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55
밥만 먹고 레벨업 155화
밴은 갑작스러운 존재의 등장에 그를 경계하는 기색으로 민혁의 앞을 가로막았다.
곧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용왕의 아이 중 둘째 자라 전사이군.”
“예, 맞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육지분들.”
라든은 최대한 가식적으로 웃어 보였다.
그리고 토끼의 간에 대해 밴이 더 알고 있으면 먹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물었던 민혁은 두 번째 아이의 등장에 놀랐다.
전설의 요리사가 말하기를 용왕의 아이들은 무척 강하다고 했다.
물론, 전설의 요리사인 그라고 할지라도 그들의 무력을 정확히 알지는 못하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결정적인 것은 바로 이것이다.
‘용왕이 공청석유의 위치에 대해 알고 있다!’
그 생각에 민혁은 이채를 띄울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앞의 자라 전사는 자라 좋게 웃어 보이고 있지 않은가?
그가 말했다.
“이렇게 육지 분들이 저희 용왕의 바다에 와주시다니, 매우 기쁜 일이네요. 전 이분이 말씀하셨듯 용왕의 아이 중 둘째, 자라 전사 라든이라고 한답니다.”
“오오, 그렇군요. 안대가 아주 멋져요. 크레이지 케이드라는 게임에서 본 해적 거북이 같아요!”
“……그, 그게 뭐죠?”
“있어요, 물풍선 가지고 노는 게임!”
“그렇군요. 하하.”
그리고 민혁은 본격적인 아부를 시작했다.
일단 그와의 친밀도를 올려 용왕님을 만나리!
“히야, 짧은 다리, 주름진 피부, 밥 비벼 먹으면 맛있을 것 같은 등껍…… 아니, 아니, 멋진 등껍질까지, 정말 멋지십니다!”
“고맙습니다.”
라든은 이자가 호의적이자 의아했다.
일이 더 쉬워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참, 혹시 공청석유라고 아시나요?”
그 질문에 라든은 오호라 했다.
‘그걸 찾고 있었군.’
공청석유.
그 또한 들어봤다.
문제는 그 위치를 자신은 모른다.
‘듣기론 검은색 물에 탄산 맛이 난다고 하지, 한 방울씩 떨어지고.’
아는 정보는 여기까지였다.
위치는 그가 알 리 없다.
용왕?
대마도사 아필드 님이 그런 걸 알 턱이 없지 않은가?
하지만 그가 빙긋 웃으며 말했다.
“압니다. 혹 원한다면 거기까지 안내해 드리죠.”
“정말인가요?”
“네.”
“히야…… 음……?”
그러다 민혁은 아차 했다.
‘이유 없이 고기 사주는 사람을 조심하라고 했어……!’
사실 민혁은 그를 포장해 말했지만 뭘 했다고 라든이라는 자라가 공청석유가 있는 곳을 안내한단 말인가?
그는 잠시 경계했다.
그에 라든은 당혹했다.
‘놈을 산채로 데려가야만 해……!’
그래서 서둘러 둘러댔다.
“가시면 용궁에서만 맛볼 수 있는 산해진미가 가득합니다. 또한, 용궁에 오시면 그에 따른 푸짐한 보물도 선물로 드리지요.”
“요, 용궁에서만 맛볼 수 있는 산해진미요!?”
“네, 하하 아주 기가 막히죠.”
“당장 가시죠!”
라든은 이자가 먹을 걸 이리 좋아한다는 것에 일이 참 쉽게 풀린다 생각했다.
민혁도 돌다리는 한 번 두들겨보려다가 움직임을 멈췄다.
생각해 보니 그에겐 귀신창 밴이 있지 않은가?
그러던 중 민혁이 멈칫했다.
“아, 맞다. 가기 전에 이 연어 좀 육지로 올라가서 먹고 와도 되나요?”
민혁이 황금연어를 가리켰다.
‘그렇게 되면 시간이 지체되는데…….’
라든은 곧이어 손가락 하나를 황금연어에 뻗었다.
투명한 풍선이 생겨나 황금연어를 가뒀다.
[황금연어가 마법의 수족관에 들어갑니다.] [이틀 동안 황금연어가 죽지 않고 수족관에 보관되며 인벤토리에 넣을 수 있습니다.]“크!”
민혁은 감탄사를 흘렸다.
그리고 라든을 따라 용궁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용궁으로 가는 동안 민혁은 라든에게 양해를 구해 얻을 수 있는 먹거리를 따기 시작했다.
용궁의 바다 곳곳에는 안으로 들어가면 실제 바다가 아닌, 물이 없고 자유롭게 걸을 수 있는 곳들이 꽤 존재했다.
그 안에서 탕탕이를 만든 민혁은 접시 위에서 꼬물꼬물 춤을 추는 다져진 낙지와 그 밑에 깔린 육회를 준비했다.
입에 넣고 씹자 고소한 참기름 맛과 부드럽고 달콤한 육회 맛이 함께 났다.
거기에 더해져 꿈틀거리는 낙지는 식감이 좋았다.
그리고 그 모습을 옆에서 흐뭇하게 보는 밴이 말했다.
“아이구, 잘 먹는다. 아이구 잘 먹는다~ 허허허!”
그는 마치 손주가 먹는 걸 보는 할아버지처럼 웃으며 옳지! 옳지! 하고 있었다.
“여기에 소주 한 잔 탁! 꺾어주면 끝장나는데 말이죠.”
“어이구 내 새…… 우리 민혁이 그런 것도 아나?”
“그럼요!”
“다 컸군, 다 컸어! 허허허허허!”
그리고 그 모습을 보는 라든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다 큰 애한테 저리 말하는 걸 보니 노망난 늙은이와 먹을 것에 미친 이상한 남자가 분명하군. 쯧…… 생각보다 일이 쉬워졌어.’
라든은 피식 웃었다.
오히려 저런 머저리들이 걸려줘서 다행 아니겠는가?
탕탕이를 먹은 후, 그들은 다시 일어서 용궁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 * *
라든은 용궁으로 돌아오자마자 그들을 용궁 내에 위치해 있는 식당으로 데려갔다.
용궁 내의 존재들은 이족보행이었다.
또한, 용궁 내에는 물이 없었다.
식당에 앉은 민혁은 기대감 어린 표정을 지었다.
“헤헤, 너무 설레는 것! 용궁 먹거리 먹는다!”
그를 보며 라든은 빙긋 웃고는 말했다.
“요리사들에게 말해두었으니, 곧 있으면 진수성찬이 차려질 겁니다. 그걸 드시고 용궁 한 번 둘러보신 후, 공청석유를 찾으러 가지요.”
“알겠습니다.”
민혁이 고개를 맹렬하게 끄덕였다.
그리고 밴 또한 고개를 끄덕였다.
“용궁은 처음 들어와 보는군. 용궁 내의 존재들은 육지의 존재들에게 호의적이긴 했지만, 용궁 구경까지 시켜줄 줄이야.”
그렇기에 밴이 순순히 민혁과 함께 온 거다.
사실 밴은 그러면서도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라든은 나가면서 요리사인 이족보행의 상어에게 말했다.
“바이다의 독을 요리에 타거라.”
상어 또한, 사실은 대마도사 아필드를 따르는 언데드였다.
상어가 안으로 들어가자 목소리가 들렸다.
“헉…… 호, 혹시 죄송한데, 지느러미 조금만 떼어달라고 하면 화낼 건가요……?”
“……진짜 머저리군!”
자라 좋은 미소가 싹 사라진 라든.
그는 병력을 집결시키기 시작했다.
물론 바이다의 독을 먹을 테니 괜찮을 거다.
바이다의 독은 맹독 중의 맹독이다.
먹는 순간, 시야가 흐릿해지며 몸이 마비되기 시작한다.
하지만 1시간이 지나면 그 효과가 깨끗이 사라지니, 산채로 대마도사 아필드 님 앞에 대령할 수 있으리라.
안쪽에서 와구와구 먹어치우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얼마 후.
그 소리가 점차 작아지기 시작했다.
두 사람이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던 소리도 서서히 사라져갔다.
어느덧, 라든의 앞으로 용궁의 정예기사들이 집결했다.
용궁의 정예기사들은 본래 350레벨대의 힘을 내는 이들.
하지만 이 자리에 집결한 자들 전부는 모두 언데드였다.
이 역시 영혼교환술로 숨어들어온 거였으며 사실상 지금의 용궁은 대마도사 아필드의 수하들이 대부분 점령하고 있었다.
‘힘이 계속 약해지고 있다…….’
라든은 자신의 손을 내려다봤다.
저들은 신경 쓸 가치도 없는 자들이다.
하지만 용왕인 아필드도 그랬지만, 자신까지도 서서히 약해지고 있다.
영혼 교환술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의미.
하지만 이 짓도 이제 끝이지 않은가?
그는 짙은 웃음을 머금었다.
“이제 어리석은 육지 생명체들한테 지옥을 선사해 줘볼까?”
라든이 문을 열고 들어간 순간이었다.
그의 목 끝에 검이 향해 있었다.
“……!?”
라든의 눈이 휘둥그레 커졌다.
그 앞에 민혁이 차가운 표정으로 서 있었고, 등 뒤로 아까 전의 바보 같던 노인이 등 뒤에서 창을 쥐고 서 있었다.
* * *
민혁은 안에서 요리를 먹자마자 이런 알림을 들었다.
[바이다의 독을 먹으셨습니다.] [1시간 동안 마비독에 의해 움직임에 제한을 받으며 어지러움을 동반합니다.] [모든 상태 이상으로부터 버텨낼 수 있는 만독불침의 육체를 가지고 계십니다.] [상태 이상으로부터 저항하셨습니다.]그 말을 듣자마자 밴의 손을 잡아채 제지했고 상황을 알아챈 밴은 단숨에 상어 요리사를 소리 없이 기절시켰다.
그리고 민혁은 문 앞에서 라든이 나오길 기다렸던 거다.
라든은 다소 놀란 표정이었다.
하지만 곧 미친 듯이 웃었다.
“크흐흐흐, 하하. 이거 미치겠구만. 아주 재밌어!”
그의 웃음에 반대로 민혁의 표정은 갈수록 일그러졌다.
“산해진미, 공청석유 다 거짓말인 건가?”
“산해진미는 저기 널리지 않았는가? 그리고 공청석유?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라든이 자신 있는 이유는 뒤쪽에 선 자신의 병력과 본인 스스로를 믿었기 때문이다.
수적으로 자신들이 너무나 우위에 있었다.
심지어 뒷문 쪽에서도 몇몇 존재들이 암살을 준비 중이었다.
그리고 그 말을 듣고 민혁은 부들부들 몸을 떨었다.
‘공청석유…… 산해진미……!’
그것을 미끼로 자신을 끌어들였다?
그리고 그게 다 거짓말이었다.
“지금 먹을 거로 거짓말한 거네?”
민혁이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세 가지가 있다.
먹을 거를 버리는 것, 장난치는 것,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이유가 뭐지?”
“네 배 속에 있는 토끼의 간. 그게 우리 용왕님께 필요하거든, 네 배의 그것을 꺼내 용왕님께 바칠 거야.”
“……짜증이 확 나네?”
민혁의 입가에 웃음이 감돌았다.
하지만 눈만큼은 차갑게 가라앉기 시작했다.
라든은 오호라 하는 표정이었다.
‘이런 눈도 보일 줄 아는 자였군.’
그리고 민혁은 지금 진심으로 분노하고 있었다.
이젠 하다못해 먹은 것까지 배를 갈라 뺏어가려 하지 않은가?
민혁은 일말의 자비도 베풀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가 검을 움직이려는 순간.
타아아앗!
뒤쪽에 서 있던 이족보행의 꽃게의 기사단이 움직였다.
그리고 그때, 뒤쪽에 선 밴이 창을 들었다.
오랜만에 남을 공격하기 위해 휘둘러보는 창이었다.
그리고 그가 가진 귀신창은 총 세 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그중 첫 장.
그가 창을 뒤로 젖혔다.
그 후에 앞으로 힘껏 찌르는 제스처를 취했다.
라든은 이 미친 노인네가 뭘 하나 했다.
그리고 그 순간.
그의 힘이 발현됐다.
[귀신의 춤사위] [귀신같은 창이 춤을 추듯 적들을 유린합니다.]푹푹푹푹푹푹푹푹!
뒤쪽에서 움직이려던 꽃게들의 단단한 갑각이 모조리 파괴되며 그들의 심장을 꿰뚫고 지나갔다.
펏펏펏펏펏펏!
털썩-
털썩-
털썩-
순식간에 열이 넘는 기사들이 쓰러져 내렸다.
그들이 죽는 순간, 그 안에 영혼 교환술을 이용해 있던 자들의 검은 색 영혼이 기사들의 위로 떠올라 비명을 질렀다.
“끄아아악!”
“으아아아악!”
그리고 그 검은 영혼들은 곧이어 불에 화해 잿더미가 되어 허공에 흩어져 사라져버렸다.
밴은 미간을 찌푸렸다.
‘이 능력은……?’
그는 이러한 능력을 얼핏 알고 있었다.
“헉……!?”
그에 라든은 눈을 크게 떴다.
그는 일단은 목 끝을 겨눈 검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에 힘껏 등에서 이도류를 뽑아 올려쳤다.
태애애앵!
그 순간.
민혁에게 알림이 울렸다.
[언데드입니다.] [신성력 스텟에 따른 특혜가 적용됩니다.] [판도라의 투구의 특수효과인 신성력 ×2배가 적용되어 언데드에 대한 공격력과 방어력이 100% 상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