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315
밥만 먹고 레벨업 316화
메이웨이.
그녀가 누구던가.
아테네 공식 세계 랭킹 1위이며 버퍼 능력자 중 최고라 불리는 발키리였다.
전투능력 또한 발군이었지만 그녀의 버퍼 능력에 비교하면 그 전투능력조차도 초라해질 정도였다.
누군가는 그녀와 손 한 번만 스쳐도 숨이 멎을 듯한 표정을 짓거나 혹은 감격에 차오른 눈물을 흘린다.
그런 그녀의 친구가 되고 싶다는 말.
하지만 그런 그녀의 말에 민혁은 황당할 수밖에 없었다.
“네, 그러시군요.”
그리고 민혁은 그렇게 답하고는 서둘러 코니르를 돌아봤다.
‘까, 까였다…….’
그리고 메이웨이는 순간 당혹했다. 민혁은 서둘러 코니르에게 지금의 상황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메이웨이는 생각해 봤다.
‘그러고 보니…….’
생각해보면 자신 같아도 대뜸 처음 보는 사람이 다가와 ‘친구 할래?’라고 하면 이상한 사람 보는 듯한 표정으로 볼 것이다.
어쩌면 자신의 첫인사가 다소 부드럽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메이웨이는 오랜 시간을 혼자 지냈다.
담당의나 혹은 NPC들을 제외하고 일반 사람하고 이야기해 본 적이 너무 오랜만이었다.
그리고 메이웨이는 자초지종을 코니르에게 이야기하는 민혁을 볼 수 있었다.
‘파멸의 마에스트로?’
민혁은 시간이 없기에 빠르게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야기했다가도 그는 쓰게 웃었다.
“아니야, 코니르. 코니르는 오늘도 여기서 열심히 라면을 만들어.”
너무 급박한 상황에 말했지만 코니르는 절대 안 된다는 생각을 민혁은 해버렸다.
코니르가 만약 그 안에서 죽으면 어찌 될지 눈앞이 아찔해졌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누굴 데려가야 하지?’
사제 루이스?
아니면 생명의 어머니 에덴?
또는 드워프 란트?
그나마 가장 나아 보이는 건 사제 루이스였다.
에덴과 란트가 가진 힘은 지금 당장 큰 힘을 발휘하기 힘들어 보였으니까.
바로 그때.
“제가 갈게요.”
“……?”
민혁은 그에 또 한 번 고개를 갸웃했다. 아니, 그러고 보니, 지금 급해서 인식하지 못했지만, 그녀는 어째서 코니르와 함께 온 것인가?
또한, 어째서 이 영지 아틀라스에 있는 것인가?
그때 코니르가 말했다.
“코니르!!! 우리 메이웨이 누나가 민혁 형아 하고 친하게 지냈으면 좋겠다!!”
“응?”
민혁이 코니르와 메이웨이를 한번 번갈아 보았다.
“앞으로 친하게 지내라!!! 애들은 싸우면서 큰다던데, 싸우지는 마라!!!”
민혁은 머리가 혼란스러워지려 하고 있었다.
그러다 멈칫했다.
‘메이웨이? 세계 랭킹 1위 메이웨이?’
민혁은 앞의 여인을 보았다. 그리고 실제로 그 메이웨이가 맞음을 알 수 있었다.
민혁은 더 맛있는 걸 먹기 위해 아테네의 많은 것을 공부했다. 그와 함께 자연스럽게 랭킹 1위가 누구인지 알고 있었다.
아니, 아테네를 하는 유저 중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이 더 이상할 것이었다.
‘날 왜 도와준다는 거야? 아니, 그것보다 나랑 왜 친구가 되고 싶은 건데?’
한데, 질문할 시간도 지체할 시간도 없었다.
민혁은 갈등했고 끝내 결단을 내렸다.
* * *
“끄, 끄아아아아악!”
“으아아아아아악!”
“끄헉!”
비명이 난무했다. 어둠의 기사들과 ‘파멸의 마에스트로’의 공격에 병사들이 감당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용맹한 아틀라스의 병사들은 성문 밖으로 달려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병사들의 총사령관 코넬은 크로세우를 돌아봤다.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그 이방인의 명령을 따르라니요?”
“그게 그렇게 되었네.”
크로세우도 그렇게 말할 뿐이었다. 크로세우는 이 전쟁을 한 번 겪어봤던 사람이다.
반대로 이 안에서 싸우는 병사들은 처음 겪는 것과 마찬가지.
크로세우가 갑자기 나타난 이방인이자 민혁이란 사내에게 지휘권을 넘기라 말한다.
“말도 안 되는 소리. 저는 절대 이방인에게 지휘권을 넘기지 않을 겁니다.”
이 영지가 어떤 영지던가.
바로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는 신인 식신의 영지였었다.
한데, 그가 죽고 나자 감히 대륙의 황제 따위가 이곳을 넘보려 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감히 식신님의 영지를 정체도 모르는 이방인 따위가 지휘권을 가지고 지휘하겠다?
그에 크로세우는 입을 다물었다.
‘민혁 님이 지휘권을 가진다 해서 확실히 달라진 건 크게 없겠지…….’
그는 이 전쟁의 끝을 알고 있는 인물.
또한, 그렇기에 방금까지 민혁이나 자신과 함께 시련을 진행했던 파크와 같은 병사들도 당혹스럽고 놀랍기는 마찬가지인 듯싶었다.
그리고 그들은 좌절하고 있었다.
‘크흐흐흐흑, 나의 어머니를 잃은 이곳에…… 내가 또다시 오게 되다니…….’
파크는 눈물을 머금었다. 그러다 아차 하는 생각이 났다.
어쩌면, 지금은 어머니가 살아계실지도 모른다.
그분의 얼굴 한 번이나마, 이야기 한 번이나마 다시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파크는 빠르게 성 밖으로 나왔다.
적을 막는 아군과 아군을 밀고 성을 함락하려는 적군들!
“끄아아아아악!”
“으, 으아아아아아악!”
푸쉭!
푹! 푹!!!
콰아아아아아앙!
핵폭탄이 떨어진 것과 같은 마법사들의 폭발마법까지.
그 아비규환 안에서도 파크는 내달렸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는 크로세우는 가슴이 아팠다.
그리고 총사령관 코넬은 알았다.
‘우린…… 패배할 것이다.’
하지만 그는 검을 뽑아 들고 외쳤다.
“우린 승리할 것이다!!”
“와아아아아아아아!!”
아군이 함성을 내지르며 달려나간다.
하지만 바로 그때.
[죽음의 사신. 그림리퍼가 등장합니다.]쐐에에에에에에엑!
전장 한가운데에 검은 소용돌이가 휘몰아치더니 그곳에서 6m 크기가 넘는 한 존재가 모습을 드러냈다.
거대한 흑마 위에 오른 그 존재는 누더기 같은 검은 로브를 두르고 있었는데, 한 손에 창대 끝에 기다란 검은 낫이 달려 있었다.
크로세우는 이미 한 번 경험해본 적이 있었다.
레벨 645 정도의 녀석은 말 그대로 지옥에서 내려온 사신이었다.
지옥.
마계 바로 위에 존재하며 실제로 사람 중 가본 이는 없었다.
그리고 놈의 무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스화아아악-
놈이 낫을 크게 휘두르자 반달처럼 휘어진 검기가 병사들을 무차별적으로 도륙해냈다.
그리고 오른손을 쫙 펼치는 순간.
콰직!
“하, 한스…… 어째서 자네가 나를…….”
정신이 세뇌당하고 만다.
[병력이 23% 이상 사망합니다.] [병력이 25% 이상 사망합니다.] [병사들의 사기가 떨어집니다.] [병사들이 두려움에 떨기 시작합니다.] [모든 능력치가 5% 하락합니다.]서로를 죽인다.
“사제들!! 사제들 없나!!?”
총사령관 코넬이 다급하게 외쳤다.
크로세우는 고개를 저었다.
‘일반 사제들이 해제할 수 있는 능력이 아니야…….’
사실상 저 능력에 당해, 자신들은 고작 적들에게 20%의 전력손실만 입히고 완패당했다.
그리고 그때, 어느덧 적들이 성문 앞까지 밀고 들어왔다.
“궁수들!!”
퓻퓻퓻퓻퓻!
궁수들이 활을 쏘며 버텨내려 하지만 적들이 쏜 화살이 더 빨랐고 강했다.
푹푹푹!
“으아아아악!”
“끄아악!”
궁수들이 성벽에서 굴러떨어져 그대로 죽음을 맞이한다.
바로 그때. 크로세우가 눈을 떨었다.
‘아, 안 돼…….’
크로세우. 그의 눈에 정말 끔찍한 모습이 들어왔다.
어딘가로 뛰어가던 백부장 파크가 한 노부인의 앞에 서 있었다. 문제는 파크의 손에 검이 들려 있다는 거다.
그리고 그는 지금 끔찍한 정신세뇌에 걸려 있다.
“아, 아들아…….”
파크의 어머니가 몸을 파들파들 떨며 그를 바라봤다.
파크는 절망하고 있었다.
‘아, 안 돼…… 안 돼…… 그러지 마, 안 돼……!’
이 빌어먹을 저주!!!
파크는 머리가 하얘졌다. 단지, 바랬다.
‘누가 제발 나와 어머니 좀 구해달라고, 빌어먹을!!!’
바로 그때.
“빛의 날개.”
하늘에서 거대한 천사의 날개 같은 것이 떠올랐다. 그리고 날갯짓을 하자 수천 개의 깃털이 방대한 빛을 흩뿌리며 병사들의 몸으로 빨려 들어갔다.
피피피피피피핏-
[상태 이상. 정신세뇌가 해제됩니다.]그리고 파크 또한, 다시 자신의 몸을 통제할 수 있게 되었다.
그치지 않았다.
“여신의 방패.”
하늘로 거대하면서 찬란하게 빛나는 방패가 나타났다. 그 방패가 빛을 흩뿌리며 병사들을 삼켰다.
[방어력이 35% 상승합니다.]그를 이어.
“여신의 검.”
“바람 같은 여신.”
[공격력이 24% 상승합니다.] [이동속도 20% 공격속도가 10% 상승합니다.]하늘에 커다란 검과 부츠 모양이 떠올랐다 사라졌다. 그 순간, 병력은 자신들의 몸이 가벼워지고 힘이 솟는 걸 느꼈다.
그리고 코넬과 크로세우의 시선이 성의 난간 위로 향했다.
난간 위에 선 은빛 갑옷을 입고 검은 긴 머리카락을 흩날리는 여인과 뼈로 구축된 갑옷을 착용하고 투구를 쓴 사내가 함께 서서 전장 전체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 둘에게 알림이 들려온다.
[성벽의 내구도가 132,136만큼 감소합니다.] [성벽의 내구도가 113,478만큼 감소합니다.]그때, 여인이 손을 뻗었다.
“분노하는 여신.”
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파멸의 마에스트로가 사용했던 능력만큼이나 강력하고 방대한 힘이 발발했다.
적들의 발밑에서 빛의 폭발이 일어나며 그들을 집어삼키고 성벽을 수호했다.
타앗-
타앗-
그리고 뼈갑옷을 입은 사내와 여인이 함께 내려섰다.
히히히히히힝!
빛의 말 두 마리가 나타났다. 두 사람이 각자 말 위에 올라 앞의 어둠의 기사들을 뚫고 내달리기 시작했다.
“난무하는 검.”
사내의 검이 수백 개의 잔상을 만들어낸다. 그때, 옆에서 함께 달리던 여인의 손이 그에게 뻗어졌다.
[여신의 강화] [발동 중인 스킬을 순간적으로 강화시킵니다.]수백 개의 잔상이, 천 개가 넘는 잔상이 되고 더욱더 검 끝이 길어지고 강대한 힘을 싣는다.
파파파파파파파파파팟!
잔상들이 앞을 가로막던 적들을 공격한다.
“크아아아악!”
“으, 으아아아아악!”
비명이 퍼진다. 사내가 먼저 말의 고삐를 움켜쥐고 앞으로 달려나간다.
난무하는 검에 당한 적들의 상당수가 그럼에도 숨통이 끊어지지 않았다.
뒤에 있던 여인의 주변으로 세 개의 작은 책들이 떠오른다.
[심판하는 고서] [심판자의 고서가 발키리를 도와 주변의 적들에게 300%의 강력한 번개를 내리칩니다.]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사내가 중상을 입혔지만 쓰러뜨리지 못했던 자들이 세 개의 책들에서 내리치는 번개에 결국에 죽고야 만다.
[적의 병력이 4% 이상 사망합니다.]그리고 사내와 여인이 그림리퍼의 앞에 당도한다.
사령관 코넬의 손이 땀에 흥건해졌다.
그리고 서둘러 명령을 내렸다.
“병력!!! 저 두 사람의 주변으로 적들이 다가가지 못하게 막아라!!!”
모세의 기적처럼 뻥 뚫렸던 길로 병사들이 뚫고 가기 시작했다.
정체 모를 여인의 강대한 힘!
그 힘에 의해 훨씬 더 강력해진 그들은 노련했다.
그리고 그림리퍼와 사내, 여인이 힘겨운 사투를 벌인지 10분.
여인이 다급하게 소리친다.
그리고 사내의 검이 빠르게 움직인다.
그 순간, 여인의 손에서 뻗어 나간 빛이 사내의 검에 깃들었다.
사내가 번쩍 날아올랐다.
탓-
그리고 그림리퍼의 목을 회전하면서 한 번 벤다.
푸직!
그리고 떨어지면서 그림리퍼가 탄 말을 밟고 앞으로 놈의 하체를 공격한다.
“크워어어어어어!!”
그림리퍼의 입에서 단말마의 비명이 터져 나온다.
그 틈을 타 사내의 검에 강력한 힘이 깃든다. 검에서 바람이 분다.
쐐해에에에에에엑-
순간적으로 또 한 번 사내의 검에 강력한 빛이 서리더니, 그림리퍼의 심장을 찔렀다.
푹!!
쐐헤에에에!
그치지 않고 사내 주위로 휘몰아치던 바람이 주변에 붙으려던 적들을 갈기갈기 찢어낸다.
“크아아아아아아!”
그림리퍼가 재의 모양으로 변화하며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 틈에서 거친 호흡을 추스르고 있던 사내.
그가 외쳤다.
“지휘관 민혁! 그림리퍼를 사냥했다!!”
그리고 하늘 높이 손을 들어 올린 그가 주먹을 꽉 쥐었다.
“전군, 진격하라!”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
함성이 터져 나왔다.
그리고 그때.
“……식신의 식칼?”
사내의 주변에서 함께 싸우는 아기 돼지 콩이가 가진 식칼을 발견한 코넬.
그가 눈을 떨었다. 그리고 그제야 눈에 들어왔다.
‘저 갑옷…….’
식신님의 갑옷인 불멸의 갑옷이었다. 그분께서 말씀하셨었다.
‘나중엔 내 후예한테 물려 줄 거야, 괜히 눈독들 들이지 마라.’
코넬의 숨이 가빠졌다. 그가 전율했다.
“식신께서…… 돌아오셨다…….”
“뭐라고?”
“식신께서 돌아오셨다!!! 지휘관님을 따르라!!! 저분의 말에 복종하라, 복종하지 않는 자! 내 직접 목을 치리라!!”
“식신?”
“식신님?”
“식신님이라고!!?!”
그제야 사람들도 식신의 식칼의 여부를 알아냈다.
그들이 함성을 질렀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
“식신께서 함께하신다!!!”
“우리 영지를 지키기 위해 돌아오셨다!!”
전장의 흐름이 바뀌고 있었다.
그리고.
이 땅의 진정한 주인이자 왕이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