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247
밥만 먹고 레벨업 248화
마계 총사령관 루펠의 침략이 시작되기 전.
아르곤 왕자를 구출해내고 민혁은 ‘식신 상점’을 통해서 환상적인 ‘중국요리 세트’를 기여도 40만을 투자해 구매했다.
그리고 아르곤 왕자는 채식주의자였기에 배고픔에 허겁지겁 민혁이 준 샐러드를 먹어치우고 있었다.
참 다행인 일이었다.
‘흐흐, 아르곤 왕자님이 육식을 하셨으면 큰일 날 뻔했어!’
그와 함께, 민혁은 자신의 앞에 나타난 환상적인 중국요리 세트를 보았다.
‘세상에……!’
간짜장, 짬뽕, 거기에 탕수육에 이어 꽃빵과 고추 잡채까지.
절로 미소가 감돌았다.
민혁은 먼저 세트를 구매함과 동시에 함께 딸려온 나무젓가락을 뜯었다.
그리고 밥그릇에 담겨 있는 간짜장 소스를 면에 부었다.
“히야…….”
밥그릇을 한 바퀴 돌려주며 부은 민혁은 그 검은 빛에 절로 군침이 돌았다.
가득 보이는 아삭아삭한 식감의 양파와 육즙 넘쳐 보이는 고기, 또한, 간짜장은 일반 짜장면보다 더 짙은 색을 띠지 않던가?
쓱싹쓱싹 비비는데, 함께 얹어진 계란프라이도 젓가락으로 꾹꾹 갈라 비벼준다.
‘그러고 보면 개발팀들도 참 먹을 줄 안단 말이지.’
간혹 간짜장에 메추리 알 한 알만 쏙 오는 날에는 그렇게 서운한 날이 없다.
그런데, 자그마치 식신 상점을 통해 구매한 중국요리 세트의 간짜장은 계란프라이가 두 장이다.
그렇게 잘 비벼준 후에, 이번엔 탕수육의 반절에는 소스를 붓고, 반절은 놔뒀다.
반절은 바삭바삭하게 즐기기 위함이고, 반절은 소스를 가득 머금은 튀김옷과 부드러운 식감을 느끼기 위함이다.
자, 준비는 끝났다.
먼저 간짜장을 집어 들었다. 그 면에는 계란프라이도 딸려 왔다. 그리고 한 번에 입안 가득 후루루루룹 넣었다.
아삭아삭-
입안으로 함께 들어온 양파가 기분 좋게 씹히는 소리가 난다. 또한, 이 식신 상점의 간짜장은 정말 진한 맛을 냈다.
“와, 맛있어.”
기쁨에 겨워 어깨춤을 씰룩인다. 그렇게 간짜장을 몇 번 후루룹 먹어주다가 소스를 붓지 않은 탕수육을 젓가락으로 집는다.
그 상태에서 소스에 푹 담갔다가 꺼내 입에 넣었다.
바삭바삭-
바삭한 식감의 ‘찍먹’의 탕수육은 언제나 즐거운 소리와 식감을 준다.
그러다가 이번엔 소스에 절인 탕수육을 집었다.
‘아, 진짜 예술이야!’
뜨끈뜨끈한 소스가 부어져 있던 ‘부먹’ 탕수육의 튀김옷은 그 소스를 가득 베어 물었는데, 먹을 때마다 소스가 입안 가득 퍼지며 부드러운 씹는 맛을 주었다.
그렇게 먹어주다가 이번엔 짬뽕으로 손을 뻗는다.
원래 짬뽕을 먹을 땐, 짜장면이 먹고 싶은 법이고 짜장면을 먹을 땐, 짬뽕이 먹고 싶은 법이다.
짬뽕을 젓가락으로 휘휘 저으려는데, 보이는 한가득 올라간 홍합과 손가락 두 개보다 작은 쭈꾸미, 그리고 오징어와 양파.
휘휘 저어준 후, 면을 들지 않고 그릇 통째로 들어 올린다.
그리고 입가로 그릇을 대고 ‘후- 후-’불어준 후에 그 국물을 단숨에 들이켠다.
“시원하다.”
매운 국물을 마시고 시원하다는 어른들의 말이 어렸을 땐 공감되지 않았는데 이젠 자신도 모르게 절로 흘러나온다.
그제야 젓가락을 짬뽕에 넣고 후루루루룹 면을 들이켠다.
그리고 생양파를 춘장에 듬뿍 찍어 입으로 가져갔다.
아삭아삭-
그렇게 짬뽕을 먹어주다 이번엔 꽃빵을 집어 든다.
꽃빵은 방금 한 것처럼 뜨끈뜨끈했다. 그리고 고추 잡채에 젓가락을 뻗는다.
고추 잡채는 고추기름으로 볶아내 훨씬 더 매콤하고 진한 맛이 있는 녀석이다.
홍피망과 청피망, 양파, 항정살 등의 갖은 재료가 함께 볶아져 여러 색을 낸다.
그러한 고추 잡채를 꽃빵 위에 가득 얹는다.
그리고 입에 단숨에 가져간다.
아사삭아사삭-
매콤한 고추 잡채가 입안에서 먼저 씹히며 훅하고 들어오는 부드랍고 따뜻한 꽃빵의 맛.
그 맛에 절로 미소가 감돌아 눈을 감고 음미해 본다.
피식-
웃음이 자신도 모르게 절로 새어 나온다.
‘와, 식신 상점 음식은 진짜 신의 요리와 비견될 정도로 맛있어…….’
확하고 혀가 느끼는 바가 달랐다. 어떻게 같은 음식이어도 이렇게 맛의 차이가 나는지 모를 지경이었다.
그렇게 다 먹어준 후에 민혁은 알림을 들을 수 있었다.
[환상적인 중국요리 세트를 드셨습니다.] [특수한 힘이 당신이 가진 직업에서 아직 얻지 못한 스킬을 탐색합니다.] [탐색률 1%, 21%, 34%, 47%…… 88%, 100%]띠링!
[탐색에 성공합니다.] [엑티브 스킬 ‘밥 먹고 합시다’가 생성됩니다.]‘응?’
민혁은 이제까지 아테네 게임을 하면서 얻었던 스킬명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스킬명이었다.
그가 ‘밥 먹고 합시다’라는 스킬을 확인해 봤다.
(밥 먹고 합시다.)
엑티브 스킬
레벨: 1
소요마력: 500
쿨타임: 160시간.
효과:
⦁‘밥 먹고 합시다’라고 외치는 순간, 반경 5m 내로 30분 동안 배리어가 생성된다. 생성된 배리어 안에서 길드원 혹은 파티원, 동맹 길드, 가신 중 두 명을 선출하여 버프 요리를 먹일 수 있다.
⦁배리어 안에서는 적을 공격하는 행동이 불가능하며 요리 버프의 더 높은 등급이 나올 확률이 상승한다. 또한, 배리어 안의 시간은 실제로 바깥보다 6배 빠르게 흐른다. 하지만 그 안의 이들은 체감하지 못하며, 바깥의 이들에겐 6배 빨리 감기처럼 보이며 실제로 바깥에선 고작 5분이 지났을 뿐이다.
⦁요리를 만들어준 본인은 그들에게 만들어준 요리와 똑같은 음식이 앞으로 생겨난다. 또한, 만들 시 5대 기본 스텟 버프를 일시적으로 받게 되며 가장 높은 등급의 요리 버프만이 적용된다.
⦁노멀 등급 요리 시 1% 버프.
⦁레어 등급 요리 시 3% 버프.
⦁유니크 등급 요리 시 5% 버프.
⦁에픽 등급 요리 시 8% 버프.
⦁전설 등급 요리 시 12% 버프.
⦁요리 버프는 24시간 동안 적용된다.
‘와…….’
이거 완전 민혁의 취향 저격 스킬이었다.
전투 도중 밥을 먹을 수 있는 스킬.
심지어 검은 마법사 알리가 사용했었던 배리어가 쳐진다. 절대적으로 무엇이든 막아내는 배리어.
또한, 위급상황 시 이 안에서 작전을 짜거나 할 수도 있어 보인다.
민혁은 아직 기여도가 조금 남은 게 있었기에 치킨&피자 세트도 연달아 구매해 먹으려 했다.
바로 그때였다.
[레전드 길드와 흑염룡과 아이들 길드가 일시적 동맹을 맺습니다.]“……!?”
민혁은 놀랐다. 흑염룡이라면 바로 자신의 아버지였기 때문이었다.
민혁은 곧바로 아버지에게 귓속말을 보냈다.
[민혁: 아버지, 지니랑 같이 계세요?] [흑염룡: 그렇단다. 우리 아들은 언제 오니?]대화를 나누던 민혁은 곰곰이 생각해봤다. 지금 현재 이곳에서의 일은 모두 정리되었다.
또한, 구출한 아르곤 왕자는 엘프의 왕 고른에게 데려다주는 게 더 나을 것이었다.
그의 결정은 빨랐다.
‘아버지부터 챙겨야겠어…….’
먹을 것도 중요하긴 하다. 하지만 어차피 민혁은 엘븐하임에 갈 생각이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추가적인 기여도를 획득해야지만 나머지 식신 상점의 요리 구매가 가능하다.
그리고 출발하기 전, 민혁은 꾀를 내었다.
“크흐흐흐흑, 저희 아버지가 아주 위급한 상황에 빠졌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곳은 아주 많은 마계의 존재들이 있다고 합니다. 여러분이 도와주실 순 없습니까?”
그들 중 기사단장 급들은 민혁 영지의 일원이 되었다.
반대로 다른 이들은 제국 소속이었다. 그 때문에 그들의 자의가 필요했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이런!!! 우리 대장님의 아버지께서 위급하시다니!!!”
“당장 출발하죠!!!”
“우리 모두 폐하께는 구출 작전이 더 걸렸다고 하면 되겠죠.”
그들은 입을 모았다. 현재 레전드 길드는 매우 위급한 상황이라고 알고 있다.
지금 매우 강력해진 이들이 큰 전력이 되어줄 터였다.
하지만 한 가지 난관에 봉착했다.
“엘븐하임까지 어떻게 가지……?”
이 많은 병력을 이끌고 어떻게 엘븐하임 A 구역까지 가는가였다.
매스 텔레포트 귀환서가 있긴 했지만 매스 텔레포트 귀환서는 본인이 가본 곳에서만 적용된다.
또한, 애초에 A 지역의 경우 로스골 마을까지 워프한 후에, 직접 가야했다.
그때, 아르곤이 이채를 띄웠다.
“엘븐하임 A 지역으로 가는가?”
“예.”
“내가 빠른 지름길을 알고 있네. D 지역에서 곧바로 A 지역으로 바로 넘어가는.”
D 지역의 경우 언제든 빠르게 갈 수 있는 곳이었다. 또한, 이 병력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아르곤이 말했다.
“이들이 탈 말이 필요하겠군.”
아르곤이 손가락을 퉁겼다. 그러자 아공간이 열리며 그 안에서 150마리의 흑마와 두 마리의 백마가 나타났다.
“명마 아르달과 페르수일세. 어서 가지.”
당장 아르곤도 아버지 고른이 그곳에 있는 걸 알았기에 다급했다.
그에 민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말 위에 올라 달리기 시작했다.
달리던 도중에 민혁은 자신이 믿을 만한 사람에게 귓속말을 보냈다.
귓속말을 받은 그는 흔쾌히 자신의 부탁을 수락했다.
* * *
루완.
그는 픽- 하고 웃음이 새어 나왔다.
‘전멸이다.’
루완. 그는 과거 식신 민혁과 함께 초콜릿 나무가 있는 광산에서 광물을 캔 적이 있는 사내였다.
결국, 끝끝내 전사 클래스에서 강철의 대장장이로 전직을 성공한 그.
강철의 대장장이는 놀라운 직업이었다. 전사로서의 파워와 스킬도 갖췄으며 대장장이로서의 뛰어난 능력도 갖춘 전설 클래스!
헤파스의 후예처럼 어마어마한 아티팩트는 제작 불가였지만 대장장이로서도 전사로써도 뛰어난 힘을 발했다.
그에 빠르게 성장한 그는 지금 엘븐하임 A 지역의 최후방에서 아주 작은 마을을 점령하고 있었다.
그는 이제 중소길드인 ‘활화산.’의 마스터가 되어 있었다. 요즘 꽤 빠른 상승률을 보이는 길드였다.
그런데, 최전방에 밀집되어 있던 줄 알았던 병력이 후방에서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신은 지금 헬하운드에게 당해 HP가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었다.
[상태 이상. ‘마물의 가스’를 흡입하셨습니다.] [HP가 빠른 속도로 하락합니다.]가져왔던 회복 물약도 바닥이 난 마당이었다.
심지어 더 최악의 상황이 있었다.
[길드 채팅: 놈들이 결국 지하실을 찾아냈습니다.] [길드 채팅: 길마님, 저희 전멸할 것 같습니다…….]루완은 실소를 머금었다. 마물들과 마족들이 쳐들어온 후에, 그는 정예들을 이끌고 ‘어그로’를 감행했다.
이 후방에 위치한 마을이 가진 특수능력은 바로 땅 밑에 숨은 ‘지하실’이었다.
그 지하실에 숨어있을 수 있는 것.
길드원들을 숨기고 자신과 정예들이 희생하는 걸 택했다.
최악의 상황에 도래하자 문득 그 날의 기억이 떠올랐다.
‘민혁 님은 잘 계시나?’
광부들과 자신들이 전멸할 거라고 생각했을 때, 그는 요리사면서 귀신같은 몸놀림으로 적들을 잡았다.
그리고 예의도 발랐고 멋진 사람이었다.
그리고 헤어지기 전 루완이 물었다.
‘어떻게 하면 당신처럼 강해질 수 있나요?’
‘밥 잘 먹고 열심히 운동하고 잘 자면 됩니다!’
그렇게 황당한 말을 한 후, 그는 돌아섰다.
그러다 문득, 걸음을 멈추고 돌아봐 이를 드러내 웃었다.
‘루완 님, 정상에서 봐요.’
그때의 그 기억. 피식 웃음이 났다.
‘동경이라……’
그래, 동경이었다. 세상의 강자들은 진짜 힘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민혁의 많은 부분에 영향을 받아 그는 훌륭한 길드 마스터로 거듭나 있던 거였다.
‘오랜만에 보고 싶네. 나중에 귓속말이나 해봐야지.’
바로 그때였다. 자신이 힘겹게 잡아낸 마족들을 제하고 또 다른 마족들이 나타났다.
“이놈이 우두머리인가 보군.”
“크큭, 더 고통스럽게 죽이고 싶어.”
‘건들지 마. 가만히 둬도 죽어.’
놈들이 다가왔다. 프람베르그라는 무기를 들고.
프람베르그는 살결을 찢어내는 잔혹한 무기이다. 실제 고통이 느껴지지 않지만, 저것에 목이 베이는 느낌은 서늘했다.
바로 그때였다.
퓨퓻!
눈을 감고 허탈한 표정을 짓던 루완은 들려오는 소리를 들었다.
‘뭐지?’
풀썩풀썩
그들이 쓰러졌다. 그리고 한 사내가 말했다.
“루완 님, 안녕하세요! 진짜 멋진 길드의 길드 마스터가 되셨네요? 우와!”
“……미, 민혁 님?”
엘븐하임 A 지역 후방.
그곳에 선 민혁이 있었다.
예전처럼 예의 발랐고 쾌활했으며, 잘 생긴 사내였다.
“미, 민…….”
그 말을 채 끝내기 전이었다.
[일시적 기절상태에 빠집니다.] [HP가 5% 미만으로 하락합니다.] [치료하지 않을 시 사망합니다.]정신을 잃었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때, 자신을 둘러싼 길드원들이 보였다.
“길마님, 괜찮아요?”
“미, 민혁 님!”
벌떡 일어선 그는 주변을 살폈다. 하지만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곧 눈을 휘둥그레 떴다.
“뭐, 뭐죠? 어떻게 살아 계신 거죠?”
습격한 마족들과 마물들은 약 80마리. 자신의 길드원들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갑자기 나타난 한 남자가 루완 님과 친하다면서 싹 쓸었어요. 자신의 병력과 함께. 길마님, 그런 분도 알고 계셨어요?”
“한 3분 걸렸지?”
“진짜 강하던데요?”
그리고 루완은 자신의 팔에 감싸진 붕대를 보았다. 그는 예전에도 붕대감기를 하곤 했다.
그는 그 붕대를 어루만지며 피식 웃었다.
“내가 이래서 당신을 동경합니다.”
프라이팬 살인마.
그는 여전히 예의가 발랐으며 쾌활했고 멋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