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389
밥만 먹고 레벨업 390화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그들.
그들은 할 말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방금 전까지 자신들은 세 개의 아테네 강국들에 대해서 운운하며 자신들의 나라가 선전할 것이라고 말했던 이들이 극히 드물었다.
로버트 듀벌은 자신의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었다.
박민규 팀장이 몸을 일으켰다.
“회의 끝났죠? 전 이만 대회 준비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박민규 팀장이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커허험, 검은 마법사 알리조차 잃은 대한민국이 금메달 하나도 따지 못할지도 모르는데, 참 기고만장하군요.”
“황당하기 그지없습니다. 고작해야 일개 팀장이 감히…….”
그들은 자신들의 부끄러움을 숨기기에 역력했다. 그리고 한 사람은 여전히 작은 미소를 띤 채 그가 나선 자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가 말한다.
“이제 저도 인정할 수밖에 없겠군요.”
“무엇을요?”
“어떤 걸 말씀이십니까?”
“대한민국도 우승후보국 중 하나라고요. 그렇게 신랄하게 깠지만, 여러분도 사실 알지 않습니까.”
그에 따라 지부장들이 말문을 잃었다. 사람이란 무릇 그렇다. 자신보다 뛰어나면 일단 부정하고 본다.
그 못된 심보. 사실상 지부장들도 알고 있었다. 그것은 자신들의 못된 심보였다.
“식신. 그의 참가가 확정되면 커다란 변수로 작용할지도 모릅니다. 여러분도 저에게 아부 그만하시고 이제 대비하세요. 대한민국을.”
로버트 듀발이 빙긋 웃음 지었다.
로버트 듀발은 미국의 지부장이었지만 여기 있는 그 누구보다 막강한 권력을 가진 사내.
그들의 토론은 사실상 듀발에 대한 비위 맞추기에 불과했다.
미국은 아테네:세계전의 강력한 우승후보국이다.
그러한 자신도 사실 두려웠기에 부정하려 했다.
대한민국의 행보를.
그리고 기대된다.
‘박민규 팀장의 말이 실현될 수 있을까?’
* * *
민혁은 천공의 영지 아틀라스를 다시 띄움으로써 이제는 대륙운(大戮雲)에서 아포칼립토라는 이름으로 변화한 그곳이 아닌, 본래 위치해 있던 이필립스 제국 인근으로 영토를 이전했다.
그리고 그는 오래간만에 요리를 준비 중이었다.
그의 얼굴에 즐거운 미소가 감돈다.
민혁이 준비하는 요리. 다름 아닌, 천계의 순살 닭고기를 이용한 ‘닭갈비’였다.
과거 쥬이스 신에게 한 번 해주었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이 ‘닭갈비’는 조금 특별했다.
(천계의 순살 닭고기)
재료등급: ?
특수 능력:
⦁?
⦁?
⦁먹는다면 무언가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설명: 블랙 드래곤 보르몬이 즐겼다던 순살 닭고기이다. 특별한 힘을 품고 있으며 그 힘이 무엇일지는 아직 모른다.
이 재료는 일반적인 재료들과 다르게 어떠한 재료인지에 대해서 아예 표기 자체가 되지 않은 상태였다.
요리해서 먹어보아야만 그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민혁은 자신의 앞에 크게 펼쳐져 있는 닭갈비 가게에서 볼 수 있는 불판을 펼쳐놨다.
“꾸울!”
콩이가 그 앞에 앉아 마치 손님처럼 그를 기다리고 있다.
콩이의 머리 위에는 황금 왕관이 있었으며 갑옷과 검은 착용하지 않고 있었다.
콩이는 각성 후에 ‘포식자의 권능’이 일시적 MAX에서 1레벨이 되었다. 이제 차근차근 성장하면 될 것이었다.
민혁은 크게 펼쳐진 불판 위로 자신이 준비해두었던 재료들을 쏟았다.
순살 닭고기, 떡, 썰린 고구마, 썰린 깻잎과 고추장 양념 등이었다.
그리고 테이블 위로는 언제든 넣을 수 있게 한 번 삶은 ‘우동사리’ 또한 있었다.
치이이이이이이이익-
잘 달궈진 불판 위에서 재료들이 익어간다. 그리고 콩이가 자신이 해보겠다며 비장한 표정으로 닭갈비 뒤집개를 집어 든다.
그리고 현란하게.
타타타타타타타탁-
닭갈비를 요리하기 시작했다. 마치 닭갈비 가게 알바생들의 손놀림인 듯한 신속한 움직임!
“오오…….”
민혁이 작게 감탄했다. 그리고 이내, 콩이가 붉어진 닭갈비 사이로 우동사리를 투척한다.
우동사리가 잘 버무려진 닭갈비 사이에서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
촤아아아아아-
“오, 오오……!”
콩이의 현란한 손놀림과 함께 닭갈비가 모세의 기적처럼 양쪽으로 촤아악 갈라졌다.
그리고 가운데로 새하얀 치즈를 뿌리는 콩이.
그리고 그 치즈를.
타타타타타타타탁-
매서운 속도로 내리찍으며 불판 위에 녹아들게 만든다.
민혁은 불판 위의 가운데에 길게 펼쳐진 치즈를 보며 흐뭇하게 웃었다.
“꾸우울!”
콩이가 볼록한 배를 앞세우며 자신감이 충만해져 어깨를 으쓱였다.
그리고 마침내, ‘함께 먹는 즐거움.’ 스킬의 발현으로 인해 콩이의 앞에도 동일한 닭갈비가 생겨났다.
민혁이 흐뭇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얼마만의 요리냐!’
그는 지금 영주 집무실에 있었다. 대륙운(大戮雲) 에피소드에 의해 그간 이렇게 잘 챙겨 먹지 못했다.
민혁이 하루에 밥 100공기 정도만 먹었다면 믿겠는가? 평소의 그라면 250공기는 먹었을 텐데 말이다.
“히야…….”
민혁은 앞에 놓인 불판 위 닭갈비와 그 옆에 있는 상차림을 보았다.
썬 마늘, 쌈장, 쌈무, 옥수수콘, 시원한 콩나물국, 그리고 쌈 채소로 상추와 깻잎이었다.
민혁은 먼저 콩나물국에 수저를 가져가 한입 떠먹어보았다.
시원한 콩나물국은 다른 재료들을 첨가하지 않아 본연의 맛이 느껴진다.
콩나물국으로 입맛을 돋아준 후에, 닭갈비 하나를 잘 익은 양배추와 함께 집어 들었다.
그리고 그것을 입으로 가져가 그냥 먹어봤다.
우물우물-
쫄깃한 식감과 잘 익은 양배추가 씹는 식감이 기분 좋게 해준다. 매콤함과 담백함에 미소가 감돈다.
“와…… 녹는다, 녹아.”
민혁이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이번에는 접시 위로 둥그런 쌈무 한 장을 턱 하니 깐다.
그 위로 닭갈비 하나를 올린 후에 입에 넣어본다.
새콤달콤한 쌈무와 매콤한 닭갈비가 만나니 금상첨화 남부럽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콩나물국을 한 수저 떠먹어준 후에, 이번엔 깻잎 한 장을 손바닥 위로 얹는다.
그 위로 뜨끈한 닭갈비 두 개와 쌈무 반절 정도, 쌈장을 찍은 마늘을 푹 찍어서 얹는다.
그리고 입에 넣으면 가장 먼저 느껴지는 건 역시 깻잎의 향이다.
깻잎의 향은 정말이지 ‘맛있는 향’이다.
씹으면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깻잎과 그 속 재료가 입에 어우러진다. 입안 가득 넣고 씹으니 이만한 음식이 없다 할 지경이다.
이번엔 닭갈비 하나를 가운데의 잘 녹은 치즈에 푹 담갔다가 들어 올린다.
쭈우우우우우욱-
치즈가 가득 늘어난다. 민혁이 그것을 날름 입으로 가져가 먹었다.
“크흐.”
치즈의 고소함과 풍미가 매콤한 닭갈비와 만나니 입안이 점입가경에 이른다.
이번엔 우동사리를 집어 든다.
우동사리는 정말 붉은 양념이 잘 스며들었다.
그 녀석을 집어 들어 접시에 담은 후 후루루룹 먹는다.
우물우물-
“역시 닭갈비는 우동사리가 진리지.”
때마침 콩이를 돌아보자 녀석이 한가닥의 우동사리를 ‘호로로로록’ 하고 흡입하며 입가에 양념을 묻혀놨다.
“꾸우울!”
“이그, 콩아 입에 묻히고 먹으면 안 되지.”
쓱쓱 물티슈로 닦아준다. 그리고 고기가 일부 남았을 때.
미리 만들어두었던 막국수를 꺼내 든다.
막국수 위로 살얼음이 동동 떠 있다. 그 위로는 채 썬 배, 오이, 양념장, 삶은 계란 반쪽과 두툼한 고기가 올라가 있다.
가위로 한 번 잘라주고 슥삭슥삭 잘 풀어헤쳐 준다.
식초와 겨자로 적당한 간을 맞춰준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후루루루룹!
시원한 그 특유의 막국수의 맛이 입안을 사로잡는다.
막국수는 냉면과 비슷하나 그 면의 식감 자체가 다르다. 개인적으로 민혁은 면 자체는 막국수의 것을 좋아했다.
냉면보다 훨씬 덜 질기며 훨씬 잘 씹힌다.
그렇게 면을 먹어주다가 닭갈비 하나를 막국수에 싸서 입에 함께 넣어준다.
“으하하.”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그리고 그릇째로 들어 그 시원한 살얼음이 동동 낀 그것을 한 모금 먹어준다.
막국수까지 깔끔하게 클리어한 후, 남아 있는 닭갈비 고기와 야채들을 닭갈비 뒤집개로 자작하게 잘라준다.
그리고 마지막. 밥을 투하한 후 볶음밥을 만든다.
볶음밥을 촤아악 펼친 후 김 가루를 솔솔 뿌리자 김 가루가 춤을 춘다.
그리고 밑바닥이 잘 탔을 때, 밥을 한 수저 퍼서 입에 넣는다.
약간의 누룽지 밥이 가미된 볶음밥은 마지막으로 느끼는 닭갈비의 묘미이다.
“흐어, 잘 먹었다.”
민혁이 배를 두들기자 콩이가 그 상태에서 벌러덩 누웠다.
그런데, 그 배가 남산처럼 올라와 있다.
이내.
“꾸우울…….”
2초 만에 기절!
말 그대로 잠들었다.
“…….”
민혁은 말문을 잃었다. 참으로 놀라운 재주!
그때 알림이 울렸다.
[천계의 순살 닭고기로 만든 닭갈비를 드셨습니다.] [5대 전설의 재료를 획득할 수 있는 ‘농부의 왕국’에 대한 열쇠를 획득합니다.] [블랙 드래곤 보르몬의 레어로 가는 길, 그리고 재료의 천국으로 가는 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민혁은 적지 않게 놀랐다.
그 이유는 5대 전설의 재료 중 하나를 얻을 수 있다는 ‘재료의 천국’ 때문이었다.
민혁은 과거 미식 드래곤의 만찬에서 우승하여 ‘5대 전설의 재료란?’ 책을 찾아냈다.
그곳에 수록되어 있는 내용 중 하나.
‘재료의 천국’.
그리고 적혔던 내용.
[재료의 천국은 양파, 대파, 부추, 벼 등등 기타 전설의 농작물을 계속해서 획득할 수 있습니다.] [재료의 천국의 농작물은 먹은 이를 지속적으로 강인하고 튼튼하게 만들어주며 예로부터 재료의 천국의 농작물을 먹은 이들은 ‘불로장생(不老長生)’하였다 알려집니다.]민혁이 주목하는 이유는 하나였다. 이 재료의 천국은 ‘한 가지’ 재료가 아닌 ‘다수의 재료’를 획득할 수 있었다.
또한, 가장 미지에 싸여 있는 5대 전설의 재료라 알고 있었다.
민혁은 전설의 재료가 가진 힘을 이미 엿봤다.
전설의 태양의 밀.
전설의 거대 소의 사골.
그를 통해 민혁은 인간의 영역을 초월한 ‘신의 요리’를 만들어낸 적이 있으며 그 힘이 얼마나 강인한지 깨우쳤으니까.
또한, 이는 ‘블랙 드래곤 보르몬의 레어’에 위치해 있다.
사실 5대 전설의 재료는 블랙 드래곤 보르몬의 퀘스트를 받아 진행해야 했던 것.
하나, 사냥함으로써 변칙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된 셈이다.
그리고 때마침, 현재 먹자교 길드는 블랙 드래곤 보르몬 레어로 향하기 위해 집결 중이었다.
그리고 그때, 헤이즈와 지니가 함께 들어왔다.
“민혁아, 출정준비 끝났어. 그리고 알리 님도 복귀했고, 너하고 이야기하고 싶으신 게 있대.”
“그래? 알았어. 그리고 참, 내가 재료의 천국이라는 곳에 대해 알아냈는데.”
민혁은 차근차근 그에 관련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두 사람 모두 놀란 표정을 지었다. 특히나 ‘헤이즈’는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했다.
“아마도 재료의 천국의 ‘농작물’은 지속적인 효과를 내는 재료가 아니지 않을까 싶어요.”
“지속적이라고?”
“네, 재료의 천국이라는 이유가 그 첫 번째, 여러 개의 재료를 얻을 수 있다는데 두 번째, 또한, 재료의 천국이라고 한다면 그 땅 자체를 뜻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 재료의 천국을 연구한다면 계속 재배가 가능할지도 모르죠. 먹자교 길드의 큰 발판이 될 겁니다.”
그에 민혁의 입가가 기쁨에 씰룩였다.
그리고 그때 헤이즈가 말했다.
“참, 외교와 왕국 건설에 관한 것도 잊으시면 안 됩니다.”
“물론이야.”
민혁은 고개를 주억였다. 현재 카이온 대륙과 아스간 대륙의 외교는 매우 중요시된다.
특히나 제국 황제들은 자신들도 외교를 할 것이나 이방인들 또한 선출하여 외교에 참여할 것을 말했다.
즉, 이는 길드들이 크게 다른 타 제국과 친분을 쌓을 수 있는 명백한 기회였다.
분명히 친분을 쌓으면 좋을 터.
“그에 관련하여 우리 쪽에선 지니 님과 코루 경, 아벨 님 등이 외교를 하기 위해 카이온 대륙으로 가실 예정입니다.”
민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지니와 아벨 등은 워낙 머리가 비상한 자들.
어떤 해답을 찾을 터. 그런데, 코루는?
“카이온 대륙에도 탈모로 고생하는 자들이 많겠지요. 후후후후, 현재 왕국 건설을 위한 자금이 2,000플래티넘이 모자랍니다. 거기서도 장사를 해야죠.”
헤이즈가 후후후하고 웃었다.
“……음.”
민혁은 헤이즈의 장사꾼의 기질에 항상 감탄하곤 한다.
또한, 추가적인 문제.
“그리고 왕국 건설을 위해서 박차를 가해야 하는데, 영지민의 숫자가 턱없이 부족합니다. 3천 명 이상과 더 넓은 영토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해요.”
그 말에 대해서도 민혁은 고개를 주억였다.
하나, 그렇다고 한들 먹자교 길드가 아무나 받을 순 없는 노릇이다.
얼마 전 황위안을 비롯한 중국 유저들도 아직 재료를 구해오지 못했으며 재료를 구해온다고 100% 받아줄 예정은 아니었다.
꼼꼼한 심사와 이들이 우리를 배신하지 않을지 등, 고려해볼 생각이다.
“그리고 아틀라스와 바할라의 개발에 이번에 얻은 상당한 자금을 소모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즉, 자금 문제도 있다는 거다.
물론 민혁은 회장님의 아들이다. 하나, 민혁은 아버지의 ‘재력’을 빌려 왕이 되고 싶진 않았다.
“그래서 개발과 왕국 건설을 위해 필요로 하는 금액은?”
“1천 플래티넘입니다.”
“어마어마하네.”
1천 플래티넘. 이곳에서 1천억 골드이다.
어마어마하다.
“자금을 추가로 확보할 방법이 없을까?”
“흐음…….”
“음…….”
헤이즈와 지니, 민혁이 머리를 골똘히 굴린다.
그런데, 바로 그때.
똑똑
노크 소리가 들렸다.
문이 열리고 대현자 아르벨. 정확히는 베스트 셀러 작가 아르벨이 들어왔다.
들어온 그는 갑자기 민혁의 앞으로 큼지막한 자루 여러 개를 턱턱 하고 내려놨다.
“작가는 배고파야 하는 법.”
명언을 남기고 그가 몸을 돌렸을 때, 민혁에게 알림이 울렸다.
[아르벨이 612플래티넘을 선물합니다.]“……?”
“……?”
“……?”
세 사람이 일제히 경악했다.
플래티넘이 아닌 일반 골드로 생각하면 자그마치 612억 골드인 셈이다.
도대체 이 돈을 어떻게 마련한 것일까?
그리고 한 가지 추측이 이뤄졌다.
“왕자님은 왜 오늘 밤 외출했는가가 이렇게 많이 팔렸다고……?”
“컥!”
“헐……?”
대작가 아르벨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