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403
밥만 먹고 레벨업 404화
아이리스의 무릎 위에 머리를 대고 누워있던 브로드. 그는 차츰 아이리스가 가진 힘인 ‘왕의 포근함’에 따라 상처를 치유해갔다.
끝내 대부분의 상처가 회복되었을 때였다.
그는 무안한 헛기침을 하며 몸을 일으켰다.
몸을 일으킨 브로드는 아이리스를 보며 빙긋 웃었다. 아이리스 또한 마찬가지였다.
“이제 그를 도우러 가야겠소.”
그 말에 아이리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그녀가 질문해왔다.
“당신이 본 그는 어떤 사람이었나요?”
“……이방인이나 믿을만한 자였소. 나는 그에게서 많은 것을 보기도 했고.”
용병왕 브로드.
자그마치 200살 가까이 산 그. 그가 사람을 보는 눈은 꽤 정확하다.
그가 어떠한 이인지, 그가 어떠한 사람인지 알 수 있었다.
“퍽 재밌는 자이기도 했고.”
그는 아이리스가 스테이크를 먹을 때, 옆에서 해맑게 웃으며 스테이크를 함께 먹었다.
마치 그 웃음 어린아이 같았다.
“그리고 또요?”
아이리스의 질문에 브로드는 의아해졌다. 갑자기 그녀가 계속 그에 대해 묻는 이유가 의아하다.
아이리스 또한 그가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할 자세로 자신을 살렸다는 사실을 알아서일까?
“나와 다르게, 그는 자신의 사람들을 아끼는 것 같더군.”
그렇다. 그라는 사람은 자신의 사람들을 매우 아낀다. 그는 몇 번이고 이 안에서 바깥쪽을 바라보며 걱정하는 기색을 내비쳤다.
아이리스. 그녀가 웃음 지었다.
“브로드 경.”
“예, 전하.”
그녀의 목소리. 방금 전과 다르게 위엄이 흘렀다. 그에 브로드는 한쪽 무릎을 꿇고 그를 바라봤다.
“당신은 앞으로 그를 위해 살아가세요.”
“그 무슨……!”
브로드.
그의 눈이 커다랗게 뜨였다. 서로의 사랑을 확인했다고 방금 전까지 굳게 생각했다.
이제 남은 여생을 그녀와 함께 사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녀의 그 말 이해할 수 없다.
“당신은 아직 나아가고 싶잖아요. 자신을 부정하지 마요. 브로드 경, 또 당신이 돌아온 이유 정말 나 때문만은 아니잖아요.”
그 말에 브로드는 말이 없었다. 그렇다. 그가 신의 제국에서 겪었던 일!
그 일 때문에 그는 마지못해 돌아왔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그는 아이리스를 지키기 위해 돌아왔다고 스스로를 위안했다.
그리고 아이리스. 그녀는 그의 걸림돌이 되고 싶지 않았다.
하나, 브로드. 그렇다고 그녀의 곁을 떠나고 싶지 않다. 설령 마지못해 돌아왔다 해도 이젠 아니다.
그녀의 약속처럼 검 한 자루로 평생을 지키고 싶다.
“하지만…….”
그 말을 끝맺기 전, 아이리스가 말한다.
“브로드 경.”
“예, 전하!”
그 위엄 있는 목소리, 하지만 미약한 떨림이 있었다.
“왕의 이름으로 명령합니다. 식신 민혁을 따라 그를 수호하며 그의 영지를 지켜내세요. 그리고 당신이 원하는 가장 강력한 제국을 만들어내세요.”
그리고 아이리스는 타당한 이유를 거론한다.
“또한, 저는 그들과의 외교를 펼칠 것이며 그들을 누구보다 크게 도울 것입니다.”
왕의 명령이었다.
그 명령에, 브로드는 어떠한 말도 할 수 없었다. 또한, 부정하고 싶으나 그의 가슴은 격하게 떨리고 있었다.
용병왕 브로드.
그는 아직 평화로워질 이 로카드 왕국에서 살아가기엔 커다란 야망을 가진 인물이었다.
그리고 아이리스. 그녀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사랑해요, 브로드.”
* * *
브로드가 한쪽 무릎을 꿇고 민혁을 올려다봤다.
아이리스의 은인, 그리고 자신의 은인이기도 하다.
무한한 신뢰가 깃든다. 그와 함께하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굳이 아이리스와의 약속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라는 사람에게 걸어보고 싶은 것이 많았다.
그리고 민혁은 오랜 시간 고민하지 않고 이를 승낙했다.
[용병왕 브로드를 가신으로 받아들이셨습니다.] [명성 300을 획득합니다.] [아틀라스 및 바할라 영지의 병력의 모든 스텟 10%가 상승합니다.] [용병왕 브로드. 수천만 용병들의 왕이었던 그는 누구보다 더 뛰어나게 아틀라스 및 바할라 영지의 병력을 키워나갈 것입니다.](브로드)
등급: 지존 NPC.
종류: 가신
레벨: 682
공격력: 7,559
방어력: 4,683
특수능력:
⦁패시브 스킬 꿈꾸는 재능.
⦁엑티브 스킬 용병극강검술.
⦁엑티브 스킬 대륙의 지배자.
잠재력: 115
경험치: 18%/100%
‘미친……! 코니르나 아르벨이랑 비교해도 엄청나게 강하잖아!?’
코니르는 검성이었다. 또한, 아르벨은 마계라는 곳의 대현자라고 불렸던 존재였다.
그의 강력한 힘 또한 상상을 초월한다.
한데, 브로드는 그들보다 훨씬 더 강력한 편이었다.
그리고 그는 패시브 스킬에 있는 ‘꿈꾸는 재능’을 보며 의아한 표정을 짓다가 확인해 본다.
(꿈꾸는 재능)
패시브 스킬
레벨: 없음
효과:
⦁꿈꾸는 재능. 한 가지의 어떠한 것에 열정을 가진다면 가장 높은 경지에 이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설명: 용병왕 브로드는 자그마치 200년이라는 시간 동안 검을 연마해왔습니다. 그런 그는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을 자신도 모르게 갈구하고 있습니다. 그 한 가지를 선택한다면 그는 가장 높은 경지에 이르르게 될 것입니다.
민혁은 감탄했다.
그 이유. 당연하게도 ‘가장 높은 경지’에 이를지도 모른다는 이야기 때문이었다.
그러고 보니 오랜만에 얻는 가신이었다.
그에게는 어떠한 임무를 주어야 할까?
민혁은 굉장히 심각한 표정으로 브로드를 바라봤다. 브로드는 의아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일어서게, 브로드.”
“예, 영주님.”
몸을 일으킨 브로드를 보며 그는 무언가 명령을 내리려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에 브로드 또한 기대감을 가졌다.
자신이 누구던가?
온 대륙을 횡단하며 모두를 공포에 떨게 만들었던 인물!
바로 용병왕 브로드다.
그리고 고심하던 민혁.
그가 이채를 띠자 브로드도 이채를 띠었다.
‘그래, 나는 당신이 제국의 황제가 될 재목이라고 느꼈다. 내게 내릴 명령. 그게 무엇인가!?’
그리고 민혁이 말했다.
“브로드 님, 앞으로 아틀라스 영지에서 아주 큰 직책을 맡아주셨으면 합니다.”
“명령만 내리십시오. 영주님.”
한쪽 무릎을 꿇은 영주와 가신.
수만의 언데드들을 도륙하고 비장한 의지를 엿보이는 브로드와 비장한 임무를 내리려는 민혁의 모습.
한 폭의 그림과 같다고 말할 수 있었다.
그리고 민혁이 말했다.
“당신은 앞으로 영지에서 가축들을 돌봐주세요.”
“존명! 앞으로 영지에서 가축들을……! 음?”
브로드. 그는 순간 이해하지 못했다.
무엇을 돌보라고? 가축이라고 한다면 소나, 돼지, 닭과 같은 존재들을 말하지 않는가?
“가, 가축이요?”
“예, 아주 중대한 임무입니다. 돼지, 소, 닭은 분명히 어떻게 키워지느냐에 따라 그 등급과 맛이 달라지는 녀석들이죠. 후후후후!”
무언가 잘못된 것 같다.
그는 지금 자신이 어떠한 자인지 인지하지 못한 것일까?
바로 그때였다. 민혁의 주변으로 여러 사람이 다가왔다.
그리고 브로드는 크게 위압감을 느꼈다.
‘이자들 만만치 않게 강하다. 이들이 바로 아틀라스 영지의 핵심 기사들!’
브로드는 감탄했다.
매섭게 생긴 노인의 걸음걸이가 심상치 않다.
또한, 어린 소년이 허리춤에 찬 검. 그 검이 얼마나 많은 적을 베었는지 그 울음소리가 들릴 지경이다.
그뿐인가? 거대한 신성력을 머금은 사내는 그 존재 자체로도 아테네의 사자라는 걸 알 수 있다.
그리고.
‘마, 마족……!?’
세상에나! 마족을 휘하로 부리고 있는 이방인이라니.
듣도 보도 못한 기상천외한 일이었다.
그래, 이런 대단한 영주가, 자신에게 가축 따위를 키우라 했을 리가 없다.
‘오랜 전투에 지치셨군.’
그렇다. 분명히 지치신 것이다. 지쳐서 사리분간이 쉽지 않으신 거다.
그때, 민혁이 그들을 소개했다.
“아, 여기 이분은 영지에서 제 담당 바리스타를 담당하고 있는 어르신인 밴입니다. 커피 맛이 기가 막히죠.”
‘뭐, 뭣!? 이자가 영지에서 한낱 커피 따위를 탄다고!?’
브로드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노인 밴이 인자하게 웃었다.
“허허, 자네는 가축을 담당하게 되었군. 내 나중에 커피 한 잔 들고 놀러 가지. 요즘 내가 다람쥐 똥 커피를 연구 중인데 맛이 기똥차.”
‘다, 다람쥐 똥 커피!?’
그리고 또다시 소개한다.
“아, 이분은 우리 영지에서 대머리 치료사…… 아니, 성기사로 활약하는 코루 경입니다.”
“안녕하십니까?”
그의 인사에 브로드는 알았다. 이는 정상이구나!
한데, 곧.
“호오? 당신, 대머리의 끼가 보이는데, 저희 탈모르교에 찾아오시면 제가 자라나게 해드리죠. 후후후, 자라나라 머리머리!”
“…….”
그뿐인가?
“이 마족분은 희대의 야설 작가 아르벨입니다.”
“반갑구려. 용병왕이라…… 자네가 대륙에서 겪은 침대의 뜨거움이 궁금하군. 삐걱삐걱!!! 어떤 아름다운 여인들을 안아보았소!?”
“…….”
“아, 이 친구는 코니르입니다.”
“코니르! 라면 잘 끓인다! 반갑다! 브로드! 우리 가게에서 라면 먹고 가라!”
“…….”
그 순간 그는 민혁이 실수하지 않았음을 알았다.
그렇다. 용병왕 브로드. 대륙의 ‘용병들의 왕’이라 불리는 사내!
현존하는 최고의 NPC.
그가 영지에서 맡은 임무. ‘가축 돌보기’였다!
‘아, 아이리스 전하…… 저, 저 좀 구해주십시오…….’
그리고 먼 발치에서 그를 바라보는 아이리스.
그녀가 표정 변화 없는 그를 보며 생각했다.
‘무표정. 하지만 브로드는 진심으로 기뻐하고 있구나. 새로운 동료들과 함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세요. 브로드!’
* * *
민혁은 성문으로 아이리스가 하얀 백마 위에 오른 채 백성들과 함께 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로카드 왕국은 분명히 소국 중의 소국이었다.
하나, 로카드가 왕국이 될 수 있었던 이유.
막강한 전력에 있었다. 물론 그 막강한 전력도 수만의 언데드 군단 앞에서는 바람 앞의 등불 같았으나 그들이 엄청난 힘을 품은 이들이라는 사실은 변함없다.
그들은 세상으로 나간다면 ‘재정’ 또한 다른 왕국을 넘어설 것이다.
그들이 가진 특별한 힘!
특별한 농작물과 특별한 재료들!
그것들로만 하여도 그들은 소국이라고는 하나 그들의 두 배, 열 배 규모의 왕국보다 놀라운 힘을 발휘한다.
그러한 여왕 아이리스가 민혁의 앞으로 친히 내려섰다.
그리고 말한다.
“우리 로카드 왕국은 앞으로 당신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갈 것을 약속하고 싶어요.”
충격적인 이야기였다.
여왕 아이리스가 먼저 하는 제안이었다.
민혁은 당연히 기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아이리스는 알았다.
민혁은 현재 ‘왕’이 아닌, ‘영주’였다.
영주는 제국 혹은 왕국에 속한 귀족을 의미한다.
“당신은 아직 자격이 부족해 보입니다. 그렇기에 우리 로카드 왕국에서 발 벗고 당신을 도울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 또한 우리를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아이리스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로카드의 백성들.
작게 웃은 그녀가 말한다.
“북부대륙에 비밀리에 얻었던 영토가 우리에겐 있습니다. 저와 백성들은 그곳에 새로운 터전을 일구려 합니다. 우리는 오랜 시간 단절된 삶을 살아왔습니다. 그에 당신의 보호를 받고 싶으며, 당신에게 많은 것을 기대려 합니다. 또한, 우리는 당신의 요청이라면 따르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동맹이라 말하였으나 당신의 보호를 받고 싶습니다. 그 보호를 위해 당신에게 로카드 왕국의 상당한 권한을 위임합니다.”
“……!”
충격. 말 그대로 충격이었다.
민혁은 예상외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알림이 울렸다.
[3,957명의 이브리드 족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로카드 왕국이 보유한 특별한 농작물 키우는 능력에 따라 아틀라스와 바할라 영지의 재배율이 60% 증가할 것입니다.] [로카드 왕국이 보유한 군사력에 따라 아틀라스와 바할라 영지의 군사력이 40% 증가할 것입니다.] [재료의 천국의 소유권에 대해 아이리스 여왕과 5:5 비율로 획득하게 됩니다.] [특별한 농작물들을 키워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아이리스 여왕의 말을 승낙한다면 왕국 건설 조건을 상당수 충족하게 됩니다.] [백성의 숫자를 충족할 수 있습니다.] [아틀라스, 바할라 영지. 그리고 동맹국인 로카드 왕국이 북부대륙에 터전을 잡고 건설에 성공한다면 그들의 영토 일부분을 승계받아 왕국 건설을 위한 영토를 얻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