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248
밥만 먹고 레벨업 249화
‘1차 연합군이 무너졌어…….’
1차 연합군의 칼리안과 아레스는 결국 마물과 마족들을 막아내지 못했다.
그리고 지니. 즉, 임지혜는 그때의 동영상을 다시 한번 보기 시작했다.
전장에는 싸늘한 냉기만이 감도는 듯했다.
수백 마리의 몰려오는 헬하운드들을 보면서 하늘 높이 검을 치켜든 칼리안이 외쳤다.
“모두 일발 장전!!”
가장 선두에선 마법사 부대와 궁수 부대가 공격을 준비했다.
[아, 국내 마법사 랭킹 3위의 팔라르입니다!! 불의 마법이 특기인 마법사죠!] [궁수랭킹 5위의 레골르도 보입니다!]그와 함께, 팔라르가 허공에 두둥실 떠올랐다.
[플라이입니다!!] [하늘을 나는 마법!!]그와 함께, 그의 지팡이가 빛을 발했다.
“파이어 스톰! 파이어 윌!”
거대한 화염 토네이도와 거대한 불의 장벽이 헬하운드들을 막아서기 시작했다.
그리고 곳곳에서 마법들이 난무하며 쏟아졌다. 그와 함께, 궁수들의 화살이 공기를 찢고 날아가 헬하운드들을 공격했다.
푸푸푸푸푸푸푸풋!
콰콰콰콰콰콰콰콰쾅!
푸직!
“키헤에에엑!”
푸화아악!
“캬하아아아악!”
사방팔방에 내리꽂히는 광역마법과 화살 비들.
그러던 때였다. 아레스가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
“……칼리안 님.”
“예?”
“어째서 저놈들이 폭발하지 않는 거죠?”
분명히 로그아웃 당한 레프와 길드원들은 연금술사 루펠에 의해 상태 이상과 폭발을 일으키는 헬하운드에게 당했다고 했다.
“이해할 수가 없군요. 설마 저희 길드원들을 사냥했던 건 눈속임뿐이었을까요?”
정작 내뱉은 칼리안은 고개를 갸웃했다. 굳이 번거롭게 어째서?
그러던 때였다.
키에에에에에에엑!
“……!!!!”
칼리안과 아레스의 얼굴이 와락 일그러졌다.
설마?
그리고 그들의 시선이 위로 올라갔다. 그 위에 본 와이번 수백 마리가 비행하고 있었다.
마치 철새 떼들처럼이나 새까맣다. 그러한 본와이번들이 빠르게 하강을 시작했다.
“키햐아아아아악!”
“키에에에에에!”
그리고 그 위에는 헬하운드들이 타고 있었다.
[하, 하강합니다!!] [헬하운드들이 도시를 향해 떨어져 내립니다!] [수백 마리의 헬하운드들이 허공에서 아래로 추락합니다!!]그에 다급하게 칼리안이 명령을 내렸다.
“마법사들, 궁수들!!!”
그를 따라 마법사와 궁수들이 빠르게 움직였다. 궁수가 쏜 화살 한 발이 정확히 한 마리의 헬하운드를 꿰뚫었다.
그 순간.
푸화아아아아악!
초록색 기류가 흩어지면서 밑으로 떨어져 내렸다.
그리고 그를 시작으로.
퓻퓻퓻퓻퓻퓻퓻퓻퓻!
수십 발의 화살과 마법이 허공에서 떨어져 내리는 헬하운드들을 직격했다.
순간의 실수였다. 칼리안은 마법사들과 궁수들에게 명령을 내려선 안 되었다.
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땅에 떨어진 헬하운드들이 폭발하고.
푸쉬이이이익!
푸쉬이이이이익!
놈들의 몸에서 뿜어지는 가스들이 도시 전체를 휘어 감기 시작했다.
“비, 빌어먹을!!”
“이런 미친!!!”
마족들은 전투를 좋아한다. 그 때문에 실제 게임에서도 무자비한 살육전만 펼칠 줄 알았다.
그리고 해설자들이 외쳤다.
[길드 연합이 혼란에 빠집니다!!!] [도시가 한순간에 쑥대밭이 됩니다!!] [믿을 수 없는 광경입니다!! 연합군이 디버프에 빠져 갈피를 잡지 못합니다!!]그리고 그 순간.
루펠의 입가가 쭉 찢어졌다.
그리고 그가 손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검지를 앞으로 까딱거리며 진짜 출격을 시작했다.
그와 함께 세 살육자가 움직였다. 번뇌의 살육자.
그녀는 여성이었다. 손가락을 퉁기는 순간이었다. 헬하운드들의 몸에 박혀 있던 화살이 저절로 뽑혀서 형체도 없이 스르르 사라졌다.
그와 함께 미친 듯이 쏟아지는 마법들을 향해 손을 휘저었다.
파아아아앗-
검은빛이 터지며 마법들이 소용돌이치며 소멸되어 사라졌다.
대규모 디스펠!
그녀가 고위급 마법사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와 함께, 죽음의 살육자가 움직였다.
누더기 같은 로브를 두른 그가 스태프를 휘두르는 순간이었다.
치이이이이익-
헬하운드들의 몸을 감싸고 있던 피부가 모두 녹아내렸으며 장기와 눈, 그 어떤 것도 마찬가지였다.
이어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본 헬하운드들이었다.
“크르르르르르!”
“컹컹컹컹!”
뼈로 이루어진 헬하운드들이 다시 일어서 달려오기 시작했다.
“탱커들!! 몰려오는 놈들을 막아라!!!”
엘프의 체력 비약 상승의 물약을 복용한 탱거들이 일사불란하게 사각 방패로 방어진을 형성했다.
하지만 이미 그 위도 난장판이 되어 있었다.
콰아아아앙!
콰아아아아아아앙!
[상태 이상 ‘마물의 가스’를 흡입하셨습니다.] [물리 방어력 30%가 하락합니다.] [끔찍한 독이 피부를 녹입니다.]“흐이이이이익!”
“으아아아아!”
위에서 폭발하여 곳곳에 뿌려지는 초록 독가스를 흡입한 탱커들이 정신을 못 차렸다.
퍼직!
펏펏!
“크르르르르!”
“끄아아아아악!”
“으, 으아아아아악!”
“히이이이익, 사, 살려줘!”
가상현실게임이었지만 헬하운드나 마족, 마물들은 그 몰골이 흉측했다. 절로 온몸에 소름이 돋고 두려움이란 감정이 유저들을 잠식해나갔다.
콰지익!
“대열 유지!!!”
그때, 황금 방패라는 탱커 계열 랭킹 1위의 발다르가 자신의 커다란 황금 방패를 땅에 꽂으며 외쳤다.
그를 중심으로 유저들이 빠르게 모이며 방어진을 형성했다.
콰아아아앙!
황금 방패로 헬하운드를 후려친 발다르가 외쳤다.
“공격!!”
방패를 이용한 현란한 방패술!!
그 사이로 뻗어지는 유저들의 창과 검들!
그와 함께 그의 방패에서 터져 나오는 황금빛!
[황금의 태양] [강력한 황금 태양이 아군을 비춥니다.] [반경 30m 내의 길드원들의 방어력이 30% 상승합니다.]과연 탱커 랭킹 1위 발다르다웠다. 그 순간이었다.
꽈드드드드드득!
먼 곳에서 뻗어 오는 거대한 번개가 발다르의 방패와 직격했다.
콰아아아아앙!
발다르가 뒤로 밀려나지 않게 애를 쓰며 막아섰다. 그리고 그때.
콰아아아아앙!
“커헉!”
발다르의 뒤쪽의 헬하운드가 폭발하며 엄청난 데미지를 줬다.
발다르는 혼란에 빠졌다. 모든 것이 슬로우 모션처럼 지나갔다.
그리고 보였다.
칼리안과 아레스가 셋의 살육자들과 맹렬한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하지만 너무도 막강했다.
번뇌의 살육자가 쏘아내는 번개 마법에 아레스와 칼리안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와 함께, 죽음의 살육자는 죽은 자들을 일으켜 세워 다시 압박했다.
그리고 발다르의 앞에 한 사내가 도래했다. 좌절의 살육자 코니르였다.
그는 희한하게도 온몸이 붕대에 침침 감긴 상태로 갑옷을 착용하고 있었고 한 손 검을 들고 있었다.
“막아!!”
“발다르 님을 지켜라!!”
유저들이 방패를 앞세우며 몰려왔다. 그 순간, 그의 검이 움직였다.
쐐에에에에에-
그저 내려쳤을 뿐이다, 그 순간 발현된 흑빛 검기 수십여 가닥이 단숨에 방패들을 꿰뚫고 유저들을 베어냈다.
“…….”
그 순간, 발다르는 알았다.
‘알렌티안은 끝이다……!’
서걱-
그의 목이 떨어졌다.
그리고 지나가는 코니르의 목소리가 발다르에게 들려왔다.
“배…… 고…… 헤이…… ㅈ.”
그 말을 끝으로 발다르는 검은 화면을 보았다.
영상을 보고 있던 임지혜는 한숨을 쉬었다. 그 후에 아이리스 길드와 아레스 길드는 대패를 맞이했고 마물 군단은 밀고 들어올 준비를 하는 중이었다. 그녀는 한숨을 쉬며 아테네에 접속했다.
* * *
길을 걷던 사람들이 걸음을 멈추고 전광판을 바라보기 시작한다. 그 안에서 황무지가 되어버린 알렌티안이 보였다.
알렌티안 함락에 가장 큰 공로를 세운 것은 바로 끔찍한 디버프를 뿌리는 헬하운드와 셋의 살육자들이었다.
“살육자들, 너무 강하지 않아?”
“미친…… 저것들을 어떻게 잡아?”
“운영자들이 오픈한 것에 따르면 셋의 살육자를 사냥할 시에 어마어마한 보상을 받는다던데.”
“……그런데 잡을 수 있을까? 이제 다음 차례는…….”
알렌티안을 정복한 그들은 잠시 멈췄다. 그리고 그다음 차례가 기다리고 있었다.
“레전드잖아.”
“레전드 길드에서 막을 수 있을까?”
“못 막아, 저걸 어떻게 막아? 숫자도 20명이 안 된다는데.”
“이번에 어떤 길드하고 동맹 맺었다는데?”
“아니지, 막을 수 있어. A 지역에 위치한 길드들은 지금 엄청난 위험을 느꼈어, 그 때문에 추가적인 연합군을 꾸리겠지, 아이리스와 아레스 길드만이 있는 게 아니니까. 그들로 구축된 새로운 연합군을 형성. 그리고 레전드 길드는 소수 정예야, 그러한 소수 정예들이 살육자들을 잡아내고 다른 길드들이 헬하운드와 몰려오는 마물들을 사냥하는 거지.”
하지만 곧이어 더 현명한 이가 나타났다.
“……길드들이 그렇게 레전드 길드 좋은 일을 시켜줄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 * *
국내에서 가장 큰 길드는 사대 길드라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바로 그 밑으로 5~10위 안까지의 길드를 사람들은 ‘태양 길드’라고 부르곤 했다.
현재 길드 랭킹 5위, 7위, 8위, 9위의 네 개의 태양 길드 길드장들이 모여 있었다.
“알리샤 양께서는 안 오시겠다고 하시더군요.”
“혼자 착한 척이죠.”
그들이 진행한 이야기는 간단했다.
레전드 길드가 앞에서 시간을 끌동안 자신들은 유저들을 끌어모으고 새로운 방어진을 구축한다.
첫 번째 전투에서는 공중전을 예기치 못했기에 대패했을 확률이 높다.
또한, 레전드 길드가 앞에서 많은 녀석들을 도륙해 줄 터였다.
“안타깝지만 레전드 길드는 이로써 밑으로 떨어지겠군요.”
“……뭐,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그들은 그렇게 말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그들이 레전드 길드의 필립 마을로 연합군을 형성하지 않는 이유는 너무나 간단했다.
레전드 길드는 국내 최고의 랭커들이 밀집되어 있다.
그런 그들이 이번 전쟁에서 패한다면 모두 패널티를 받게 된다.
그러면 전부 한 계단씩 내려가게 된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레 길드 랭킹도 하락한다.
어째서 그들은 바라느냐? 간단했다.
사람이란 무릇 그렇다. 자신들의 위에 누군가 있으면 밟고 올라가고 싶고 시기, 질투한다.
그러던 중, 한 사내가 말했다.
“카이스트라나, 민혁 유저는 현재 레전드 길드에 없는 것 같은데, 얼마나 버텨줄지는 모르겠군요.”
한 길드 마스터가 말했다.
그 말처럼이었다. 가장 강력한 힘을 발하는 카이스트라와 민혁이 현재로서 없었다.
물론 레전드 길드 자체는 우리나라 최고의 랭커들로만 구축되어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버티기에는 승산이 없었다.
* * *
접속한 지니는 한숨을 푹 쉬었다. 예상처럼 태양 길드는 자신들을 도와줄 생각 자체가 없었다.
그리고 아르테온에서 연락이 왔다. 돕고 싶지만 자신들 쪽도 현재 방어진을 구축하느라 큰 힘을 들이느라 미안하다는 연락이었다.
바로 그때 상기된 표정으로 아스갈이 다가왔다.
“지, 지니……!”
“응?”
평소 아스갈은 침착한 표정을 유지하는 편이었다. 그런 그녀가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우, 우릴 돕겠다는 사람이 찾아왔어.”
“어떤 사람들인데?”
그녀가 고개를 갸웃했다. 곧 아스갈이 말했다.
“사람들 말고, 한 분…….”
“응?”
한 분? 한 사람 때문에 아스갈이 이토록 놀란 표정을 짓나? 직접 확인해 보라는 듯 아스갈이 그녀를 이끌었다.
그리고 모여 있는 레전드 길드원들과 흑염룡과 아이들의 길드원들이 보였다.
“지금 그려드리는 게 바로 우리의 증표입니다.”
“오, 멋진 증표군!”
“이 증표는 어떠한 뜻을 품고 있는 겐가?”
그에 그 중심에 있는 사내.
그가 말했다.
“동료라는 뜻입니다.”
국내, 아니, 아테네 최고의 마법사인 검은 마법사 알리의 등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