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410
밥만 먹고 레벨업 411화
그들은 이제야 확실히 깨닫게 되었다. 처음 그때 자신의 전력을 드러내지 않았던 것.
그것은 자신들뿐만이 아니었다. 자신들이 어리석다고 말하였던 민혁.
그가 오히려 그들 모두를 속인 것과 다름없었다.
심지어 이제야 버프를 사용했다.
본격적으로 경기에 임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대표선수들은 직감했다.
‘가장 위험한 인물이다.’
‘대한민국의 어떤 선수보다도 요주의 인물……!’
그 이유 간단하다. 이제 곧 30분째에만 도달하더라도 이 경기장은 곡소리로 가득 찰 것이다.
스킬 쿨타임이 끝난 이들이 속출할 것이며 평타 공격으로 어떻게든 공을 넣기 위해 고군분투할 것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랭커들이 현재 50%의 스킬들을 사용하여 전력을 소비했다.
또한, 후반전에 들어선다고 할지라도 스킬 쿨타임이 리셋되거나 HP가 다시 차오르거나 하지 않는다.
그런데 민혁은?
‘이제까지 단 두 개의 스킬. 그것도 버프 스킬과 정체 모를 핏빛 낙뢰를 터뜨리는 스킬만 사용했다.’
‘그런데도 대한민국은 1등이야……!’
심지어 그는 평타 공격만으로도 현재 무수히도 많은 골을 넣었다는 사실이 있었다.
애초에 그는 모두가 자신을 적대 대상에서 배제할 것이라는 사실을 눈치챈 것이다.
그리고 그 틈에서 묵묵히 계속 골을 넣어왔던 것이다.
민혁은 아주 커다란 재앙 그 자체였다. 그들에게서 식은땀이 흘렀다.
그리고 그들은 여전히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것.
핏빛 낙뢰.
그의 검에서 뿜어지던 강대한 스파크와 폭발력은 ‘엑티브 스킬’이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그 순간, 선두로 프랑스 대표팀 중 한 명이자 높은 HP량을 보유했다고 알려지는 헤리온이 앞장섰다.
현재의 공통의 적은 대한민국 대표팀이다.
특히나, 그들 중 상당수는 자신의 국가가 금메달을 못 땄다고는 하나 자신들이 비웃던 그 대한민국이 메달을 따는 모습을 보아선 안 된다 판단했다.
헤리온은 프랑스계의 신의 탱커라 불린다.
본래 성기사 클래스인 그는 특별한 스킬들을 대다수 보유 중이다.
그리고 그중에 하나.
[무력화의 방패.] [상대방의 엑티브 스킬의 모든 데미지를 무력화시킵니다.]모든 세계인이 알고 있는 헤리온의 특별한 스킬!
무력화의 방패!
그가 전설 급 몬스터를 사냥하면서 놈의 모든 엑티브 스킬 공격을 무력화시키고 사냥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큰 이슈를 받았다.
그렇다. 이 자리에 있는 존재들. 각 국가를 대표하는 랭커들이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무력화의 방패……!”
“그래, 저 힘이라면……!”
식신을 잡을 수 있다.
다수와의 전투에서 엑티브 스킬을 묶어놓는다는 것.
말 그대로 커다란 족쇄를 걸어버리는 것과 같다.
그 상태에서 모두가 합공한다면 손쉽게 식신을 잡을 수 있다.
그가 맹렬한 기세로 민혁을 향해 돌진.
그리고 민혁의 검에 낙인된 폭(爆)이라는 한자가 스르르 사라지고 멸(滅)이라는 한자가 낙인된다.
그리고 달려오는 헤리온을 제지하기 위해 검을 휘두른다.
“평타로는 나를 상대할 수 없을 겁니다!”
맹렬한 기세로 돌진하는 헤리온!
그와 민혁의 검이 충돌한다.
차아아아아아앙-
그와 몇 수를 주고받던 헤리온. 그는 그의 검에 핏빛 낙뢰가 내리쳐 깃드는 것을 보았다.
“엑티브 스킬은 무용지물이라니까……!”
그 순간.
콰콰콰콰콰콰콰쾅!
핏빛 낙뢰 여덟 개가 한꺼번에 그에게 내리친다.
“크하아아아아아악!”
그의 비명이 퍼지며 HP가 급감한다. 단숨에 HP가 40% 미만으로 하락한다. 그리고 경악스러운 알림은 끝이 아니었다.
[2초 동안 스턴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그는 떨리는 눈으로 민혁을 바라봤다.
그가 놀란 이유는 첫 번째 말도 안 되는 딜량이다.
그리고 두 번째 이유.
“패, 패시브 스킬이었다고!?”
“……!?”
“……!?”
“……!?”
“……!?”
헤리온의 등 뒤에서 민혁의 엑티브 스킬이 무력화되면 함께 합공하려던 선수들이 멈칫할 수밖에 없었다.
공을 폭발적인 스피드로 날려버리던 그 경악스러운 힘을 품은 스킬.
엑티브 스킬이 아닌 패시브 스킬이었다.
헤리온이 부들부들 떨고 있을 때, 그의 목을 정확히 민혁의 검이 관통했다.
푸직-
헤리온이 천천히 쓰러져 내렸다.
벌써 대한민국 대표팀한테 로그아웃 당한 선수가 두 명에 이른다.
또한, 로그아웃 당한 자들이 각 국가에서 신격화되고 있었다는 사실이 그를 더 놀랍게 만든다.
민혁이 좌중을 둘러본다. 서로 눈치만 바라보는 그들에게 싸늘하게 뱉어낸다.
“와 봐요.”
그리고 싱긋 웃었다.
“다 로그아웃시켜 드릴게요.”
“……!”
“……!”
“……!”
웃고 있었기에 더욱더 공포로 다가온다. 저 차가운 미소 뒤로 숨겨진 그의 진짜 힘이 어떨지는 상상조차도 할 수 없었다.
“이, 이이이이익……!”
“미친 새끼! 그래 봤자 네놈들은 세 명뿐이다!”
그렇다. 그렇다고 한들 그들은 세 명뿐이다. 이 자리에서 그들을 마주 보고 선 수십 명의 자들.
각 국가의 대표선수들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일점 타격’ 스킬이, 강력한 광범위 스킬이 존재한다.
그것을 집중타격 당한다면 버텨낼 재간이 없다.
하지만 문제는 그들도 아껴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차라리 지금이라도 몸을 돌려 득점을 할까 하던 선수들.
그들에게 불씨를 지피기로 한다. 알리가 골 넣기에 동참한다.
파지지지지직-
파지지지지직-
그들은 허공 위로 떠오른 스파크를 튀기는 수십 개의 구체를 볼 수 있었다.
그 구체. 다름 아닌 에너지 볼트였다. 마법사 클래스가 가장 기초적으로 익히는 마법.
하지만 이는 누가 사용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또한, 마나 하트의 힘을 받은 알리의 마법 공격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수십 개의 에너지 볼트가 하늘에서 다시 떨어지기 시작하는 공들을 향해 날아간다.
콰아아아아아아앙!
콰아아아아아아앙!
콰아아아아아아앙!
하늘에서 에너지 볼트가 공들을 타격하며 강력한 힘을 실어준다.
“에너지 볼트로 공을 움직일 수 있다고!?”
“도대체 마법 공격력이 몇이야!”
그들은 또 한 번의 커다란 난관에 봉착했음을 알 수 있었다.
마법사 유저는 이곳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할 수 있는 유저이다.
대신에, 그가 낮은 클래스의 마법들로 공을 움직일 수 있다는 가정하에다.
하지만 실제로는 불가능에 가깝다. 마법사 공식 랭킹 1위인 알렉스 또한 에너지 볼트 같은 최하위 마법으론 공을 움직이지 못했으니까.
그런데, 알리는 그게 가능하다.
알리의 마력량을 생각했을 때, 그가 뽑아낼 수 있는 에너지 볼트는 수천 개 이상일 테니까.
그때 한 사내가 앞으로 걸어 나왔다. 재앙 아티팩트인 폭풍우를 부르는 부채를 들고 있는 사내.
그에 선수들의 얼굴에 작은 미소가 감돈다.
그렇다. 잠깐이나마 적과의 동침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동침을 하는 자.
바로 프랑스의 로스 차일드 가문의 주인인 켄라우헬이었다.
켄라우헬은 가장 최근에 다섯의 정상에 선 인물이었다.
그런 그는 ‘블랙스톤’이라는 세계적인 아테네 연합의 수장이다.
또한 그가 현실에서 보유한 돈은 천문학적이었다. 당연하게도 그가 두르고 있는 아티팩트들은 전부 상상을 초월한다.
그렇다. 말 그대로 돈빨의 최고봉인 것이다.
‘켄라우헬과 함께 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아니, 오히려 어렵지 않아.’
기고만장한 그들의 콧대를 꺾는 일. 우스운 일이 될 것이었다.
시작은 켄라우헬이 프랑스에서 자신의 수족처럼 부리며 함께 골 넣기에 참가한 앙투완이었다.
강력한 철퇴를 휘두르는 그는 충격 시에 상대방을 단숨에 스턴 상태나 혹은 상태 이상에 빠트릴 수 있었다.
그가 철퇴를 힘껏 내리치자 거대한 힘이 한국 대표팀을 향해 쏟아진다.
그것이 바로 초탄이다.
쿠르르르르르르-
“번개신의 분노!”
한 유저가 하늘 높이 창을 들어 올리고 번개의 힘이 깃들자 힘껏 쏘아 보낸다.
콰지지지지지직-
강력한 기세로 쏘아져 오는 힘!
그와 함께 수십 개의 공격 스킬이 쇄도한다.
째재재재재재재재재쟁-
알리가 서둘러 실드를 중첩시켜서 발현.
황금빛 실드가 한국 대표팀 앞을 막아선다.
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수십 개의 공격과 충돌함에도 불구하고 알리의 황금 실드는 깨져나가지 않았다.
오히려 실드를 전개하고 곧바로 파이어 필드를 그들의 밑으로 시전한다.
쿠르르르르르르르르르-
거대한 파이어 필드가 땅을 후끈하게 뒤덮는다.
꿀럭꿀럭-
땅속을 비집고 거대한 화염이 터져 나오며 적들을 분산시킨다.
그 옆의 루트가 황금 실드의 빈틈으로 접근하는 자들을 향해 매서운 화살 공격을 퍼붓는다.
일 초에 두 발 이상을 쏘아대는 그는 마치 영화 속에서나 보던 명사수 엘프를 보는 듯하다.
피피피피피피핏-
그리고 그 틈에, 켄라우헬의 검이 알리가 만들어낸 황금빛 실드를 힘껏 찌른다.
쩌저저적, 쩌적!
작게 생겨난 균열이 점쳐 번져나간다. 수십 개 이상이 중첩된 황금 실드였지만 다섯의 정상 중 하나, 켄라우헬의 공격력을 견뎌내지 못한다.
챙그랑!
황금빛 실드가 처참히 깨져나간다.
그와 함께 실드 너머로 수십 명의 유저들이 돌진.
그 틈에서 민혁이 처음으로 공격기 엑티브 스킬을 발현.
그 첫 번째 타켓 바로 켄라우헬이었다.
“필살검(必殺劍).”
* * *
천공의 도시 아틀라스.
식신 민혁의 영지였으며 로카드 왕국의 백성 3천이 이주해왔다.
로카드 왕국 백성 3천은 농사에 뛰어난 자질을 가진 자들!
그들은 자신들의 힘으로 밭을 갈며 씨앗을 뿌리고 있었다.
그에 따라 그 밭은 자라나는 속도가 30%가 상승하며 더 맛이 좋거나 특수한 능력을 품은 품종이 40% 더 늘어나는데 이르렀다.
이렇게 로카드 왕국의 백성들은 차츰 아틀라스 영지에 적응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처럼 영지에 적응해가는 사내가 있었다.
바로 축산업을 담당하게 된 사내.
용병왕 브로드이나, 이제 축산왕 브로드라 불려야 하는 게 맞을지도 모르는 자였다.
브로드는 처음 이 영지에 왔을 때 가축을 키우는 업무를 받고 크게 실망했다.
하지만 요즘은 차츰 변해가고 있었다.
그를 먼저 변하게 한 것.
바로 민혁의 ‘음식’을 먹고 난 후였다.
그의 음식은 정말이지 말도 안 될 정도로 맛이 좋았다. 그가 자기 전에 생각난다면 믿겠는가?
그에 민혁이 대회를 하기 위해 떠나기 전, 그에게 말했다.
“영주님의 요리. 참으로 맛있었소. 저에게 또 한 번 그 요리를 해줄 수 없겠습니까?”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 했습니다. 브로드 경, 당신의 임무가 무엇이죠?”
“추, 축산…… 업?”
“맞습니다. 너무 그 일을 멀리하지 마시고 한 번 그 일을 소중히 생각해 보세요. 그렇게 된다면 브로드 경께 정말 값진 한 끼를 선물하죠.”
하지만 그럼에도 브로드는 이해할 수 없었다.
수천만 용병의 왕인 자신이 고작 축산업을 해야 한다니!
하지만 그럼에도 그 음식이 무엇일까 생각하며 그는 돼지와 소, 닭등이 있는 우리로 왔다.
그는 처음 돼지와 닭, 소 등을 둘러보며 한숨을 푹 쉬었다.
하지만 적당한 사료를 주고 물을 주면 ‘꿀꿀꿀~ 꾸이이익!’ 하며 웃거나 ‘음머어어어어~’ 하는 소들을 보며 차츰 마음의 평화를 찾아갔다.
그 틈에 있다면 희한하게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오랜 시간 동안 싸움만을 벌여왔던 브로드이다. 그는 그간 지쳐있었다.
그리고 돼지와 소, 닭은 ‘인간’이란 존재와 다르게 ‘악한 마음’을 품지 않았다.
“꿀돌아, 밥 많이 먹거라.”
“소돌이, 이렇게 똥을 많이 싸면 어쩌느냐.”
“꼬꼬댁아. 네 덕분에 아침에 일찍 일어날 수 있어 좋구나.”
브로드가 차츰 적응해나가며 동물들과 ‘교감’을 가지기 시작한다.
그러던 때. 그 날이 다가오고야 만다.
꿀돌이가 목에 밧줄이 묶인 채 아틀라스의 요리사들에게 끌려가기 시작했다.
“가, 감히……!”
브로드는 검을 뽑을 뻔했다. 하지만 그는 곧 자각했다.
그는 힘없이 꿀돌이가 떠나간 자리를 바라보며 생각한다.
‘자연의 이치다…….’
왕은 수천만 백성을 밑에 두고 필요하다면 몇만의 백성을 죽인다.
늑대는 귀여운 양을 잡아먹지만, 그 누구도 늑대를 욕하진 않는다.
그렇다. 어디에나 존재하는 먹이사슬!
그리고 진심을 담아 말한다.
“고맙다.”
그는 이 존재들이 얼마만큼 소중한지 깨달았다. 우리 안에서 태어나 자유롭지 못하게 길러지며 끝내 인간을 위해 죽음을 맞이한다.
그에 브로드는 한 가지 결심하기에 이른다.
‘이들이 더 자유롭게 살 수 있게 해야겠어.’
그렇다. 그는 가축업의 새로운 시도를 도전하려 하고 있다.
우리를 윤택하게 해주는 가축들은 그들 또한 자유로이 살 수 있는 권리를 주려는 것이다.
그리고 들려온 알림.
[자연의 이치를 깨닫고 그 순리를 이해하셨습니다.] [더 나은 길로 가축들을 인도하려 합니다.] [가축의 신 에발린이 당신에게 호감을 갖습니다.] [어쩌면 축산업의 놀라운 경지에 이를지도 모릅니다.]그렇다. 용병왕 브로드. 그가 축산업의 지존을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
그는 몰랐다. 축산업의 지존이 된 그가 먼 훗날엔 드래곤마저 키우게 되리라는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