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208
밥만 먹고 레벨업 209화
콰아아아아아앙!
개미굴 뿐만이 아닌, 땅 전체가 흔들릴 정도의 굉음이었다.
그리고 로크는 땅속에서 손으로 무언가를 꽉 움켜쥐었다.
그것은 그물이었다.
[지프리트의 그물!] [반경 5m 내에 존재하는 모든 적을 붉은 그물이 끌어당기며 이는 사물, 땅, 그 어떤 것도 관통하고 끌어옵니다.]반경 5m 내. 로크의 위 또는 그 아래, 또는 벽, 그 안에 숨어 있는 모든 흰개미.
그 흰개미들이 이어서 붉게 펼쳐지는 그물 안에 갇혔다.
그리고 땅속에 박아 넣은 손을 빼낸 로크. 그의 손에는 붉은색 그물이 들려 있었다.
그가 땅과 연결된 그물을 힘껏 끌어당겼다.
그 순간.
패애앵-
붉은 그물이 순식간에 축소되었고 그 안으로 열 마리가 넘는 흰개미가 바글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로크가 아직 꺼내지 않았던 또 다른 도끼를 꺼내 들었다.
하나만 해도 휘두르기 묵직해 보이는 도끼를 두 개나 가뿐히 들고 있는 로크.
그가 온 힘을 끌어 모아 세로로 두 개의 도끼를 내리쳤다.
그 순간, 흰개미들을 포박했던 그물이 사라지고 녀석들이 자유로워졌다.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콰콰콰콰콰콰콰쾅!
커다란 두 개의 도끼에서 뻗어 나간 붉은색 기운이 흰개미들을 집어삼켰다.
그리고 자욱한 흙먼지가 걷히고 모습을 드러낸 것은 완전히 풍비박산이 나버린 흰개미들의 모습이었다.
“……따, 딸국!!”
그를 무시하는 기색이었던 칼로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여, 열 한 마리! 로크 선수가 열 한 마리의 흰개미를 사냥하고 압도적으로 나아가기 시작합니다.] [아, 그 순간, 로크 선수의 두 개의 도끼에 붉은색 기운이 넘실거리기 시작합니다.] [이제까지 대중에 알려졌던 로크 선수와는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이게 바로 대회의 묘미이겠지요! 선수들은 제각각 이제까지의 성장을 대회를 앞두고 숨겨왔을 테니까요!]그리고 얼마 전, 로크는 2차 전직을 했다. 이름은 크레이지 프리스트와 동일했다.
하지만 그 힘은 어지간한 신클래스 못지 않았다.
그것이 그가 ‘레전드 길드’를 대표해 참가한 이유였다.
로크가 빠르게 떨어져 있는 ‘생기’를 습득했다. 그리고 달리기 시작했다.
그의 좌측 상단에 지도가 떠올라 있었다.
지도는 현재 굴속 자신의 위치와 세계수 나무의 위치를 보여준다.
“끼에에에에에!”
“캬아아아아아아!”
콰지이이익!
콰아아아아아앙!
두 마리의 흰개미를 빠르게 처리한 로크는 빛과 같은 속도로 내달렸다.
그리고 어느덧 빠르게 세계수 나무에 도착했다.
[세계수 주입기를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그리고 있는 힘을 다해 세계수 나무에 커다란 주입기를 꽂았다.
펏!
꿀럭꿀럭-
투명한 액체가 세계수 나무를 타고 흘러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와 함께 로크는 볼 수 있었다.
[1위. 로크. 11개의 생기주입] [2위. 카르. 5개의 생기(미주입)] [3위. 칸. 2개의 생기(미주입)]압도적인 차이. 그에 로크는 활짝 웃었다.
‘나도…….’
아테네의 MVP가 되고 싶었다.
* * *
“와아아아아아아!”
“로크! 로크! 로크!”
“크레이지! 크레이지!”
관중석에 앉아 있는 레전드 길드원들이 환호성을 터뜨렸다.
“큰 바위 얼굴 로크. 멋져!!!”
에이스가 벌떡 몸을 일으켜 박수를 쳤다. 하지만 그중엔 몇몇 유저들이 심각한 표정이었다.
그중 한 명인 지니가 말문을 열었다.
“앞서나간다는 것은 분명 좋은 거야, 하지만…….”
모두의 타깃이 될 확률이 높았다.
특히나, 이 세계수 대전에서도 포션과 같은 걸 절대 사용하지 못한다.
그렇기에 치명상을 한 번이라도 입는다면 큰 문제가 생긴다.
또한, 로크의 저 능력들은 엄청난 마나를 갉아먹는다는 거였다.
심지어 이 대회는.
‘세계수의 축복이 발동해…….’
세계수의 축복이 발동되는 순간 모든 유저들은 자신들의 컨트롤 능력을 믿고 싸워야 한다.
가장 큰 결정적인 문제는.
‘카르가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
지니도 어제 있었던 일에 대해서 들은 게 있었다.
그리고 이어서 지니의 눈에 스크린 속 한 장면이 들어왔다.
‘뭐야, 저 사람들은?’
비공식 랭커들이었다. 전혀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몇몇 유저들.
그 유저들이 빠르게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그곳엔 칸이 있었다.
“어째서……?”
칸도 빠르게 생기를 모으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경계할 만큼은 아니라는 거였다.
그런데, 어째서 칸을 향해 움직이는가?
또한, 두 명의 비공식 랭커의 움직임을 보았을 때, 그들은 경기에 관심이 없어보였다.
“……설마.”
지니의 눈이 휘동그레 떠졌다.
“블랙스톤?”
* * *
대한민국의 경기를 지켜보는 남자.
그가 짙은 웃음을 머금었다. 얼마 전 카이스트라가 블랙스톤을 등졌다는 것에 적지 않게 놀랐다.
파라오의 사자 또한, 프라이팬 살인마를 어쩌지 못했다. 아니, 오히려 역풍을 맞았다.
검의 대제 엘레.
그녀가 그를 보호했다.
‘황제가 보호하는 유저라…….’
그것은 매우 흥미로운 것이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대항한 자들이 더 이상 아테네에서 활보를 치게 할 생각이 없었다.
[아! 칼린 선수와 이지스 선수가 칸 선수를 공격하기 시작합니다!]현재 저곳에 있는 두 사람도 블랙스톤의 멤버였다. 그리고 카르도 마찬가지였다.
경기를 지켜보던 그는 곧이어 한 승인서에 사인을 했다.
사인에 적은 이름 ‘라우쉬’.
그리고 위에 적혀 있는 제목.
로스차일드였다.
세계적인 귀족 가문.
금융권을 통해 막대한 재산을 축적하고 있다는 그 가문. 그 가문에서도 가장 높은 서열에 있는 사람.
그것이 바로 켄라우헬이자 라우쉬였다.
세계인들이 추정하는 가문의 재산 5경.
물론 가문의 재산이다.
하지만 라우쉬가 세계 최고의 대부호 중 하나라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었다.
그는 몸을 일으켜 아테네에 접속했다.
‘경기는 보지 않아도 해결될 테지.’
세계수의 축복도 문제없었다.
이번 경기는 카르가 우승한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카르가 있다. 심지어 그는 카이스트라보다 아테네에서도 뛰어났다.
그런 그가 세계수의 축복에서도 두각을 드러낼 것이다.
그렇게 단정 지은 켄라우헬. 그는 막대한 자금력을 이용해, 얻은 정보를 이용.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이어 알림이 울렸다.
[처음으로 마계에 발을 들인 유저가 되셨습니다.] [명성 300을 획득합니다.]* * *
로크는 맹렬히 추격하는 카르의 성적을 볼 수 있었다.
‘역시…….’
예사롭지 않은 녀석이었다. 그리고 가장 걱정되는 것은 바로 ‘세계수의 축복’이 내려졌을 때였다.
그때 분명히 카르는 맹추격을 가할 것이 분명했다. 또다시 생기를 가지고 달리던 로크.
그는 걸음을 우뚝 멈출 수밖에 없었다.
“어……?”
그의 앞을 네 명의 유저가 가로막았다.
어찌 보면 로크의 경우 당연한 순리였다. 빠르게 1위로 치고 올라가는 로크를 견제할 필요가 있으니까.
하지만 네 사람이나?
이건 분명히 뭔가 이유가 있었다.
[칸 선수와 이지스 선수, 칼린 선수가 충돌합니다. 놀랍습니다! 칸 선수 압도합니다! 압도하고 있습니다. 혼자서 자신과 레벨이 비슷한 두 명의 유저를 상대로 밀리지 않습니다!] [현재 로크 선수 역시도 네 명의 유저에게 둘러싸였습니다. 이 네 사람 중 세 사람은 흔히 알려져 있는 베커, 자디, 케르만 유저입니다. 그들을 제외하고 한 유저만이 비공식 랭커군요.] [칸 선수와 로크 선수가 빠르게 치고 가고 있다고는 하나, 생각보다 견제가 빨리 이루어지고 있지요?]그리고 자신들이 의문을 살 것을 알기에 베커가 말했다.
“어차피 우리는 우승하긴 글렀죠. 카르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어제 당신의 무례함에 당신의 우승만큼은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그것은 말도 안 되는 헛소리였다. 마치 자신들이 국민을 대변해 심판하겠다는 듯한.
‘어디서 말도 안 되는 핑계를.’
황당해서 웃음이 나올 지경이다.
“애초에 출전 자체가 ‘그’를 위해서라고 하지그래?”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군요.”
“진짜 역겨워 죽겠네.”
로크가 실소를 머금었다.
자신에게 남은 MP는 몇이던가? 또 스킬들 쿨타임은?
로크는 속으로는 욕을 지껄였다.
‘나도…… 최고가 되고 싶은데…….’
언제나 뒤에 서 있었다.
어렸을 때도 커서도.
자신의 앞엔 항상 뛰어난 누군가 있었다.
그나마 잘하던 것이 ‘게임’이었다.
그런 게임의 우승마저도 막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 곧이어 모든 유저들에게 메시지가 퍼졌다.
[5분 후 세계수의 축복이 내려집니다.]세계수의 축복.
하지만 축복보단 저주와 가깝다.
후발주자에 있는 이들은 컨트롤로 치고 올라올 수 있겠지만 어떻게 보면 템빨, 스킬빨, 렙빨 유저들이 밀릴 테니까. 잘 피해 다니는 게 관건일 터다.
그리고 이어서 로크와 그들이 충돌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 * *
[아, 로크 선수 결국 쓰러집니다. 쓰러지고 맙니다!] [하지만 로크 선수 아주 잘해줬습니다. 혼자서 네 유저를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죠.] [어? 그런데 어째서 로크를 강제 로그아웃시키지 않는 거죠?]곧이어 넷의 유저 중 한 명이 말했다.
“당신은 어제 무례함을 저질렀죠. 같은 한국 사람으로서 당신이 정말 창피했습니다. 포션도 못 쓰는 이곳에서 당신은 다리가 다친 상태로 다른 이가 우승하는 거나 지켜보시죠. 아니면 흰개미의 먹이가 되어 로그아웃되겠죠.”
그에 관중석 이들은 두 가지 반응으로 나뉘었다.
“정의구현 오진다!”
“와아아아아아!”
“어제 카르 선수한테 토하는 시늉했다며?”
“로크 역관광 보소!”
“그래도 저거 완전 조롱 아니야?”
“무슨 저딴 짓을 해!”
“에이, 아무리 그래도 저건 아니지!!!”
관중석은 환호하는 이들 반, 비난하는 이들 반이었다.
그리고 그 네 유저들은 그 개미굴을 벗어나기 위해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로크는 피식 웃었다.
‘나 같은 게 MVP는 무슨…….’
예전에 민혁의 버프 요리를 먹었을 때는 상대방의 HP를 깎아 먹는 힐만을 사용할 수 있었던 그가 일반적인 힐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버프 효과가 끝나 무용지물이었다.
그러던 때였다.
해설자들이 소란스러워 지기 시작했다.
“뭐? 도중에 참가한다고?”
“누가? 아니, 애초에 서른 명 모두 참가했잖습니까. 그런데 어떻게 참가해요?”
해설자들은 의문이었다. 도중에 한 유저가 참가한다고 한다.
심지어 서른 명 모두 정상참가를 했건만 참가할 유저가 있는가?
하지만 곧 아테네 관계자의 말에 눈을 크게 떴다.
“와, 왕의 전당에 오른 유저……!?”
“두 번 올라간 그 유저란 말이야!!?”
“드디어 그 유저가 나온 거야?”
그리고 해설자들이 소리치기 시작했다.
[속보입니다! 얼마 전 왕의 전당에 오른 유저가 대회 도중 참가 의사를 밝혔습니다. 알고 계시겠지만 왕의 전당에 오른 유저의 경우 도중 참가가 가능한 종목이면 언제든 참가할 수 있는 특혜를 가지고 있습니다!]“와, 왕의 전당……?”
“왕의 전당이라고!? 하루 만에 두 번 올린 그 사람?”
“누굴까?”
사람들이 궁금해했다. 그리고 그 사람의 이름을 확인한 해설자가 눈을 크게 떴다.
“이, 이 사람이 왕의 전당에 이름을 두 번 올렸다고요……? 이 사람 생산직이잖아요!!”
그리고 그 음성이 마이크를 타고 전파되었다.
그리고 그때.
경기를 진행하던 모든 유저에게 세계수에서 뻗어나간 빛이 퍼졌다.
그리고 그 빛은 선수들을 감쌌다.
[일시적으로 모든 선수의 능력치가 평등해집니다.] [흰개미들의 능력치가 선수들보다 일부 하향합니다.]그리고 이어서 해설자가 소리쳤다.
[그, 그 유저는 얼마 전 빨리 먹기 대회에 참여했던 선수. 식신. 미, 민혁 유저입니다!]관중석이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미, 민혁이라고? 얼마 전에 그 민혁 유저?”
“말도 안 돼…… 어떻게 생산직 클래스가 왕의 전당에 이름을 두 번이나 올려?”
그리고 이는 세계 각국의 해설자들에 의해 빠른 속도로 전파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