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313
밥만 먹고 레벨업 314화
첫 번째 보스지역.
그곳에서 병사들과 민혁이 꽤 버거운 사투를 벌였다.
“흩날리는 검.”
민혁이 몰려오는 수십 마리의 오우거들을 향해 흩날리는 검을 사용했다.
빠르게 뻗어 나가는 낙엽들이 오우거들을 쓰러뜨렸다.
“돌격하라!!!”
멈추지 않고 백부장 파크가 하늘 높이 검을 치켜들고 명령을 하달했다.
첫 번째 보스지역의 트윈 헤드 오우거는 특이하게도 회복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 때문에 빠르게 사냥하지 않는다면 곧바로 회복해 버린다.
그 회복력이 거의 트롤 이상인 놈들이었다.
푹! 푹!
콰작-
푹!
병사들이 빠르게 오우거들의 숨통을 끊어놓기 시작한다. 바로 그때, 피를 흘리는 오우거들이 다시 트윈 헤드 오우거 쪽으로 기어서, 달려서 필사적으로 이동하려 했다.
민혁이 서둘러 디아블로의 검을 낫으로 변화시키고 놈들을 공격했다.
콰지익-
콰작-
디아블로의 낫으로 변화하는 순간 공격속도는 180% 상승하게 된다.
길게는 8m까지 길어지는 디아블로의 낫이 빠르게 오우거들의 등을 도륙해냈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트윈 헤드 오우거.
트윈 헤드 오우거는 소환 스킬을 사용, 오우거들을 불러들일 수 있었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쿨타임의 시간이 존재한다.
“크르르르르!”
트윈 헤드 오우거가 울음을 터뜨린다. 한 손에는 두꺼운 쇠사슬을, 또 다른 손에는 묵직한 도끼를 든 녀석.
그를 보면서 민혁은 레시피 창조 스킬을 사용하였다.
[상대방이 원하는 레시피를 창조합니다.] [돼지 통구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레시피 창조에 따라 버프량을 소모합니다.]민혁은 창조된 레시피를 확인하고는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빌어먹을 놈, 몬스터 주제에 돼지 한 마리 통구이를 원한다고……?’
당연하게도 민혁의 인벤토리에는 항상 돼지 한 마리쯤은 떡 하니 들어 있었다.
그도 마음먹고 먹는다면 이 앞의 트윈 헤드 오우거, 아니, 이 녀석보다 더 먹을 수 있는 사람이었으니까.
그런데 중요한 건, 녀석이 아주 작은 한 그릇의 음식이 아니라 돼지 한 마리 자체를 원한다는 거였다.
‘크흑, 살을 주고 뼈를 취한다…….’
민혁은 정말 진심으로 싫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이 과정을 거쳐 천계의 소를 먹을 수 있을 테니.
“녀석을 죽이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막아라. 룬, 콩!”
“꿀!”
“매애애애애!”
“병사들이 위험할 때 곧바로 도와줘, 룬은 마법 캐스팅 준비해놨다가 사용하는 거 잊지 말고.”
“매애애애애애애!”
룬이 울음을 터뜨렸다.
민혁은 돼지고기 통구이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간을 하고 적당한 칼집을 내주었다.
그리고 장작불에 구워야 더 맛있는 통구이 바비큐였기에 성심성의를 다했다.
‘크흑, 내가 먹는 것도 아닌데, 이런 노력을 해야 하다니…….’
그렇게 50분이 넘게 걸린 돼지 구이 통구이가 완성되었고 민혁이 통구이에 손을 뻗었다.
‘유혹의 요리.’
[‘유혹의 요리’의 효과가 발현됩니다.] [맛, 혹은 몬스터의 배고픔 등 예측할 수 없는 다양한 요소에 따라서 몬스터를 테이밍 할 수 있게 됩니다.]유혹의 요리는 이처럼 레시피 창조 스킬을 사용한 후에 그 요리에 힘을 적용해야만 했다.
“크와아아아아아아!”
포효성을 터뜨리는 트윈 헤드 오우거.
다행히도 콩이와 룬이 그동안 병사들 서포터를 잘해주었기에 크게 부상당한 병사나 사망한 자가 없었다.
그리고 민혁도 한 번씩 위험하다 싶을 때, 디아블로의 낫을 휘둘러 병사들을 보호해 주었다.
쿠우우우우웅-
민혁이 돼지 통구이를 트윈 헤드 오우거의 앞에 내려놓고 서둘러 뒤로 빠지라 명령을 내렸다. 병사들이 서둘러 후방으로 빠졌다.
돼지 통구이는 방금 막 요리를 끝냈기 때문에 표면에 기름이 자글자글 끓고 있었다.
저 탐스러운 엉덩이에 식칼을 넣고 먹기 좋게 잘라내어 쌈장에 푹 찍어 먹고 싶은 민혁이었다.
그러한 상상을 하던 때.
“크워어어어어어!”
뻥~
“…….”
트윈 헤드 오우거가 돼지 통구이를 발로 걷어찼다.
그 순간, 병사들은 ‘헉!’ 하는 표정을 지으며 놀랐을 뿐.
그와 다르게 콩이와 룬은 갑자기 몸을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꿀 꿀꿀꿀, 꿀꿀!!!”
콩이의 말을 해석하자면.
주인, 화났다. 세상에, 저 트윈 헤드 오우거가 죽고 싶나보다, 꿀!!! 감히 주인 앞에서 음식을 걷어차다니……!
“매, 매애애애, 매애애애애애……!”
룬의 말을 해석하자면.
트, 트윈 헤드 오우거 머리가 하나 뽑혀서 하나만 남을지도 모른다! 매애애애애! 였다.
“……크워?”
그리고 트윈 헤드 오우거는 갑자기 인간의 몸에서 발산되리라고는 믿기지 않는 살기를 느꼈다.
“너…… 지금…… 음식을…… 발로 찬 거야……?”
“크, 크워어어어…….”
트윈 헤드 오우거가 뒷걸음질 쳤다. 그리고 민혁은 자신이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라는 걸 깨달았다.
모든 몬스터들이 유혹의 요리를 먹어준다는 보장은 없는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그것을 발로 차는 행위를 해선 안 되는 것이었다.
그러다 민혁은 한 가지 기발한 생각이 났다.
‘먹기 싫다면 먹게 하면 그뿐.’
그가 디아블로의 낫을 인벤토리 안에 집어넣었다.
‘트윈 헤드 오우거의 추정 레벨은 532였어.’
일반 트윈 헤드 오우거보다 훨씬 더 강력한 녀석이었다. 심지어 오우거 소환 능력과 회복능력이 있으니 까다로운 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민혁과 비교했을 때는?
‘내가 충분히 압도할 수 있다.’
민혁이 맨손으로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트윈 헤드 오우거가 묵직한 도끼를 휘두를 때 가볍게 안으로 파고든다.
콰자악-
민혁이 자신의 주먹으로 트윈 헤드 오우거의 주먹을 강타했다.
크기 차이는 확연했지만 민혁과 트윈 헤드 오우거의 힘 스텟은 같거나 혹은 민혁이 더 높을 터.
“크아아아악!”
트윈 헤드 오우거가 비명을 지른다. 그치지 않고 민혁은 오른손을 집중 공략했다.
펏펏펏펏-
“크아아아악!”
탱그랑!
그리고 결국에 녀석은 도끼를 놓치고 말았다. 민혁이 도끼를 멀리 던져 버렸다.
유저는 몬스터의 무기를 빼앗을 수 없다.
하지만 사용할 수 없게는 할 수 있다.
그러나 일반 유저들은 몬스터와 싸울 때 무기를 빼앗는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럴 수 있는 사람이라면 차라리 죽이는 게 나으니까.
먼저 한쪽 도끼를 멀리 던진 후, 민혁은 다른 왼손도 공략했다.
퍽퍽퍽퍽퍽!
왼손에서 트윈 헤드 오우거가 도끼를 놓쳤을 때, 민혁은 이번에도 쇠사슬을 뺏어 멀리 던져 버렸다.
맨손이 된 트윈 헤드 오우거.
그리고 민혁이 한 행동은 간단했다.
퍽퍽퍽퍽퍽퍽퍽-
아픈 곳만 골라서 패기 시작했다.
“네가!!”
“크워어어어어어!”
퍽퍽퍽!!
“먹을 걸!!”
“크아아아아악.”
퍽퍽퍽퍽!!
“버려어어어어어!!?!?!?!”
“크아아악!”
트윈 헤드 오우거는 갑자기 이러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었다.
두 개의 머리는 나름대로 비명을 토하며 대화를 시도했다.
“크아아아악(무기를 들고 싸우자, 왜 그러는 거냐!!!)”
퍽퍽퍽퍽퍽!
“크아아아아악(잠만, 뼈 맞았어, 뼈!!)”
퍽퍽퍽퍽!
“크아아아아아악!(때린 곳 또 때리지 마라!!!)”
심지어 민혁은 트윈 헤드 오우거를 공격하면서 스킬까지 사용했다.
[디아블로의 눈] [1초 동안 적의 급소가 한 군데 이상 보여집니다.] [디아블로의 눈이 발현되고 30초 안에 급소 찌르기에 성공할 시 200% 추가 데미지를 입힙니다.]트윈 헤드 오우거의 급소는 총 세 곳이었다.
30초 안에 세 곳을 다 때리면 각 200%의 추가 데미지를 입힌다.
심지어 스킬 발현 중이라면 그 스킬의 데미지 효과도 중첩된다.
먼저 명치를 가격한다.
퍼직-
“크아아아아아악(제, 제발 그만!!)”
그리고 목을 때린다.
퍽!
“크와아아아악(커헉, 숨이, 자, 잠깐만 거, 거긴 안 돼!!)”
그리고 마지막으로 중요한 부분을…….
펑!
“끄허어어어억(터, 터졌…….)”
요란한 소리가 났다. 민혁이 멈칫했다. 남자라면 아는 그 끔찍한 고통.
심지어 소리가 심상치 않았다. 마치 무언가가 터지는 듯한…….
하지만 곧.
[트윈 헤드 오우거의 특성이 발현됩니다.] [몸의 상처가 회복됩니다.]하지만 다시 재생되었다.
그리고 멈췄던 민혁은 다시 한번…….
퍽퍽퍽퍽!
“크아아아악!”
퍼퍼퍼퍼펏!
“크라아아아아!”
그리고…….
펑!
“크아아아아(또 터졌…….)”
끔찍한 참상이 펼쳐지고 있었다.
* * *
“으…….”
파크를 비롯해 병력은 눈 뜨고는 볼 수 없는 처참한 광경(?)에 시선을 회피했다.
“지휘관님, 정말 냉정하신 분이야.”
“어, 어찌 저렇게 잔혹하실 수가…….”
“세상에, 그 소리 들었나? 펑! 하고…….”
그들은 혹시나 그럴 일은 없겠지만 지휘관님의 말을 잘 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트윈 헤드 오우거가 돌발행동을 보였다.
어딘가로 달려갔다. 그곳은 놈이 뻥 차버린 돼지 바비큐가 있는 곳이었다.
놈이 그것을 서둘러 주워서 무릎 꿇은 자세로 먹기 시작했다.
“…….”
“…….”
“…….”
트윈 헤드 오우거가 공손히 무릎 꿇고 돼지 바비큐를 뜯는다! 살면서 한 번도 보지 못할 법한 기이한 광경이었다.
그리고 그때, 민혁에겐 알림이 울렸다.
[유혹의 요리 스킬이 성공합니다.] [트윈 헤드 오우거를 테이밍하는 데 성공하셨습니다.]그리고 트윈 헤드 오우거는 살기 위해 먹고 있지만, 눈물을 머금었다.
‘아픈데, 맛있다…….’
그렇다. 분명히 엄청나게 아픈데, 이 돼지 바비큐는 엄청나게 맛있었던 거다.
이로써 첫 번째 보스를 테이밍한 민혁이 다시 빠르게 나아가기 시작했다.
* * *
특별 유저 관리팀으로 또 한 번 여러 팀이 모인다.
개발팀, 스토리팀, 심지어 고객센터팀까지 무수히 많은 팀장이 모여있었다.
“아, 아니…… 저런 방식으로 테이밍도 되는 거였어?”
“저 방법 예전 고전 게임에서 여우 같은 거 맨손으로 때려서 HP 최대한 하락시키고 고기 먹여서 테이밍하는 거랑 비슷하네…….”
그리고 이민화가 계속 말한다.
“민혁 유저 두 번째 지점에서 병력의 피해 없이 나아갑니다!!”
크로세우는 두 번째 지점에서 두 명의 병력이 사망하고, 셋이 부상당했다.
반대로 민혁은.
“여전히 병력의 피해가 만무합니다!!”
그럴 수밖에 없다.
트윈 헤드 오우거의 특성!
주변 아군을 회복시키는 능력에 따라 그들은 죽는 것만 조심하면, 피해가 최소화된다.
심지어 민혁은 영특하게도 트윈 헤드 오우거의 오우거 소환 능력을 사용한다.
트윈 헤드 오우거와 오우거들을 몸빵 세우고 뒤에서 활과 창, 디아블로의 낫을 이용 사냥한다.
그리고 두 번째 보스.
“미, 민혁 유저가 두 번째 보스인 하피의 여왕 테이밍에 성공합니다…….”
“…….”
두 번째까지 성공한 민혁이었다.
하피의 여왕은 일반적인 하피들이 가진 석화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더 특별했다.
일반 석화 능력은 돌로 굳어질 시 적들의 피해도 입지 않는다.
하지만 하피의 여왕의 석화 능력은 석화 시에도 적들의 피해를 받게 한다. 또한, 하피의 여왕은 대규모 석화까지 가능하다는 거다.
두 보스 몬스터를 테이밍한 민혁.
당연히 병력의 피해는 더 줄어든다.
세 번째 지점.
하피의 여왕의 석화로 몬스터들이 굳어지고 트윈 헤드 오우거와 오우거들이 우르르 몰려가 그러한 놈들을 부숴낸다.
병사들은 등 뒤에서 활 연습을 하듯 활만 쏜다.
“……민혁 유저 크로세우의 달성도를 뛰어넘습니다.”
“…….”
“…….”
“아, 안 돼…….”
여러 팀의 팀장들이 좌절했다. 1~2년 후에나 나올 콘텐츠가 풀리면 그들은 야근 확정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곧 박민규 팀장이 말했다.
“근데 식신의 시련이 발동되도 깰 수 있는 확률은 고작 2%라며?”
“아, 그렇지.”
이석훈 팀장이 화색을 띄웠다.
그렇다. 고작해야 2%의 확률!
“뭐, 특별한 조력자도 없어 보이니까 말이야.”
그리고 민혁 유저는 시련이 발동되면 한 명의 조력자와 함께할 수 있다.
하나, 그 조력자가 포함되어도 2%의 확률이다.
“근데 민혁 유저는 어떤 유저를 조력자로 부를까?”
이석훈 팀장의 물음이었다. 골똘히 생각하던 박 팀장이 어깨를 으쓱였다.
“글쎄?”
* * *
용왕의 바다 근처.
한 소년과 한 아름다운 여인이 움직이고 있었다.
“코니르!! 곧 있으면 형 만난다! 형 만날 생각에 행복하다!!”
그리고 여인이 그런 소년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소년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여인, 바로 세계 랭킹 1위 메이웨이였다.
‘이제 거의 도착해가네?’
메이웨이는 이제 곧 식신 민혁을 만날 수 있다는 것에 미묘한 웃음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