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569
밥만 먹고 레벨업 570화
식신 민혁.
민혁은 전대 식신 엘렌과 자신이 많은 공통점을 가졌다 생각한다.
먹는 것을 좋아한다는 이유를 제외하고서라도 식신 엘렌은 민혁처럼 세상에 배고픈 자가 없기를 꿈꿨다.
또한, 식신 엘렌은 민혁과 같이 대륙에 많은 동료를 두고 있었다.
민혁이 대륙 황제 엘레와 누나 동생 사이인 것처럼, 그는 그 당시의 대륙 황제와 두터운 친분을 자랑했다.
엘렌이 드래곤 로드를 수하로 부렸던 것처럼 민혁 또한 차세대 드래곤 로드가 될 루나를 곁에 두고 있었다.
이처럼 두 사람은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식신이 만들었다던 ‘절대신급’비기에 해당하는 ‘만인의 즐거움.’
민혁의 예상대로라면.
‘분명하다. 광역 버프 스킬이다.’
거의 확실하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만인의 즐거움은 광역 버프 스킬일 것이다.
전쟁을 할 때 무척 유용하게 쓰일 것이다.
그리고 시련을 시작하기 전, 민혁의 앞으로 문구가 떠올랐다.
[식신이 시련을 실패했던 과정을 1회 볼 수 있습니다.]민혁은 세 신의 힘을 빌릴 수 있었다.
또한, 기회는 단 한 번뿐이다.
어쩌면 식신의 시련 실패 과정을 엿봄으로써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를 것이다.
“식신의 시련 실패과정을 보겠다.”
곧 그가 있는 공간이 변했다.
변한 공간 앞으로 식신이 수십만 명의 배고픈 자들의 앞에 서 있었다.
그들을 둘러보던 식신 엘렌의 얼굴이 근심으로 가득하다.
“이토록 많은 자가 배고파하고 있다니. 또 이들을 배고픔에서 구해야만 나는 절대신의 자리에 오를 것이다.”
그와 함께 알림이 울렸다.
[식신 엘렌. 그는 대륙에서 이제껏 많은 배고픈 자들을 구원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런 식신은 절대신들에게 많은 제지를 받아왔습니다.]민혁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였다.
식신 민혁이 배고픔에 허덕이는 사람들을 구원하는 것과 절대신들의 제지의 연관성이 무엇인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그에 대륙신 엘렌은 스스로가 절대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 어비스는 어쩌면 그의 마지막 관문이었을 겁니다.]‘어비스가 절대신에 오르기 위한 마지막 관문이라.’
민혁은 그 말을 여러 차례 곱씹었다.
절대신들의 제지를 받던 식신.
그가 급기야, 스스로가 절대신의 자리에 올라 그들로부터 자유로워지려고 하였다.
민혁은 눈앞에서 펼쳐지는 영상을 바라봤다.
50만 명의 이들을 먹일 것. 식신 엘렌은 하루에 한숨도 자지 아니하고 하루에 몇백 끼를 요리했다.
그는 자신의 음식을 먹고 기력을 찾아가는 사람들을 보며 기뻐했다. 하지만 애초에 이 시련은 혼자서 하기에 불가능에 가까워 보였다.
음식을 먹은 자들이 있는가 하면, 엘렌의 요리를 기다리다가 죽어가는 자들이 속출했다.
또 다른 큰 문제.
음식을 먹은 자들이 식신 엘렌의 음식을 다시 한번 먹기를 청했기 때문이다.
“식신님, 당신의 요리를 다시 한번 먹고 싶어요.”
“당신의 요리로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세요!”
식신은 그에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제가 만든 버프 요리에는 30일간 공복을 참을 수 있는 힘이 깃들어있었습니다. 때문에 이젠 먹지 못한 자들을 위해 요리할 겁니다.”
“아아아! 어찌 우릴 버리시나요!”
“너무하십니다!”
“당신이 증오스러워요!”
사람이란 무릇 그렇다.
처음 음식을 먹고 기력을 찾은 이들은 죽어가는 어린아이들과 노인들을 외면하고 또 한 번 자신들이 먹기를 청했다.
하지만 엘렌은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그 자리에서 묵묵히 배고픈 자들을 위해 계속 요리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도 모르게 아주 잠깐 잠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때. 엘렌은 경악하고야 만다.
그 앞에 펼쳐진 것.
[그것은 지옥과 같았다. 음식을 취했던 자들이, 또 한 번 음식을 취하기 위해 기력을 잃고 쓰러진 자들을 죽이는 모습이었다. 그가 잠든 사이에 수만 명의 이들이 죽었다.]깜짝 놀란 엘렌.
그의 앞으로 몸 곳곳에 피가 튄 그들이 다가와 말한다.
“헤헤, 엘렌 님. 숫자가 많이 줄었으니 제가 음식을 먹을 차례가 더 빨리 찾아오겠죠?”
“…….”
엘렌은 그 경악스러운 광경에 어떠한 말도 하지 못했다.
[엘렌은 인간의 추악함에 의해 고통스러웠다. 시간이 지날 때마다 그들은 같은 인간들을 죽였다. 그리고 이를 보던 12인의 무덤의 주인들은 세 신의 도움을 받을 것을 청했다. 그리고 이 도움은 그가 이 시련을 시작하기 전에, 이미 그들이 말해준 바 있었으나 식신이 거절했었다.]“식신이시여. 우리 신들이 당신에게 힘을 빌려주겠소.”
“우리 중 셋을 선택하여 우리의 힘을 빌리시오.”
하지만 엘렌.
그는 이번에도 거부했다.
“나는 신들을 믿지 않아.”
[엘렌은 절대신들에 의해 많은 것을 빼앗겼었던 바 있다. 그 또한 대륙신 중 하나이나 그는 다른 신들을 믿지 않았다.]분명히 무덤 주인의 신들은 엘렌을 가여워했다.
남들을 배부르게 하기 위해 절대신에 도전하는 남자.
하지만 그는 이미 너무 지쳐있었으며 그의 정신은 붕괴되어 있었다.
그에 그는 올바른 사고판단을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오로지 내 요리만이 이들을 구원할 수 있어.”
식신 엘렌은 그리 믿었고 그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요리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사람들은 계속 서로를 죽이니 갈수록 엘렌의 정신은 붕괴되어 갔다.
또한, 이미 서로를 죽였을 때 그의 시련은 실패한 것이었다.
그는 죽음에 근접하고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그는 같은 말만 되뇌었다.
“오로지, 오로지 내 요리만이 세상을 구원할 수 있어.”
그는 계속 그 자리에서 요리했고 갈수록 피폐해져 갔다. 이젠 그저 ‘광인’이 남았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요리했어도 그가 요리를 먹인 이들은 고작 10만에 가까웠다.
엘렌은 좌절하였고 그 자리에서 기절하고 말았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때, 인간들은 서로를 죽이고 죽여 고작 몇 명밖에 남지 않았다.
그제야 식신은 깨달았다.
자신의 어리석음이 이들 모두를 결국 죽음에 이르게 만들었다.
‘신들의 힘을 빌렸다면.’
그들의 힘을 애초에 빌렸다면 엘렌은 이 시련을 완수했을지도 모른다.
만약 자신의 오만함을 버렸다면 그들 모두가 죽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에 그는 마지막으로 그들에게 부탁했다.
“생명의 신이시여, 내게 10일을 살 수 이는 생명을 빌려주십시오, 제작의 신이시여, 내게 특별한 힘을 만들어낼 수 있는 힘을 빌려주십시오. 불멸의 신이시여, 살아 있는 10일 동안 제 모든 힘을 쏟아부을 수 있는 힘을 빌려주십시오. 시간의 신이시여, 내가 특별한 힘을 만들어냈을 때, 그들 모두가 살아 있을 때로 돌려주십시오.”
그때 시간의 신은 고개를 저었다.
“이미 시련은 끝났어요. 또한, 힘을 빌리는 것은 셋의 신의 힘만 가능해요.”
“제가 죽을 것을 알기에 부탁하는 겁니다. 이 어비스의 시련에서 이미 내가 무너졌음을 압니다.”
그에 넷의 신은 그에게 힘을 빌려주었다.
애초에 그의 시련은 이미 실패로 끝난 상태.
신들은 그를 가엽게 여겨 넷의 신의 힘을 빌릴 수 있게 도왔다.
그에 엘렌의 몸에서 생명의 불꽃이 타들어 가기 시작했다.
그가 가진 모든 스텟과 스킬, 힘들을 소모하여 그는 스킬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쿨럭!”
입에서 피를 토함에도 불구하고 그는 계속해서 온 힘을 쏟아부었다.
죽어가고 있음에도, 불멸의 힘을 통해 모든 힘을 태우며 마지막 힘을 사용했다.
마침내 10일이 되었을 때. 그가 만들어낸 하나의 요리가 아름다운 빛을 흩뿌리기 시작했다.
그 빛은 신들조차도 본 적이 없는 너무도 아름다운 빛이었다.
시간의 신은 그 요리의 등장과 함께 처음 그가 왔을 때로 되돌렸다.
50만 명의 굶주린 자들.
그들 앞으로 눈을 감고 죽음에 이른 엘렌이 나타났다.
그와 함께 하늘 위에서 그가 배고픈 자들을 위해 만들어낸 한 가지 요리.
어쩌면 그저 ‘죽’ 한 그릇에 지나지 않은 그것이 서서히 내려오고 있었다.
그리고 빛에 휩싸인 죽이 멈춰 서더니, 이내 50만 명의 사람들 앞으로 그와 동일한 죽이 나타났다.
‘미친……!’
민혁은 경악했다.
하나의 요리가 50만 개의 요리가 되었다.
‘요리복제라고?’
경악할 수밖에 없는 힘이었다.
그리고 민혁은 알림을 들었다.
[그날. 식신은 마지막 힘을 내어 50만의 굶주림 자들을 구해냈으며 그는 어비스에서 죽음으로써 어비스를 지키는 신 중 한 명이 되었다.] [그날. 식신은 대륙신 중 최초로 절대신의 비기를 만들어낸 역사적 신으로 기록되었다.] [그 비기의 이름. ‘만인의 즐거움’이다.]싸늘하게 죽은 식신의 주변으로 그를 기리며 죽을 먹고 기력을 찾는 50만 명의 사람들.
그들이 식신에게 예의를 갖추니 배고픈 자가 없는 세상을 꿈꾸던 식신이 원하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그리고.
영상이 종료되며, 민혁은 다시 어비스로 돌아왔다.
그와 함께, 민혁은 자신의 앞에 있는 50만 명의 굶주린 자들을 바라봤다.
민혁은 자신의 요리만이 그들을 구할 수 있다는 오만함과 신들을 오로지 배척한 식신의 어리석음.
그리고 끝내는 스스로를 돌아보고 결국 50만 명을 모두 먹인 그에 대해 생각했다.
또한, 민혁은 이제 이곳에서 식신과 전혀 다른 방법으로 50만 명을 먹여야 했다.
‘나에겐 만인의 즐거움이라는 힘이 없으니까.’
하지만 가능할까?
엘렌이 보여줬듯 요리를 먹은 이들은 오히려 더 난폭해져 서로를 죽이기에 이르렀다.
엘렌 때와 다를 바가 없으리라.
하지만 민혁은 곧 쓴웃음을 지었다.
‘나는 이 시련을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
* * *
왕좌전의 신의 검 디펜스를 보고 있던 시청자들.
그중 대한민국 국민들이 탄식을 터뜨렸다.
그 이유. 놀라운 기염을 토해내며 기여도 1위로 앞서나가던 대한민국.
대한민국이 왕좌전 디펜스에서 최악의 신의 검에 걸렸기 때문이었다.
1~28의 서열까지 나타나는 신의 검들.
그들 중 1~5위의 신의 검들의 힘은 다른 신의 검들과 하늘과 땅 차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런데, 대한민국은 그중 가장 강한 신의 검이 걸려 버린 것이다.
심지어 디펜스가 돌아가는 흐름을 보고 있던 각 왕국의 왕들은 신의 검들을 막아내고 있는 와중에 명령을 내렸다.
“지금 당장 천외국으로 5천의 병력을 보내라.”
“천외국으로 현재 운용할 수 있는 병력을 모두 보내라!”
첫 번째 신의 검에 의해 공격당하는 천외국은 그들에게 먹기 좋은 떡에 지나지 않았다.
신의 검의 공격을 받으면서 수만 대군의 공격을 받아야 하는 천외국은 사실상 함락이 확정된 듯싶었다.
심지어 연합군이 모아낸 병력의 숫자가 약 10만에 이르렀다.
지속된 전투로 천외국은 약 7천의 병력을 잃었고 그 두 배 이상의 병력에 신의 검까지 막아내야 하는 상황에 봉착한 것이다.
“왕좌전은 끝났어.”
“이런 X발. 무슨 이런 운빨좆망겜이 다 있어!”
“지, 지니 님 어떻게 합니까!?”
대한민국 랭커들이 혼란에 빠져들었다. 기껏 잘해왔더니, 서열 1위의 과거의 신의 검에 이어 10만의 대군이 이때다 싶어서 몰려오고 있었다.
[천외국에게 위기가 찾아옵니다.] [왕좌전에서 천외국은 정말 운이 말도 안 되게 나쁘군요.] [이로써 천외국은 식신 민혁이 ‘중도참가’를 하기 전에 함락당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아쉽기 그지없네요.]그리고 천외국의 앞으로 10만의 대군이 집결하여, 구경하듯 천외국을 바라보고 있었다.
“왜 첫 번째 신의 검은 등장 텀이 이렇게 길지?”
“그러게요.”
“아마 가장 강한 신의 검이어서 일부러 늦게 나오는 거 아닐까요?”
천외국을 불구경 난 것처럼 구경하던 그들이 낄낄대며 웃어대었다.
그리고 그들의 가장 선두에는 놀랍게도 프랑스의 왕으로 출전한 켄라우헬이 있었다.
켄라우헬은 이제껏 천외국의 왕 식신에 의해 많은 고배를 마셔온 인물이었다.
때문에 그의 식신 민혁에 대한 원한은 굉장히 큰 바였다.
그에 켄라우헬은 천외국을 무너뜨리는 선봉을 자신이 잡으려 했다.
거기에 ‘왕.’ 특혜로 인해 평소보다 1.5배나 더 강해진 켄라우헬이다.
심지어 프랑스는 다행히도 예상보다 약한 신의 검이 나와줘서 자신이 없어도 충분히 버틸 수 있으리라.
‘언제쯤 나오는 거냐.’
켄타우헬의 몸이 근질거렸다.
식신 민혁이 소중히 여기던 자들을 자신의 손으로 깡그리 쓸어버릴 것이다.
바로 그때 알림이 들려왔다.
[마지막 신의 검이 세상에 등장하려 합니다.]서열 첫 번째의 검.
그는 다른 신의 검들과 전혀 다른 알림이 떠오르고 있었다.
[절대신의 검은 과거 네르바 세피로스와 함께 ‘군신’의 자리를 넘보았던 최강의 검입니다.] [절대신의 검은 황제 네르바 세피로스조차도 두려워한 인물입니다!] [절대신의 검은 신들조차도 베여낸 자입니다.] [절대신의…….] [절대신의…….]“……!”
“……!”
세상이 놀랐다.
지금 모습을 드러내는 존재.
절대신의 검이라 칭해지며, 제 2의 아테네를 이끌어갈 네르바 세피로스와 견주는 힘을 가졌던 인물이라고 한다.
“으아아아, 미친……!”
“우린 끝났다……!”
대한민국 랭커들은 더욱 좌절했고, 그를 마주 본 10만 대군은 쾌감을 느꼈다.
그와 함께.
쿠화아아아아아아앙-
땅에 운석과 같은 것이 떨어지며 자욱한 흙먼지가 피어올랐다.
그 흙먼지 틈으로 그의 그림자가 보였다.
켄라우헬.
그가 희열했다.
‘천외국을 어서 멸망시켜라!’
비명을 지르는 대한민국 랭커들.
반대로 기뻐하는 10만 대군의 병력.
그때, 그 흙먼지 틈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용병극강검술.”
10만 대군의 병력이 곧 저 굳건한 성벽이 무너질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리고 절대신의 검이 말한다.
“최종장.”
그 순간 수백 개가 넘는 기다랗고 날카로운 검기가 쇄도하기 시작했다.
“……???”
“……???”
“……???”
천외국이 아닌, 10만 대군들의 틈으로 말이다.
그 검기들이 랭커들이 입은 에픽 등급 방어구, 전설 등급 방어구를 가볍게 꿰뚫으며 앞을 막는 자들을 베여냈다.
단 한 번의 휘두름에 랭커 7천 명이 사라졌다.
그와 함께 추가 알림이 울렸다.
[절대신의 검.] [네르바 세피로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여 군신의 검의 자리에 도전하였던 인물.] [그의 이름. 브로드입니다!]그리고 성벽 위에서 이 모습을 바라보던 지니.
흙먼지가 걷히고 포크와 나이프가 교차된 ‘천외국’의 문양이 각인된 망토를 두른 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천외국에서 가축 업자를 담당하던 인물.
용병왕이자, 천외국의 검.
그의 귀환에 지니가 희열하며 외쳤다.
“브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