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563
밥만 먹고 레벨업 564화
거대하고 웅장한 성.
주변으로 넓고 깊은 호수가 펼쳐져 있다.
성으로 향하는 길은 단 하나. 약 200m 정도 길이의 다리가 끝이다.
성으로 돌아온 지니의 가슴이 뛴다.
‘이제 곧 적들이 몰려올 거야.’
방금 전과는 다르다. 방금 전의 그 전략을 짠 것은 다름 아닌 지식의 별 알로드와 자신, 그리고 민혁, 헤이즈였다.
어차피 그들은 자신들을 집중 공격할 터.
피할 수 없다면 즐길 것이다.
지니가 상급 마나 포션을 복용했다.
㈜즐거움은 공표했다. 누구보다 앞서나가는 국가는 왕좌전에서 특혜를 받는다.
그리고 1만 5천을 괴멸시킴으로써 그 자리에 있던 이들은 특별한 것들을 얻었다.
[상급 마나 포션을 획득합니다.] [HP량 3%가 일시적으로 증가됩니다.] [대행자인 당신은 추가 보상을 획득합니다.] [특별한 힘. ‘왕의 하사’를 획득합니다.]왕의 하사란 무엇인가?
지니가 확인해 보자 놀라운 힘이다.
왕의 하사에 따라, 1회. 혹은 무엇이냐에 따라 몇 분간 왕이 가진 힘을 빌릴 수 있다.
‘이건 도중 참가하는 왕을 위한 보상인가 본데?’
민혁이 가진 것 중 하나의 힘을 끌어올 수 있다. 나쁘지 않다.
하지만 문제는.
‘민혁이의 공격 스킬을 한 번 끌어온다고 해서 전쟁에서 커다란 영향을 끼치진 못해.’
그렇다고 민혁의 요리능력을 끌어온다?
설령 끌어온다 해도 그만큼의 요리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자가 있을 리 없다.
‘뭘 끌어와야 하지?’
지니는 고민하다가 민혁에게 귓속말을 보냈다.
[지니: 왕의 하사라는 건…… 어떻게 사용하는 게 좋을 것 같아?]민혁은 한참이나 고민하는 듯했다. 그리고 지니에게 지시를 내렸다.
“뭐……?”
지니는 민혁의 그 말을 듣고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말도 안 되는 방법을 쓴다?
그리고 민혁이 하는 말이 더 가관이었다.
[민혁: 한우만 있으면 충분히 가능해. 날 믿어. 지니야.]‘갑자기 웬 한우?’
하지만 민혁의 ‘날 믿어’라는 말에서 지니는 이제까지의 지난날을 떠올렸다.
민혁을 믿어서 한 번도 손해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가 말하는 방법은 너무도 최악의 방법이다.
[민혁: 한우를 소환하면 다리에서…….] [민혁 님께서 귓속말 불가 장소에 입장하셨습니다.]지니의 입술이 질끈 깨물어졌다. 그녀는 성벽 위에 서서 넓게 펼쳐진 별들의 길을 바라봤다.
이제 곧 저곳을 수십만 대군이 메울 것이며, 천외국은 공격을 받게 될 것이다.
“해보자.”
* * *
켄라우헬.
중도참가를 선택한 그가 불과 몇 시간 만에 왕좌전에 참여를 시작했다.
켄라우헬은 왕좌전을 위해 자신의 막대한 자금을 끌어들여 프랑스 참가 랭커들의 아티팩트들을 뛰어나게 만들어준 바 있다.
때문에 그는 프랑스에서 ‘돈의 신’이라는 허황된 칭호까지 얻고 있다.
그러한 켄라우헬이 자신이 믿는 랭커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5천의 병력은 천외국으로 진격한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본디 열다섯 개 국에서 두 개의 국가가 추가되었다.
그들은 각 5천씩의 병력을 선출하여 천외국으로 진격시키고 있었다.
쿵쿵쿵쿵-
엄청난 대군의 움직임에 땅이 진동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선봉에 미국의 알렉스가 있었다.
세계 마법사 랭킹 1위 알렉스.
미국은 동맹을 맺지 않았으나 만약을 위하여, 알렉스만을 보냈다.
하지만 알렉스 한 명이라 하나 랭커 수십 명의 힘을 낼 수 있는 사내였다.
또한, 알렉스는 전술전략에 능통한 인물이었다.
5천 명씩의 병력이 모여 자그마치 7만 이상의 병력이 되었다.
알렉스가 먼 곳에 보이는 성을 보며 말했다.
“탱커들이 거대한 사각 방패를 앞세워 다리로 진격하도록 하죠. 탱커들의 뒤로 근접 직업군이 자리를 잡고 그 뒤로 궁수들과 마법사들이 자리하는 겁니다. 마법사들은 탱커들의 방패의 앞으로 거대한 실드를 형성해, 진격하는 겁니다.”
가장 쉽게 낼 수 있는 전략이지만 확실한 전략이기도 하다.
“천외국 간부진들이 어리석게도 모든 힘을 소모하였습니다. 여기 있는 탱커들이라면 충분히 버텨낼 수 있을 겁니다.”
그렇다. 간부진들의 힘이 빠진 천외국은 일반 랭커들이 모인 5만의 군단에 불과하다는 거다.
또한.
“하나의 다리만 있다는 것은 후퇴가 불가능함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들은 이미 ‘고립’되어 있습니다.”
그렇다. 천외국의 하나의 다리는 방어로 효율적이지만 약점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진격!!!”
“진격한다!”
“탱거들, 앞으로!!”
7만의 대군이 천외국을 향해 진격하기 시작했다.
* * *
[7만이 넘는 대군들이 천외국의 앞에 집결해 있습니다.] [천외국의 성벽 위. 대한민국 랭커들이 긴장된 기색으로 7만 대군을 바라봅니다.] [하지만 천외국은 알아야 할 겁니다. 7만 대군을 해치워도 연합군은 곧바로 7만 대군 이상을 보낼 겁니다.] [이번 공격은 훨씬 더 체계적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엔 천외국의 기습도 없으니까요.]7만의 대군.
탱커들만을 집중적으로 모은 대군이 대열을 갖추기 시작한다.
거대한 사각 방패를 든 탱커들이 하나의 커다란 벽을 형성한다.
엄청난 장관이었다.
또한, 그들은 탱커 스킬인 ‘하늘보호.’를 사용하여, 곧바로 자신들의 머리 위에 투명한 방패까지 생성해냈다.
수만의 탱커들이 모이자 그 크기만해도 자그마치 천외국의 성벽만큼 높고 커다랬으며 웅장했다.
그 뒤로 수만 명의 대군이 함께 뒤따랐다.
“진격하라!!!”
누군가의 외침과 함께 탱커들을 선두로 앞세운 자들이 다리에 진입했다.
천외국의 성벽 위에서 마법 공격과 화살 세례가 쏟아진다.
태태태태태태태태태태탱-
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쉴 새 없이 방패와 원거리 공격들이 충돌하며 폭발이 일어난다.
하지만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보이십니까? 수만의 탱커들이 모이니 엄청난 마법 폭격이 강타해도 흠집조차 나지 않고 있습니다.] [만약 엘피스나 고르피도가 광역기 스킬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탱커들의 진열을 무너뜨렸을지도 모릅니다.] [천외국의 어리석음이 결국 파국으로 치닫게 합니다.]그리고 랭커들인 만큼 탱커들은 일사불란했다.
거대한 방패의 벽의 사이가 열린다.
그 사이에서 엄청난 숫자의 랭커들의 광역 스킬이 천외국 성을 향해 쏟아지기 시작했다.
쿠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끄아아아아악!”
“으, 으아아아아악!”
“크허어어억!”
“으아악!!!!”
성벽 위에 있던 자들이 마법 폭격에 당해 비명을 지르며 성벽 밑으로 추락한다.
또한, 성벽에 쉴 새 없이 막대한 데미지가 이어지고 있다.
“공격하라!!!”
성벽 위 지니가 외쳐 반격해보지만 그때 다시 그들은 빈공간을 메운다.
척척척척척척-
그리고 진격한다.
[속수무책입니다. 진격하는 방패병들을 막지 못해요.] [연합군이 성안으로 진입하는 순간, 전쟁은 이미 끝난 것과 같습니다.]200m 길이의 다리. 벌써 50m까지 연합군이 거리를 좁혀왔다.
그리고 그때, 천외국의 성안.
황혼의 요리사 블랙과 아이리스 길드의 마스터 칼리안.
그들이 성벽 뒤에 숨어 화를 감추지 못했다.
“지니! 어째서냐!! 어째서 적들의 진격을 허용하는 거냐!!”
“당장 정예 병력을 앞세워라!!! 이대로 가다간 성이 함락당하고 만다.”
“기다리세요.”
“이이이익……!”
실상은 보이는 것과 달랐다.
지니는 일부러 탱커들이 앞쪽까지 들어올 수 있게 최하위 랭커들을 앞세워 공격 세례를 퍼붓게 만들었다.
방패가 뚫리지 않는 이유가 그것에 있었다.
지금, 적들이 40m 코앞까지 다다랐다.
그때 칼리안이 결단을 내렸다.
“아이리스 길드 길드원은 모두 공격태세를 갖춰라!!!”
“예!!”
그는 왕의 대행자인 지니의 명령을 무시하고 병력을 앞세우려 했다.
그와 함께, 그 자리의 대한민국 랭커 수만 명도 칼리안의 뜻대로 움직이려 했다.
그때.
천외국 길드의 길드원들이 일제히 칼리안에게 무기를 겨눴다.
“무, 무슨……!”
“미쳤습니까!?”
“지니 님, 도대체 뭐하자는 겁니까!!!”
대한민국 랭커들이 화났다.
칼리안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나는 대한민국 국민이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쉽게 밟히는 걸 볼 수 없다. 어리석은 너희들의 전략 전술에 의해 이 자리의 많은 랭커들이 자신을 믿는 자들로부터 질타받을 것이다!!!”
칼리안의 목소리에, 그 뒤로 대한민국 랭커들이 함께 목소리를 냈다.
그들은 이해할 수 없었다.
어째서, 적들의 접근을 허용하는가?
지금 우리는 저들의 진격을 늦출 수 있는 충분한 힘이 있건만.
“아무리 천외국이라지만 이건 아닙니다!”
“지니! 칼리안에게 지휘권을 넘겨라!!!”
“당장 칼리안 님의 목에 댄 무기를 거두지 않으면 공격하겠습니다!”
균열.
대한민국 왕좌전 참가자들로부터 있어선 안 되는 균열이 일어나고 있다.
그때 나선 건 아레스였다.
“칼리안. 그리고 랭커분들. 한 번만 믿어 주십시오.”
아레스.
오만하고 위대한 랭커.
아레스 길드의 마스터이지만 천외국 휘하에 들어오게 되었다.
그 또한 천외국을 이해하지 못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하지만 지금은 진심으로 믿고 있다.
또한, 칼리안은 아레스와 두터운 친분이 있다.
“아레스 어째서 저딴 X신들을…….”
칼리안은 이해할 수 없었다. 아레스는 누군가를 믿는 행위 따위를 하지 않는 고집불통의 유저였으니까.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부탁입니다.”
지니가 그 자리의 랭커들에게 고개를 숙여 보였다.
모두가 잠시 조용해졌다.
지니는 식신 민혁 다음의 대한민국 랭커계의 권력자였다. 그러한 그녀가 예의를 갖춰 고개를 숙여 보였다.
“앞으로 20m. 20m 내로 적들이 진입하면 판이 바뀔 겁니다.”
사실 이리 말하지만 지니도 민혁의 뜻을 이해할 수 없다.
그리고 칼리안. 그가 결국 몸을 돌렸다.
“우리가 함락당한다면 너희들은 평생 국민들의 질타를 받을 것이다!”
천외국 길드원들이 무기를 거뒀다.
그리고 지금.
“30m!! 적들이 성벽 앞 30m까지 진입합니다!!!”
지니가 빠르게 달렸다.
그를 따라 대한민국 랭커들이 함께 뒤에서 내달렸다.
“25m!!”
몸을 돌렸던 칼리안.
그 또한, 다시 성벽을 향해 걸었다.
혹여 함락당할 시 젖먹던 힘까지 다하여 놈들과 싸울 것이다.
그리고.
“20m!!!”
지니가 그때를 이용해 특혜로 얻은 ‘왕의 하사’를 사용한다.
[왕의 하사를 사용합니다!] [천외국의 왕. 식신이 가진 힘 중 하나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그리고 지니.
그녀는 잠시 그 말을 뱉기 전 주변 눈치를 살폈다.
‘왜 하필…… 이름이…….’
아주 조용히 중얼거린다.
“한우…….”
[5분 동안 식신 민혁이 거느리고 있는 ‘한우’의 힘을 빌릴 수 있게 됩니다.]번쩍!
콰아아아아아앙-
그와 함께 하늘에서 번개가 내리치며 다리 위로 한 마리의 소가 모습을 드러냈다.
“……?”
“……?”
“……?”
“……?”
성벽까지 20m 거리만 남기고 있던 탱커들이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뒷발로 땅을 박박 차대는 정체 모를 소 한 마리.
그 위로 ‘한우’라는 이름이 떠올라 있다.
“한우……?”
“한우가 뭐지?”
“대한민국 소고기 이름이래.”
“맛있대…….”
그리고 곧바로 한우가 다리를 향해 내달리기 시작했다.
“민혁아, 도대체…….”
지니도 이때까지 그의 의도를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한우가 내달리는 순간.
“음머어어어어어어어어!”
그의 거대한 울음소리가 다리 위 탱커들의 기세를 억누른다.
그리고 녀석이 거대해지기 시작한다.
5m, 7m, 8m, 10m, 15m, 20m.
성벽보다도 더 거대해진 그가 넓이로도 다리 하나를 가득 채웠다.
지금 산만큼이나 거대한 소. 정확히는 봉인된 우마왕이 앞을 막는 탱커들을 향해 내달리고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실.
봉인된 우마왕. 즉, 한우는 식신 민혁조차도 단 두 번 만에 HP를 0으로 만들어버린 말도 안 되는 돌진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콰자아아아아아아아악-
벽과 같은 방패와 충돌한다. 헌데 놀랍게도 거대한 소가 탱커들의 방패를 부숴버리며 그들을 짓밟고 그 뒤쪽의 랭커들까지 밀어버리기 시작했다.
“으, 으아아아아악!”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으아아아아악!”
“마, 막아아아!!”
“으어어어어억!”
후두두두두두두두둑-
다리 위를 가득 채운 이들이 깊은 호수로 추락한다.
다리에서 떨어지지 않은 자들은 처참히 짓뭉개져 죽어 나간다.
찰나였다.
한우가 힘껏 한 번 다리를 달리자, 7만 대군 중 4만이 죽었다.
그리고 다시 다리의 끝에 선 한우가 힘껏 내달리며 돌아왔다.
그러자 2만의 병력이 짓뭉개졌다.
그 어떤 마법 폭격도 한우를 멈추지 못했고, 어떤 화살도 한우의 피부에 생채기 하나 내지 못했다.
이 모습을 본 칼리안이 말문을 잃었다.
“…….”
그리고 생각했다.
‘역시 소고기는 한우다.’
온 세계 포털 사이트에 ‘한우’가 도배되었다.
뜻밖의 한우 홍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