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310
밥만 먹고 레벨업 311화
“응!! 싸우면 안 된다. 친하게 지내야 착한 사람들이다!!!”
그에 코니르는 해맑게 웃으며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다. 메이웨이가 그를 보며 부드럽게 웃었다.
‘한 번.’
일단 코니르에게 그렇게 말하긴 했지만 메이웨이는 그가 도움이 필요할 때 딱 한 번 도와주거나 지켜줄 생각이었다.
메이웨이는 민혁에 의해서 마음의 치유를 어느 정도 받았다. 물론 코니르가 대신한 말들이었지만 그는 매우 뜻깊은 일이었다.
그리고 코니르의 부탁이기도 하였다.
세계 랭킹 1위 메이웨이가 한 번 그를 위해 움직인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코니르가 중얼거렸다.
“우리 공주병 누나를 위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을 선물한다!”
그러자 코니르의 양손에서 작은 빛이 뿜어져 나와 그가 만들어낸 라면을 감쌌다.
그녀가 호흡을 침착하게 추스르며 라면 앞에 앉았다.
‘먹을…… 수…… 있을까?’
음식 앞에만 서도 토를 하는 그녀였다. 그랬기 때문에 작은 우려가 있었다.
그러다 문득 코니르가 해줬던 말이 생각난다.
‘네 잘못이 아니다. 네 잘못이 아니다. 한 부분 부족한 부분쯤, 내가 도와주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래, 내 잘못이 아니야.
그녀의 입가에 작은 미소가 감돌았다. 자신의 잘못이 아니다.
단지, 불행이 닥쳐왔을 뿐이다.
그리고 눈을 뜬 그녀가 김을 모락모락 피워내는 라면을 바라봤다.
붉은 국물 안에 있는 면발들과 그 위에 얹어진 얇게 썬 대파, 그리고 노른자와 흰자가 적당히 어울려 익혀진 계란.
천천히 그 국물을 먼저 떠먹기 위해 입으로 가져갔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매스꺼움이 없어……?’
거식증은 어쩌면 정신병의 일종이다. 그리고 그 정신병의 일종이 시간이 지날수록 위에서 거부하기 시작하는 거다.
그런데, 바로 지금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
“후루룹.”
그녀가 국물을 한 모금 떠먹어봤다. 뜨거우면서도 얼큰한 라면 국물이 입으로 들어왔다.
‘맛있……어…….’
가슴이 벅차오른다. 그래, 음식은 나쁜 것이 아니다. 이처럼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거다.
그녀의 입가에 미소가 감돈다.
그릇에 젓가락을 푹 집어넣는다. 그리고 면을 들어 올린다.
“후루루루루룹!”
그 탱글탱글한 면발이 입안으로 들어왔다. 우물우물 씹어주다가, 김치 하나를 집어 든다.
아삭아삭-
새콤하면서도 매콤한 김치가 기분 좋게 씹힌다. 적절히 익혀진 계란도 한 입 베어 문다.
“맛있어, 정말 맛있어, 코니르.”
“코니르, 기분 좋다!!!”
메이웨이는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그리고 면을 어느 정도 먹었을 때쯤.
“사장님, 여기 찬밥 하나요.”
“네에~”
코니르가 찬밥을 가져왔다.
메이웨이는 라면에 밥을 말아 먹을 때 면이 꽤 남은 상태에서 말아 먹는 것을 좋아했다.
찬밥을 말아준 후에 수저로 꾹꾹 눌러준다.
그리고 수저로 퍼서 들어 올린다. 국물과 밥알, 그리고 면이 함께 딸려온다.
그것을 그대로 입에 넣는다.
‘정말 맛있어…….’
찬밥과 라면의 조화. 정말 최고였다. 그녀가 그릇째로 들어 올려 마지막 한 방울까지 먹어치웠다.
그리고 모든 스킬 레벨이 +1이 올랐다는 알림이 들렸다.
하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첫…… 걸음…….’
거식증 치료에 첫걸음 크게 다가간 것이 분명한 일이었다.
“어땠어?”
“세상에서 먹어본 라면 중 가장 맛있었어, 코니르. 고마워.”
그녀가 부드럽게 웃음 지었다. 그리고 코니르의 장사 퀘스트는 어느 정도 끝났다.
메이웨이는 진전을 보인 것뿐, 아직 완전한 완치를 한 건 아니다.
때문에 민혁을 만나야 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었다.
“이제 너희 형을 만나러 가도 되겠니?”
“응!”
코니르는 메이웨이를 믿었기에 크게 거리감 느끼지 않았다.
또한, 그녀는 민혁과 친구가 되고 그를 지켜주겠다고 하지 않았는가.
코니르가 품속에서 양피지를 꺼냈다.
‘가신의 추적 양피지.’
가신의 추적 양피지는 오로지, 누군가에게 소속된 가신이 사용할 수 있다.
이 양피지를 찢으면 그 주인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곧이어 코니르가 가신의 추적 양피지를 찢었다.
[가신의 추적 양피지를 찢었습니다.] [민혁의 위치를 확인합니다.]* * *
4대 전설들과 일천 명 가까이 되는 영지민들을 착취하였던(?) 민혁.
그는 고작 일주일 만에 자신에게 울리는 알림을 들을 수 있었다.
[시듦의 과일을 모두 수확하는 데 성공하셨습니다.] [영지 아틀라스에 생명의 어머니 에덴의 힘이 깃듭니다.] [힘을 잃었던 작은 세계수 나무가 다시 활기를 띱니다.]파아아아아아앗-
곧이어 아틀라스 영지의 중심에 있던 거대한 크기의 세계수 나무의 시들시들했던 잎들이 사라지고 푸르게 낙엽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아틀라스 영지 안에서 심은 채소나 과일은 30일 동안 SS~S등급 20~30개 이상 자라나게 됩니다.] [아틀라스 영지에서 심은 모든 씨앗의 성장력이 ×2배가 됩니다.] [아틀라스 영지에서 심은 모든 씨앗이 열매를 맺을 시에 E~SS급까지의 특별한 힘을 품게 됩니다.] [아틀라스 영지에서 심은 모든 씨앗의 열매들과 곡식들은 제철에 상관없이 항상 맛이 좋습니다.] [영지 아틀라스에 자체적으로 아름다운 꽃과 나무들이 자라나 영지민의 활력을 돋워줍니다.] [앞으로 아틀라스 영지에서 거주하게 될 영지민들은 활력+4%의 효과를 받게 될 것입니다.] [전설의 농사꾼 블란이 영지 아틀라스의 소속원이 되어 체계적으로 모든 농사를 관리합니다.] [영지 아틀라스의 소유권을 가진 민혁에게 선물이 주어집니다.] [명성 500을 획득합니다.] [손재주 300을 획득합니다.] [높은 점수를 기록하여 영지 아틀라스가 천공의 도시의 힘을 각성합니다.] [높은 점수를 기록하여 다른 시련 중 한 가지를 선택하여 진행하실 수 있습니다.] [영지 퀘스트: 세계수의 줄기를 갉아 먹는 농작물 제거 완료.] [작은 세계수의 신비한 과일을 획득합니다.]그 순간, 작은 세계수 나무에 빛이 번쩍였다. 그 빛은 이어 둥글게 압축되어 민혁의 앞으로 날아왔다.
그리고 민혁의 앞에서 두둥실 내려앉았다.
민혁이 손을 뻗어 그것을 집자 빛이 사라지며 과일이 모습을 드러냈다.
과일은 여러 가지 색을 띠고 있었다.
‘이게 신비한 과일?’
민혁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물로 깨끗하게 씻었다. 크기는 약 사과 두 개를 합쳐놓은 정도였으며 껍질 또한 사과처럼 얇은 편에 속했다.
‘이 껍질도 먹어도 되겠지?’
민혁은 그 상태에서 한입 크게 베어 물었다.
와삭-
베어 물자 첫맛에 아주 맛좋고 시원한 사과의 맛이 났다.
‘사과 맛?’
그리고 두 번 베어 물었을 때.
‘응? 배 맛이잖아?’
아삭아삭-
이번엔 냉장고에 넣어놨다가 꺼낸 시원하고 달콤한 배 맛이 났다.
그리고 세 번째 베어 물었을 때.
‘참외?’
참외의 씨앗 부분이 달콤하게 함께 씹히는 맛이 났다.
분명히 외형은 그렇지 않았지만, 입안에 넣는 순간 씨앗이 함께 씹혔다.
“허어- 이거 참 신비한 녀석일세!”
심지어 그 과일들이 당도를 가득 품어 맛이 좋았으니 감탄이 절로 나왔다.
그리고 마지막 베여 물었을 때쯤엔, 딱딱하지 않고 말랑말랑한 복숭아의 맛이 났다.
“그렇지, 그렇지. 복숭아는 너무 딴딴한 것보단 약간 말랑말랑한 게 이렇게 달콤하고 부드러운 법이지.”
심지를 먹었다고 해도 될 정도까지 갉아먹은 민혁!
모두 먹어내자 알림이 울렸다.
[작은 세계수의 신비한 과일을 드셨습니다.] [경험치 30,000,000을 획득합니다.] [레벨업 하셨습니다.] [레벨업 하셨습니다.] [레벨업 하셨습니다.] [레벨업 하셨습니다.] [레벨업 하셨습니다.] [레벨업 하셨습니다.] [레벨업…… 생략.]무수히도 많은 레벨업 알림.
자그마치 11업을 해냈다.
민혁은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천공의 도시’가 되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와…….’
영지 아틀라스는 원한다면 하늘로 띄워, 말 그대로 하늘의 도시가 될 수도 있었다.
물론 시간제한은 존재하는 편이다.
한번 하늘에 띄우면 약 6시간 정도만 비행할 수 있다.
영지 이전 또한, 가능하다는 이야기였으며 반대로는 전투에서 유용하게 사용도 가능했다.
그와 함께 민혁은 곧바로 다음 시련을 선택했다.
민혁이 생각하는 에덴의 시련 다음으로 영지에 꼭 필요한 것은 바로 검과 방패였다.
강한 군사력은 말 그대로 영지를 지킬 수 있는 힘이었으니까.
그런데, 그때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히든피스. 에덴의 시험을 불가능의 영역으로 달성해낸 자.] [식신이 숨겨놓은 시련이 다음 시련의 달성도에 따라 나타날 수 있습니다.] [숨겨져 있는 시련을 이행할 시 추가 보상을 획득합니다.] [영지 아틀라스의 소유권자 개인 보상으로 식신이 천계의 신 루니아의 농장에서 획득한 천계의 소의 꽃등심, 살치살, 토시살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헉……! 뭐, 뭐라고?’
민혁이 전율했다.
천계의 신인 루니아의 농장의 소라?
심지어 그 재료가 너무 파격적이었다.
꽃등심, 살치살, 토시살이라니?
그리고 그때, 크로세우가 다가왔다.
“이제 다음 시련을…….”
“달궈진 불판에 살치살 한 점을 차악~ 올려준 후에, 정확히 7~10초 정도 굽고 바로 뒤집은 후에 육즙을 머금은 그것을 소금장에 찍어서 먹으면…….”
우물우물!
민혁의 입이 움직였다.
크로세우는 갑작스럽게 이러한 행동을 하는 민혁에 의해 의아했다.
그는 목울대를 움직였는데, 그 얼굴에 행복함이 서려 있었다.
* * *
특별 유저 관리팀.
[민혁 유저가 히든피스. 에덴의 시험을 불가능의 영역으로 달성해낸 자를 완료하였습니다.] [식신이 숨겨놓은 시련이 다음 시련의 달성도에 따라 나타날 수 있습니다.]“티, 팀장님……!”
이민화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다급하게 박 팀장을 불렀다. 그에 박 팀장이 서둘러 그 내용을 확인했다.
“뭐, 뭐야?”
박 팀장은 당혹한 목소리를 감추지 못했다.
그 이유는 하나였다.
“도대체 이게 뭐야?”
그조차도 이 상황이 무엇인지 몰랐기 때문이다. 이는 이민화 사원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서둘러 개발팀 이석훈 팀장에게 연락을 취했다.
전화를 받은 이석훈 팀장이 헐레벌떡 뛰어왔다.
“헉헉……! 미, 미친……! 정말이잖아!!!?”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아직 오픈되어선 안 될 시스템이 깨어난 거야.”
“뭐……?”
박민규 팀장은 다소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본래 파멸의 마에스트로가 아틀라스를 얻을 추정 레벨은 550~630 사이였어.”
박 팀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
“그리고 민혁 유저가 레벨 600쯤에 본래 식신의 영지였던 아틀라스의 소유권을 다시 뺏기 위한 영지전이 감행되지, 그때쯤에 서버 통합도 될 거라고 우리 아테네 개발팀은 예측했고.”
아테네 운영자들이 잡는 700레벨의 유저들이 나타날 때는 앞으로 1년 반에서 2년이다.
그때, 본래 식신 민혁과 켄라우헬은 실제로 충돌했어야 한다.
“그리고 만약 민혁 유저가 농사의 시련을 도전해 정말 만에 하나 높은 확률로 깨낸다면 저 시련이 깨어나게 되어있는 거지, 그런데, 그 시스템은 아직 ‘열람 불가’단계와 마찬가지야.”
열람 불가 단계.
실제로 운영자들이 설정을 짜놓긴 했지만 유저들이 열람 불가능하게 숨겨진 시스템이다.
대신에, 이 시스템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하나둘 풀린다.
유저들의 레벨이 높아짐에 따라서 말이다.
“즉, 원래는 지금이 아니라 1~2년 뒤에나 나와야 할 시련이라는 거야.”
“그렇다면 보상은……?”
“……지금 얻을 수 없는 보상이겠지.”
지금 얻을 수 없는 보상이다.
박 팀장이 턱을 쓸었다.
게임의 1년 후와 현재의 아티팩트의 값어치는 확연히 다르다.
아테네 초창기에 유니크 아티팩트가 어마어마한 고가에 팔렸었다.
하지만 1년 후에, 유니크 아티팩트의 값어치는 약 서른 배 가까이 떨어졌다.
당연한 이치였다.
그땐 물량이 많지 않았으니까.
그런데, 지금 아직 풀려선 안 될 것이 풀리려 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천계의 소고기라니…….”
천계.
마계보다도 더욱더 비밀리에 감춰져 있는 곳.
그곳의 소고기 또한 보상으로 나온다고 한다.
그리고 이민화가 침을 꿀꺽 넘기며 말했다.
“헤…… 처, 천계의 소고기면…… 얼마나 맛있을까요?”
“그렇지, 맛있긴 하겠…… 응?”
박 팀장이 시선을 돌렸다. 이민화가 눈을 마주치자 서둘러 표정을 추슬렀다.
지금 그럴 때가 아니다.
“민혁 유저는 살치살과 등심을 먹기 위해서라도 어떻게든, 이 시련을 최고치로 달성하고 말 거야.”
그리고 이어 박민규 팀장이 물었다.
“근데 만약 시련에 도전할 시에 민혁 유저가 성공할 확률은?”
그에 이석훈이 모니터를 보며 대답했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