다.
용궁은 비명이 끊이질 않았고 서서히 밀리기 시작했다.
그때 나타난 정체 모를 남자가 있었다.
그 남자는 말했다.
‘여기 해산물이 그렇게 기가 막히게 맛있다던데? 근데, 여기 지금 왜 이런데?’
그리고 그는 용왕과 대화를 나누었다.
용왕은 그에게 아주 값진 식사를 대접했다.
그리고 그는 다음 날 전설로 돌아왔다.
‘용왕님, 어제 먹었던 랍스타 기가 막히더라고요! 내가 다른 건 몰라도 맛있는 은혜는 못 잊지!’
그리고 그의 동료들이 강림했다.
수십만 몬스터들이 나타나 적들을 유린했다.
인간 중 가장 강력한 황제라고 불리는 자가 기사들을 파견했다.
드래곤 로드가 드래곤들을 보냈다.
용궁은 평화를 되찾았다.
그때의 캬리도 아주 어렸을 적의 일.
그리고 그 일이 있고 난 후, 얼마 후 제빗이 태어났다.
“그분께서 돌아오면 로베스 신께서 주시라고 했었거든…….”
“아…….”
캬리는 알았다.
로베스는 직접적으로 용궁에 관여할 수 없다.
그랬기에 어쩌면 용궁에 제빗이라는 선물을 보냈을지도 모른다.
그와 함께, 그 전설 같았던 남자에 대한 선물까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