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223
밥만 먹고 레벨업 224화
그러던 때였다. 민혁에게 한 사내가 다가왔다. 그는 바로 켄타로였다.
“다음번엔 패배하지 않을 겁니다.”
민혁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 또한 민혁의 목숨을 한 번 구해준 사람이었다.
그리고 켄타로의 입술이 달싹였다.
강해지고자 하는 욕구!
그것을 켄타로는 강하게 가지고 있었다.
그가 민혁에게 물었다.
“궁금한 게 있습니다.”
자존심이 상하지만 어쩔 수 없이 그는 운을 뗐다.
“어떻게 하면 당신처럼 강해질 수 있습니까?”
그 질문.
그 질문에 민혁은 간단하게 대답해줬다.
그리고 그후 켄타로와 민혁, 알리는 곳곳에 드랍되어 있는 아티팩트를 전부 습득했다.
그리고 알리는 로그아웃 하기 전 말했다.
“민혁 님이 저를 필요로 할 때, 언제든 한 번 발 벗고 달려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알리 님!”
세계의 최강의 마법사 알리.
그의 도움을 한 번 언제든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이지 파격적인 것이었다.
그리고 그들이 떠난 후.
사령술사의 능력에 의해 부활한 하우쉔 길드원들.
그들은 자신들의 아티팩트 뿐만이 아니라 모든 유저들의 아티팩트가 사라진 것을 알 수 있었다.
베아스 마을이 오픈되고 2개월 동안 입장 퀘스트만 진행해 왔다.
심지어 자신들의 아티팩트까지 떨궜다. 물론 대부분 평소 들고 다니던 것보다 별로인 것들을 차고 있었지만, 그들은 막대한 피해를 입은 것이다.
“안 돼에에에에에에에에!”
깨어난 그들이 머리를 감싸 쥐고 비명을 질렀다.
새들이 허공으로 날아올랐다.
한편, 게임을 종료한 켄타로.
그는 식당으로 갔다.
강해지는 방법.
그에게 들은 방법!
‘그래, 그렇게 하면 나 또한 더 강해질 수 있다!’
그는 먼저는 밥을 세 공기를 뚝딱 하고 비워냈다. 그리고 부른 배를 문질렀다.
어느 정도 소화를 시킨 후에는 곧바로 마당으로 나갔다.
“하압! 하압! 하압!”
그리고 힘껏 일본도를 휘두르며 검을 연마하였다. 땀이 방울 방울이 되어 떨어진다.
하지만 켄타로는 조금도 지치지 않았으며 가슴은 설렘에 떨려 왔다.
그리고 밤 9시가 되자, 새 나라의 자라나는 어린아이처럼 이불 속에 쏘옥 들어갔다.
‘밥 잘 먹고 운동 열심히 하고 잠 잘 자주면 됩니다!’
민혁의 말이 아른거렸다.
켄타로는 그의 말을 듣고 그 누구보다 감격했다.
아아아, 인생의 깨달음!!!
밥 잘 먹고 운동 열심히 하고 잠을 잘 잔다!
이만큼 훌륭한 명언이 또 있을까?
그 말을 듣고 켄타로는 그에게 감격하고 또 감격했다. 그가 그토록 강한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사람이 밥도 잘 먹고 운동도 열심히 하며 잠도 제때 잔다는 것은 정말 규칙적으로 자신을 갈고닦는다는 말을 의미한다. 그는 간단하게 말했지만, 그 말에는 심금을 울리는 명언밖에 없구나!’
그리고 켄타로는 결심했다.
자신도 할 수 있다.
밥 잘 먹고 운동 열심히 하고, 잠 잘 자기!
이불을 꼭 끌어온 켄타로. 그가 앞으로 강해질 자신을 상상하며 달콤한 꿈나라로 빠져들었다.
그의 입가엔 강해질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미소가 감돌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몰랐다.
민혁은 그저 실제로 밥 잘 먹고 운동도 열심히 해주고 잠 잘 자주니까, 정말 강해졌기에 그런 말을 했다는 걸.
* * *
아테네 신전.
가상현실 게임 아테네에서 존재하는 가장 크며 가장 많은 신도를 보유한 곳이었다.
또한, 아테네교는 현존하는 어떠한 신들의 ‘교’보다 가장 강력하였다.
세계 랭커 중 뛰어난 사제들과 성기사 등등은 대부분이 아테네교의 일원들이었다.
하지만 말 그대로 랭커들이었다. 실제로 아테네교의 일원이 되는 것은 무척이나 힘이 들었다.
깐깐한 규율은 물론이요, 필요로 하는 신성력 스텟이 무조건 500 이상인 자들만이 가능하였다.
하지만 아테네교에 든다면 그 유저의 게임 인생은 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런 아테네 신전에서 한 여인이 창가에 서서 먼 곳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에 아테네 신전을 방문한 이방인들이 경악했다.
“서, 성녀 로이나다!”
“와……! 너, 너무도 아름다워! 세상에서 저렇게 아름다운 여인은 본 적이 없어!”
아테네라는 가상현실 게임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표현되는 NPC가 한 사람 존재했다.
그것이 바로 현재 모습을 드러낸 성녀 로이나.
아테네신이 세상에 내려보냈다는 성녀 로이나는 그 누구보다 아름다웠다.
기다란 은빛 머리카락에 매혹적인 입술과 이쁘게 솟은 코, 심지어 새하얀 순백의 사제복에 가려진 육감적인 몸매까지.
그리고 성녀 로이나가 창가로 나온 이유는 간단했다.
“성자의 검을 움직이기 위해 이방인이 도전한다.”
성자의 검!
아테네교에 내려져 오던 전설이었다. 땅속에 깊게 틀어박힌 성자의 검을 움직인 자는 영웅이 될 확률이 높다고.
하지만 아테네교가 만들어진 지 2천 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성자의 검은 항상 같은 자리에 박혀 있었다.
그 누구도 움직이지 못했다.
‘높은 신성력을 필요로 하지. 또한, 보물욕심, 성욕심과 같은 욕심이 없는 순수한 자여야 한다고 했어.’
자그마치 2천 년이다.
그 2천 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 누구도 뽑질 못했다.
그리고 바로 오늘 아테네교의 일원은 아니었지만 줄리안이라는 바베카교의 아이가 도전한다고 하였다.
그는 이방인이었다.
하지만 현존하는 이방인 중 가장 높은 신성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가장 뛰어난 사제라고 하였다.
“와, 바베카의 줄리안!”
“모든 욕심을 게임 속에서마저 져버린 사내!”
유저들이 웅성거렸다. 성자의 검은 아테네교의 사람들이 아니라고 할지라도 모두가 움직이게 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았다.
그리고 이방인들이 모여들었고 로이나는 기대감 어린 표정을 짓고 그 위에서 바라봤다.
그리고 곧 그녀는 볼 수 있었다.
줄리안이라는 자가 성자의 검의 황금빛으로 번쩍거리는 그립을 쥐었다.
그리고 양손으로 잡고 위로 끌어올렸다.
“끄으으읍!”
“…….”
하지만 들어 올려지지 않았다.
민망했던 것인지 줄리안은 더욱더 힘을 강하게 주었다.
“끄아아아아!”
이윽고,
뽀오오옹~
어찌나 힘을 줬던지 실수로 방귀까지 뀌어버린 줄리안은 얼굴이 붉어진 채 빠르게 그곳을 벗어났다.
그리고 몸을 돌린 로이나.
그녀가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요즘 악마 숭배자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아, 무언가 일이 벌어지려고 해, 무언가.’
* * *
모락모락 김을 피워 오르는 찜닭.
고대의 군주를 사냥하고 얻어낸 군주의 찜닭이었다.
민혁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앞에 놓인 밥 한 공기와 찜닭 한 마리를 보았다.
그리고 젓가락을 움직여 먼저 닭 다리를 집어 들었다.
닭 다리를 집어 든 민혁은 김을 모락모락 피워내는 그 녀석을 한 번 베어 물었다.
간장의 짭조름한 양념과 닭 다리 살의 부드러운 식감에 흐뭇한 미소가 감돈다.
닭 다리를 모두 먹어준 후엔 밥 한 숟가락을 먹어준다.
그 상태에서 이번엔 감자를 집어 든다.
잘 잘린 감자를 먼저는 그냥 먹어본다.
입안에서 보슬보슬하고 담백하면서도 짭조름한 감자의 맛이 퍼져나간다.
그러다 이번엔 밥 위로 찜닭 국물 한 수저 정도를 뿌려준 후에 그 위로 감자를 올린 후에 수저로 감자를 꾹꾹 으깬 후에 한입 가득 퍼서 입에 넣는다.
“크! 예술이지, 예술이야.”
그러면서 이번엔 찜닭에 흔히 들어가는 납작 당면을 들어 올린다. 양념을 가득 머금은 납작 당면을 들어 입에 후루루룹 밀어 넣는다.
“아, 맛있어.”
닭고기보다도 더 간장양념을 가득 베어 문 납작 당면은 진리라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한 번씩 베어 무는 퍽퍽살이나 혹은 다른 부위들의 맛!
닭고기를 먹을 때 자고로 후라이드 치킨인지, 양념치킨인지 남이 봤을 때 모르게 먹으라는 명언이 존재한다.
민혁은 그처럼 깨끗하게 발라먹었다.
그러자 알림이 울렸다.
[고대 군주의 찜닭을 드셨습니다.] [신성력 500을 획득합니다.] [식신의 비기 중 하나인 ‘음식에 따른 퀘스트’를 익힙니다.]“……어?”
민혁은 다소 놀랐다. 고대의 군주의 찜닭을 먹을 시에 식신의 비기를 얻는다는 이야기는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요리를 확인해봐도 비기가 무엇인지는 정확히 표기되어 있진 않았었다.
민혁은 음식에 따른 퀘스트를 확인해봤다.
(음식에 따른 퀘스트)
식신의 비기.
효과:
⦁음식을 먹을 시 간혹 그 음식과 연관된 퀘스트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는 오로지 식신만이 가능한, 식신의 비기이다.
“오……!”
민혁의 입가에 작은 미소가 감돌았다. 웬지 음식을 먹어서 얻는 퀘스트의 경우 맛있는 것이 나올 것 같은 냄새가 났기 때문이다.
“분명히 냄새가 나! 음~ 스멜~!”
민혁은 흡족한 미소를 짓다가 아차 했다.
얼마 전 고대의 군주를 사냥하고 얻었던 ‘군주의 씨앗’이 있었다.
이는 알리와 친구추가를 한 후에 그에게 따로 물어봤는데, 민혁만이 얻었다고 한다.
아마도 민혁이 개인 점수가 더 높았기 때문인 듯싶었다.
민혁은 다시 한번 확인해보았다.
(군주의 씨앗)
재료등급: ?
특수능력
⦁?
설명: 오로지 교황이나 혹은 교황 후보만이 그 힘을 깨울 수 있을 것이다.
다시 확인해 봐도 의문이었다. 그리고 설명에 따른 것도 의문.
‘아…… 왠지 이 씨앗을 키우면 맛있는 것이 나올 것 같은데.’
그렇다. 민혁은 오로지 맛있는 거라는 것에 크나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거다.
민혁은 그 때문에 오늘도 역시 아벨에게 귓속말을 보냈다.
[민혁: 아~벨~ 니이이이임~] [아벨: 미~~혀억~니이이임~] [민혁: 궁금한 게 있어서요.] [아벨: 넵! 무엇이든 여쭤보세요.] [민혁: 다름이 아니라 교황이나 혹은 교황 후보가 누가 있나요?] [아벨: 교황 카루누는 21대 교황으로써 현존하는 교황 중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자라고 익히 알려져 있지요. 그리고 그 후보로는 단 한 명만이 존재합니다. 바로 성녀라고 불리는 로이나입니다. 로이나는 아테네 신이라는 절대적 신이 내린 여인이라고 유명하죠. 그런데, 로이나 모르세요?] [민혁: 넵.] [아벨: 아테네에서 현존하는 여인 중 가장 아름다운 로이나를 모르시다니…….] [민혁: 그것보다 혹시 그들을 만나는 건 어려운가요?] [아벨: 얼굴을 보는 건 한 십일 정도 아테네교에 있으시면 멀리서 보는 건 가능할 겁니다. 하지만 고위급 성직자들이 아니면 직접 알현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면 됩니다.] [민혁:아, 그렇군요…….]민혁은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아벨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하지만 곧 그는 생각했다.
‘그렇다고 내가 포기할 것 같아!?’
군주의 씨앗.
이는 분명히 범상치 않은 녀석일 것이었다.
‘분명 맛있는 게 자라날 거야!’
* * *
로이나는 안으로 들어온 성기사 단장 코루를 보았다. 그녀는 아테네의 수정구를 보고 있었다.
아테네의 수정구는 지상에 나타난 마기를 측정해낸다.
그리고 그녀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수정구가 더 많은 마기가 느껴진다고 알리고 있어…….’
분명히 악마 숭배자들과 악마 베로스가 움직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던 때에 단장 코루가 말했다.
“한 이방인이 약 15일 전부터 계속 로이나 님을 만나 뵙기를 청하고 있습니다.”
“……그래요?”
“예.”
“그런데 그걸 왜 저한테 보고하죠?”
로이나는 차갑게 웃었다. 그를 한 번이라도 가까이서 보고 싶어 하는 이방인들의 숫자는 넘쳐흐른다.
15일이 아니라 한 달가량 기다린 이들도 있다.
하지만 로이나는 성녀였으며 유일한 교황 후보이기도 하였다.
그런 그녀가 고작 이방인 한 명에게 신경써야 하나? 또한, 성기사 단장 코루가 그까짓 일로 보고를 올리는 게 의아했다.
“독특한 이방인입니다. 벌써 아테네교의 모든 사제에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게 무슨 말이죠?”
로이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아테네교의 모든 사제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그럴 리가 없다. 그들은 콧대 높은 이들이다. 다른 ‘교’보다 월등히 뛰어난 아테네교.
그랬기에 그들은 웬만한 귀족들보다 더 콧대가 높았다.
“저도 그라는 사람에게 빠졌기에 이렇게 보고 올리는 겁니다. 그리고 그가 오늘 성자의 검을 뽑는데 도전한다는군요.”
로이나는 그 말에 미간을 구겼다.
뭔가 호기심이 생겼다.
모든 사제로부터 사랑 받는 자.
그녀는 문을 열고 나갔다.
그리고 곧 펼쳐진 모습에 말문을 잃었다.
그 주위로 가득 모인 사제들과 이방인들.
그리고 그 중심에 선 남성.
그가 두 손으로 검을 힘껏 쥐고,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가볍게 들어 올리자 쑤욱 뽑혀 올라왔다.
“얼래? 뽑혔네.”
뽑히는 순간 성자의 검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밝은 빛을 아테네 신전에 뿌렸다.
그녀는 벌벌 떨었다.
‘저, 저자가 전설의 그 남자……!’
그리고 그녀는 너무 흥분해 자신도 모르게 소리쳤다.
“그걸 뽑으면 어떡해요!!!”
그러자 남성이 깜짝 놀라 말했다.
“아, 맞네요! 움직이기만 하라고 했지, 참! 죄송해요!”
그리고 다시 쑥 하고 검을 꽂아 넣었다.
“아, 아니. 그렇다고 다시 집어넣으면 어떡해요!”
“아, 그렇네요!”
다시 쑤욱 하고 뽑아낸 사내.
“컥!”
로이나의 입에서 터져 나온 소리였다.
‘무슨 성자의 검을 무 뽑듯이 뽑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