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406
밥만 먹고 레벨업 407화
2주 전.
민혁은 로카드 왕국의 농부들과 함께 걸음을 옮겨 재료의 천국으로 올 수 있었다.
재료의 천국에 온 민혁은 밭에서 빛이 나는 것을 보게 되었다. 참으로 기이하고도 놀라운 광경이라고 할 수 있었다.
또한, 재료의 천국의 재료들은 흔히 요리의 부수적인 재료들에 속하고 있었다.
마늘, 대파, 양파, 당근과 같은 것들이었다.
그리고 민혁은 그중에서 잘 자란 양파를 들어 올려 확인해 봤다.
(천국의 양파)
재료등급: 5대 전설의 재료.
특수 능력:
⦁체력+1, 힘+1 상승.
설명: 5대 전설의 재료 중. 재료의 천국에서 자라나는 천국의 양파는 요리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보조적인’ 부분을 맡고 있다. 양파는 일 인당 열 개까지만 먹고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다른 요리나 명약의 효과와 중복되어 힘을 발휘한다.
“헉……!?”
민혁은 경악했다. 그 이유 간단하다. 재료의 천국의 크기는 생각보다도 더 커다란 편이었다.
현재 자라나 있는 재료의 천국의 재료들은 자그마치 수천 개가 넘어 보인다.
그 수천 개의 재료들에 모두 영구적 스텟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아테네 운영진들은 바보가 아니었다.
그들은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일 인당 열 개까지만 먹을 수 있도록 제한을 걸어두었다.
한데 그 열 개가 종류의 제한은 걸리지 않았다.
양파, 당근, 마늘, 대파 등만 섭취해도 총 50개 이상의 스텟이 올라간다.
또한, 이리 경악하는 이유 중 하나.
‘이 재료의 천국의 것들이 엘릭서와 필적한다고?’
엘릭서.
흔하게 RPG 게임에서 등장하는 단골손님이다. 복용 시에 영구적+1~2의 스텟을 상승시켜주는 항상 값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포션이었다.
엘릭서 자체는 구하기가 매우 힘든 편에 속한다. 또한, 엘릭서는 힘 엘릭서라고 가정할 시 혼자서 5개밖에 복용하지 못한다.
그 때문에 명약들의 가치가 천문학적이다.
한데, 이 재료의 천국의 것들은 엘릭서를 복용한 이들도 먹을 수 있다.
또 놀라운 이유.
민혁은 재료의 천국에 대해 상세검색했다.
[재료의 천국은 1년에 최소한으로 500개의 농작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이는 흉작을 하였다 해도 변함이 없는 수치이다. 풍작이라면? 더욱더 많은 숫자가 확보 가능하다.
그리고 헤이즈가 감탄한다.
“우리 병사들이 더 강해질 수 있겠어요, 그리고 이 재료의 천국을 더 넓게 더 많이 수확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다면…….”
천문학적인 가치를 가지게 된다.
돌아가면서 아틀라스 영지의 병사들이 복용을 하면 전력이 강해지는 건 물론이요, 재정 문제도 일부 해결할 수 있다.
단, 역시나 재배하는 방법을 배운다는 가정하다.
실제로 이곳의 농부들도 재료의 천국의 농작물을 재배하지 못한다고 한다.
스스로 자라나며 자연의 영향을 크게 받아 풍작하거나 흉작한다고 한다.
그걸 해결한 방법만 찾아낸다면 더욱더 높이 도약할 수 있으리라.
[길드 마스터 민혁: 병사들 혹은 길드원 여러분은 앞으로 다양한 서적들을 통해 재료의 천국의 농작물들이 풍족하게 자라날 수 있게 연구해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영지민들의 도움 또한 받으면 좋겠군요.] [지니: 라저!] [로크: ㅇㅋ]할 수 있는 건 다 해봐야 했다. 오래된 서적, 전설의 흙과 같은 것, 또는 영양제 등등 말이다.
민혁과 먹자교 길드는 그에 총력을 기울이며 한편으로 코앞으로 다가온 아테네:세계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때 길드 채팅으로 이채를 띠게 만드는 말이 왔다.
[칸: 데스 또 찾아와서 ‘행복해지는 방법이 뭐냐!’라는데 어떻게 함?] [길드 마스터 민혁: 죽이삼.] [칸: ㅇㅇ.]민혁은 피식하고 웃음 지었다. 그는 벌써 몇 번을 이곳에 찾아왔다.
하지만 그를 자비 없이 죽이는 일은 절대 멈출 생각이 없었다.
그리고 얼마 후 데스로부터 귓속말이 왔다.
[데스: 오늘도 죽으러 왔고 흠씬 맞고 있다. 궁금한 게 있어, 당신이 말했던 ‘당신과 비슷하다는’ 말이 도대체 뭐야?]민혁은 씁쓸한 웃음을 머금었다. 데스의 심정을, 그 마음을 민혁은 잘 이해하고 있었다.
그렇다. 데스는 민혁과 비슷하다. 오랫동안 음지에 숨어 있었으며 자신이 원해서가 아닌 이유로 힘든 삶을 살아왔다.
민혁은 그에 데스에게 귓속말했다.
[민혁: 말 그대로 비슷하니까. 단지 너와 나의 주변이 달랐을 뿐이야. 내일, 모레, 그다음 날도 너는 이곳에서 지금 이 시간에 죽음을 맞이해라. 더 이상 너와의 귓속말은 하지 않겠어.]그다음 그를 차단했다.
[데스 님을 차단하셨습니다.]그를 차단하였다고 하여도 민혁이 본 데스라면 계속해서 스스로 이곳에 와서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그 길로 민혁은 잡화상점에서 편지를 구매했다.
그가 앞으로 여섯 번째 죽을 때부터 시작하여 마지막 죽을 때까지.
민혁은 편지의 ‘예약기능’을 활용하여 편지를 작성했다.
처음의 편지.
[나도 네가 상상도 못 할 만큼의 병을 앓고 있다. 내가 이겨낼 수 있었던 이유는.]그 편지를 시작으로 총 다섯 통의 편지를 모두 보내었다. 기지개를 켠 민혁.
‘그의 인생을 바꿀 수 있을까?’
그건 알 수 없는 일이었다. 민혁은 사실상 별로 한 게 없다.
그에게 열 번을 찾아와 죽으라 말했고 몇 장의 편지를 작성했을 뿐이니까.
하지만 민혁은 안다.
자신이 절망 속에 빠져 있었을 때 누군가의 작은 응원이, 그러한 마음이 자신을 일어서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물론 그저 베푸는 것만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민혁의 예상으로 자신의 이러한 사소한 행동이, 데스를 자신의 편으로 만들 수도 있을지 모른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민혁이 다시 걸음을 옮기려던 때였다.
[제네럴: 민혁아, 큰일 났어. 당장 로그아웃해!!]“음?”
민혁은 의아해졌다.
그리고 로그아웃했을 때, 민혁은 둔탁한 것으로 머리를 크게 강타당한 듯했다.
실시간 검색어 1위 식신. 2위 폭식 결여증이었기 때문이다.
누군가 데스패치에 자신을 제보한 것이다.
자택 내가 심각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이는 민혁도 마찬가지였다.
오랜 시간 동안 자신이 숨겨왔었던 그 일이 결국 만천하에 드러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매우 잘 숨겼다고 볼 수 있었다.
회장 강민후의 아들 강민혁!
모든 것이 우수하였던 그는 그다음으로 일화그룹을 이끌 유망주였기에 세간의 큰 관심을 사곤 했다.
하지만 돌연히 사라져버렸다.
“분명히 경쟁 회사에서 이런 일을 벌인 게 분명해.”
오창욱이 크게 분노하였다. 이 소식을 접한 아버지도 헐레벌떡 집안으로 뛰어들어 오셨다.
“아들아!”
사색이 된 아버지.
그가 걱정하는 건 기업의 이미지가 아니었다. 오로지 자신의 아들.
아들 민혁이 받을 타격이 걱정되었다.
세상은 그를 조롱할 것이다. 비웃으며 손가락질할 것이다.
모두의 시선이 그를 걱정하며 바라본다.
민혁은 멍한 표정으로 허공만 바라보고 있었다.
몇 분째 그러고 있던 그. 그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체중계 위로 스스로 올라갔다.
[89.5㎏]저번의 큰 감량 이후 꾸준히 감량해와 몸무게가 거의 정상에 이른 민혁이었다.
그는 당황하기보다는 침착하게 생각하기 시작한다.
그에 오창욱과 이진환이 감탄한다.
‘세상에…… 이런 상황에서도 저런 평정심이라니.’
‘역시 너도 회장님의 아들인 거냐……?’
자신들 같았으면 지금쯤 세상 모든 것을 잃은 것처럼 절망했을 것이다.
그리고 민혁. 그가 입을 열었다.
“알려져도 괜찮아요.”
“응?”
“어?”
그 말에 주변 사람들이 의아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민혁이 자신을 걱정하는 아버지, 이진환, 오창욱, 혜진 그 외의 사람들을 보며 활짝 웃었다.
“이겨냈으니까.”
“……!”
“……!”
“……!”
“……!”
그렇다. 그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럽지 아니했다. 그의 말처럼.
그는 기적을 일구어냈다.
지금 세계 의학계에서 권위 있는 의사들이 폭식 결여증이란 병에 대해 신랄하게 떠들어 댄다.
완치 불가능의 병, 치료 자체가 성공했던 이례가 없는 병, 결국에는 죽게 되는 병이라고 떠든다.
그에 따라 무수히 많은 사람은 민혁을 조롱한다.
하지만 민혁은 이겨냈다.
“이걸 역으로 사용할 수도 있겠죠.”
민혁이 작은 웃음을 지었다.
전화위복(轉禍爲福).
화가 바뀌어 오히려 복이 된다는 뜻의 사자성어.
민혁은 침착하게 생각해본다. 사람들은 신랄하게 자신을 욕할 것이며 뚱뚱해진 자신이 참가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할 것이다.
또한, 그들은 지금 민혁이 이제는 200㎏이 되었을 거라고 추측하고 있었다.
그렇다는 의미.
이를 제보한 사람은 이 자리에 있는 사람은 아니다. 또한, 자신이 아테네를 시작하기 이전에 그 사실을 알았던 사람이다.
그렇다는 건 과거에 이 저택에서 일했던 사람일 확률이 크다.
그리고 자신. 그 누구도 이겨내지 못할 거라던 폭식 결여증을 이겨냈다.
그가 거울 앞으로 다가갔다.
아직 10㎏ 정도의 몸무게는 더 빼야 하지만 지금마저도 멋스러움 그 자체였다.
자신이 여기에서 10㎏을 더 빼고 대중 앞에 돌연히 나타난다면?
또한, 그의 인생 스토리.
어떠한 드라마보다 슬프며 어떠한 인생 드라마보다 성공한 스토리가 사람들에게 알려진다면?
사람들은 열광할 것이며 그를 우러러볼 것이다. 죽음의 병마조차도 이겨낸 식신.
그리고 그 누구보다 멋진 모습으로 세상에 나타난 식신.
‘오히려 고맙다고 해야 하나?’
누군지는 모르겠으나 딱 적절한 시기에 제보를 해주었다.
그는 이를 악용할 생각이었으나, 민혁은 역으로 그를 ‘기회’로 이용한다.
일화그룹을 노리는 그룹들 또한 그 성공 신화에 좌절하고 말 것이다.
한데 문제. 바로 이 10㎏의 무게를 더 빼는 것이 앞으로 있을 세계전 등장 때에 파격적인 효과를 더해줄 것이라는 사실이었다.
시간은 2주 남짓 밖에 남지 아니했다.
“진환 쌤, k4-1을 2주간만 복용해야 할 것 같아요.”
“괜찮겠나, 민혁 군?”
이진환이 걱정의 기색을 표출하였다.
k4-1은 약물로써 일화그룹 계열에 위치해 있는 일화제약에서 오로지 민혁만을 위해 개발해냈다.
개발에 성공한 지는 고작 한 달 남짓 정도.
하지만 이 약은 3주 이상 복용 자체가 불가능한 약이었다.
그리고 본래 폭식 결여증도 이 약에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게 맞다.
하지만 놀라운 정신력과 아테네 등을 통해 감량과 호전 증세를 보이는 민혁에겐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진환의 판단이 있었다.
문제는 부작용이 있다는 사실에 권하지 않았다는 거다.
“괜찮아요, 저에겐 2주라는 시간이 남았어요. 그 2주라는 시간 동안 저를 욕하는 그들을 놀라게 해줘야죠. 이 판을 뒤집을 겁니다.”
민혁의 그 말.
그 말에 창욱 그가 빙긋 웃었다.
“뭔 소리야? ‘저에겐’이 아니라 ‘우리’지.”
그 말에 민혁의 가슴이 따뜻해진다. 강민후는 놀랐다.
‘내 아들이 이렇게 컸구나.’
상황 전체를 내다보는 능력. 자신과 견준다고 해도 될 만큼 뛰어나다.
또한, 오히려 화를 기회로 이용하려고 한다는 생각부터가 놀랍다.
그렇게 2주가 지났다.
* * *
“식신 민혁. 아테네:세계전 참가합니다.”
“와아아아아아아!”
웅성웅성
촤촤촤촤촤촤촤촷!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경악하고 있었다. 자신들이 사진으로 보았던 민혁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그들이 민혁과 아테네의 민혁이 똑같이 생겼으나 알아보지 못했던 이유.
설마 했었기 때문이다. 그러한 몸무게를 가진 사람이 저 정도로 변할 수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아테네에서와 현실에서의 민혁의 모습은 꽤 많이 달랐다.
그 이유. 일단 아테네에서 입고 있는 갑옷과 현대의 옷은 매우 달랐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재 민혁의 모습은 풀메이크업 상태이기도 하였다.
그리고 해설자들.
[믿을 수 없습니다. 민혁. 그는 아테네에서 매번 기적을 만들어내던 유저입니다. 그런데 그가 지금 이 자리에서 외모 하나만으로 다른 국가의 대표들을 놀라게 만들며 등장했습니다!!!]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그 힘들었던 싸움, 희귀병! 원치 않던 병마와 싸워서 이겨낸 듯 보이는 민혁 유저!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립니다!] [세계 의학계에 큰 충격을 줄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의 멋진 모습에 저는 말이 잘 나오지 않을 정도이군요!]그와 같았다. 지금 그와 마주 보고 선 기자들, 각국 대표들, 시민들.
그들 모두가 그의 외모에 숨이 멎을 듯하다.
그 틈의 고은아 기자.
그녀는 ‘루완’과 친분이 있는 기자이다. 또한, 일화그룹의 기사를 몇 번 써내려간 적이 있었다.
박문수의 지시로 스카웃 된 그녀.
그녀가 빙긋 미소 지으며 먼저 발 빠르게 써내려간다.
식신 민혁.
아니, 폭식 결여증에 걸렸던 민혁.
그가 그를 이겨내며 세상 앞에 당당히 모습을 드러낸 ‘성공 스토리.’
그 스토리가 세상 많은 이들을 눈물 흘리게 할 것이며 희귀병을 앓고 있는 이들에게 희망을 줄 것이다.
그가 전세를 역전 시킨다.
모두의 조롱이, 환호와 선망이 되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