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334
밥만 먹고 레벨업 335화
남궁호는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땅속에서 나타난 병사들이 진시황의 전사들을 무참히 도륙하고 있었다.
잠시 자신이 이끌고 온 3천의 군대가 혼비백산에 빠졌다.
남궁호는 눈앞이 캄캄해졌다.
‘국민들이 얼마나 야유할지…….’
이는 두 국가가 겨루는 대륙전쟁이었다. 그리고 남궁호는 자신만만했으며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승리를 장담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병사대전에서 패배한다?
더군다나, 3천의 병력으로 고작 1천 정도밖에 되지 않는 적들에게 패배한다는 것은 우스운 일이었다.
곧이어 남궁호의 머리가 차가워지고 호흡이 차분해지기 시작했다.
‘지긴 누가 져?’
순간, 막강한 병력에 의해 자각하지 못했었다. 숫자도 자신들이 우세하다.
그리고 지금 적의 병력이 선전하지만, 자신의 병력은 압도적인 레벨을 갖추고 있다.
또한, 자신에겐 ‘흑기사단’이 있었다.
흑기사단이 무엇인가?
병사대전을 앞두고 급하게 결성된 엄선된 최정예의 NPC들이었다.
이는 중국 내의 다른 유저들이 남궁호를 믿고 함께 출전시킨 이들.
그들의 평균 레벨은 480~490을 웃도는 편으로써 자그마치 다섯 사람이나 되었다.
또한, 남궁호의 직업은 ‘소드 마스터’. 심지어 하이 클래스 전직까지 끝마쳤다.
잠시 사기가 꺾이고 있다지만 금방 이겨낼 수 있다.
“방어진을 펼쳐라!”
남궁호가 재빠르게 명령을 내리며 앞으로 달려나갔다.
소드 마스터인 남궁호의 주특기는 말 그대로 검을 사용하는 것.
또한, 그의 검은 일반 검사들의 검과 차원을 달리했다.
[오러] [물리 방어력, 마법 방어력을 50% 무시하는 검기를 난무합니다.]그의 검이 파랗게 물들기 시작하더니, 이윽고, 수십여 개의 검기 가닥을 뽑아내기 시작했다.
피피피피피피피피핏-
수십여 개의 검기 줄기들이 적들을 도륙해냈다. 그 틈에 서둘러 진시황의 전사들이 앞으로 나섰다.
그들의 손에는 거대한 사각 방패가 들려 있었다.
척! 척! 척! 척! 척! 척!
거대한 사각 방패로 그들은 벽을 형성시켰다. 그리고 그 틈으로.
퓨퓨퓨퓨퓨퓨퓻!
화살을 쏘기 시작했다.
“으아아아악!”
“끄아아아아아악!”
적들에게서 드디어 비명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아, 남궁호 유저 침착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예상외의 적들의 선전에 당혹한 듯 보였으나 빠르게 정신을 차린 모습입니다.] [과연 베히모스 영지의 소유자답습니다.]중국 해설자들도 서둘러 정신을 차리고 발 빠르게 남궁호를 대변하기 시작했다.
이 방어진을 펼치면 순간적인 방패의 방어력이 40% 증가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다수일 때만 사용할 수 있는 ‘진시황의 방패’였다.
이 진시황의 방패 사이로, 활, 총, 창 등을 사용하여 적들에게 피해받지 않고 죽일 수 있다.
또한, 다른 방법도 있었다.
주르르르르륵-
방패의 틈이 열리며 그 안에서 밧줄로 된 올가미가 튀어나와 병사 한 명의 목을 잡아채 질질 끌고 왔다.
“으, 으아아아악. 살려줘!!!”
병사가 안으로 빨려 들어가면 방패는 다시 닫힌다. 그리고 빨려 들어온 병사들은 창으로 찔러 죽인다.
그런 식으로 방패의 틈이 열리며 계속해서 올가미가 된 밧줄들이 병사들을 질질 끌고 왔다.
“크하하하하하, 이 방패는 못 뚫는다.”
남궁호가 쩌렁쩌렁 웃었다.
지니가 단일 공격 스킬인 ‘날뛰는 채찍’을 사용했다.
날뛰는 채찍은 순간적으로 채찍의 절삭력을 300% 상승시키고 추가 데미지 700%를 상승시킨다.
촤아아아아아악-
하지만 방패와 충돌하는 순간, 진시황의 전사들은 일사불란하게 ‘방패의 벽’을 사용했다.
방패의 벽은 10초 동안 방패 방어력을 3배 가까이 올려주니, 거의 철옹성을 연상케 할 정도였다.
그리고 그 방패 뒤에 선 남궁호는 낄낄 웃어댔다.
처음 기세등등한 꼴이었으나, 적들은 벌써 70명이 넘는 피해를 입었다.
가뜩이나 적은 숫자의 병력의 수가 더 적어지면 그들의 완패가 확실시해진다.
또한, 남궁호는 뒤쪽에 빠져 있던 강한 NPC들을 앞쪽으로 빼냈으며 다소 약한 이들은 활을 쏘게 했다.
‘크흐흐흐, 우리 영지는 병력이 궁술, 창술, 기마술까지 모두 익혔지!’
한 가지에 집중하기도 힘든 게 보통의 영지!
하지만 남궁호의 영지의 병력은 두루두루 익혀왔다.
심지어 그의 병력의 방어구와 병장기는 보통 레어 정도는 되었다.
천 명이 넘는 인원들이 레어 아티팩트를 착용하다!
이만큼 놀라운 효과는 없을 터.
자신의 병력은 순간 주춤했으나, 적들은 약한 병력이었고 본군이 앞으로 나서니, 자신만만함 그 자체였다.
“모조리 죽여 버려라!”
“예!”
남궁호가 낄낄 웃어대며 다시 한번 명령을 내렸다.
“이제 슬슬, 저놈들이 후퇴할지도 모르겠군.”
방패를 못 뚫으면 답이 안 나올 테니, 말이다.
바로 그때.
좌측에 서 있던 갑옷을 입은 한 병사가 물어왔다.
“지휘관님!”
“뭐냐?”
그가 슬쩍 고개를 돌렸다. 병사는 턱 끝까지 투구를 내려쓰고 있었다.
“라면에 면부터 넣습니까, 스프부터 넣습니까?”
“그야 당연히 스프…….”
잠깐, 너무 뜬금없지 않은가? 심지어 그 목소리는 어린 소년의 목소리였다.
그리고 우측에서 또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빨리 끝내고 왕자님은 왜 오늘 밤 외출했는가, 2권을 집필해야 하는데 말이야, 흠.”
‘뭘, 집필해?’
그 요사꼬리한 제목은 도대체 무어란 말인가.
그리고 이어서 두 존재가 투구를 벗었다.
“나는 코니르!!! 틀렸다, 냄비부터 올리는 거다!!!”
“나는 아르벨!!! 오늘 밤 왕자님은 왜 외출했는가 구매해라!! 50% 할인 중이라 1만 5천 골드만 받는다!”
너무도 황당하고 당황하여 남궁호는 2초 동안 정지상태에 빠졌다.
그러다 마족인 아르벨을 돌아봤다.
“아, 나도 코니르 따라 해보고 싶었다네.”
그제야 정신을 차린 남궁호의 얼굴이 다급해졌다.
“서둘러 이 안에 숨어든 쥐새……!”
푹!
그 순간, 코니르의 검이 남궁호의 옆구리를 꿰뚫었다.
“크헉!”
남궁호가 빠른 반사신경으로 몸을 비틀었기에 망정이었다. 그리고 아르벨이 자신의 창을 방패의 벽을 형성하고 있는 병사들에게 겨누며 힘껏 땅에 창극을 박았다.
[마룡창술.] [폭주창.]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방패를 형성했던 이들은 말 그대로 밀집되어 있었다.
그 상황에서 레벨 600이 넘는 아르벨의 폭주창이 발현되자, 순식간에 이백 명이 넘는 이들이 죽거나 혹은 중상을 당했다.
방패가 무너져 내리고, 코니르가 또 한 번 남궁호에게 덤벼들었다.
“쉽게 당할쏘냐!”
“응, 쉽게 당한다!”
남궁호가 발 빠르게 코니르에게 거리를 좁히고 들어갔다. 남궁호는 현실에서도 검에 일가견이 있는 사내였다.
정확히는 어려서부터 각종 무술을 섭렵해왔던 그였다.
자신과 비슷한 레벨의 상대는 자신이 컨트롤로 압도할 수 있다.
아니, 그렇다고 믿었다.
그런데, 푸른빛이 일렁이는 남궁호의 검이 찔러져 들어오자, 소년은 가뿐히 검 끝을 내리쳤다.
그러자 검에 맺혀있던 오러가 그대로 상쇄되어 사라졌고, 코니르가 허벅지를 찌르고 뒤이어 바람처럼 움직여 두 아킬레스건을 공격했다.
[급소를 공격당하셨습니다.] [움직임에 제한받습니다.]“누나가 죽이진 말라고 했다!”
“크하악!”
남궁호는 황당했다. 적을 죽이기보다 어려운 게 살려두는 거다.
그 이유는 죽고 죽이는 싸움에서, 남을 배려한다는 것은 그만큼 치명적으로 작용한다는 것, 그 말은 사람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소년이 강하다는 것.
남궁호는 아킬레스건을 부여잡고 주저앉아 전장 상황을 지켜봤다.
아르벨이 병사들 틈으로 뛰어들고 있었다.
“왕자님은 왜 오늘 밤 외출했는가의 내용에 대해 알려주마!!”
“뭔 개소리야!!”
“죽여라!!!”
푸직!
푹푹푹푹!
하지만 달려드는 병사들은 맥없이 쓰러졌고 아르벨이 말했다.
“자유분방한 왕자님은 며칠 전, 황궁을 몰래 빠져나와 도시에 갔다네, 그는 거지꼴로 나가 돌아다녔는데, 우연치 않은 인연으로 어떠한 여인이 식사를 대접했지, 그녀는 가난한 평민 벤자민! 그녀를 사랑해버린 왕자님은 매일밤 외출을 했지, 그리고 침대가 뜨거워지고…… 삐걱삐걱!!”
“으, 으아아아아악!”
“끄아아아아악!”
“미, 미친놈이다!!”
아르벨이 자신이 쓴 책을 스포!
이는 바로 궁금증을 유발하게 하여 구매하게 하려는 속셈이었던 것.
한데, 더 놀라운 일은 병사들이 전투 도중에 아르벨의 말에 귀 기울이고 있었다.
아아아, 가난한 평민과 왕자님의 사랑 이야기! MSG가 팍팍 쳐진 이야기이지만 참으로 궁금하지 아니한가!
그리고 아르벨이 말했다.
“지금 50% 할인 중이라, 1만 5천 골드에 모신다네!! 두 권 사면 4만 골드만 받는다지!”
푹!
푹!
푹!
“커헉, 왜 두 권 샀는데, 더 비싼 거냐!!”
“내 마음일세!!”
‘이, 이 미친놈은 또 뭐야!’
야설을 집필하는 마족이라니! 심지어 그 마족이 강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곧 남궁호는 다시 침착하게 주변 상황을 둘러봤다.
‘이젠 병력싸움이다. 방패가 뚫렸으니. 아무리 이놈들이 강해도 수천의 병사들을 어쩔 수 없을 터.’
그리고 곧이어 양측 병사들이 충돌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곧 놀라운 이변이 발생했다.
푹!
푹!
푹!
푸직!
적들의 병사들이 너무도 막강하였던 것이다.
그들은 곧바로 뛰어들어 진시황의 전사들을 무차별적으로 도륙하기 시작했다.
‘이,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믿기지 않았다. 그들은 완전히 압도하고 있었다. 심지어 그들이 쏜 화살은.
푹푹푹!
거의 백발백중 정확하게 그들의 가슴을 꿰뚫고 있었다.
또한, 엄청난 치명타 데미지를 터뜨려 아군을 쓰러트리고 있다.
이는 훌륭한 교관들에게 훈련받은 아틀라스 영지 병사들의 힘이었다.
심지어 헤파스의 후예 혜민아빠와 황금망치 드워프 란트의 합작에 의해 탄생한 어마어마한 아티팩트들!
이 아티팩트들은, 베히모스 영지의 병력이 가진 아티팩트보다 훨씬 더 뛰어났다.
심지어 방어력 무시 20%가 기본적 옵션으로 붙어있는 지경이었다.
‘도, 도대체 이자들은 뭐야……!’
남궁호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자신의 영지는 세계에서 꼽힌 두 번째로 강력한 영지였지 않은가?
‘설마 이 영지가 1위의 영지……?’
정확히 1위의 영지가 어딘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남궁호는 경악하며 그 사실을 예측할 뿐.
그리고 현재 사실 아틀라스 영지의 통합순위는 거의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었다.
이 영지의 순위의 경우 영지 활동과 더불어, 영지 경험치 등 다양한 요소가 적용되는데, 아틀라스는 이번에 처음 출격했기 때문이다.
즉, 세계 최고의 영지 중 두 번째에 속하는 영지가 거의 최하위의 영지에 탈탈 털리고 있는 격이다.
* * *
한편, 민혁이 순수한 영혼의 시련에 입장했을 때였다.
키가 185㎝만큼 훤칠한 사내가 그를 수정구를 이용해 들여다보고 있었다.
사내는 깎아 만든 듯 무척이나 잘 생긴 사내였다.
그는 수정구를 통해서 지켜보고 있는 민혁을 보았다.
그는 자신의 동상 앞에 서서 경악하고 있었다.
[코니르가 왜 여기서 나와……?]“……!”
사내 또한 놀라기는 매한가지였다.
그는 간단했다.
현재 자신의 시련에 들어온 그가 자신을 알고 있다.
즉, 그 훤칠하고 깎아 만든 듯 잘생긴 사내.
그가 바로 코니르였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