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314
밥만 먹고 레벨업 315화
크로세우.
그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크로세우는 민혁보다 훨씬 더 빠르게 모든 시련을 끝내고 시련장 안에서 쉬고 있었다.
모든 시련을 끝낸 이는 상대방의 시련 모습을 수정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크로세우가 시련을 진행한 후의 진행결과는 이러했다.
[크로세우. 시련 완료. 사망한 병력: 19명, 부상을 당한 병력: 23명 달성도 71%.]달성도 71%!
이는 본인 크로세우가 진행한 시련이지만 사실 이 시련에 대해선 크로세우도 민혁이 도전하기 전엔 알지 못했다.
이 시련을 설정한 건, 과거의 영지의 주인 식신이었으니까.
그리고 이 71%라면 어마어마하게 높은 달성도였다.
그런데, 지금 민혁의 달성도를 보며 크로세우는 더 경악하고 있었다.
[민혁. 마지막 보스 몬스터 사냥 중. 사망한 병력: 0명, 부상을 당한 병력: 0명 달성도 85%.]“……아, 아니, 이게 말이 되나?”
크로세우는 수정구에서 보이는 모습에 말문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사망한 병력과 부상 당한 병력이 없었다.
그런데 수정구를 보면 그 사실이 이해가 되었다.
민혁의 앞쪽으로 하피의 여왕을 비롯해 수십 마리의 오우거들이 탱킹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 뒤쪽에서 병사들이 활을 쏘거나 혹은 창을 이용해 몬스터들을 사냥한다.
심지어 민혁은 쇠사슬이 달린 낫을 이용해서 7m 뒤에서도 자유자재로 적들을 공격하고 있었다.
심지어 그의 강력한 스킬들!!
그의 검이 수백 개의 잔상이 되어 보스 몬스터를 공격한다.
그리고 이내.
쿠우우우우웅-
보스 몬스터가 비명도 제대로 지르지 못한 채 그대로 쓰러졌다.
그 순간 알림이 울렸다.
[민혁. 마지막 보스 몬스터 사냥 완료. 사망한 병력: 0명, 부상을 당한 병력: 0명, 달성도 93%.]‘……미, 미친!’
달성도 93%.
크로세우가 말문을 잃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수치였다.
그리고 그 순간, 크로세우와 살아남은 병력이 모두 워프 되었다.
* * *
[마지막 보스 몬스터를 사냥하셨습니다.] [검과 방패 시련이 종료됩니다.] [달성도 93%로 크로세우보다 훨씬 더 높은 수치의 점수를 기록합니다.]민혁은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민혁이 크로세우보다 높은 점수를 원했던 이유. 숨겨진 식신의 시련을 진행하기 위함이다.
그 시련을 완수해낸다면 천계의 소를 먹을 수 있으니까.
“해냈어!!!”
“우리 아무도 죽지 않았다고!!”
“와아아아아아!”
그리고 병사들은 기쁨에 찬 환호성을 터뜨리고 있었다.
죽지 않는다면 아틀라스 안에서 하루 동안 생활할 수 있다.
파크도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었다. 민혁은 추가 시련이 진행될 거란 말을 해주려고 했다.
바로 그때.
[숨겨져 있는 시련이 시작됩니다.] [크로세우를 비롯한 모든 병력이 함께 또다시 워프됩니다.] [시련은 ‘공성전’입니다.] [2시간 동안 영지 아틀라스의 성 베르도를 수호하세요.]‘공성전……?’
민혁이 고개를 갸웃했다.
그리고 민혁이 눈을 감았다 뜬 순간.
“와아아아아아아아!!!”
“막아!!!”
“절대 성벽에 붙지 못하게 막아라!!”
시야가 변화했다.
민혁은 고개를 갸웃했다. 그리고 설명하는 알림이 들려왔다.
[아틀라스는 본래 식신의 영지였습니다.]“……!”
민혁은 어째서 식신의 시련이 이 안에 있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었다. 한데, 그 의문이 풀렸다.
[그러던 어느 날 파멸의 마에스트로가 전설의 영지인 아틀라스를 빼앗기 위해 침략을 감행하였고 결국 빼앗기고 맙니다. 지금은 그때 전투의 일부 진행형입니다. 적들로부터 아틀라스 영지를 지켜내시기 바랍니다.] [적들로부터 아틀라스 영지를 지켜내는 데 성공할 시 보상을 획득합니다.] [시련 도전자는 단 한 명의 조력자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조력자는 길드원, 혹은 길드의 동맹원 외에도 현재 아틀라스 내에 있는 이의 승인을 받을 시 가능합니다.] [시련에서 실패할 시 아틀라스 영지의 소유권자가 되실 수 없습니다.] [아틀라스의 진정한 주인이 되고 싶은 자여. 왕이 될 그 위대함을 증명하라.]‘조력자?’
그리고 민혁이 주변을 둘러봤다.
조금 전 자신과 싸웠던 병력이나 혹은 크로세우와 싸웠던 병력도 보였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병력도 보였는데, 그들의 머리 위로 이름과 레벨이 떠올랐다.
[한스. Lv474.]서둘러 크로세우가 다가왔다.
“이런 시련이 숨겨져 있었다니…….”
크로세우는 처참한 표정이었다. 그리고 크로세우는 전방에서 모습을 드러낸 많은 병력을 보았다.
검은 로브를 머리끝까지 두른 그들이 뼈밖에 없는 말을 타고 내달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 커다란 굉음이 들려왔다.
콰콰콰콰콰쾅!
[성벽의 내구도가 132,136만큼 감소합니다.] [성벽의 내구도가 113,478만큼 감소합니다.]적들이 성벽을 공략하기 시작한 것이다.
민혁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잠시 혼란에 빠져 있었다.
하지만 서둘러 정신을 차렸다.
“크로세우 님!”
“이곳에선 자네가 지휘관이 되어야 하네, 편하게 하달하지!”
“크로세우! 적들은 어떠한 자들인가!”
민혁은 서둘러 걸음을 옮기며 브리핑을 요했다. 크로세우가 서둘러 그의 옆에 붙어 브리핑했다.
“적들은 파멸의 마에스트로의 졸개들입니다. 파멸의 마에스트로는 대륙 전체를 무력으로 통일시켰던 인물. 그만큼이나 강력한 병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과거 영주성을 지키는 전투에서 적과 우리의 피해는?”
“과거 영주성을 지키던 병력 모두 전멸, 적군은 약 20% 정도의 사상자만 나왔습니다.”
“……!”
민혁이 고개를 돌려 크로세우를 보았다.
“그때 당시 영지엔 저를 제외하고 다른 전설들이 없었죠, 또한, 식신님이 돌아가시기도 했습니다. 또한, 적들의 무력은…….”
어느덧 걸음을 옮기던 민혁이 성벽 끝에 도달했다. 그곳에서 볼 수 있었다.
“……뭐 이리 압도적이야?”
민혁이 미간을 찌푸렸다.
아군들처럼 적들의 병력의 레벨도 확인하고 싶다면 확인 가능했다.
검은 로브를 머리끝까지 뒤집어쓴 채 달려오는 적들!
[어둠의 기사. Lv513.]평균적인 적들의 레벨 수치가 500을 넘어서고 있었다.
민혁은 우측 상단에 적들의 숫자가, 좌측 상단에 아군의 숫자가 적힌 걸 볼 수 있었다.
[적들의 수: 2,135.] [아군의 수: 1,735.]“끄아아아아악!”
“으, 으아아아아아악!”
“아틀라스 영지를 위하여!!!”
“위하여!!!”
죽음에 이르는 병사들의 비명이 퍼진다. 누군가는 영광스러운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물러서지 않고 맞서 싸운다.
자신들 측 병력의 평균 레벨이 약 470 정도.
정예로 추정되는 자들이 약 530 정도였다. 반대로 적들의 평균이 약 500 정도, 정예들이 약 550 정도였다.
압도적인 차이였다.
고작 20~30레벨의 차이라고 볼 수 있지만, 대규모 전투에서 20~30의 레벨 차이는 큰 영향을 끼친다.
심지어 숫자도 적들이 더 우세하다.
그리고.
“너희들의 왕은 이미 죽었도다!!! 내게 복종을 약속한다면 살려주마!!”
[‘파멸의 마에스트로’의 등장!!] [한때 전 대륙을 통일했던 폭군!] [파멸의 마에스트로를 사냥한 자는 보상이 주어집니다.] [파멸의 마에스트로. Lv664.]“개소리 하지 마라!!!”
“내 목에 칼이 들어와도 그분의 영지는 내어줄 수 없다!!”
“돌격! 앞으로!!!”
하지만 병사 중 그 누구도 항복하는 자는 없었다.
파멸의 마에스트로는 검은색 풀 플레이트 아머를 두르고 있었으며 칠흙 같은 검을 들고 있었다.
그리고 뿔이 달린 투구에 검은 로브를 머리끝까지 쓰고 있었다.
“그렇다면 주어지는 건 죽음뿐이다!!”
그 순간, 파멸의 마에스트로가 검을 휘둘렀다.
그러자.
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강력한 힘이 성벽을 가격하고 병사들을 집어삼켰다. 너무도 방대한 힘에 순식간에 많은 병사가 죽음을 맞이했다.
[병력이 2% 이상 사망합니다.]그리고 민혁이 중얼거렸다.
“지금 이걸…… 깨라고 만든 거야?”
* * *
민혁의 중얼거림. 그에 이석훈 팀장이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깨라고 만들었지만…… 사실 지금 깨라고 만든 거 아닌데…….”
그렇다. 만약 예정되어 있던 1년이나 2년 사이에 이러한 퀘스트를 받았다면 충분히 공략 가능했다.
지금 2%의 승률이 최소 50%는 되었을지도 모른다.
한데, 민혁의 레벨이 너무 낮았다.
“이건 민혁 유저한테 보상을 해줘야겠군.”
“맞습니다. 어떻게 보면 밸런스 붕괴가 확실하니까요. 또한, 지금 도달할 수 없는 시련에 도달했다는 건 민혁 유저가 그만큼 충분히 잘해주고 저희를 당황시킨 거니까요. 전적으로 저희의 잘못이 크죠.”
강태훈 사장이 고개를 주억였다.
“현재까지 획득한 검과 방패, 그리고 작은 세계수 나무를 아틀라스 영지에 적용시킨 상태로, 민혁 유저에게 주면 될 것 같군.”
“그 정도 보상이면 충분할 것 같군요.”
“그래, 우리 실수인데, 최대한 민혁 유저가 피해 보지 않게 해야지. 이 부분은 따로 회의를 진행하도록 하지.”
그렇게 그들은 기정사실로 민혁이 시련에 실패한다고 확정 짓고 있었다.
‘왜 다 실패한다고만 하는 거야?’
그리고 이민화 사원은 뚱한 속내를 가지고 있었다.
이석훈 팀장은 2% 확률로 가능할지도 모른다고 했다.
어쩌면 그 2%의 기적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일 아닌가?
그때, 모니터에 알림이 떠올랐다.
[민혁 유저가 조력자 한 명을 선택하기 위해 아틀라스 영지로 이동합니다.]민혁이 조력자 한 명을 선택하려 했다. 이 조력자 한 명을 선택하려 하면, 잠시 모든 상황이 중단된 상태에서 민혁은 영지로 들어가 그 안에서 조력자를 찾을 수 있다.
NPC도 가능했으며 유저도 가능하다.
“지금 영지 아틀라스에 누구누구 있지?”
“유저들 말씀이시죠?”
“그래.”
타타타타타탁-
이민화가 빠르게 키보드를 두들겼다. 그리고 곧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레전드 길드원들 전부 접속하지 않았는데요?”
“응? 어제까지만 해도 전부 있었잖아.”
“그러게요.”
그들은 몰랐지만, 오늘 레전드 길드는 현실에서 모여서 이야기를 진행하는 날이었다.
그 이야기는 민혁이나 특별 유저 관리팀은 모르는, 길드 마스터 권한 위임에 관한 이야기다.
“그럼 NPC들밖에 없는 건가?”
강태훈 사장이 중얼거릴 때, 이민화 사원이 고개를 갸웃했다.
“어? 저 사람은 또 누구지?”
“사람?”
“네, 여자 같은데요? 옆에 꼬마도 한 명 있습니다! 뭐지, 여성분 되게 눈에 익숙한 것 같은데…….”
“응?”
그리고 이민화 사원이 모니터 속의 그 여인을 확대해 봤다.
“……!”
“……!”
“……!”
“……!”
특별 유저 관리팀.
그들이 경악했다.
* * *
조력자를 선택하기 위해 아틀라스 영지로 온 민혁.
그는 레전드 길드원들이 보이지 않자 서둘러 귓속말했다.
[민혁: 지니, 어디야?] [지니 님이 로그아웃 중이십니다.]그제야 민혁은 아차 했다. 길드원들 전부 모임이 있는 날이었다. 정말 중요한 회의가 있다고 했다.
평소에도 민혁은 현실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기에 그를 빼고 진행하는 회의가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바로 지금, 민혁은 큰 난관에 봉착했음을 느꼈다.
‘길드원들도 없다고……?’
지금 회의 중인 그들 중 한 명을 급히 불러들여도 현실 시간 1시간이 아테네에선 4시간이 되기에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는 셈.
마냥 기다릴 순 없었다.
또한, 조력자 선택은 15분 안에 해야만 했다.
바로 그때.
“형아!!”
한 소년이 달려왔다. 그리고 달려온 소년이 쾌활하게 웃었다.
“코니르!! 라면 대상인이 되는 데 성공했어!!”
‘아, 코니르……! 코니르가 있었어……!’
민혁이 코니르를 내려다봤다. 검성 코니르! 바로 그가 있었다.
하지만 곧 망설여졌다.
‘만약 코니르가 시련에서 죽으면…….’
코니르는 HP가 10% 미만이 남으면 소환의 방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만약 10%까지도 한 번에 감소시킬 어마어마한 데미지를 받으면 그럴 틈도 사라진다.
그리고 공성전에선 그렇게 할 수 있는 존재도 있었다.
바로 그때였다.
“안녕하세요?”
한 여인이 인사했다.
그리고 그 여인이 부드럽게 웃으며 말한다.
“저랑 친구 하실래요?”
“……?”
그에 민혁은 생각했다.
‘갑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