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450
밥만 먹고 레벨업 451화
엘피스.
그는 민혁의 말처럼 이기적인 사람이 되기로 결정했다. 오랜 시간을 괴로워하며 살아왔다.
자신은 이렇게 영원히 살아갈 것이며 끝내는 지옥과 같은 죽음을 맞이할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자신에게 ‘행복’이라는 것을 선사한 사람.
그 사람과 함께하고 싶다, 그 사람의 곁에서 항상 그를 지키고 싶다.
나는 먹자교의 방패이다.
그의 방패이다.
[종신의 서.] [당신은 민혁과 피로 맺어진 영원한 약속을 하였습니다.] [당신은 그의 명령을 모두 이행해야 할 것입니다.]철컥-
그의 손이 그립을 힘껏 쥔다.
그의 손에 쥐어진 검. 다름 아닌 ‘악마 심판의 검’이었다.
드디어 그 검이 진정한 힘을 발휘할 때다.
그리고 엘피스는 지금 이때를 노렸다.
베로스와 가까워져야만 한다. 순순히 그의 노예가 되는 것처럼 행동해야 한다.
[네, 네놈이……!]대악마 베로스는 당혹했다. 감히 자신을 조롱하는가!?
그리고 엘피스.
그가 날아오른다.
타아아아아앗-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엘피스의 검은 머리카락이 날카로운 눈으로 대악마 베로스를 노리고.
검을 뒤로 젖힌 채 베로스를 향해 비상하는 모습이 지켜보는 모든 이들을 놀라게 만든다.
그리고 그가 뱉어낸다.
“폭주.”
[폭주] [모든 능력치가 16%, 스킬들이 +2 상승합니다.] [요리버 프의 힘에 의해 폭주에 따른 패널티를 받지 않습니다.] [폭주의 지속 시간은 5분입니다.]본래 민혁이 사용하던 폭주는 엘피스가 주로 사용하던 스킬이었다. 그리고 엘피스.
그는 1시간이 채 되기 전 민혁이 만들어주었던 ‘마늘빵과 스프’를 먹었었다.
결과는 놀라웠다.
그의 검 기본 공격력을 300% 상승, 악마 심판자라는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그의 검술 레벨을 +2레벨 상승.
힘, 민첩, 체력 20%씩 상승.
그렇다, 지금의 엘피스.
신조차도 벨 수 있을 정도로 강할 지도 몰랐다.
그리고 그에게도 귀신창 밴의 절대극창이나 칸의 거인의 폭격과 같은 극악의 패널티 스킬이 존재한다.
악마 심판자의 종장.
“대악마 가르기.”
쿠호오오오오오오-
그의 검에서 강력한 힘이 폭주할 듯 넘실거린다.
그 길이가 자그마치 10m에 육박할 지경이다.
검에 거대한 검기를 두른 그가 베로스의 머리를 힘껏 내리찍었다.
쿠화아아아아악-
거대한 파동이 주변으로 뻗어 나갔다. 몇몇 이들은 그 파동에 날아갈 정도였다.
하나, 베로스가 순간적으로 만들어낸 마기의 실드가 그의 머리를 막아내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엘피스.
기본 공격력 300%에, 대악마 가르기는 자그마치 추가 공격력 3,000%를 발휘하는 극악의 단일 공격기이다.
오로지 엘피스가 대악마 베로스를 베기 위해 준비한 힘.
쩌저저적-
베로스를 감싸고 있던 실드에 거미줄 같은 균열이 일어난다.
그리고 베로스의 두 눈이 확장된다.
그리고 마침내.
챙그라앙-
요란한 소리와 함께 실드가 산산이 쪼개지며 대악마 베로스의 이마에 직격한다.
[크하아아아아아악!]놀라운 일이었다. 엘피스의 검이 그의 머리에 직격하는 순간 대악마라 불리는 그가 비명을 내지른다.
꽈득-
그의 머리의 두개골을 부수고 마침내 뇌를 갈라내며 반으로 놈을 베어낸다.
멈추지 않았다.
그의 검이 다시 본래의 길이로 돌아온다.
그가 대악마를 향해 또 한 번의 스킬을 발현한다.
“악마 소멸자.”
쿠콰콰콰콰콰콰콰콰콱!
찰나의 시간에 수십 번을 휘두르는 스킬이다. 한데, 폭주로 인해 스킬+2레벨, 민혁의 버프 요리로 인해 스킬+2레벨, 총 4레벨이 업했다.
지금 그의 검이 찰나의 순간 수백 번 휘둘러지며 대악마 베로스를 먼지로 만들 듯 찢겨놨다.
[크아아아악, 끄아아아아악!]아직 인간 유저는 ‘신’에 대항할 수 없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세상에 신클래스가 무수히 많으나 그들은 진정한 신의 계열에 오른 게 아니다.
하나, 지금의 엘피스. ‘투신’이라 불리기 충분한 자였다.
“……미친.”
이를 지켜보는 먹자교 길드원들도 그의 무력에 입을 벌릴 정도였다.
저 정도 힘이라면 자신들이 떼거리로 덤벼들어도 엘피스를 이길 수 없으리라.
[미쳤습니다. 디아블로가 대악마 베로스를 베었습니다!!] [그의 존재 이유는 대악마를 베는 것. 그가 드디어 그를 실현합니다!] [보셨습니까? 현존하는 최고의 NPC가 발휘하는 강력한 힘! 어떠한 유저도 대항할 수 없는 강자. 지금 이 순간 세계의 많은 길드가 민혁 유저를 부러워하고 있을 겁니다. 왜냐, 그에겐 디아블로라는 가신이 있기 때문이죠.] [디아블로가 ‘종신의 서’에서 민혁의 이름을 말할 때, 저의 가슴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뜨거워졌습니다. 그리고 디아블로는 지금 자신의 선택이 옳았던 길이라는 걸 증명하는 것 같습니다!!!]모두가 기대했다.
이대로 디아블로가 베로스를 베어냄으로써 새로운 전설을 만들어내는가?
하지만 곧 엘피스가 말했다.
“모두…… 도망쳐…… 내가…… 막을게.”
그가 먹자교 길드를 돌아봤다. 그들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엘피스가 죽음을 각오한 표정이었다.
“후회는…… 없다…… 죽어도!”
죽는 순간까지, 자신은 민혁의 사람이 되어서 죽기 때문이다.
그의 입가에 흐릿한 미소가 맴돈다.
그 순간.
콰아아아아아아아앙-
믿기지 않을 강력한 검은 폭발이 땅에서 솟아나며 엘피스를 강타했다.
엘피스가 검으로 그 검은 폭발을 베어냈으나 그 폭발력은 막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크흐으읍!”
뒤로 퉁겨져 날아갈 때였다. 베로스가 방금 서 있던 그 자리로 한 존재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2m 크기의 장신에 이마로 거대한 뿔이 두 개 솟아나 있었다.
피부색은 검었으며 얼굴의 선은 각졌고 눈은 도마뱀의 것처럼 노랗고 눈동자는 좁았다.
등 뒤로 접혀 있는 박쥐의 날개와 같은 것과 그가 두르고 있는 검은 망토는 그 위엄을 보여준다.
그리고 손가락의 손톱은 노랗게 길었다.
보는 것만으로도 오금이 저리는 모습이다.
누군가는 흔히 이 모습을 ‘마왕’으로 떠올릴 것이다.
하나, 마왕보다 더 위대하고 강했다.
그는 대악마 베로스였기 때문이었다.
[내 너의 소중한 것을 빼앗고 짓밟으며 파괴하리라!!!]쿠화아아아아아아아악-
그의 분노로 수십개의 검은 마기들이 ‘폭발력’을 갖고 주변으로 뻗어나갔다.
브로드가 재빠르게 먹자교 길드가 있는 쪽으로 날아오는 그 모든 것을 베어버렸다.
콰콰콰콰콰쾅-
하나, 라브레도와 아르벨의 야설팬, 그리고 엘프, 바다 생명체들이 있는 곳을 강타한 순간.
“크하아아아악!”
“커허어어어억!”
“으아아아아악!”
비명이 끊이질 않는다. 그의 분노 한 번에 수백이 넘는 존재들이 죽어 나갔다.
그리고 지니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대악마 베로스의 분노의 효과가 끝난 것이다. 대악마 베로스의 분노의 효과에 의해 그들은 무릎을 꿇고 있었던 것.
먹자교 길드 모두는 한 사람의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것은 자신들이 선택할 만큼 가벼운 사항이 아니었다.
지니의 시선이 한곳에 머물렀다.
바할라 요새의 위에 있는 민혁.
그가 접속했다는 알림은 꿈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 순간.
쿠호오오오오-
쿠화아아아아-
크화아아아아악-
베로스의 주변으로 검은 마기들이 휘감기며 하나둘 악마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베로스의 72악마 중 하나 자감의 출현!] [베로스의 72악마 중 플라우로스의 출현!] [베로스의 72악마 중 푸르카스의 출현!] [72악마를 봉인한 자에게는 보상이 주어집니다.]그들은 하나같이 엄청난 위엄을 뽐냈다. 사실 아직까지 대악마뿐만 아니라, 유저들은 베로스의 휘하에 있는 악마 군단에게도 대항할 힘이 없었다.
플라우로스.
표범의 모피를 둘렀으며 한 손에는 투창, 또 왼쪽 어깨에는 커다란 검은 매를 태우고 있는 남성형 악마.
자감.
그리핀의 날개를 가진 이족보행 황소의 모습이며 그 뒤로 무수히 많은 마물들이 동시에 나타났다.
푸르카스.
노인의 모습으로 백마의 위에 올라 있었다. 기다랗게 기른 하얀 수염이 인상적이었으며 한 손에 커다란 낫을 들고 있다.
그리고 그 뒤로 모습을 드러낸 존재들.
수천 명의 몬스터, 인간, 엘프, 오크 가리지 않고 한쪽 다리에 쇠사슬이 감긴 노예들이 있었다.
악마들은 40위권 안에 드는 자들이 아닌 최하위의 악마들이다. 그리고 베로스는 현재 상위권 악마들을 소환할 힘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도 한다.
하나, 인간은 악마에 대항할 수 없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그런데 지금 자그마치 셋이나 강림했다는 사실이었다.
엘피스는 베로스를 비롯해 세 악마를 막고 있는 형태가 되었다.
“모두…… 가…… 어서!!”
엘피스. 그가 자신의 검을 꽉 쥔다. 죽음을 각오한 그의 눈이 투지를 머금고 타오른다.
그리고 먹자교 길드원들의 시선이 오로지 민혁에게 향해 있다.
요새의 위에 선 민혁이 하나하나 그들과 시선을 마주치며 하달한다.
[길드 마스터 민혁: 마스터로서 명령한다.]모두가 숨을 죽였다.
엘피스를 두고 가느냐, 혹은 저 불가해의 존재들과 싸우느냐.
모두가 그의 선택에 따를 생각이었다.
[길드 마스터 민혁: 우리는 엘피스를 구하고 대악마와 다른 악마들을 봉인한다.]“라저!!!”
“오케이이이이이이!”
“우오오오오오오!!!”
기다렸다는 듯이 먹자교 길드원들이 튀어나가기 시작했다.
‘방금 전 그 스턴은 대악마의 권능과 같은 것일 뿐인 게 분명해. 그는 실제로 우릴 속박할 순 없어.’
앞으로 내달리는 그들을 보며 세계는 놀라고 있었다.
[민혁 유저가 결단을 내렸습니다!] [먹자교는 물러서지 않습니다! 지금 그들이 악마들을 향해 돌진하고 있습니다!!!] [디아블로를 구하기 위해 달리는 그들의 모습이 매우 멋집니다!!] [어리석은 판단입니다! 일개 유저들이 악마들에게 대항한다니요. 하지만 지금 전 어째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겁니까!!]그리고 문득 달리던 지니.
그녀는 의아해졌다.
[부길드 마스터 지니: 너는?]명령을 내리고 함께 달려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스쳤다.
그리고 민혁이 말했다.
[길드 마스터 민혁: 밥 먹고 갈게. 아주 맛있는 밥. 그때까지만 버텨줘.]* * *
아르도 훈련장.
아테네를 처음 시작하는 유저들은 이곳에서 허수아비를 가격하면서 공격법에 대해 익힌다.
그 외에도 인벤토리 사용법, 스텟이란 개념, 그 외의 기초적인 것들을 익힌다.
말 그대로 튜토리얼 지점이다.
그리고 이 근방엔 명물이라 불리는 두 사람이 있다.
처음 게임을 시작한 간혹 있는 건방진 유저들에게 사이다를 먹이는 발렌 교관과 그의 아내 로이나 교관이다.
그런데, 지금 새로 캐릭터를 생성한 유저들은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뭐야?”
“교관 어딨어!?”
그들은 당혹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바로 그때였다.
드디어 그 교관이 나타났다.
그런데 그 교관의 모습이 자신들이 알던 모습과 전혀 달랐다.
번들거리는 가죽 갑옷을 입고 있으며 한눈에 보기에도 좋아 보이는 검을 들고 있다.
초보자 튜토리얼의 교관.
그가 평소에 보여준 모습과는 많이 달랐다.
“오늘은 이 친구가 자네들의 훈련을 도울 걸세.”
다른 교관을 앞세우며 그가 몸을 돌려 뚜벅뚜벅 걸어갔다.
그곳에 한 여인이 있었다.
발렌 교관이 명물이 된 이유, 그의 아내 로이나도 한몫했다.
부부가 쌍으로 유저들에게 사이다를 먹인다!
그런 로이나 또한 창을 들고 있었으며 은빛으로 번쩍이는 풀 플레이트 아머를 입고 있었다.
“아, 아니. 당신들 어디 가는데!? NPC들이 이래도 되는 거야!? 당신들한테 이것보다 중요한 일이 어딨어!?”
한 유저가 의아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에 발렌 교관이 그를 돌아보며 빙긋 웃었다.
“세상은 구해야지 않겠나.”
두 사람이 빛이 되어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