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253
밥만 먹고 레벨업 254화
루완과 그 길드원들을 구했던 민혁.
그들을 구출하는데 민혁이 소요한 시간은 고작해야 5분밖에 되지 않았다.
차마 허탈한 표정으로 죽어가는 루완을 무시하고 지나칠 수 없었던 민혁이었다.
어느덧 아르곤 왕자가 말했던 수풀과 나무가 우거진 곳으로 진입한 병력들은 빠른 속도로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민혁은 한참 전쟁 중인 벙커가 된 필립 마을과 몰려오는 적들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아버지 흑염룡을 찾을 수 있었다.
아버지는 때마침 거대한 크기의 뼈로 구축된 드래곤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계셨다.
그리고 밀리기 시작하는 걸 볼 수 있었다.
‘저 개자식들이!’
민혁에게 아버지란 각별한 사람이었다. 혹시나 그러한 아버지가 과거처럼 PK를 당하진 않을까, 혹은 로그아웃 당하진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문에 한달음에 달려온 것이다. 그리고 저 본드래곤 로드에게서 민혁은 크나큰 분노를 느꼈다.
말에 탄 병력이 계속해서 달린다. 그 순간, 본드래곤 로드가 아버지를 집어삼키려 하고 있었다.
그에 민혁은 빠르게 ‘순간이동 양피지’를 꺼내 들었다.
순간이동 양피지는 로열상점에서 구매했다. 순간이동 양피지는 귀환서와는 다른 개념의 아티팩트다.
귀환서의 경우 마을이나 혹은 여관 안을 지정해놓고 이동한다. 또는 ‘베르마을 귀환서’ 등등으로 이름이 붙어 있으면 그 마을로 간다.
하지만 그와 다르게 순간이동 양피지는 굳이 마을이 아니어도 자신의 눈에 보이거나 혹은 가본 곳이라면 이동할 수 있는 특별한 양피지였다.
순간이동 양피지를 찢으려던 순간 알림이 울렸다.
[군주의 씨앗이 열매를 맺습니다.] [500명으로 이루어진 고대의 병사를 4시간 동안 부릴 수 있게 됩니다.] [고대의 병사 ‘소환’이라고 말할 시 고대의 병사들이 나타납니다.]‘고대의 병사……?’
그리고 그는 ‘군주의 씨앗’의 정체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식신의 부하였다던 고대의 군주는 베로스에게 지배를 받는 것에 무척 괴로워했다.
그리고 그는 그들과 대항할 수 있는 무기인, 자신의 병력을 군주의 씨앗에 숨겨두었던 것이다.
“소환.”
[소환까지 약 1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하지만 소환되기까지 기다릴 시간이 민혁에겐 없었다.
그는 단숨에 손에 들린 순간이동 양피지를 찢으며 말했다.
“콩아, 뒤를 부탁한다.”
“꾸울!”
파아아앗-
그가 양피지를 찢는 순간 빛이 되어 사라졌다. 한 사람만을 위한 양피지였기 때문에 어깨 위에 올라가 있던 콩이가 말 위로 떨어졌다.
“꾸우울!”
당혹스러울 법도 한데, 콩이는 말고삐를 잡고 말을 몰며 빠르게 달렸다.
그리고 아르곤이 중얼거렸다.
“돼지가…… 말을 몬다…….”
엘프로써 3천 년의 수명을 산 아르곤으로써 생전 처음 보는 놀라운 광경이었다.
* * *
흑염룡은 벙커에 달라붙은 헬하운드들이 폭발을 일으키는 걸 보았다.
그와 함께, 교대를 이루지 못한 흑염룡과 아이들이 밀리기 시작했다.
그는 브레트니와 데스티니에게 명령을 내렸다.
“적들을 쓸어라!”
“키에에에에에!”
“캬아아아아아!”
두 존재가 허공을 배회하며 밀려오는 놈들을 막아냈다. 바로 그 순간, 그의 앞으로 죽음의 살육자가 나타났다.
꽈드드드드득!
죽음의 살육자가 지팡이를 젓는 순간이었다. 땅속에서 새어 나온 뼛가루들이 거대한 형체를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서서히 구축되기 시작한 존재는 다름 아닌, 커다란 본 드래곤이었다. 그와 함께 알림이 울렸다.
[본드래곤들의 로드와 만납니다.] [본드래곤의 피어가 발동됩니다.]“크라아아아아아!”
거대한 포효와 함께 흑염룡에게 알림이 들려왔다.
[브레트니의 브레스가 5분 동안 봉인됩니다.] [데스티니의 브레스가 5분 동안 봉인됩니다.]“……!”
브레트니와 데스티니.
이 두 존재는 4대 전설의 용이었다. 문제는 이 두 용은 아직 완전한 성장을 해내지 못했다.
아직 기껏해야 어린 용의 단계였다. 반면에 앞의 본드래곤 로드의 경우 완전체에 가까워 보였다.
실제로 아직 드래곤이라는 컨텐츠는 아테네에 완전히 풀리지 않았다.
지상 최강의 존재 드래곤!
용과 흡사하지만 달랐다, 또한 본드래곤의 경우 지니나 로크, 칸이 타임어택 던전에서 사냥한 이례가 있다.
그들은 완전히 성장하지 못한 최약체의 본드래곤이었다. 반대로 이 앞의 놈은 완전한 성장을 이뤘으며 본드래곤들 중 가장 위에 선 존재였다.
이를 소환한 죽음의 살육자 론드는 짙은 웃음을 머금었다. 죽은 자들을 부리는 흑마법에 상당한 경지에 오른 그는 이러한 본드래곤 로드를 약 30분밖에 소환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 정도면 충분했다.
그 또한 데스티니와 브레트니가 아직 어린 용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다.
‘저놈들을 죽여, 언데드로 만든다면…….’
그의 입가가 찢어졌다.
그와 함께 브레트니와 데스티니가 맹렬한 속도로 날아갔다.
콰드드윽-
콰지익!
두 존재가 본드래곤 로드의 몸 곳곳을 깨물었다. 하지만 그 순간 전해지는 것은 이빨로 밀려오는 통증이었다.
일반적인 몹과 다르게 본드래곤 로드의 뼈는 실제 드래곤의 뼈와 맞먹는다 할 수 있을 정도로 견고하고 단단했다.
“크라아악!”
그 순간, 본드래곤 로드의 몸 곳곳에서 튀어나온 뼈칼이 데스티니와 브레트니를 꿰뚫었다.
“키햐아아아악!”
“크라아아아악!”
[본 스피어] [뼈의 창에 꿰뚫린 자들의 피부가 빠른 속도로 녹아내리며 끔찍한 고통을 선사합니다.]브레트니와 데스티니가 땅에 떨어져 발버둥 쳤다. 놈들은 피부가 녹아내리는 끔찍한 고통을 느끼고 있었다.
본드래곤이 녀석들을 끝내기 위해 접근했다. 하지만 그 앞을 흑염룡이 막아섰다.
‘브레트니…… 데스티니…….’
흑염룡.
그에게 있어서 브레트니와 데스티니는 소중한 존재였다. 비록 가상 세상의 녀석들이었지만 이 세상 안에서만큼은 흑염룡의 친구이자 가족이었다.
자신은 죽어도 다시 살아난다. 하지만 이 아이들은 아니었다.
흑염룡은 매서운 눈으로 본드래곤 로드와 죽음의 살육자를 노려봤다.
자신의 목에 칼이 들어와도 이 아이들에겐 손대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에 ‘교감’을 느낀 데스티니와 브레트니가 고통에 부르르 떨다가도 온몸을 떨며 몸을 일으켰다.
“캬하아아아악!”
“키헤에에에에에!”
흑염룡을 지키기 위해 그들은 마지막 힘을 쥐어 짜냈다. 일어서려 했지만 부들거리는 다리에 다시 풀썩 쓰러지면 다시 일어섰다.
“이 녀석들…….”
때론 사람보다 동물이 낫다는 말이 있듯이, 그들은 순수하게 흑염룡을 아끼고 사랑하는 존재들이었다.
“이 아이들은 건드리지 못한다. 내 목에 칼이 들어와도!!”
“호오?”
그에 본드래곤 로드가 한 걸음 더 접근하며 그 거대한 입을 벌렸다.
“크랴아아악!”
그리고 바로 그때.
브레트니나 혹은 데스티니, 그 어떠한 존재보다도 더 그를 아끼고 사랑하며, 지키고 싶어 하는 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건드려선 안 될 사람을 건드렸어.”
싸늘하고 차가운 목소리였다. 본드래곤 로드와 죽음의 살육자의 고개가 올라갔다.
그 순간, 빠르게 하강하는 거대한 프라이팬을 쥔 한 존재가 있었다.
‘프라이팬?’
그에 순간 죽음의 살육자는 헛웃음이 나왔다. 거대해졌다고는 하나 저딴 프라이팬으로 본드래곤 로드의 머리에 생채기나 낼 수 있겠는가?
또한, 본드래곤 로드의 뼈에는 자체적인 ‘브레이크 아머’가 걸려 있었다.
충격 시, 더 약한 광물이나 혹은 철 등으로 이루어진 무기는 충격을 되돌려 받아 산산조각이 난다.
저딴 거대한 프라이팬은 부서지고 말 것이다.
그 순간.
콰아아아아아아앙-
거대한 폭음이 주변을 휘감으며 흙먼지가 피어올랐다. 실실 웃음을 머금고 있던 죽음의 살육자의 얼굴에 의아함이 서렸다.
‘저딴 프라이팬이…… 본드래곤 로드의 뼈보다…… 더 단단하다고?’
그리고 똑똑히 보였다.
머리를 처박은 본드래곤 로드.
천천히 론드의 고개가 돌아갔다. 그에 어느새 작아진 프라이팬을 든 사내가 매서운 표정으로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러한 사람을 건드린 결과가 어떤 건지 이제부터 보여줄게.”
민혁의 치아가 빠드득 갈렸다.
‘살기……?’
그것은 살기와 흡사했다. 인간의 살기란 것을 느낀 그. 심지어 본드래곤 로드를 한 번에 땅에 처박았다.
물론 본드래곤 로드는 아직 죽지 않았다. 그리고 등 뒤에서 들려오는 격렬한 전투의 소리.
변하고 있다.
‘마치 바람이 바뀌는 것 같군…….’
동쪽으로 불던 바람이 서쪽으로 불 듯, 인간 측 병력이 밀고 오는 것 같다.
그리고 그 모습을 뒤에서 바라보는 흑염룡.
‘난 아직 네가 어리다고만 생각했다.’
폭식 결여증에 걸린 자신의 아들.
민혁이 병에 걸리고 흑염룡은 결심한 게 있었다. 이 아이의 기둥이 되어주자고.
이 아이가 좌절하지 않게 하자고.
그에 어쩌면 아직 이 아이는 자신의 보호가 필요하고 어리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느덧 아들은 훌륭한 ‘어른’이 되어 있었다.
“네놈은 뭐냐, 말 같지도 않은 개소릴 지껄이는군.”
생각에서 깨어난 죽음의 살육자가 실소를 머금었다. 갑작스러운 기습에 당한 본드래곤 로드였다.
콰아아아앙-
벌떡 몸을 일으킨 본드래곤 로드가 성난 몸짓으로 민혁을 향해 돌진했다.
“키에에에에에에!”
그에 민혁은 직접 보여줬다.
“비산하는 검.”
여덟 번의 기본 공격 타격 데미지를 응축시켜 한 번에 터뜨리는 비산하는 검.
넘실거리는 강력한 힘이 본드래곤 로드를 타격했다.
콰아아아아아앙!
쩌적
그 순간, 본드래곤 로드의 뼈에 금이 가는 소리가 들렸다.
‘……!!?’
프라이팬뿐만이 아니었다. 놈의 검도 브레이크 아머를 무시하는 더 단단한 광물로 구축되어 있었다.
그리고 민혁은 알아챘다. 놈의 뼈는 자른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부순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가 다시 프라이팬을 집어 들었다. 거대화시킨 프라이팬.
그 프라이팬으로 난무하는 검을 시전했다. 수십 개의 잔상이 되는 프라이팬이 본드래곤 로드를 쉴 새 없이 타격했다.
콰콰콰콰콰콰콰콰쾅!
쩌저저저적- 쩌저적-
본드래곤 로드 또한 어마어마한 재생력을 가지고 있었다. 고강도의 뼈에 금이 가는 순간 바로 붙는다.
하지만 지금, 회복할 수도 없을만큼 본드래곤 로드의 뼈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콰아아아아아아앙!
그리고 난무하는 검이 끝난 순간 빠르게 ‘바람 같은’을 사용, 3m 거리를 좁히고 들어갔다.
그리고 이어지는 분노하는 검.
쐐에에에에에엑-
분노하는 검에 강력한 힘이 서렸다. 비록 검이 아닌 프라이팬이었지만 그 힘이 응축되었다.
분노하는 검은 이제 공격 시 반경 2m 내의 적들을 바람의 힘으로 날려 버릴 수 있었으며 기본적으로 100% 추가 데미지를 냈다.
콰아아아아앙!
마지막 한 방의 공격이 들어갔다.
쐐에에에에엑-
그 순간, 본드래곤 로드가 있던 자리에 매서운 바람이 불며 땅을 찢었다.
“……!?”
뒤로 날아가 바닥을 구르는 본드래곤 로드를 보며 죽음의 살육자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리고 아까 전, 놈이 물었던 ‘네놈은 뭐냐’라는 질문에 민혁이 답했다.
“이분의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