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570
밥만 먹고 레벨업 571화
천외국에서 가장 강한 자는 누구일까?
천외국 내가 아닌, 외부에선 많은 이야기가 있었다.
소악마 디아블로. 지금은 엘피스라고 불리는 인물일 것이다.
또는 식신 민혁. 천외국의 왕이자 신클래스, 천재적인 게이머. 그가 천외국에서 가장 강할 것이다.
이처럼 많은 이야기가 있었다.
하지만 천외국에 소속된 길드원들에게 묻는다면?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같은 자를 말할 것이다.
용병왕이었으며, 로카드 왕국 아이리스 여왕의 호위기사였던 인물.
그리고 지금은 천외국에서 고작 축산업자를 하고 있는 자.
천외국의 검 브로드.
그가 천외국에서 가장 강할 것이다라고 천외국 길드원들은 확신했다.
설령, 귀신창 밴이 창신에 도달했다고는 하나 무조건 브로드를 이길 수 있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한 그의 정체에 대해 천외국 길드원들도 많은 궁금증을 가졌었다.
그는 온 대륙의 용병왕이었던 자이나 그 전의 기록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로 지금. 그의 정체가 밝혀졌다.
네르바 세피로스.
제2의 아테네를 이끌어갈 신의 제국인 루브앙의 황제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자.
비록 황제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 ‘군신의 검’에 오르진 못했으나 무지막지한 힘을 내는 신의 검 중 가장 강력한 자.
물론, 과거의 ‘신의 검’에 대한 이야기였으나 그가 지금 왕좌전의 신의 검 중 가장 강력하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었다.
그런 브로드는 민혁과 천외국을 위해 스스로 떠났었다.
그리고 지금 알 수 없는 힘이 자신을 끌어당겼었고 그는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모든 상황을 읽어냈다.
“…….”
“…….”
“…….”
자욱한 흙먼지가 걷히고 모습을 드러낸 브로드.
언제나처럼 2m에 이를 정도로 장신인 그가 적들을 훑자 그들이 한 걸음 주춤했다.
[브, 브로드…… 그가 돌아왔습니다.] [절대신의 검 브로드! 천외국에서 축산업자를 하고 있는 그의 정체가 밝혀졌습니다.] [브로드는 소문에 따르면 ‘죽은 것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죽지 않고 살아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합니다!]그렇다.
브로드는 더 이상 천외국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바 있다.
그에 세간에서 브로드가 스스로의 힘을 견디지 못해, 결국에 죽고 말았다는 이야기가 들렸다.
천외국에서 딱히 이를 해명한 적도 없었기에 그것은 기정사실과 같았다.
그런 그가 ‘절대신의 검’이라는 이름으로 돌아왔다.
그와 함께, 성문이 열리며 그 안에서 천외국 길드원들.
그리고 대한민국 정상급 랭커들이 쏟아져 나왔다.
브로드는 천외국에서 ‘사령관직’또한 맡고 있었던 인물이었다.
지금은 엘피스가 임시로 사령관직을 맡고 있었으나 천외국의 검인 브로드의 가르침은 여전히 천외국 길드원들도 기억할 정도로 위대하고 대단했다.
또한, 브로드는 천군만마와 같은 인물.
그와 함께라면 어떠한 것도 두렵지 않았다.
그 양옆으로 길드원들이 나열하여 서는데, 고작 천명에 가까운 인원이었지만 10만 대군이 한 걸음 물러날 정도였다.
그때, 켄라우헬이 말했다.
“멍청한 놈들! 너희들은 랭커다. 각국에서 내로라하는 랭커들. 그런데 고작 저들에게 겁을 먹는단 말이냐?”
랭커들은 그에 정신을 차렸다.
자신들은 일반 전쟁에서의 10만 대군이 아니다.
최정예급 기사들 10만 명이 모여있는 격이나 다름 없다.
아무리 강한 자가 있어도 다구리 앞에 장사 없는 법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간과하지 못한 점이 있었다.
지금 천외국의 랭커들은 계속된 승전으로 인하여 그 스탯과 스킬 데미지가 평소보다 월등히 상승했다는 점.
키메리에스의 ‘용감무쌍’의 효과도 받았다는 점.
연합군에 의해 ‘특혜’를 받아서도 스텟이 올랐으며 승전에 의해 ‘특별보상’으로 포션, 혹은 ‘스킬쿨타임 리셋 양피지’ 등등을 얻어냈다는 사실이다.
브로드.
그는 깊은 숨을 내쉬며 양옆을 바라봤다.
여전히 홀로 민혁을 지키기 위해 외로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그.
그는 지금 이 자리의 이들이 그리웠었다.
비록 전하께선 보이지 않지만 말이다.
그리고 민혁이 이러한 많은 적을 보며 항상 하였던 말을 ‘사령관’브로드가 하달한다.
“멸하라.”
까드드드드드드득-
그 말이 끝난 순간 대해적 고르피로드의 만년사슬이 길어졌다.
원을 그리며 길어진 만년사슬이 곧바로 앞을 막고 있는 랭커 1천 명을 포박했다.
꽈드윽-
고르피도가 주먹 쥔 순간, 그 사슬들이 단숨에 적들의 뼈를 무너뜨리고 조여 버렸다.
곧바로 엘피스와 브로드가 함께 앞장 서 내달렸다.
천외국의 검 브로드, 천외국의 방패 엘피스.
두 사람의 합은 일반적인 랭커들이 절대 따라올 수 없을 정도다.
악마 심판의 검이 단숨에 적 여럿을 도륙하고.
나아가 브로드가 휘두른 검 앞으로 수백마리의 늑대들이 튀어나와 적들을 갈가리 물어뜯어 버렸다.
그리고 키메리우스.
쿠화아아아아앙-
그의 거대한 도끼가 적들의 머리통을 쪼개내기 시작했다.
그와 함께 일제히 천외국 랭커들이 스킬을 시전했다.
“지옥의 홍염마차!!!”
에이스.
자그마치 동산초등학교의 짱 샹크스를 이긴 그가 주먹을 힘껏 앞으로 찌르자 불에 휩싸인 거대한 마차가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와 함께 대군들이 비웃었다.
“우리도 랭커라고.”
“저런 공격 따위 충분히 막아낼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의 생각과는 달랐다.
콰르르르르르르르-
불타는 마차가 앞으로 진격하며, 무수히 많은 공격을 받았지만 상쇄되지 않았다.
지금 모든 길드원, 대한민국 랭커들은 그들보다 훨씬 더 높은 스텟, 스킬 데미지를 일시적으로 가진 바.
콰아아아아아아아앙-
지옥의 홍염 마차가 그들의 틈에서 폭발한다.
그리고 대군들의 하늘 위.
두 명의 사내가 높이 뛰어올라 있다.
대한민국 최고의 격투가 랭커 두 사람.
발의 대가 아레스와 주먹의 대가 칸이었다.
칸의 ‘거인의 주먹’이 힘껏 내리꽂혔다.
쿠콰콰콰콰콰콰쾅!
그 순간 곧바로 칸에게 많은 랭커들의 집중 공격이 쏟아졌다.
쿠콰콰콰콰콰쾅!
“크흐읍!”
아무리 그들보다 월등히 강해졌다 하나, 일점 타격을 받게 될 시에 결국 HP량은 빠르게 하락한다.
그때 함께 뛰어올랐던 아레스의 발차기가 땅에 꽂혔다.
“용의 내려찍기.”
콰아아아아아아앙-
마치 그것은 사형선고와 같았다.
칸의 주먹이 꽂힌 부분에, 곧바로 용의 내려찍기가 꽂히며 땅에 균열이 일어나며 작은 지진이 일어났을 정도다.
두 사람의 합에 순식간에 수백 명이 죽어 나갔다.
그리고 허공에서 집중 공격을 받는 두 사람을 지니의 채찍이 잡아채 끌어왔다.
“어휴, 둘다 왜 이렇게 나대는 걸 좋아해.”
쯧, 하고 혀를 찬 지니가 채찍을 휘둘러댔다.
그녀가 채찍을 휘두를 때마다 길어졌다, 짧아졌다가 반복된다.
그녀의 채찍에 천외국 랭커들을 공격하려던 적들의 공격이 수포로 돌아간다.
심지어 천외국 길드원들은 사용했던 스킬을 곧바로 다시 사용하고 있었다.
“용의 내려찍기!”
“거인의 주먹!!”
“……!?”
“……!?”
“……!?”
유저들은 그들이 특혜로 받은 물품들 때문이라는 사실을 몰랐기에 이해할 수 없었다.
그렇다.
지금 이곳에서 천외국이 노렸던 바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었다.
많은 적을 상대하는 만큼 위험부담은 커지나, 계속 강해지고 특혜를 받음에 따라 다른 유저들과 격차가 벌어진다.
결국 게임에서 랭커의 레벨이 500이라 해도 600, 700짜리 랭커의 상대는 될 순 없는 법이다.
지금 천외국 길드원들이 그랬다.
특히나.
용병왕 브로드.
소악마 엘피스.
대해적 고르피도.
악마 키메리에스.
거기에 창신 밴까지.
하나하나가 어지간한 네임드 보스급 이상의 존재들이었다.
10만 대군이라고 할지라도 빠르게 전력을 손실 당하고 있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켄라우헬이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눈앞에서 계속 벌어지고 있었다.
벌써 4만의 랭커들이 죽어 나갔다.
심지어 그 와중에 지니는 계속해서 알림을 들었다.
[5천의 랭커들을 사냥하셨습니다.] [말도 안 되는 경이적인 기록을 왕좌전에서 달성하셨습니다.] [특별보상 물품이 추가됩니다.] [보유한 소모품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1만의 랭커들을…….]계속된 알림에 지니의 얼굴에 화색이 생겨났다.
많은 적이 올수록 자신들은 계속된 이득을 취하고 있었다.
또한, 강해진 자신들은 이제 슬슬 반격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곧바로 다른 왕국 하나를 쳐서 왕좌를 빼앗으리라.
그리고 하나둘 알림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일본의 디펜스가 종료됩니다.]서서히 왕국들의 디펜스가 끝나가고 있었다.
그 의미는 브로드 또한 곧이어 사라질 것이라는 의미였다.
브로드는 자신이 곧 사라질 것을 알았기에 마지막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그러는 중에 충격적인 알림이 세상에 강타했다.
[미국이 최초로 신의 검을 사냥했습니다!]“……!”
“……!”
“……!”
“……!”
충격적인 알림이었다.
신의 검을 사냥한 국가가 나올 줄은 ㈜즐거움 측에서도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또한, 신의 검 사냥 시 놀라운 특혜가 주어진다는 점.
그리고 마침내, 브로드가 스르르 사라져가기 시작했다.
“곧 돌아오겠습니다. 전하를 부탁합니다.”
사라지기 전의 브로드를 보며 대군은 안도했다.
이제 좀 나아지겠구나.
하지만 브로드 또한, 많은 자를 사냥하여 특혜를 받은 상태.
“최종장.”
쿠콰콰콰콰콰콰콰콰쾅!
용병극강검술 최종장으로 또 한 번 랭커 5천을 녹이고.
“죽음의 늑대.”
수백 마리가 아닌, 이젠 천마리 가까운 늑대들이 뛰어다니며 적들을 물어뜯고.
“용병학살.”
“늑대 포효.”
“살수의 늑대.”
푸푸푸푸푸푹-
살수의 늑대라는 가장 높은 레벨을 보유한 자들 12명을 시스템이 인지하여 모두 공격하는 스킬로, 단숨에 가장 위험인물들을 제거해냈다.
브로드가 사라졌을 때, 남은 랭커들의 숫자 2만밖에 되지 않았다.
“…….”
“…….”
모두가 조용해졌다.
브로드가 남긴 여운이 너무도 강렬했던 탓이다.
그 틈에, 천외국은 서서히 한 발, 두 발 물러서며 다시 성안으로 진입하려 했다.
그때. 방금 전 브로드의 살수의 늑대에 강타당해 HP가 40%나 깎인 켄라우헬이 놀라운 알림을 들었다.
[알라트 왕국이 연합군에 합류합니다!]“……!”
“……!”
“……!”
알라트 왕국은 다름 아닌, ‘미국’이었다.
또한.
[후지산 왕국이 연합군에 합류합니다!] [벨베노 왕국이 연합군에 합류합니다!] [카이논 왕국이 연합군에…….]나머지 연합을 맺지 않던 모든 국가가 연합을 맺었다.
오로지 천외국을 잡기 위해서였다.
그 이유, 방금 전의 전투로 천외국은 쫓을 수 없는 기여도를 올려놓은 바.
미국이 주도권을 쥐고, 모두를 연합시켜 버린 것이다.
그리고.
“……X발.”
지니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먼 곳에서 스물여섯 명의 왕들이 말 위에 올라 이곳으로 내달려오고 있었다.
그 선두엔 ‘미국 최강자’ 알렉산더가 있었다.
알렉산더.
식신과 알렉산더가 1:1로 붙으면 누가 이기는가?
아무도 확신하지 못한다.
알렉산더는 명실공히 아테네의 지존 중의 지존이었다.
또한, ‘왕’의 특혜를 받은 알렉산더.
그는 평소보다 1.5배 강해졌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다른 왕들조차 마찬가지다.
왕들이, 결단을 내린 것.
이제 제2라운드가 시작되는 것이다.
그리고 말을 타고 달리던 알렉산더가 검을 들고 읊조린다.
“대재앙.”
코하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그 순간 모두가 깜짝하고 놀라고 말았다.
그의 검이 수백 배의 크기로 거대해지며 성벽을 그대로 내리꽂으며, 그 뒤에서 후퇴하고 있던 대한민국 랭커들까지 집어삼켰다.
또한, 성벽에 금이 쩌저적- 갔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
“미국은 신의 검을 사냥함으로써 특혜를 받았다…….”
지니가 중얼거렸다.
“전속력으로 후퇴……!”
다리를 건너 랭커들이 전속력으로 도망친다.
하지만 말을 타고 달리는 알렉산더가 또 한 번 선고한다.
“대재앙.”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금이 간, 성벽에 또다시 알렉산더의 대재앙이라는 말도 안 되는 사기 스킬이 강타한다.
알렉산더가 아테네:세계전의 굴욕을 딛고 일어서 얻어낸 최강의 스킬.
알려지지 않은 절대신급 비기.
그 힘에 의해, 천외국의 성벽이 반으로 갈린다.
그리고.
뚜둑-
성이 반으로 나누어져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와 함께 자욱한 흙먼지가 다리의 끝까지 퍼져나가며 대한민국의 현황을 볼 수 없게 뒤덮었다.
세상이 혼란에 빠졌다.
그리고 알렉산더가, 씁쓸한 미소를 머금었다.
‘천외국은 결국 패배할 겁니다. 민혁 님.’
* * *
세계가 혼란에 빠졌다.
그 강대한 국가 천외국이 세계의 지존.
알렉산더의 검 두 번에 말 그대로 ‘쪼개’지고 말았다.
모든 사람이 가슴을 졸이고 있을 때, ㈜즐거움 회의실에 있던 모든 이들이 탄식했다.
“결국 우리나라도 미국을 상대론 안 되나 봅니다.”
“알렉산더. 최정상에 선 랭커. 심지어 왕의 특혜를 받아 더 강해진 그의 검은 성벽마저 쪼갠단 말입니까?”
하지만 그들의 틈.
강태훈 사장은 피식하고 웃고 있었다.
“사장님?”
이사진들의 부름에 강태훈은 턱짓했다.
“아직 안 끝났네.”
여기 있는 이사진들은 ㈜즐거움의 운영을 관리하는 이들이기에 세세한 것들에 대해 모른다.
하지만 이것은 알 것이다.
“천외국은 가장 우수한 성을 만들어내어 특혜를 받았네.”
“그렇죠.”
“맞습니다.”
“하지만 지금 그 성이 무너지고 말았잖습니까?”
그들은 도대체 강태훈이 왜 그런 말을 하나 싶어 뿌연 흙먼지가 걷히는 모습을 바라봤다.
마침내 드러난 모습에 한 이사진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이, 이런 말도 안 되는……!”
그리고 드러난 모습.
바로 성벽 안에 숨어 있던 또 다른 성벽이었다.
“이, 이중성벽이라고!!?”
그렇다.
자욱한 흙먼지 속. 완전히 무너진 성벽 뒤. 견고한 또 다른 성벽이 숨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