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345
밥만 먹고 레벨업 346화
ATV의 김대국 PD.
그는 식신의 등장에 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쿵쾅쿵쾅 뛰었다.
대륙운(大戮雲)오픈 후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강의 랭커!
그가 절벽 위에 서서 적들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의 주변으로는 그가 이끌고 온 병력이 함께였다.
하지만 지금 김대국 PD나 ATV의 국장조차도 대한민국 랭커들의 생각을 읽을 수 없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이야? 무슨 생각으로 핵심 병력을 통로들에 집중시킨 거지? 만약 통로가 뚫린다면 말 그대로 대한민국의 패배가 확실시되는데.”
전쟁이란 밀고 당기기다.
모든 병력을 한 번에 보내는 게 아니라, 차근차근 병력싸움을 벌이고 두뇌 싸움을 벌이는 거다.
그런데, 지금의 전략은 전혀 읽히지 않는다.
그리고 그것보다.
“호일천…….”
뿌드득-
애국자인 김대국 PD의 치아가 갈렸다. 그 이유는 얼마 전 오만했던 호일천의 발언 때문이었다.
‘식신? 내 앞에 나타난다면 20초 안에 끝내주지.’
대놓고 한 조롱이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가 화를 내고도 남을 상황이었다.
심지어 중국의 국민들조차 비난하는 이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는 소수일 뿐.
대부분 호일천의 포부에 박수를 보내줬다.
‘그러고 보면……’
민혁 유저는 공식적으로 방송에서 모습을 드러내었던 때가 바로 발라크 사냥 때이다. 한참이나 지난 때의 일이었다.
그리고 그때 보여준 말도 안 되는 스킬.
그 스킬에 대해 실제로 극의(極意)를 가진 세계의 어떠한 랭커가 익명으로 글을 올렸다.
식신의 스킬은 일시적으로 발휘된 힘일 뿐이다.
이는 그가 모든 스텟과 스킬을 비약적으로 상승시킨, 그 힘만 놓고 보아도 가늠할 수 있다.
때문에 ‘그는 완전한 지존이 아니다’라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발라크 사냥 때와 비교한다면 호일천은, 민혁을 압도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민혁은 항상 변수를 만들어냈던 유저였다. 그러나 또 다른 한편으론 걱정되었다.
현재 첫 번째 통로와 두 번째 통로가 모니터에서 보여진다.
그곳에 대부분의 랭커들과 강력한 NPC들이 포진되어 있었다.
반면에 세 번째 통로에는?
‘민혁 유저 말고는 딱히 안 보여.’
물론 그가 거닐고 온 병력은 매우 강할 것이다. 그렇지만 상대측엔 호일천 뿐만이 아니라, 중국에서 내로라하는 랭커들이 상당수 있었다.
심지어 비공식 랭커로 활동하는 북경 귀신들도 함께였다.
북경 귀신.
총 네 사람으로 구축된 이 북경 귀신의 인원들은 비공식 랭커들로서 무척이나 강했다.
최소 레벨이 약 530을 넘어선다. 쉽게 표현한다면 4인의 하이에나와 닮아 있었다.
일단 김대국 PD는 지금 송출되는 영상에 집중하기로 했다.
* * *
호일천.
그의 입가에 미소가 자리매김했다. 식신 민혁.
그는 대한민국의 최고의 랭커였다. 아테네:한국전에서 비공식 랭커 최강이라 불렸던 카르를 꺾었던 인물.
하지만 카르는 자신 또한 꺾은 적이 있었다.
그리고 호일천은 그가 극의(極意)의 반쪽짜리도 얻지 못했음을 알았다.
발라크 사냥 때? 그때와 비교하면 자신이 훨씬 더 위였다.
이에 따라 중국 해설자들이 해설을 시작한다.
[호일천. 그는 얼마 전, 공식 석상에서 민혁 유저를 단 20초 만에 로그아웃시키겠다고 장담해서 이슈를 한 몸에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다소 오만한 발언일지도 모르지만 다르게 생각한다면 자신감 어린 발언이기도 합니다. 호일천은 대한민국 랭커들을 상당수 꺾었으니까요.] [실제로 세계의 많은 전문가가 호일천 유저와 민혁 유저의 싸움에서 호일천의 손을 다수 들어주었습니다.] [호일천 선수는 대부분의 공격을 높은 회피율을 이용해서 회피해냅니다. 또한, 그의 방어력은 얼마나 되는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인 것 같더군요.] [더군다나, 호일천과 함께 북경 귀신들이 함께 있습니다. 첫 번째 통로와 두 번째 통로는 예상외의 대한민국 유저들의 선전에 의해 수송에 실패하는 분위기이지만 가장 빠른 길인 세 번째 통로는 가능할 것 같습니다.] [사실상 하나의 통로만 수송에 성공해도 대한민국 유저들은 패배한 것과 다름없는 격이죠.]중국 랭커들의 해설처럼, 세계의 많은 전문가는 호일천의 승리를 장담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 검에서 힘이 넘실거리는 민혁이 힘껏 휘두르면서 바닥으로 내려섰다.
그와 함께, 절벽 위에 있던 병사들이 활과 마법을 쏘기 시작했다.
“방어진을 형성해라!”
“그레이트 실드!!!”
호일천의 외침과 함께, 북경 귀신 중 한 명인 귀신의 마법사가 거대한 실드를 형성했다.
실드는 거의 배리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거대했다.
태태태태태태탱!
이어서 민혁의 검 주위로 넘실거리던 수백여 개의 황금빛 낙엽이 쏘아지기 시작했다.
‘그는 발라크 사냥 때, 배리어를 생성한 후, 그 안에서 요리를 먹어 능력을 끌어올렸다. 그때 보여진 스킬이 바로 저 황금낙엽.’
황금낙엽은 그의 짧은 버프 시간 동안만 가능한 스킬로 보인다.
그리고 그 위력은.
쩌저저저저저저저저정-
쉴 새 없이 그레이트 실드를 타격하더니, 이윽고 가뿐히 부숴내 버렸다.
그리고 호일천은 땅에 내려선 민혁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와 함께 곧이어 정체 모를 검은 로브를 두르고 후드까지 뒤집어쓴 여성이 함께였다.
‘저 여성은 누구지?’
호일천은 잠깐 의문을 품었다.
성녀 로이나는 아니다. 성녀라고는 하나, 그녀는 전투적인 부분에서 매우 취약한 여인이었다.
반대로 저 여인은 절벽에서 사뿐히 내려서고 움직이는 걸음걸이가 예사롭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호일천에게 달려오지 않았다.
반대로 민혁은 빗발치는 화살과 낙엽 사이, 호일천을 향해 질주하고 있었다.
‘와라, 최강자가 누구인지 보여주마!’
현 시각.
중국과 대한민국.
더 나아가 세계인들이 시선을 집중하고 있었다.
[아마 제 예상처럼 민혁 유저는 호일천에게 20초를 버티지 못할 확률이 높습니다. 호일천은 현재 유저 중 몇 안 되게 극의(極意)에 오른 유저이니까요.] [호일천의 회피율과 방어력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민혁 유저의 공격이 먹히질 않을 겁니다.]그리고 달려오는 민혁을 보며 호일천은 스킬을 전개했다.
[극의(極意)의 방어술] [방어력 250%, 회피율 600%를 1분 동안 증가시킵니다.]방어력을 자그마치 250% 증폭, 심지어 회피율의 경우 600%를 증가시키는 놀라운 힘이었다.
회피율 600%라면 어지간한 공격기들은 반절 이상을 흘려보낼 수 있다는 의미였다.
심지어 호일천은 공격을 허용하지 않기로 유명한 암살자 클래스다.
그런 그가 기껏 먹혀들어 간 공격을 방어하거나 혹은 회피해버리니, 참으로 허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달려오는 민혁을 바라보며 호일천은 여유롭게 스킬을 준비 중이다.
20초 만에 끝내겠다는 그 다짐!
그 다짐을 지키기 위해서 호일천은 단일 최고의 스킬을 사용해야 한다.
쿨타임도 없다시피 하지만, 사용은 딱 한 달에 한 번만 가능한 스킬.
그리고 패널티로 5대 기본 스텟 –3이라는 하락의 어마어마한 패널티를 가진 스킬.
바로 ‘극의(極意)사살.’을 발현하려는 거다.
[극의(極意) 사살] [2초 안에 적에게 공격을 성공시키며 HP 95%를 소멸시킵니다. 그 후 5초 동안 스턴 상태에 빠뜨립니다.]가히 사기적인 스킬이었다.
PVP 전용이라고 할 수 있는 놀라운 스킬!
사실상 이 스킬 하나 때문에 호일천이 그런 호언장담을 할 수 있었던 것이기도 했다.
그리고 내달리는 민혁의 검에 강한 기운이 맺히고 있었다.
스킬을 시전하는 것일 터다.
호일천은 속으로 숫자를 세고 있었다.
‘2초, 3초…….’
그와 자신이 서로에게 달려들기 시작한 시간이다.
그리고 4초 때, 민혁의 검이 힘껏 휘둘러지려 했다.
그 전에 호일천의 입가에 미소가 자리매김했다.
‘큭! 그 스킬은 사용도 하지 못할 거다!’
순간적으로 피로 물든 듯 붉게 변화한 그의 단도.
단도에서 극의(極意)사살이 발동되었다.
피유유융-
빛처럼 날아간 극의(極意) 사살이 정확히 민혁의 목을 꿰뚫었다.
“커헉!!!”
달려오려던 자세 그대로 민혁은 피를 토해냈다.
‘사실상 스턴은 무용지물인가?’
호일천도 민혁에 대해 조사했다. 그는 상태 이상의 힘을 억누르는 힘을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스턴이 없어도 괜찮았다.
그의 HP는 고작해야 5%.
또한, 그는 HP와 MP를 회복시키는 스킬이 있으며 회생시키는 스킬도 있는 것으로 추정.
하지만 회생시키는 스킬을 사용하면, 곧바로 HP와 MP를 회복시키는 스킬을 사용할 터.
그때 두 가지 스킬을 모두 사용하게 된 셈.
그때쯤이면 약 10초 정도의 시간이 남을 것이며 그때 집중적으로 몰아붙여 잡으면 된다.
공격을 성공시킨 호일천이 빠르게 내달렸다.
그리고 그때, 비틀거리는가 싶던, 민혁이 스킬을 발현했다.
‘6초.’
지금까지 흘러간 시간.
그리고 민혁이 검을 휘두른 순간.
호일천은 잠시 이해할 수 없었다.
민혁은 검을 하늘 쪽으로 휘둘렀다. 그와 함께, 하늘에서 벼락과 같은 수십여 개의 검기 가닥이 자신을 향해 쏟아지기 시작했다.
‘극의(極意)……?’
호일천은 이해할 수 없었다.
그의 극의는 일시적이 분명했다.
또한, 저번에 보였던 스킬을 비약적으로 상승시키는 버프 능력도 받지 않은 듯했다.
그런데, 어째서?
아니, 생각해 보니 무언가 이상했다.
함께 내려선 여인.
그녀에게 시선을 튼 호일천은 볼 수 있었다.
그녀의 손끝에서 하얀 빛이 일렁이고 있었다.
‘……!’
극의로 이루어진 검기의 벼락!!!
그 벼락이 호일천을 향해 쏟아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 방어력과 회피율은……!’
그때.
콰아아아아앙-
[방어력을 무시하는 검에 당하셨습니다.]“……?”
호일천은 잠시 알림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리고 자그마치 HP가 20% 이상이 깎여나갔다. 한데,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수십여개의 벼락과 같은 검기가 쉴 새 없이 호일천을 내리치기 시작했다.
호일천은 빠른 발을 이용, 벼락같은 검기 사이에서 피해내고 있었다.
하지만 그 순간.
[여신의 족쇄] [강력한 족쇄가 당신의 움직임을 제약합니다.] [민첩 20%가 하락합니다.]‘……!’
자신의 상태 이상 저항력은 극의에 오른 순간, 상상을 초월하게 되었다.
어지간한 랭커들도 자신에게 상태 이상을 걸 수 없다.
‘저 여자…… 뭐야…….’
호일천의 눈이 커다랗게 떠졌다.
8초.
지금까지 지난 시간이었다. 그리고 어느덧 다가온 민혁의 검.
‘평타공격이다. 쳐낼 수 있어……!’
이 짧은 시간에 스킬을 사용할 수 있을 리 없다.
하지만 호일천의 예상과 다르게 스킬이었다.
쐐에에에에에에엑-
주변을 갈기갈기 찢어내는 거대한 바람이 불어오며 붉은 기운이 검에 넘실거리기 시작한다.
호일천이 두 개의 단도로 내려 찍히려는 검을 막아내려는 그 찰나였다.
푸욱-
검 끝은 아직 2m 바깥에 있었다.
그런데, 호일천의 가슴을 꿰뚫었다.
“쿨럭!!”
9초.
호일천의 급소가 폭발하며 그가 쓰러지는 시간이었다.
“주, 죽여라!!!”
“저 여인을 공격해라!!!”
“식신을 공략해라, 저 로브를 두른 여인도 방심해선 안 된다.”
정체 모를 여인이 민혁의 바로 뒤에 등을 대고 함께 섰다.
두 사람이 등을 맞대고 적들을 노려본다.
촤아아아아아아앙-
여인이 로브자락 사이에서 뽑아낸 검이 청량한 소리를 뿜어냈다.
쐐에에에에엑!
민혁이 자신을 향해 몸을 띄우고 힘껏 검을 내리치려는 북경 귀신 중 한 명인 귀신기사 하우쉔의 몸을 베고 지나간 소리다.
촤차차차차차차착-
한 번의 공격에 열 번이 넘는 타격이 이어진다.
그치지 않았다.
콰콰쾅!
거대한 낙뢰가 세 번 연속 사내에게 내리쳐 로그아웃시킨다.
여인이 검을 휘두른 순간, 거대한 황금 창들이 생성되어 북경 귀신 중 한 명인 귀신의 마법사를 꿰뚫었다.
푸푸푸푸푸푹-
“꺄아아악!”
16초.
두 명의 북경 귀신이 죽은 시간이다.
그리고 민혁이 달려오는 두 명의 다른 북경 귀신을 바라보며 힘껏 검을 땅에 꽂아 넣었다.
그 순간, 여인이 민혁의 어깨 위에 손을 올리고 버프 능력을 실현.
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핏-
수백여 개가 넘는 거대한 검의 꽃이 피어나며 두 명의 북경 귀신, 그리고 더 나아가 뒤에 있던 적군을 집어삼켰다.
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이윽고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며 주변을 휩쓸었다.
여인의 정체.
바로 빵셔틀 메이웨이였다.
그리고 20초.
네 명의 북경 귀신과 호일천을 잡아낸 시간이었다.
[…….] […….] […….]말 많던 중국 해설자들. 그리고 흔히 말하는 전문가, 아니, 정확히는 X문가라 불리는 자들.
그들이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