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562
밥만 먹고 레벨업 563화
3분 전.
과거 대륙운(大陸雲) 전쟁 당시 호일천은 반쪽짜리 극의를 익히고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 또한 완전한 극의를 깨우치게 되었으며 그는 이제 이 스킬을 이용해 하이클래스 전직을 끝마친 유저들조차도 단 일격에 죽일 수 있는 힘을 얻었다.
모습을 드러낸 천외국의 길드원들.
고작 서른 명이 안 된다는 사실이다.
그들을 보며 해설자들은 도통 이해할 수 없다는 목소리를 냈다.
[천외국 길드원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간부진들이 모두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도대체 천외국은 어떤 생각인 건지 알 수 없습니다.] [성을 지키고 있어야 할 그들이 어째서 이곳에 있는 겁니까?]해설자들은 천외국이 미쳤다 생각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서른 명이 안 되는 천외국의 길드원들을 마주한 열다섯 개 국가 연합군들도 비웃었다.
“뭐야, 벌써 전쟁 포기한 거야?”
“식신이 없으니까, 이렇게 빨리 꼬랑지를 내린다고?”
“풉……! 어서옵셔 하고 먹어달라는 건가?”
“푸하하하하, 야야 너무 그러지 마. 우리 쪽수에 기죽어서 오줌 지릴라.”
가장 큰 실망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했다.
[진짜 식신 없어서 자살하러 간 건 아니지……?] [이렇게 포기하는 건 아니지 않나, 천외국 길드원들이 대한민국 왕좌전 핵심 멤버들인데, 전부 성이 아닌 이곳에 있으면 어쩌자는 건지.] [진짜 실망이다. 천외국. 질 싸움을 하지 않겠다는 건가.]누구라도 알고 있다.
천외국은 열다섯 개의 국가. 그 이상의 국가를 감당해야 할 운명을 지녔다.
가장 먼저 왕국을 건립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어떠한 해설자는 이 문제점을 지적했다.
[애초에 말이나 되는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즐거움 측은 이러한 일을 예측했을 것입니다. 동맹을 맺고 한 국가를 공격할 수 있는 국가의 숫자에 제한을 두었어야 합니다.] [맞습니다. 이번 왕좌전은 급하게 준비된 만큼 미흡합니다.] [그 피해를 천외국과 미국이 보겠군요.]“크하하하하하하!”
“으하하하하하!”
“크흐흐흐흐흐흐흐흐!”
“X신들! 역시 조센징!!!”
만오천의 병력이 조롱한다.
왕좌전에 선별된 유저들은 모두가 랭커들이다. 아무리 천외국 길드원들이 강해도 이정도 인원을 어쩐단 말인가?
그들의 웃음소리가 주변을 장악하고, 대한민국 국민들이 탄식을 흘리던 바로 그때.
지니와 칸, 로크가 보이지 않게 숨겨둔 자.
그자를 위해 길을 열어줬다.
그 순간, 1만 5천의 병력은 볼 수 있었다.
그들의 등 뒤에서 무릎을 굽히고 검집에 들어간 검의 그립에 손을 얹은 채, 붉은빛 오오라를 검집에서 폭발시키는 한 사내가 있었다.
사내의 이름.
검의 황제 카르였다.
“발도(拔刀).”
그의 검이 섬광처럼 뽑혀 나온다. 그 순간, 반경 40m를 갈라버리는 엄청난 빠르기의 검기가 단숨에 약 수백 명의 유저들을 베어내며 폭발한다.
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핏-
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크하아아아아악!”
“커허어어어억!”
“끄라아아아악!”
“저, 전투 준비!!!”
하지만 호일천이 그 말을 하기 전에 이미 늦었다.
어딘가에 숨어 있던 한 사내가 황금빛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황금 스태프를 들고 검은 재가 되어 그들의 앞에 나타났다.
그 위대한 자의 이름.
황금 마법사 알리이다.
“압축.”
꽈아아아아아아아악-
그의 손바닥이 펼쳐졌다가 주먹 쥐어지는 순간.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약 5천 명에 가까운 인원들이 가운데로 빨려 들어가듯 밀집되었다.
“이, 이건 말도 안 돼……!”
“미친……! 이럴 순 없어!!”
많은 세계 마법사들은 알리를 부정해왔다.
그는 공식 마법사 랭킹 1위 알렉스가 뼈도 못 추리는 실력자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또한, 세계전에서도 증명되었다.
하지만 결국에 그는 TV 속 모습이다.
그 누구든 겪어보지 않고선, 직접 보진 않고선 부정하기 마련이다.
이제껏 그를 부정하던 마법사들이 그의 말도 안 되는 광범위 압축에 경악했다.
최상위 랭커 마법사들도 고작해야 300명을 압축시켜야 놀라운 일일 테니까.
물론 그만큼 알리도 엄청난 양의 MP를 소모했다.
하지만 그는 블랙 드래곤 보르몬의 마나 하트를 이어받은 자.
그의 MP는 그들의 생각과 차원이 달랐다.
“파이어윌, 파이어윌, 파이어윌, 파이어윌, 파이어윌, 파이어윌, 파이어윌, 파이어윌.”
그가 ‘저장’시켜 두었던 열 개가 넘는 파이어월이 그들을 가둔다.
그 안으로.
“메테오.”
하늘이 찢어지며 메테오가 지상을 향해 하락한다.
“마법사들, 디스펠 해!!”
“디스펠 가능한 마법사 없나!!!?”
“아, 알리의 마법을 디스펠 할 수 있는 사람!?”
“아, 안 됩니다.”
“불가합니다!!”
“알리의 마법을 어떻게 디스펠합니까!”
게임 속 캐릭터의 강함은 현실과 다르다.
저레벨 유저 수십 명, 수백 명이 모인다 한들, 하이랭커 한두 사람도 상대할 수 없다.
그것의 대표적인 예가 알리이다.
쿠화아아아아아아아아악-
메테오가 땅에 직격한 순간 압축되어 있던 3천 명이 넘는 유저들이 직격타를 맞고 치명상을 면치 못한다.
“크아아아아악!”
“으아아아아아악!”
누군가는 깔려 죽고, 누군가는 몸이 불타 죽는다.
하지만 그들은 랭커인 만큼 빠르게 정비하여 알리를 향해 집중포격을 가하려 했다.
하지만 그 순간.
“그레이트 실드.”
[그레이트 실드] [사용자의 마법 클래스 및 마법 방어력에 비례하는 실드를 생성합니다.]최고위급 마법사들만이 발현할 수 있는 그레이트 실드.
심지어 알리의 그것은 거대한 성벽처럼 높고 푸르렀다.
쿠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곧바로 반격을 가하기 위해 쏘아 보냈던 수십 명 마법사들의 마법과 근접 캐들의 스킬들이 막힌다.
“……이제 저는 공격 마법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그렇다. 시작과 동시에, 알리의 모든 MP가 바닥났다.
심지어 저장 스킬은 결국 한계가 존재하며 그 한계를 맞이했다.
하지만.
천외국의 모든 이들이 알리처럼, 모든 걸 쏟아붓는다.
천외국 길드원들은 이미 그들이 비웃고 있을 때, 최강의 광역기를 준비하고 있던 바.
엘피스.
소악마라 불리는 자이자,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최강의 NPC.
그는 비록 절대지존 NPC는 아니었지만 실제로 그와 같거나 그 이상의 힘을 내는 자다.
검의 대제 엘레조차도 쉬이 할 수 없는 최강자의 머리 위에서 생겨난 악마의 형상이 그에게 빨려 들어간다.
“폭주.”
쿠호오오오오오오오오-
[폭주] [모든 능력치가 16%, 스킬들이 +2 상승합니다.] [폭주의 지속시간은 5분입니다.]그러한 엘피스의 최강의 광역기 스킬이자, 과거 대악마 베로스의 머리조차 쪼개버렸던 스킬이 발현된다.
“대악마 가르기.”
쿠화아아아아아아아악-
날아오른 엘피스의 주변으로 엄청난 숫자의 마법들이 발사되지만, 엘피스의 방어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를 무시하고 검의 길이가 10m로 길어진다.
또한, 대악마 가르기는 추가 공격력 3,000%의 힘을 내는 스킬이다.
민혁의 공격력보다도 높은 엘피스의 공격력이 3,000%의 상승이면 어지간한 드래곤도 베어낸다.
그 재앙이, 연합군에게 떨어졌다.
쿠화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콰르르르르르르르르르-
땅이 반으로 쪼개진다.
그 위에 있던 자들?
모두가 잿가루가 되어 스르르 흩어지고 있다.
곧바로 대해적 고르피도.
엘피스에게 전혀 뒤처지지 않는 일본 서버의 전설이 움직인다.
한 손에는 만년 검, 한 손에는 만년 사슬.
“해일칼.”
그의 만년 검이 땅에 꽂히는 순간.
14m 높이의 수백여 개의 칼날 이상을 품은 해일이 일어나며 적들을 쓸어 버렸다.
“끄아아아아아악!”
“크하아아아아아악!”
“끄아아악, 으아아아아아악!!!”
대해적 고르피도의 공격력 또한 상상을 초월하는 바.
또한, 해일칼은 그가 가진 최강의 광역기 스킬 중 하나였다.
적들이 순식간에 쓸려간다.
호일천. 그는 믿을 수 없었다.
‘아, 아니. 이게 말이 된다고!?’
말이 된다.
천외국은 모두 광역기 스킬을 준비한 상태로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때였다.
또한, 그들의 방어력은 어지간한 랭커들의 공격을 버텨낼 수 있는 수준이다.
그리고. 열다섯 개 국이 연합하여 공격함에 따라 천외국에겐 이러한 알림이 들려왔다.
[열다섯 개 국의 습격을 받습니다.] [집중공격을 인식한 시스템이 대한민국의 왕국 천외국에 특별보상을 내립니다!] [모든 스텟 5%가 증가합니다!] [스킬 쿨타임 5%가 하락합니다!] [모든 공격력 및 방어력이 10% 상승합니다!]그뿐만이 아니었다.
그들에겐 걸어 다니는 버프제조기가 있었으니, 그 위대한 자의 이름 키메리에스다.
[용감무쌍의 버프 효과를 받습니다!] [용감무쌍은 키메리에스와 함께 전투하는 자들의 모든 스텟 15% 이상을 상승시킵니다!] [모든 스텟 16%가 상승합니다.]그렇다. 그들은 걸어 다니는 버프제조기 키메리에스에 의해 다수의 전투에서 더 특별함을 발휘한다.
그리고 아직 그들의 공격은 끝나지 않았다.
하늘 위의 네 마리의 용들.
그 위에 흑빛 갑주를 입고 붉은 용의 위에 올라탄 흑염룡이 하강하며 명령한다.
“브레스.”
쿠호오오오오오오-
쿠화아아아아아아악-
쿠화아아아아아아악-
전설의 4대용이 일제히 모든 마력을 담아 브레스를 발사하자 그에 당한 병력이 속수무책으로 사라져간다.
또한, 하늘 위를 밟고 날아다니는 카이스트라가 탄 펜루스 또한 빛의 브레스를 뿜어 수백 명을 소멸시킨다.
더 나아가.
“파도치는 아이!!!”
“벼락검!!”
“거인의 연타!!!”
“지프리트의 분노!!”
“아테네 신의 검술. 7장. 심판자의 검!!”
“달의 폭격!!”
수십 명의 천외국의 간부진.
세계적으로도 손에 꼽히는 랭커 위의 랭커들이 광역기를 펼친다.
천명이 사라지고, 삼천 명이 사라지며, 칠천 명이 죽어 나간다.
그와 함께 동시다발적으로 그들은 비슷한 알림을 듣게 되었다.
[모든 MP를 소모하였습니다!] [더 이상 엑티브 스킬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스테미나가 고갈됩니다!!!] [모든 MP를…….] [더이상 엑티브 스킬을…….] [스테미나가…….]대부분의 천외국 이들이 고작 2분만에 모든 스킬과 MP를 사용했다.
심지어 엘피스, 고르피도와 같은 절대지존 NPC 같은 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러한 강자들이 자신들의 MP와 스킬을 모두 난발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들은 적절한 스킬 사용과 MP사용량을 일반 유저들과 다르게 조절하여 효율적인 사냥과 전쟁을 하니까.
하지만 그랬기에, 허점을 찌른 것이다.
대부분의 이들이 MP 고갈 알림을 듣고 스테미나의 한계에 부딪혀 비틀거릴 때.
호일천을 비롯한 살아남은 약 100명에 가까운 랭커들은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
“…….”
“…….”
“…….”
그들은 말문을 잃었다.
물론 그들은 수색대의 역할을 하기에 선별된 랭커들 중 가장 최하위권에 위치한 자들이었다.
하지만.
‘이게 강함의 격이란 건가……?’
대악마 베로스는 혼자서 하이랭커 수만 명 이상을 학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처럼, 그들에겐 이 앞의 이들이 대악마 베로스처럼 보여질 지경이다.
그리고 마지막.
전의를 상실한 그들에게, 하늘 위에서 한 돼지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꾸우우우우우울!!!”
포식자의 권능.
사실상 가장 사기적인 힘을 가진 아기 돼지 콩이가, 대해적 고르피도의 스킬. 해일칼을 이용해 마지막 남은 적들을 쓸어 버렸다.
쿠화아아아아아아아아악-
해일칼을 등지고 콩이가 멋지게 돌아선다.
“꾸울!”
한쪽 입꼬리를 올려 웃는 콩이의 모습 귀엽기 그지없다.
그리고.
[…….] […….] […….]직접 목격한 해설자와 시청자들은 어떠한 말도 하지 못했다.
지쳐서 쓰러지기 직전의 천외국의 이들.
그들의 눈빛만큼은 여전히 견고히 살아 있었다.
이 자리의 자들.
특히, 천외국 길드원들.
보여주고 싶었다.
세상은 식신 민혁이 없으면 천외국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하곤 한다.
천외국이 없으면, 대한민국은 아테네 최하위권의 최약국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싶었다.
지니.
그녀가 카메라를 보고 비웃었다.
“연합군이라며?”
아시아의 작은 국가.
중국 인구의 1/20도 안 되는 인구.
하지만 그녀의 말에 세계 그 누구도 오만하다 말하지 못했다.
그저 들리진 않지만 뜨겁게 박수 쳤다.
그리고 대한민국.
“우와아아아아아아아!”
“와아아아아아아아!”
“와아아아아아아!”
온 국민이 뜨겁게 환호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