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407
밥만 먹고 레벨업 408화
촤촤촤촤촤촤촤촤촷!
수백 대의 카메라는 여전히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을 촬영하고 있었다.
어떠한 국가의 대표들보다도 경기 전날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모든 대표들이 모여서 찍겠습니다.”
기자의 말에 민혁이 말했다.
“아, 잠깐. 한 사람 더 올 겁니다.”
“네?”
그 말에 기자들은 의아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공론화된 대표선수는 지금 모여 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선수 자리 하나가 부족하기는 했었다.
“뭐야, 누가 더 와?”
로크. 즉 지수가 의문을 표했다. 그리고 그때.
웅성웅성
또 한 번의 웅성거림이 퍼지기 시작했다. 한 사내가 좌중의 틈에서 걸어오기 시작했다.
그의 얼굴에는 반쪽짜리 하얀 가면이 착용되어 있다. 그를 본 민혁이 피식하고 웃음 지었다.
그도 천천히 민혁에게 다가와 악수를 권했다. 민혁 또한 그의 악수를 받아줬다.
바로 데스. ‘정지훈’이었다.
정지훈.
그는 본래부터 아테네 운영진들이 참가권유를 보내고 있었다.
세계 각국에서 MVP의 자격이 없어도 두 명을 선출하여 내보낼 수 있다는 자격을 충족한 것이다.
하지만 데스는 계속해서 묵묵부답이었다.
참가 의사가 딱히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혁의 편지에 마음이 바뀌었다.
그의 편지들.
[나도 네가 상상도 못 할 만큼의 병을 앓고 있다. 내가 이겨낼 수 있었던 이유는.] [나를 이끌어주는 이들이 나에게 희망을 주었기 때문이다.] [너와 나는 크게 다르지 않아. 단지 다른 점은 나의 주변에 좋은 사람이, 너의 주변엔 그런 사람이 없었던 걸지도 모르지.]여기까지 보고 정지훈은 황당해졌었다.
자신을 조롱하는 건가?
주변에 사람이 없다고?
하지만 마지막 말.
[괜찮다면 내가 너의 그런 사람이 되어줄게.]그 말. 그 말이 데스의 가슴을 크게 울렸다.
심지어 이 편지는 이미 민혁이 폭식 결여증을 앓았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에 받은 편지들이다.
그에 가슴의 울림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그와 함께하고 싶었기에 데스는 아테네:세계전에 흔쾌히 응했다.
그가 포토존에 함께 서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하지만 모두가 의문이었다.
[데스라는 닉네임의 선수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는 선수입니다.] [그가 반쪽짜리 하얀 가면을 착용한 이유는 얼굴에 커다란 화상 자국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대한민국이 선택한 정체불명의 출전선수. 과연 선전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가 하나의 변수가 되어준다면 우리나라의 메달 확보에 커다란 도움이 되겠죠.]그렇게 아테네:세계전의 첫날이 다가왔다.
* * *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여러분! 아테네:세계전. 시작합니다!!]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테네:세계전.
첫 개최로써 총 참여 국가 숫자는 50여 국이 되지 않는다. 또한, 종목의 숫자는 열다섯 개로 알려지며 비인기 종목까지 합친다면 그 숫자 꽤나 많은 편에 속하고 있다.
당연하게도 단체전과 개인전 등으로 나누어지며 현재 모두가 열광하고 있는 이곳.
과거 평창 올림픽에서 사용되었던 스타디움이었다.
총 4만여 명 정도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다. 대한민국 정부 또한 ㈜즐거움과 협력하여 오랜 시간 동안 준비해 왔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리고 대망의 첫 종목.
항상 세계인들의 큰 관심을 받는 ‘축구’를 변형시켜 준비되었다.
바로 ‘골 넣기’ 종목이었다.
해설자들이 설명을 시작한다.
[골 넣기 종목은 축구 경기의 ‘아테네판’이라고 보는 게 맞을 것입니다.] [축구를 모방하였으나 전혀 다른 게임 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공의 숫자는 수천 개 이상입니다. 그리고 이 수천 개의 공이 있는 만큼 수백 개의 골대가 존재하며 골대는 자유자재로 매우 빠르게 움직이게 됩니다.] [실제로 어지간한 랭커들이 아니라면 이 공을 이용해 골을 넣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 이유는 골대의 위치가 계속해서 빠르게 변화하며 골대 자체가 스스로 공을 막거나 피하려는 자아가 있기 때문이라고 하죠, 심지어 공들은 ‘일정한 데미지 이상’이 한 번에 들어가야 움직이거나, 혹은 붉게 표시되는 작은 지점. 그 지점을 정확히 타격하면 공이 일반적인 공처럼 일정한 데미지가 들어가지 않아도 움직인다는군요.] [괴력의 대명사라는 몬스터들도 일반적인 힘으로는 공을 아예 들지도, 움직일 수도 없다고 합니다.] [특별하게도 골든볼이라는 것도 존재합니다. 이 골든볼은 불규칙적으로 나타나며 하나를 넣으면 자그마치 15점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골든볼은 자아를 가지고 있으며 일반 공보다 훨씬 무겁고 더 큰 데미지량을 입혀야 한다고 하더군요.] [또한, 어지간한 마법이나 스킬이 아니면 통제할 수도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골든볼을 하나 넣는다면 꽤나 선전할 수 있겠지요.] [한 국가에서 참여할 수 있는 인원은 총 세 명입니다.] [대한민국은 첫 경기부터 익숙한 얼굴들이 많이 보입니다. 식신 민혁, 마법사 알리, 그리고 루트입니다. 다소 우려스러운 상황이 보입니다. 마법사 알리는 얼마 전 1Lv까지 하락했었습니다. 그는 기정화된 사실인데, 어째서 그가 출전했는지는 의문입니다.] [혹시나 선수들의 숫자 채우기라면 대한민국의 판단이 매우 어리석다 볼 수도 있겠죠.] [그리고 루트. 신궁이라 불리는 유저. 한때 세계 올림픽의 유망주였던 선수였죠. 불의의 사고로 은퇴하긴 했지만요.] [하지만 공은 ‘일정 데미지’가 들어가야지만 움직일 수 있습니다. 활의 데미지 자체는 매우 적은 편에 속합니다. 또한, 높은 정확도를 요합니다. 그 때문에 어떠한 국가도 궁수를 출전시키지 않았는데, 대한민국이 유일합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골 넣기 주장으로 있는 민혁 선수를 보십시오. 보르몬 사냥을 이끈 일등공신입니다. 세계에서 그를 무시하는 발언도 상당하나 그가 다섯의 정상과 비견된다는 말 또한 상당합니다. 실제로 그는 이번 골 넣기에서 매우 활약할 것으로 보여집니다.]대한민국 선수 대기실.
“후우우우우.”
알리. 정확히는 윤지후가 떨리는 숨을 뱉어냈다. 그리고 한편으론 먹자교 길드와 민혁에게 너무도 고맙다.
“으어어어, 으어어.”
“이건 뭐예요? 어? 그림 그려주는 거예요?”
지금 윤지석이 대기실에 함께 와있었다. 꼭 형 윤지석이 경기장에서 함께 보았으면 했다.
그리고 알리의 형 윤지석도 매일 표현하곤 했다.
그가 대회를 치를 때 함께 보고 싶다고.
먹자교 길드원들은 그런 형을 매우 아껴주고 있었다.
‘역시, 내가 사람 보는 눈은 틀리지 않아.’
그런데 그때. 민혁이 알리에게 손짓했다.
“알리 님, 빨리 와 봐요.”
윤지석은 예전엔 미술을 전공했었다. 그런 그가 국가대표들의 왼쪽 손목.
즉, 동료의 증표가 잇어야할 곳에 무언가를 그려줬다.
알리가 의아한 표정으로 다가갔다.
그러자 민혁과 루트가 앞으로 손을 척 하니 내밀었다.
태극기가 왼쪽 손목에 그려져 있었다.
알리가 빙긋 웃음 지었다. 알리의 손목으로도 그의 형이 그린 태극기가 완성되어간다.
“동료오오오!”
“동료오오오!”
“동료오오오!”
세 사람이 손을 앞으로 쭉 뻗어 태극기를 보이며 소리친다.
주변에 있던 다른 대표들이 흠칫하고 놀랐지만 개의치 않아 했다.
그리고 첫 번째 경기.
‘골 넣기’가 시작되었다.
경기장 내로 세계 각국의 대표들이 워프되어 나타난다.
민혁과 알리, 루트 또한 마찬가지였다.
경기를 치르는 곳은 거대한 평지였다. 그 규모가 상상이 안 갈 만큼이나 거대했으며 수백 명 이상의 랭커들이 뛰어다닌다고 해도 큰 무리가 없을 정도였다.
그런 그들의 머리 위로 빠르게 움직이는 수십 개의 골대들이 보인다.
심지어 골대들은 일반 축구 골대의 1/3의 크기였다. 그 크기의 골대들이 하늘에서, 땅에서 혹은 랭커들의 바로 앞에서 변칙적으로 움직인다.
심지어 골대의 앞으로 투명한 실드가 생겨났다가 사라지고를 반복한다.
그 실드는 ‘골키퍼’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대회의 규칙.
딱히 없다. 단지 공만 넣으면 된다.
견제되는 이들을 죽여도 무방하다. 하지만 견제되는 이들을 죽인다면 그 시간에 다른 국가에게 뒤처진다.
그리고 곧 각 국가의 대표팀의 앞으로 하나씩의 공들이 나타났다.
[처음 5분은 선수들이 공에 대해 익히는 시간입니다.] [공을 어느 정도의 공격력으로 타격할지에 따라 공의 움직임은 달라지겠죠.]선수들.
그리고 러시아의 대표팀 선수 빅토르.
그는 축구선수 출신으로서 러시아를 대표하는 격투가 선수 중 한 명이었다.
그러한 그는 태권도라는 한국 정통 무술을 익혔는데, 발에 강력한 힘을 담아 적들을 공격한다.
즉, 그에게는 이 ‘골 넣기’ 종목이 매우 우스워 보일 지경이었다.
그는 이 골 넣기 종목에서 러시아가 금메달을 우습게 딸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또한, 그는 러시아에서 또 다른 다섯의 정상에서 이름을 올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받는 사내이다.
그러한 빅토르.
무수히 많은 카메라가 그를 클로즈업한다.
[러시아의 축구선수 출신 빅토르. 태권도를 익힌 무도가이자 실제로 격투가 클래스인 그에게 이 경기는 매우 유리해 보입니다.] [맞습니다. 세간에서 많은 사람이 그가 많은 골을 넣을 거라 예상합니다.] [또한, 5분의 주어진 준비 시간 동안은 스킬을 모두 사용해도 경기가 시작되면 쿨타임이 리셋된다고 합니다.]그리고 빅토르. 그가 자신만만하게 볼을 앞에 놓고 천천히 뒤로 다리를 젖혔다.
‘이 정도 볼이야, 평타쯤으로도 움직이겠지.’
그는 다리가 중점적으로 강화된 클래스의 유저였다.
그런 그가 있는 힘을 다해 공을 차는 순간!
퍼어어어어어어억-
요란한 소리와 함께 공이 움직였다.
그런데 이변이 일어났다. 공이 고작해야 1.5m 정도 움직였기 때문이다.
[……?] [……?] [……?]순간 대중들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그 의아함은 곧 각국 대표 선수들에게 이어졌다.
퍼어어어어억-
퍼어어어어어어억-
퍼어어어어어억-
주먹으로, 발로, 또는 철퇴로, 그 외의 스킬 등으로 공을 타격해본다.
하지만 끽해야 움직이는 공의 범위 5m 내외였다.
“아니, 무슨……!”
그제야 선수들이 제각각 스킬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앙-
스킬을 사용해야지만 공이 일반적으로 찬다는 느낌처럼 날아간다.
그리고 공에는 ‘붉은 점’이 존재하며 그 부분을 제대로 타격 시에 공은 수월하게 움직인다고 했다.
한데, 문제는.
그 붉은 점이 말 그대로 붉은 점을 찍은 것 같다.
육안으로 찾기도 힘들어 보였다.
[붉은 점 시스템은 치명타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아테네를 하면서 터지는 치명타는 급소 부위 등을 가격할 때 더욱더 확률이 상승합니다. 그리고 이 치명타 부위를 말 그대로 점 하나 찍은 것만큼으로 축소했다는 거죠.] [하지만 그 붉은 점을 맞췄다고 해서 무조건 확률이 발동되는 게 아닙니다. 그 붉은 점에 힘이 집중되어야 합니다. 즉, 공의 붉은 점이 있는 지점과 함께 공을 찬다고 발동되는 게 아닙니다. 붉은 점이 1이라 가정하고 그 외의 공이 99라고 가정했을 때 붉은 점 1에 최소한 본인의 타격 데미지 50% 이상을 집중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어떠한 이도 붉은 점 타격으로 공을 움직이는 건 불가능할 것 같군요.] [맞습니다. 붉은 점은 ㈜즐거움에서 한 번씩 터지는 치명타를 통한 재미를 위해 놓은 요소로 보여집니다.]그리고 각국의 선수들의 입에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거의 스킬로만 공을 움직일 수 있는데?”
“아니, 무슨 이딴 공이 다 있어!”
그나마 다행인 것. 그들이 자체로 가진 버프 능력이다.
버프 능력을 사용한 상태로 기본 물리 공격력을 대폭 상승시킨 상태에서 공을 때리면 그나마 많이 움직인다.
그리고 스킬을 사용하면 일반 공을 때린 것만큼 폭발적으로 날아간다.
스킬과 적절한 버프, 그리고 간혹 발동되는 패시브 스킬의 힘으로 공을 컨트롤해야 한다.
그런데 그때.
터어어어어어엉-
터어어어어어어엉-
터어어어어어어엉-
터어어어어어어엉-
정체 모를 소리가 경기장 내를 가득 메우기 시작했다. 그에 따라 모든 대표팀 선수들의 시선이 돌아갔다.
이 소리, 공을 퉁기는 소리다.
그리고 그들의 시선이 돌아간 곳.
민혁이 한 손으로 검을 쥔 상태에서 마치 농구공의 바람이 잘 찼는지 확인하듯 퉁겨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의미. 간단하다.
“뭐야, 평타 데미지가 나보다 훨씬 높다는 거잖아?”
“미, 미친……!?”
그리고 그때 이변이 일어났다.
“이쯤 되면 터질 만한데…….”
그가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렸다.
그러곤 검을 이용해 공을 위로 올려쳤다.
터어어어어어엉-
날아간 공이 떨어져 내릴 때, 민혁이 공을 정확히 가격했다. 그 순간.
파지지지지지지지지직-
콰아아아아아아아앙!
요란한 폭발, 그리고 하늘에서 내리친 정체 모를 핏빛 낙뢰가 검에 깃들고 타격한다.
공이 하나의 골대에 맹렬한 속도로 날아갔다.
골대가 빠르게 반투명한 실드를 생성하여 골키퍼 역할을 하려 했지만 이미 골대의 그물이 요동치며 공이 안에서 회전하고 있었다.
[고오오오오올! 골입니다!!!] [아직 경기는 시작되지 않았지만, 민혁 선수가 골을 넣었습니다!]대표팀 선수들의 이목이 집중된 이때 그의 말 한마디가 선수들을 경악시켰다.
“쉽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