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408
밥만 먹고 레벨업 409화
러시아의 축구선수 출신 빅토르. 그는 말문을 잃었다. 지금 공을 어떤 방식으로 컨트롤할지 고민하던 다른 대표 선수들도 말문을 잃기는 마찬가지였다.
‘쉽다고……?’
‘이게 어딜 봐서 쉬워?’
공을 움직이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렵다. 그리고 이 공 자체는 ㈜즐거움 측에서 골 넣기 국가대표 선수들의 평균적인 데미지량을 계산하여 만들어낸 공이었다.
그렇다고 하여서 공을 일반 축구공처럼 운용하지 못하느냐.
그건 아니었다.
랭커들이 랭커인 이유. 그들의 게임 실력은 일반적인 사람들이 범접할 수 없는 수준이다.
그 흔한 예로 배틀로드라는 FPS게임이 있다.
섬 하나에 100명의 인원이 게임을 함께 시작하며 곳곳에 떨어진 무기를 주워서 싸움을 벌인다.
그리고 프로 선수들은 혼자서 10킬, 더 많으면 20킬, 정말 많으면 30킬을 넘게 해버린다.
똑같은 HP, 똑같은 속도, 똑같은 무기.
모든 것이 평등하나 다른 것. 그것은 바로 프로들의 컨트롤 실력이다.
일반적인 사람들보다 뛰어난 컨트롤. 그걸 이용해 공을 운용해야 한다.
한데, 지금 민혁은 그를 벗어난 범주를 보여주고 있다.
최소한 저렇게 공을 튕기려면 이 자리의 이들보다 1.5배 이상의 공격력을 가져야만 할 것이다.
그리고.
‘저 낙뢰는 뭐지? 낙뢰가 검에 깃들어 공을 가격하자 폭발적인 힘을 내며 날아갔다.’
그리고 빅토르. 그는 결론에 도달했다.
‘버프 스킬과 엑티브 스킬이다.’
민혁이 가진 엘레의 검술처럼.
유저들 상당수는 아티팩트 버프 스킬, 혹은 전사용 버프 스킬 등 다양한 버프 스킬을 가지고 있다.
이 버프 스킬은 결국에 ‘엑티브 스킬’ 사용 후 쿨타임 제한을 받는다.
그리고 민혁이 사용한 핏빛 낙뢰.
이 역시 엑티브 스킬.
‘버프빨과 스킬빨! 누구나 할 수 있는 그런 힘으로 저런 기고만장함이라니!’
결국에 버프와 스킬은 한정적인 힘이다.
특히나 저처럼 공격력을 1.5배 대폭 상승시키는 힘이라면 발동시간이 10분 내지일 터였다.
그리고 각 국가대표 선수들 모두가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어리석군.’
‘5분이라는 시간은 공에 대한 감을 익히는 시간이지 저렇게 자만하는 시간이 아니건만.’
‘그는 벌써 전력 하나를 들춘 꼴이다. 공격력을 대폭 상승시켜주는 버프와 낙뢰를 일으키는 엑티브 스킬. 똑똑히 기억해 뒀다.’
‘식신. 듣던 것과 다르게 어리석군.’
그렇다. 그들은 소모되는 버프와 엑티브 스킬을 경기 시작 전에 보이고 싶지 않았던 거일 뿐이다.
그리고 루트가 화살을 허공에 쏴보며 감을 잡는다. 마법사 알리는 굳이 공을 터치하지 않았다.
그리고 세계 마법사 랭킹 1위 알렉스.
‘대한민국은 미쳤어!’
그는 짙은 웃음을 머금을 수밖에 없었다. 설마 알리를 출전시킬 줄은 꿈에도 몰랐다.
골 넣기의 룰은 크게 없다. 그 때문에 알렉스는 경기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없이 나약해진 알리를 PK 하여 죽일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한편.
프랑스 대표팀.
그곳에서 한 사내가 민혁을 노려보고 있었다.
‘식신……!’
그를 노려보는 사내. 바로 블랙스톤의 수장이자 세계적인 대부호의 귀족 가문 로스차일드의 켄라우헬이었다.
켄라우헬.
그는 민혁에게 마계의 탑에서 처참하게 PK 당한 후 격변하였다.
그는 더 이상 자신의 존재를 숨기지 않았으며 세상에 자신을 알렸다.
대 로스차일드 가문의 켄라우헬.
그가 바로 프랑스를 대표하는 국가대표이며 다섯의 정상 중 한 명이다.
국가 하나의 힘을 발휘하는 켄라우헬.
그가 민혁을 사냥감으로 노리고 있다.
그 상태에서 유저들의 앞에 놓여 있는 공들이 스르르 허공에 흩어져 사라진다.
[이제 본격적인 경기가 시작됩니다.] [골 넣기 경기 시간은 전반전 40분, 후반전 40분이며, 금메달과 은메달, 동메달 중 점수가 동일한 대표팀은 연장전을 치르게 됩니다.] [아테네:세계전 첫 번째 경기! 그리고 가장 많은 랭커들이 참여한 경기! 골 넣기가 시작됩니다!]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해설자들의 그러한 외침과 함께였다.
하늘에서 수백 개의 공들이 떨어져 내리기 시작했다.
선수들이 공을 향해 달리거나 날아오른다.
* * *
수백 개의 떨어져 내리는 공들!
각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5분. 그 5분의 시간 동안 힘을 숨기고 있었던 각국의 지존들!
그중 한 명인 전장의 귀신이라 불리는 미국의 알렉산더.
다섯의 정상은 아니었지만, 그 이유는 그가 비공식적으로 활동해 왔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그와 버금가는 실력자일 확률이 매우 높다.
전장의 귀신 알렉산더의 주변으로 수백 개의 대검이 생겨난다.
그 대검이 떨어져 내리는 수백 개의 공들을 강력히 타격한다.
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전장의 귀신. 알렉산더의 ‘대검의 전장’이 발현됩니다. 저 대검 하나하나가 공격력 600%를 상승시켜준다고 알려져 있죠!] [알렉산더는 뛰어난 딜러입니다. 그러한 그의 공격력이 600% 늘어난다면 공 따위야 얼마든 움직일 수 있습니다!]알렉산더의 검이 허공에서 공들을 후려치자 그 공들이 매서운 속도로 곳곳의 골대로 날아간다.
콰아아아앙!
타아아아아앗-
[고오오오오오올!]타아아아아앗-
[두 번째 고오오오오오올! 연이어서 계속 골이 들어갑니다! 단 한 번에 알렉산더가 8개의 골대에 골을 넣습니다!] [미국이 알렉산더를 주축으로 선전하며 나아갑니다!] [하지만 알렉산더의 대검이 수백여 개로 생겨나 공을 타격했다는 것과는 다르게 득점의 개수는 아쉽네요.] [수백 개의 대검을 휘두르는 능력이라면 컨트롤 자체가 매우 어려운 편에 속합니다. 나머지의 공들은 대부분 골대와 전혀 다른 곳으로 날아가는군요.]알렉산더뿐만이 아니었다. 프랑스 대표인 켄라우헬.
그가 부채를 펼쳤다.
폭풍을 일으키는 재앙 아티팩트.
켄라우헬은 이 고락의 재앙 아티팩트를 한 번 더 강화시키는 데 성공시켰다.
그에 따라 폭풍의 힘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
쑤화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펄럭-
거대한 바람이 경기장 내에 휘몰아친다. 하지만 공은 일정 데미지가 들어가야지만 움직인다.
그런데, 그 공들이 바람의 힘에 의해 일정 데미지를 받으며 하늘로 날아오른다.
[수십 개의 공이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마치 바람에 떠오른 풍선 같군요!]켄라우헬이 부채로 골대를 가리킨다. 그러자 바람에 따라 날아가는 공들이 일제히 하나의 골대에 처박힌다.
퍼퍼퍼퍼퍼퍼퍼퍼퍼펏!
그리고 그런 그들의 틈.
콰아아아아아아앙-
파지지지지지직!
강력한 폭발소리. 그 소리에 국가대표들의 고개가 돌아갔다. 그 이유 간단하다.
들어본 적이 있는 익숙한 소리였기 때문이다.
그곳에 있었다.
민혁이 검으로 공을 노련히 쳐내며 골대를 향해 공을 넣고 있었다.
[대한민국 4골을 기록합니다!] [다섯 골! 다섯 번째 골이 들어갑니다!] [민혁 선수. 한 골 한 골 차분히 넣고 있군요.] [현재 대한민국의 순위는 30위권으로 하위이지만 이 골 대부분을 민혁 유저가 넣었다는 사실이 놀랍군요!]‘어차피 곧 끝날 스킬이다.’
‘저 스킬의 시전 시간만 사라지면 별 볼 일 없겠지.’
모두가 그렇게 믿고 있었다. 그리고 루트와 알리.
루트는 숨죽여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었으며 알리 또한 무언가를 준비 중이었다.
바로 그때.
[골든볼!! 골든볼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경기 시작 몇 분 만에 골든볼이라는 변수가 나타나는군요.]황금빛을 찬란하게 흩뿌리는 골든볼!
그 골든볼이 하늘에서 떨어져 내리기 시작했다.
모두의 시선이 하늘 위 골든볼로 향한다.
한 골만 넣으면 자그마치 10점을 득점할 수 있다. 그들이 떨어져 내리는 골든볼을 향해 내달린다.
“뛰어!!”
“골든볼을 넣으면 역전할 수 있다.”
수백 명의 선수가 일제히 달려간다. 그리고 우연치 않게 켄라우헬. 그가 골든볼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었다.
그 순간.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앙-
허공에서 떨어지던 골든볼이 땅에 처박힌다. 마치 핵폭탄이 떨어진 듯하다.
그는 골든볼 자체가 엄청난 무게를 지녔고 컨트롤이 쉽지 않음을 보여준다.
바로 그 순간.
콰아아아아아아앙-
골든볼이 스스로 움직이며 높이 튀어 올랐다. 골든볼은 자아를 가졌다.
그 순간, 한번 퉁겨진 골든볼은 달려오던 랭커들과 부딪쳤다.
콰아아아아아아앙-
“커허어어억!”
“크아아아아아악!”
각국 대표들 몇몇이 마치 볼링핀이 쓰러지는 것처럼 날아간다. 그리고 골든볼이 자유자재로 미친 듯이 경기장 내에서 활개 치기 시작한다.
그리고 다시 본래의 자리로 돌아왔을 때, 켄라우헬이 자신이 가진 일점 타격 스킬을 발휘한다.
[마에스트로의 일점타격.] [15m 전방까지 뻗어 나간 힘이 정확하게 급소를 찌르며 1,200%의 데미지를 입힙니다.]파아아아아아아아앙-
그의 검 끝에서 뻗어진 힘.
그 힘이 급소를 찌른다. 급소를 100% 찌르는 스킬이었기 때문에 무조건 ‘붉은 점’ 공략이 가능하다.
그에 공은 강력한 회전력을 얻고 골대에 들어갈 것이다.
각도, 힘, 그 어떤 것 하나도 모자랄 게 없다.
이윽고 그 힘과 골든볼이 충돌한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앙-
매서운 기세로 골든볼이 골대를 향해 날아간다.
그런데 바로 그때.
쫘아아아아아아악-
한 사내가 활시위를 당겼다. 그가 호흡을 참으며 매의 눈으로 날아가는 골든볼을 바라본다.
그가 활시위를 놓았을 때.
피이이이이이잉-
빛에 휩싸인 화살 한 발이 매서운 기세로 골든볼을 향해 날아간다.
그리고 골든볼.
그를 스쳤다.
그렇다. 이는 말 그대로 스친 것이다.
그렇지만 중요한 맹점이 있었다. 이 골 넣기 게임은 축구와 다르다.
골대가 누군가의 것도 아니었으며 골을 넣어 득점을 한 이는 마지막 타격자로 인식된다.
그렇다. 골든볼을 살짝 스친 그 빛의 화살.
골든볼의 궤도조차도 틀어놓지 못했지만, 분명히 ‘마지막 타격자’로 바꿔놓았다는 사실.
터어어어어어어억-
골대가 요란하게 출렁거린다. 그와 함께 한 국가의 점수가 큰 폭으로 상승한다.
[1등 대한민국 21점.]“……!”
“……!”
“……!”
“……!”
그리고 모든 화면이 한 사내를 클로즈업한다. 그곳에 활시위를 놓은 상태로 미소 짓고 있는 사내.
그리고 모든 카메라가 자신을 향한 것을 알고 왼 팔을 들어 올린 사내.
그의 왼쪽 손목에 그려진 ‘태극기’.
대한민국 국민의 가슴을 뜨겁게 한다. 모두가 지금, 한 사람의 이름을 부르짖는다.
“루트!!!”
“루트!!”
“루트! 루트! 루트! 루트! 루트!”
관중석이 환호에 휩싸인다.
그 중심에 대한민국의 신궁 루트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