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564
밥만 먹고 레벨업 565화
속보.
[천외국을 견제한 1만 5천 명의 연합군. 3분 만에 전멸.] [천외국을 함락시키기 위한 7만 대군. 탱커들로 무장하여 진입을 시도했으나 ‘한우’의 활약에 전멸하다.] [전 세계. 경악하며 천외국을 주시하다.] [더 많은 국가가 절대왕좌를 위해 천외국을 견제할 것으로 예상.]세계 곳곳에 속보가 쏟아지고 있다. 세계인들은 왕좌전 시작과 동시에 1만 5천 명을 학살하고 더 나아가 성을 함락하려던 자들을 밀어버린 대한민국에 환호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대한민국 곳곳은 환호로 가득 차 있다.
지금, 청와대.
주먹을 꽉 쥐며 전율하는 또 다른 사람이 있었다.
바로 현 대통령 김영수였다.
‘고맙다. 고마워.’
그는 성벽 위에서 검을 치켜들고 승리의 함성을 내지르는 지니와 천외국 길드원들을 바라봤다.
지금 온 국민이 환호하고 있다.
대통령인 자신도 해내지 못한 일을 일개 게임의 랭커들이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아테네의 전문가들이 초빙되어 함께 있다.
“앞으로의 상황은 어떻게 보는가?”
하지만 그런 뜨거움과 다르게 전문가들의 표정은 냉랭하기 그지없었다.
“천외국 랭커들의 초반 선전은 분명 열을 올리기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제 열다섯 개 국 이상이 동맹을 맺었다는 사실입니다.”
“천외국은 누구보다 빠르게 왕국을 일구었습니다. 지금 다른 왕국들은 이벤트성 왕국입니다. 누구보다 체계적인 천외국 먼저 무너뜨리고 자신들끼리 왕좌전을 진행하려 할 겁니다. 거기에 천외국은 방금 전 자그마치 7만의 랭커들을 한 번에 밀어버렸습니다. 그들의 기여도 순위는 1위가 되었고 모든 국가가 움직이겠죠.”
“심지어 왕이 없는 천외국을 침략하기 위해 각 국가에서 1만 명씩만 투입시켜도 자그마치 20만이 넘습니다. 그리고 그 20만 대군 안엔 네임드 NPC와 하이랭커들 투성입니다.”
“…….”
참담한 보고였다.
“이제 곧 더 많은 국가가 연합하여, 수색대가 아닌 공격대를 보낼 것입니다. 1만 대 순위의 랭커와 100대 순위 랭커의 차이는 큽니다. 100순위 랭커가 수십 명의 1만 순위 랭커를 상대할 수 있습니다.”
“대통령님, 애석하게도 오늘 왕좌전에서 우리 대한민국은 전멸할 겁니다.”
김영수.
그는 그들을 둘러봤다. 하지만 그는 곧 고개를 저었다.
“세상에 계산으로만 되는 건 없어.”
그 말에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그저 김영수가 믿고자 하는 마음이 오래 가지 못할 것이란 말이 하고 싶었다.
그리고 김영수.
그는 전화를 걸었다.
바로 사장 강태훈이었다.
전화를 걸고 동시에, 강태훈이 말했다.
[대통령님, 저는 앞으로의 왕좌전 진행방식에 대해 어떠한 것도 말씀드릴 수 없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강태훈과 김영수는 친분이 두터웠다. 하지만 강태훈은 이런 확실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의 왕좌전 흐름도 그 어떤 것도 그는 말해줄 생각이 없다는 것.
“알겠네. 단지, 난 알고 싶을 뿐일세. 어째서 천외국이 저런 무모한 짓을 하였는가? 마치 저들은 일부러 이목을 끄는 것 같지 않은가.”
아테네의 진짜 신.
그가 게임 플레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전문가들보다 확실하고 뛰어났다.
어째서 천외국은 간부진들의 모든 힘을 소모하였는가?
하지만 그 질문에도 강태훈은 대답이 없었다.
“정말 희망이 없나?”
그때, 조용하던 수화기 너머 강태훈이 말했다.
[왕좌전은 높은 기여도를 획득할 때마다 해당 국가가 특혜를 받습니다.]그 의미. 더 많이 사냥할수록 조금씩 강해지거나 보상을 받는다는 거다.
[날파리 수만 마리가 모인다고 해도 사자 한 마리를 이길 순 없습니다.]“……!”
김영수.
그는 그 말뜻을 알아채고 눈을 크게 떴다.
‘설마……!’
그렇다.
천외국.
그들은 다른 국가와 함께 ‘벌레’로 왕좌전을 시작했다.
하지만 곧바로 7만의 병력이 천외국으로 향했고 그들은 또 한 번 기여도를 높였다.
즉, 이제 한층 더 강해졌다는 의미이다.
그곳에서 천외국은 ‘사자’로 성장할지도 모른다.
‘일부러 온 세계인의 집중 공격을 받겠다는 건가!?’
감히 누구도 쉽게 펼칠 수 없는 전략이며, 감히 그 누구도 쉽사리 해낼 수 없는 일이다.
“내가 생각하는 그게 맞는 건가?”
[글쎄요?]김영수. 그의 입가에 미소가 맺혔다.
전화 통화를 끝낸 후, 그가 한 일은 간단했다.
전문가들을 바라보며 독설했다.
“자네들, 집에 가.”
“……???”
“……???”
“……???”
“……???”
* * *
지금. 온 세계 최정상급 랭커들에게 눈엣가시는 오로지 천외국뿐이었다.
아시아의 작은 나라.
또한 아테네에선 약소국에 지나지 않은 나라.
그 나라가 두 번이나 연합군을 괴멸시켰다.
물론 그래 봤자 그들이 잃은 병력은 끽해야 몇천을 웃돌고 있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여전히 타 국가들과 동맹이 유지되고 있었으며 자신들끼리 서로 공격도 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굴렀다.
그 틈에 미국은 연합을 맺지 않은 나라를 공격하여 기여도를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총 3천씩의 병력을 추가로 보내도록 하죠. 그중에 각 나라의 최정상급 랭커 한 명씩을 보내는 겁니다.]홀로그램으로 펼쳐진 왕좌에 앉은 왕들이 ‘동맹 채팅’을 통해 대화하고 있다.
중국의 왕 쉬챠지가 한 제안이었다.
그리스의 왕이 반문했다. 그때, 켄라우헬이 말했다.
[하지만 지금 적들 전력에는 당장 최정상급 랭커들이나 NPC들을 죽일 수 있는 병력이 없지. 엘피스나 고르피도. 네임드 NPC들도 쿨타임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을 테니까. 반대로 우리 쪽 최정상급 랭커들은 아직도 쿨타임이 건재해.] [하지만 최정상급 랭커들도 랭커들이지만 조금씩 전력손실을 입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이렇게 하는 건 어떻습니까?]베트남의 궁술의 신이자 왕. 여성 왕인 먀오가 입을 열었다.
[소환술사와 네크로맨서들을 이용하여 함락을 시도하는 겁니다. 프랑스의 바스티앙을 선두로 말이죠.] [나쁘지 않은 전략입니다. 실질적인 병력의 피해도 줄일 수 있겠군요.] [또 프랑스엔 ‘사자왕’도 있지 않습니까?]사자왕은 소환술사 세계 랭킹 1위 바스티앙의 스승이었다.
놀랍게도 그는 패왕 라르도, 대륙황제 엘레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절대지존 NPC였다.
[이야기는 결정 났군요. 각 국가가 최정상급 랭커 한 명과 소환술사, 네크로맨서들로 구축된 병력을 보낸다. 어느 정도 함락이 진행된다 싶으면 추가로 5천씩의 병력을 보내어 함락하면 될 것 같습니다.]그들의 이야기가 끝났다.
그리고 각국에서 오로지 최강의 소환술사들과 네크로맨서들만을 차출하였다.
그중에는 많은 숫자의 네크로맨서, 또는 소환술사 NPC들도 함께였다.
소환술사와 네크로맨서들의 숫자가 6만이 넘어갔다.
특히나, 소환술사와 네크로맨서들은 여러 마리, 또는 물량전이 가능한 자들은 수백 마리의 몬스터들을 부린다는 사실이었다.
“크아아아아아아악!”
“크라아아악!”
약 20만 마리에 가까운 몬스터들과 언데드들이 포효한다.
하늘 위를 본드래곤 수십 마리와 수천 마리의 와이번들이 장악했다.
심지어 와이번들의 위에는 성벽으로 떨어질 랭커들이 즐비해 있다.
그들의 선두엔 턱수염을 길게 기른 중년의 남성이 함께였다.
사자 머리의 투구를 쓴 사내.
그의 이름 사자왕 벤로드였다.
그는 일반 소환술사들과 격이 다른 존재이다.
절대신수들조차 그가 부리는 맹수의 신 앞에선 초라할 지경일지도 모른다.
그가 부리는 한 마리의 맹수가 영지 몇 개를 무너뜨린 것은 유명한 일화다.
“저곳에 네게 치욕을 안겨준 자가 있다?”
그리고 사자왕의 옆에는 소환술사 랭킹 1위 바스티앙이 함께였다.
“예.”
“가자.”
“키햐아아아아아아악!”
지금, 지상을 뒤덮은 수십만 마리의 언데드들과 몬스터들이 천외국을 향해 진격을 시작했다.
* * *
천외국의 성벽 위.
새까맣다.
하늘, 지상. 천외국 전체를 감쌀 정도로 엄청난 숫자의 몬스터 군단이 진격 중이다.
성벽 위에서 이 모습을 보는 대한민국 랭커들의 상당수가 그 위엄에 숨이 떨려오고 있었다.
그중에는 아린이라는 현재 대한민국 랭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지만, 최하위 랭커에 랭크된 여성도 함께였다.
그녀는 창기사로서 대한민국에서 부쩍 떠오르고 있는 별이다.
그런 그녀조차도 적들의 기세에 말문을 잃었다.
당장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오고 도망치고 싶었다.
그녀는 모두에게 선망받는 랭커임이 분명했다.
하지만 적들 또한 랭커였으며, 지금 자신이 한없이 초라해 보인다.
“어째서…….”
천외국은 저들을 도발했는가.
어째서, 천외국 길드원들은 수십만 몬스터 군단을 바라보며 떨리는 숨 한 번 뱉지 않는가.
그때, 등 뒤에서 누군가 그녀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괜찮아요.”
바로 천외국의 부길드 마스터 지니였다.
대한민국 최정상급 랭커들의 위에 군림해있다는 여인.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여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린의 몸의 떨림은 멈추지 않았다.
랭커들이 쏟아부을 필살의 공격들, 아까와 같이 한우라는 엄청난 무기 또한 없다.
물론 7만의 병력을 한 번에 싹 쓸고 대한민국 랭커들은 모두 모든 스텟 5% 상승이라는 특혜와 최상급 마나 포션, 최상급 HP포션 1병씩을 지급받았다.
그렇지만.
“적들의 숫자가 너무…….”
“항상 그래왔어요.”
“……!!!”
지니의 말에 아린은 깨달았다.
그렇다. 천외국은 항상 그래왔다.
반신 아수라와 싸우고, 대악마 베로스를 봉인했다.
중국과의 대륙운 전쟁에선 놀랍게도 승리했다.
그들은 항상 질 싸움을 해왔다. 하지만 승리했다.
지니는 항상 사랑받는 랭커이고, 모든 이들의 우상이다.
그리고 우상이 되기 위해, 무게를 견뎌왔다.
“적들이 많죠?”
지니가 대한민국 랭커들에게 말한다.
그들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흐른다.
“모두가 우리가 함락당할 거라 생각해요.”
그렇다. 자신들 또한 마찬가지다.
대한민국 랭커들.
자신들 또한 정상이라는 자신감이 있었으나 저 앞의 대군 앞엔 초라하다.
“그런데 저들을 무너뜨리고 우리가 절대왕좌를 차지한다면요?”
그녀의 말에, 한 남자 랭커가 ‘지렸다’라는 말을 뱉으며 전율했다.
그 순간, 그 자리의 모든 이들이 전율한다.
“할 수 있어요. 지금 우리가, 저 앞의 빌어먹을 연합군을 깨부수고 절대왕좌를 차지해 비상할 수 있습니다.”
모두가 전율한다.
등 뒤로 소름이 돋아 오른다. 그리고 지니가 성벽 너머, 어느덧 지척까지 돌격해온 몬스터들과 하늘 위를 비상하는 본드래곤, 와이번 군단, 그리폰 군단을 보며 말한다.
“전투준비.”
착-
착-
착-
일제히 대한민국 랭커들, NPC들 모두가 무기를 뽑아 드는 모습. 멋있다.
그들과 함께하는 아린.
그녀가 말한다.
“함께해서 영광입니다.”
지니.
그녀를 향해 한 마리의 거대한 크기의 본드래곤이 커다란 입을 벌리며 날아온다.
그 순간, 지니의 채찍이 기다래지며 바로 코앞까지 도달한 본드래곤을 채찍이 휘감는다.
그녀가 힘껏 팔을 내리친 순간, 본드래곤이 땅으로 처박힌다.
쿠와아아아아아아앙-
피어오르는 자욱한 흙먼지를 뒤로 한 지니가 명령했다.
“전군 공격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