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47
밥만 먹고 레벨업 47화
민혁은 감탄했다.
이렇게 제네럴에게 들어보니 확실히 그가 놀랄만 했다.
20분에 한번씩 HP를 30~40%씩 채운다.
어쩌면 이건 컨트롤만 좋다면 항상 만피를 유지하면서 나아갈 수 있다는 거다.
거기에 포션을 이용해 사냥하는 고렙들의 경우 이걸 이용해 던전 한 타임을 더 길게 끌 수 있다.
[제네럴: 거기에 한 타임 돌 때마다 들어가는 포션 값이 아예 사라져 버리니까, 고렙들은 비싸게 주고도 사지. 현재 가장 좋게 뽑혔다는 스킬북이 현금거래가로 1억이 넘는다. 그것도 20~25%짜리가.] [민혁: 아무튼, 고마워요.] [제네럴: 그래, 즐아.] [민혁: 넵, 즐아요!]민혁은 귓속말을 종료했다.
1억이라?
물론 먹을 것 외에 큰 관심이 없는 민혁이었지만 그가 확인한 이유는 간단했다.
‘먹어서 습득하는 게 얼만큼의 힘을 발휘하는지 알아야지.’
지금 제네럴의 말을 들어보면 민혁이 습득한 스킬은 말 그대로 사기 그 자체다.
그러다 민혁은 아차했다.
‘몬스터들은 보통 유저보다 강력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
몬스터들은 유저들과 다르게 보통 한 가지 특성인 스킬을 가지고 있다.
반대로 유저들은 여러 가지의 스킬을 가지고 싸운다는 거다.
거기에 유저들은 여러 가지 스킬에, 아이템을 장착하고, 또 여러 명이 몬스터를 사냥한다.
하지만 특성을 가진 몬스터는?
오로지 특성의 힘으로 유저들을 압박한다.
하지만 그 하나의 특성이 유저 대비했을 때 훨씬 더 강력하다는 거다.
그 의미는 민혁의 흡수는 말 그대로 고구마 전사의 능력을 그대로 흡수해버렸다는 의미였다.
‘먹어서 좋은 걸 얻다. 흐흐흐…….’
민혁이 기쁜 이유는 좋은 스킬을 얻은 것도 있지만 자신이 원하는 걸 먹어서 남들보다 특별한 스킬을 얻어서라는 사실도 있었다.
민혁은 곧바로 괴식의 식신 스킬을 확인해 봤다.
(괴식의 식신)
패시브 스킬
등급: 신
레벨: 1
효과
⦁음식에 존재하는 패널티, 혹은 몬스터를 먹음으로써 생기는 독성을 무시한다.
⦁몬스터를 먹어서 스킬 습득 가능하며 저장 스킬 수는 1/3이다.
⦁획득에 실패할 수도 있다, 또한 여러 가지의 특성을 가진 몬스터의 경우 선택 습득 혹은 랜덤으로 습득할 수 있으며 랜덤의 경우 스킬 주사위가 굴러져 습득하지 못할 수도 있다.
⦁괴식의 식신 레벨에 따라 현재 섭취 가능한 몬스터는 한정적이며 섭취 가능 몬스터는 검은빛으로 보인다.
⦁일반 몬스터는 먹을 수 없으며 레어, 유니크, 에픽, 전설, 신까지만 먹을 수 있다.
•섭취 가능 몬스터를 보게 되면 그 몬스터에게서 가져올 수 있는 재료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몬스터의 경우 현대에 존재하는 재료들과 비슷한 맛을 내며 더 맛있다.
몬스터의 경우 보통은 전부 일반이다.
그리고 이 일반을 넘어가는 몹들은 전부 네임드 몬스터라고 불린다.
레어 몬스터는 레어 아이템, 스킬북 드랍률이 높다.
유니크 몬스터는 유니크 아이템, 스킬북 드랍률이 높다.
그 외의 다른 것들도 모두 똑같다.
그리고 한 단계 높아질수록 더욱더 마주하기 힘들다는 거다.
오죽하면 전직 퀘스트로 유니크 몬스터를 사냥해야 할 시엔 다른 유저들에게 제보를 받고 일정 보상을 주고 깨야 할 정도다.
‘오……!’
민혁은 감탄했다.
마지막 부분 때문이었다.
몬스터의 맛은 현대에 존재하는 재료들과 비슷하면서도 더 맛있다.
물론 일반 유저들이 먹었을 땐 그러지 않을 것이다.
민혁의 괴식의 식신에 붙은 효과가 그렇게 해줄 것.
그리고 음식에 존재하는 패널티 혹은 독성을 무시한다는 건 민혁이 단뱀에게서 먹었던 독사과의 패널티를 무시한다고 보면 될 듯했다.
거기에 더해져 포식 가능 스킬은 총 세 개였고 앞으로 두 개가 남았다.
만약 레벨업 한다면 스킬 개수가 늘어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되지만 일단 이는 신중해야 하는 부분이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최고의 스킬들로만 꽉꽉 두 개를 추가로 획득해서 채우면 될 거다.
‘드래곤 먹으면 헬파이어나 메테오도 익힐 수 있으려나.’
드래곤은 대부분이 전설에 분류되는 네임드 몬스터다.
그런 생각을 하며 민혁은 흡족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가장 흡족한 부분은 역시 뭐니뭐니해도 먹을 수 있는 범위가 커졌다는 거다.
‘몬스터들이 현대에 존재하는 재료들과 비슷한 맛을 낸다. 그리고 일반 재료보다 더 맛있다…….’
그러다 드는 생각.
“근데 진짜 드래곤은 무슨 맛일까?”
고개를 갸웃하는 민혁이었다.
남들이 들었다면 살벌했을지도 모르는 소리를 태연하게 하는 민혁.
“먹어보고 싶다!!”
웬지 더 강해져야 할 이유가 생긴 듯한 민혁이었다.
거기에 민혁은 마지막 식신의 유물 퀘스트를 확인해 봤다.
[직업 퀘스트: 식신의 유물.]등급: 봉인
제한: 150레벨
보상: 봉인
실패 시 패널티: 봉인
설명: 봉인
‘유물 퀘스트라…….’
결코 범상치 않은 느낌이 난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생각이 든다.
‘과거에 혹시…….’
식신이 현존했다는 건가?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 민혁이었다.
물론 자신이 식신의 후예 같은 이름을 가진 것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다.
만약 150레벨이 되면 그 실마리를 어느 정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그리고 그걸 기대하는 이유는 하나다.
‘맛있는 게 어딨는지 알고 있을지도 몰라!’
모든 게 먹을 걸로 시작해 끝나는 올바른(?) 민혁이었다.
* * *
민혁은 곧바로 블란에게 가서 퀘스트를 완료했다.
이미 고구마맨을 잡아서 나온 100만 골드는 모두 습득했다.
총 1,000만 골드를 벌게 된 셈이었다.
보통 초보 토벌대를 완료한 유저들이 10만 골드를 버는 걸 생각하면 정말 대단한 보상이라 할 수 있다.
[‘농사의 던전’ 안에서의 손재주 습득률이 상승합니다.] [민혁 유저의 경우 엘레의 검과 보상 습득률이 합산되어 총×8의 습득률을 획득하며 이는 농사의 던전 안에서만 유효합니다.] [초급 농사가 레벨업 합니다.] [초급 농사가 레벨업 합니다.]퀘스트 완료 후 들린 알림이었다.
민혁은 감탄했다.
특히나 민혁이 손재주 스텟을 올리는데 놀라운 부분은 바로 이것이다.
그는 하루에 약 오십 번을 넘게 조리한다.
일반 요리사 직업을 가진 이들도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현직 요리사들은 집에서 요리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한다.
근데 게임에서 그렇게 많이 자주 요리를 할 수 있을까?
힘들다는 거다.
하지만 민혁은 맛있게, 더 다양하게 먹기 위해 계속 요리하니, 하루에도 수십 번 반복적인 행위를 해서 손재주를 올릴 수 있다.
거기에 더해져, 계속 고구마를 캔다면?
손재주 습득률에 정말 말도 안 될 정도의 속도가 나타난다는 거다.
‘확실히…… 아주 조금씩 맛이 좋아지는 게 느껴져.’
희한한 일이다.
맛이라는 게 더 맛있다. 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것도 애매하다.
하지만 갈수록 더욱더 완벽하게 간이 되는 것 같고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게 된다.
그런 맛 있지 않던가.
나도 모르게 밥 두 공기를 뚝딱 해치우는 맛.
물론 민혁은 밥 100공기 먹던 걸 200공기 먹는 게 되는 거지만.
민혁은 다짐했다.
‘내 기필코 여기 있는 고구마를 다 캐서 먹어버리고 말겠어!’
그는 바로 농사 스킬을 확인해 봤다.
(초급 농사)
패시브 스킬
레벨: 5
효과:
•재료 채집, 캐기와 같은 것이 16% 더 빨라진다.
•9% 확률로 좋은 고구마를 캘 수도 있다.
‘초급 농사의 레벨이 오를 때마다 재료 채집, 캐기가 3%씩 상승하고 더 맛있는 고구마를 캘 확률도 3%씩 상승하는군.’
그는 흡족한 표정이었다.
그리고 얼마 후 요리를 시작했다.
고구마 맛탕과 고구마 피자였다.
고구마 맛탕은 자른 후에 적당한 온도의 기름에 튀기기만 해도 맛이 좋다.
그리고 그 위로 물엿이나 혹은 꿀 같은 것을 뿌린 후에 참깨를 솔솔 뿌려주면 된다.
다른 방법으로는 설탕을 끓여서 소스를 만드는 방법도 있다.
그다음 고구마 피자를 만든다.
고구마 피자를 생각하니 한 가지 기억이 떠올랐다.
‘예전에 피자노쿨에서 많이 사 먹었지.‘
중학생 시절.
민혁은 학교에 다닐 때 아버지가 강민후 회장이라는 걸 숨겼다.
그리고 학교 인근에 피자노쿨이라는 한 판에 5천 원짜리 가게가 있었다.
그곳에서 친구들 네 명이 천 원씩을 모아서 고구마 피자를 사 먹곤 했다.
‘캬, 피자노쿨 고구마 피자.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
얇은 도우에 묵직하게 올라간 고구마와 달콤한 소스.
거기에 몇백 원을 주고 피클을 따로 구매하고 500㎖ 콜라 하나를 사서 플라스틱 컵 네 개에 따라서 나눠 먹곤 했다.
모두 완성한 민혁은 흐흐하고 웃었다.
‘황금 고구마는 나 혼자 먹어야지~’
황금 고구마는 민혁이 나중에 혼자서 맛있게 해치워버릴 거다.
완성된 걸 보면서 민혁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식신의 진가와 버프, 또는 재료를 선택하라는 알림이 들렸다.
민혁은 후다닥 선택했다.
“……내가 힘들게 키운 고구마.”
블란은 울상을 지었다.
그의 앞에 놓여있는 고구마 피자는 약 열다섯 판은 될 정도였고 거기에 고구마 맛탕은 큰 철 대야에 가득 있었기 때문이다.
“에헤이, 어서 드세요. 식으면 맛없어요!”
찌릿!
블란이 그를 노려봤지만 민혁은 입맛을 다시며 고구마 피자를 들어 올렸다.
쭈우우우-
치즈가 부드럽게 늘어났다.
손에 그 뜨거움이 전해진다.
치즈가 끊어졌을 때 재빠르게 입으로 피자를 가져갔다.
“와아아앙, 와구우!”
피자를 한입에 거의 반절을 집어넣었다.
그리고 쭈욱 당기자 치즈가 늘어났다.
입으로 늘어난 치즈를 날름날름 먹는다.
딱 끊어졌을 때 그것을 후룹 하고 삼킨 후에 씹어본다.
달콤한 고구마와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치즈와 도우, 그리고 달콤한 소스까지.
입안에서 쫀득쫀득한 치즈가 부드럽고 풍부한 맛을 준다.
달콤한 고구마는 다소 느끼할 수 있는 치즈 맛을 잡아주며, 소스들은 그 맛을 더해준다.
피자 한 조각을 단숨에 먹은 민혁은 종이컵에 따라져 있는 콜라로 손을 뻗었다.
여기서 섬세함이 필요하다.
손에 묻은 기름과 소스가 종이컵에 묻지 않게 하기 위해 종이컵을 집어야 한다.
손가락으로 집지 않고 양 손바닥으로 종이컵을 양쪽에서 밀 듯 잡아 그대로 콜라를 벌컥벌컥 마신다.
“크흐!”
목이 타들어 갈 것 같이 들이킨 후에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달콤함.
그리고 피자의 느끼한 맛을 잡아주는 그 기분에 민혁은 감탄했다.
“훌륭해, 아주 맛있어!”
[블란과의 친밀도가 상승합니다.]거기에 더해 맞은 편에 함께 앉아 있는 블란도 감탄사를 터뜨렸다.
방금까지 삐진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지금은 아주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민혁은 그에 씨익 웃고는 고구마 맛탕에 포크를 쿡 찍었다.
고구마 맛탕을 입에 가져가 우물우물 씹어봤다.
진득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의 단 올리고당의 맛이 먼저 느껴지고 다소 퍽퍽하지만 부드럽게 고구마가 입안 가득 퍼져나갔다.
민혁은 진심으로 행복한 표정이었다.
그 모습에 블란은 자신도 모르게 흐뭇하게 아빠 미소를 짓다가 멈칫했다.
‘내 고구마를 다 먹었잖아!’
“자네, 이제 슬슬 나갈 때 되지 않았나!?”
그는 눈치를 줬지만 민혁은 능청스러웠다.
“고구마 있잖아요, 다 캐야죠. 경험치 2배도 아직 기간 넉넉하게 남았는데.”
“경험치는 계속 나오겠지만 아이템 같은 건 없지 않나, 아이템이 얼마나 중요한데!”
사상 최초 NPC가 제발 좀 나가줘! 라고 하는 경우는 처음일 거다.
“괜찮아요. 블란 님의 고구마가 넘흐넘흐 맛있어서 계속 고구마만 캐도 행복해요!”
“…….”
블란은 졌다고 생각했다.
뭐, 이런 놈이 다 있단 말인가!
“또 손재주 올리는 재미도 쏠쏠하고요.”
“그, 그래?”
하지만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블란은 흐뭇하기도 했다.
‘어쩌면…….’
이 던전에 남아 있는 마지막 보상.
그걸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그러다가도 고개를 저었다.
‘그럴 리는 없어, 당장 눈앞의 보상을 두고서 말이야.’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블란은 다시 식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모두 먹어냈을 때, 민혁은 흡족한 듯 배를 통통 두드렸다.
“아, 후식으로 고구마 쪄먹어야지!”
“…….”
블란은 말없이 그를 바라보다가 말했다.
“듣기론 말일세.”
그는 꽤 진지한 표정이었다.
“네?”
“코끼리는 하루 평균 100㎏을 먹는다고 하네, 자네도 그와 비슷한 것 같기도 한데.”
“…….”
“한데, 이 코끼리들은 100㎏을 먹으면 150㎏의 배변량이 나온다더군. 왜냐면 배설물의 40~50%가 섬유질이라서 그런다는데, 그럼 혹시 자네의 배설량도 하루에 100㎏이 넘는 건가?”
“……!”
블란도 경악했고 민혁도 경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