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656
밥만 먹고 레벨업 657화
[연계 퀘스트: 당신을 따르는 사제들]등급: SSS
제한: 신.
보상: 신전 레벨 상승, 모든 스텟 +3
실패 시 패널티: 엠브론이 떠나감.
설명: 당신은 첫 번째 사제인 엠브론의 충성심을 일부 얻어낸 바 있다. 그러나 엠브론은 언제든 이곳을 떠날 수 있다. 그 전에, 엠브론은 굳건해지는 당신의 신전을 보고 싶다.
클리어 조건: 진정한 신앙심을 가진 신도, 혹은 사제 30명.
‘흠…….’
민혁은 턱을 쓸었다.
신전의 기본은 사제이고 신전이 운영되기 위해서 필요한 또 다른 것은 신도들이다.
신도들이 있어야 자금이 마련되며 신전을 운영할 수 있다.
신전은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적자가 될 수도 흑자가 될 수도 있는 노릇이다.
신앙심이 가득한 신도들은 자진해서 주머니를 열며 신께 안락하고 편안한 삶을 기도할 테니까.
또한, 퀘스트 내용에 따르면 진정한 신앙심을 가진 신도 혹은 사제를 30명이나 모아와야 했다.
엠브론이나 민혁이나 쓴 표정이다.
사제들과 신도를 모으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대부분 신을 믿는 자들은 이미 그 엄청나게 많은 신도에 의해 새로운 신을 깨닫기 마련이니까.
아무것도 없는 신을 따라주기는 사실상 힘들다는 것.
‘매우 힘드실 겁니다.’
엠브론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물론.
“저 또한 사제들이나 혹은 신도들을 모아보겠습니다.”
엠브론도 당분간은 민혁을 믿고 따르기로 확정 지은 상황이다.
또한 신전을 무너뜨린 것은 바로 자신이었다.
그랬기에.
“…….”
신전을 둘러보는 엠브론은 참담하기만 했다.
이러한 모습의 신전이라면 왔던 신도들이나 사제들도 당장 도망갈 것이다.
“그래, 신전을 이러한 꼴로 만들어놓고 설마 나 몰라라 하진 않겠지, 아, 자네 들으라고 하는 이야기는 아니야. 단지 양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럴 거라고.”
“…….”
엠브론은 민혁의 목소리에서 당분간은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팍팍 들었다.
“아, 그리고 내 친구와 같이 다녔으면 하는데.”
“친구요?”
“그래.”
엠브론.
그는 작게 기대했다.
과연 신의 친구는 어떠한 존재일까?
곧바로, 민혁의 뒤쪽 공간이 열리며 한 존재가 걸어 나온다.
공간에선 빛이 쏟아지고 있었는데, 그랬기 때문에 후광이 쏟아지는 듯하다.
‘눈부시다…….’
도대체 어떤 자인가.
그리고 곧 모습을 드러낸 자는 거만하게 양 팔짱을 끼고 있었으며 입 한쪽 꼬리를 올리며 오만하게 웃고 있었다.
“꾸우우우우울!!!”
“…….”
엠브론.
그는 말문을 잃었다.
다름 아닌, 오만한 표정의 아기 돼지였기 때문이었다. 오만한 표정의 아기 돼지가 마치 신처럼 자신을 내려다본다.
“아, 그리고 주의할 점은 주기적으로 맛있는 걸 줘야 해. 안 그러면 화내.”
“…….”
“근데 내가 확신하는데.”
“……네.”
“엄청난 도움이 될 거야.”
민혁은 콩이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알고 있었다. 엠브론은 도무지 이 아기 돼지가 신도나 사제들을 모으는데 어떠한 도움이 되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말이다.
그리고 민혁.
그는 콩이가 엠브론에게 거만하게 다가가 손을 내미는 것을 보았다.
“꾸우우우우우울!”
“뭐? 아, 예?”
“꿀, 꿀꿀! 꾸우우울!(맛있는 것 좀 있으면 줘라. 꿀!)”
등장과 동시에 엠브론을 삥 뜯기 시작하는 콩이와 당황하는 그를 보며 민혁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사이좋네.’
무엇이 사이가 좋다는 건지 모르겠으나 민혁을 고개를 주억였다.
이제 확인해야 할 게 있었다.
바로 타락한 신의 기이한 보따리를 꺼냈다.
이 타락한 신의 기이한 보따리는 손을 집어넣은 사람이 현재로써 가장 탐욕하는 물건을 집을 수 있게 하거나, 또는 그 물건이 있는 곳에 대해 알려주는 지도를 쥘 수 있게 해준다.
민혁이 지체하지 않고 타락한 신의 보따리에 손을 집어넣었다.
[타락한 신의 기이한 보따리에 손을 집어넣으셨습니다!] [당신이 가장 갈망하는 물건이나 그것이 있는 장소에 대해 알려주는 물건이 쥐어집니다.]곧바로 민혁의 손에 무언가 쥐어진다.
그것을 꺼내 올리자 지도임을 알 수 있었다.
[초대교황 크로나드의 무덤으로 가는 지도를 획득합니다.]“…….”
민혁이 자신의 손에 쥐어진 돌돌 말린 지도를 잠시 바라봤다. 그리고 품속에서 알쏭달쏭 조미료통을 꺼냈다.
조미료통의 외관은 평소와 다를 바 없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건 항상 시끄럽게 떠들어대던 그 녀석이 오랫동안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그것은 ‘영원’일지도 몰랐다.
민혁은 크로나드의 봉인된 목걸이를 녀석이 사용하여, 더 이상 나타날 수 없음을 눈치채고 있었다.
‘날 위해 희생할 줄이야.’
그렇다.
민혁을 위해 그는 어쩌면 다시 세상에 깨어날 수 있는 기회를 져버린 것일지도 모른다.
민혁이 초대교황 크로나드의 무덤으로 가는 지도를 펼쳤다.
보통 아테네의 지도를 펼치면 해당 유저가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에 대해서 뜨게 된다.
그러나.
“……?”
지도 어디에도 민혁의 위치는 표기되지 않고 있었다. 민혁은 눈으로 지도를 살폈다.
그리고 알 수 있었다.
“뭐야, 이건……?”
민혁이 보고 있는 지도는 현재 아테네에 오픈된 지도가 아니다.
그가 알고 있는 그 어떠한 대륙도 표기되지 않고 있었다.
즉.
“전혀 다른 곳이라고?”
아테네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아테네의 콘텐츠를 모두 소모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강태훈 사장은 말했던 바 있다.
유저들은 지금 자신들이 플레이하는 곳 말고도 다른 세상이 존재할 것임을 어렴풋이 눈치채고 있었다.
또한, 그중 몇몇은 실제로 그곳에 다녀와 본 적이 있다고도 하였다.
“제가 잠시 봐도 되겠습니까?”
사제 엠브론이 관심을 보였다.
민혁이 보여주자 엠브론이 흥미롭다는 목소리를 낸다.
“이야기가 사실이었군요.”
엠브론.
그는 오랜 시간 동안 신화에 대해서 공부했다.
그의 노력이 있었기에 그는 교황의 자격을 갖춘 인물이기도 하다.
“알고 있어?”
“예, 잊혀진 영웅들의 땅입니다.”
“잊혀진 영웅들의 땅?”
“예, 우리는 그렇게 부르지만, 그들에겐 그저 우리가 사는 세상과 같은 곳이겠죠. 그곳엔 우리와 같은 신들도 존재하는 완전히 다른 세상입니다.”
“가는 길은……?”
“한 교의 성녀, 혹은 교황급들이 알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 외에 다른 방법도 있겠지만 저는 잘 모르겠군요.”
“그래?”
“예, 한 가지 확실한 건 있습니다. 우리가 딛고 선 이 땅의 자들은 항상 잊혀진 영웅들의 땅을 찾아 나서곤 했습니다. 그곳에 새로운 힘, 새로운 아티팩트, 새로운 먹거리 등이 있을 테니까요.”
“……새로운 먹거리?”
“예.”
민혁.
그는 입안에 침이 고였다.
마치 해외여행을 가는 듯한 기분도 든다.
지금, 이 순간 민혁의 목적지가 ‘잊혀진 영웅들의 땅’으로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민혁은 지체하지 않고 아테네교로 향했고 로이나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곧바로 그곳으로 출발했다.
그리고 덩그러니 콩이와 남겨진 엠브론.
엠브론은 콩이가 아테네교에서 여러 가지 것들을 빌리는 걸 볼 수 있었다.
“꿀, 꿀꿀꿀! 꾸우우우울!(나만 믿어라, 꿀! 내가 신도들을 모을 방법을 알고 있다!)”
“…….”
엠브론.
그는 납득되지 않았으나 일단 이 아기 돼지를 믿어보기로 했다.
두 존재가 신도들과 사제들을 얻기 위해 움직였다.
* * *
죽음의 왕국.
이곳의 주인은 흔히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데스이다.
데스는 죽음의 왕국의 왕.
그리고 이 죽음의 왕국으로 매번 사제들과 성기사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리고 사제나, 성기사 견습생들에게는 죽음의 왕국에서 신성력으로 몇몇 언데드들을 처리해야 그 자격을 인정받는 시험도 존재한다.
지금 그곳에서 데스가 한숨을 쉬었다.
‘콩이는 왜 내게 그런 부탁을…… 뭐 민혁이를 위해서라니까, 어쩔 수 없나.’
콩이가 데스를 찾아와 무언가를 부탁했다.
그리고 데스.
그는 수정구를 통해 언데드 무리를 헤치고 나아가는 견습 사제들과 성기사들을 바라보다가 말했다.
“3번 구역. 리치 소환.”
그리고. 수정구 너머, 리치가 소환된다.
* * *
3번 구역에서 스켈레톤들과 사투를 벌이는 성기사 견습생 다섯과 사제 견습생 셋이 있었다.
그중에 하나인 레이니.
그녀는 아테네교에 가고 말겠다는 꿈을 품고 있었다.
그리고 이 과정이 그를 가기 위한 마지막 걸음일지도 몰랐으며 아테네교를 꿈꿀 만큼 그녀는 똑똑했고 신앙심 또한 깊었으며 신성력도 남들과 달랐다.
그런 그녀가 절망에 빠져든다.
“리, 리치라고!!!?”
“어, 어째서 여기에 리치가 나타난 거야!!!”
3번 구역.
견습생들이 시험을 치르는 곳에서 갑작스레 리치가 나타났다.
리치는 절대 자신들이 어쩌지 못할 강력한 언데드이다.
또한, 그들은 유저가 아닌 NPC로 이곳의 사람들이다.
즉, 그들의 죽음은 영원한 죽음이고 곧 눈앞의 리치는 두려움이다.
쿠콰콰콰콰콰콰콰쾅!
리치가 쏟아내는 마법들이 주변을 휩쓸며 그들을 압박한다. 희한하게 그들에게 직격하진 않았다는 걸 그들은 인지하진 못했다.
그저 두려워하며 비명을 지른다.
리치의 주변으로 수백 마리의 언데드들이 추가로 소환된다.
앞으로 진격하는 그들을 보며 견습 성기사들과 사제들이 눈물을 흘린다.
“아, 아아아아아……! 시, 신이시여…… 가여운 우리에게 힘을 나누어 주옵시고 저 악한 자들을 벌하여 주시옵소서!”
“신이시여! 제발 우리에게 이 난관을 헤쳐 나갈 길을 알려주소서!!!”
그들은 목놓아 울부짖으며 신을 찾았다.
그러나 신들은 당연히 그들의 부름에 응답하지 아니할 것이다.
리치가 그들의 앞에 선다.
소름 끼치는 안광으로 그들을 흩는 리치.
그의 마법이 또다시 허공을 향해 쏘아진다.
레이니.
그녀는 눈을 질끈 감았다.
‘시, 신이시여…… 부디…… 부디…… 우리를…….’
그녀의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흐른다.
바로 그때.
한 사내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가여운 자들의 부름에 응답하사, 신께서 우리 사자들을 보내오니 우리가 가는 길. 모든 악한 자들이 물러날 것이다.”
태애애애애애앵-
정체 모를 종소리가 들려온다.
그 종소리에 따라, 언데드들이 괴로워하며 비명을 지른다.
등 뒤로 새하얀 빛이 터져 나온다.
그리고 정체불명의 목소리가 계속 흘러나온다.
“아아, 위대한 그분의 사자가 가여운 너희들을 위해 그 모습을 드러내니. 경배하라, 찬양하라.”
그를 읊는 사내.
바로 엠브론이었다.
콩이가 짜준 대사를 읽는 그는 잠깐 생각했다.
‘아니, 이걸 내가 왜 읽고 있는 건데?’
그리고 또 한 번 그 구절을 읊는다.
“두려워하라! 악한 자들아!”
그때.
먼 곳에서 이 모습을 바라보는 데스가 리치에게 말한다.
“야, 두려워하는 척하면서 무릎 꿇어.”
“키히이이이이이이익!”
리치가 비명을 토하며 무릎 꿇고 그 언데드들 또한 무릎 꿇으며 좌절한다.
대에에에에에에엥-
또 한 번의 종소리가 퍼지자 언데드들과 리치가 더욱 괴로워한다.
“목도하라, 신의 사자를!!!”
엠브론의 외침과 함께, 환한 후광에 휩싸인 존재가 나타난다.
레이니.
그녀가 양손을 모으고 감탄하며 그를 바라본다.
빛이 되어 나타난 존재.
빛이 서서히 걷혀간다.
그러자 모습을 드러낸 존재.
새하얀 사제복을 입고 있다. 한 손에는 종을, 또 다른 한 손에는 검은 식칼을 들고 있다.
그리고 얼굴은?
다름 아닌 아기 돼지였다.
“꾸우우우우울!(신의 이름으로 말한다. 물러가라, 꿀!).”
그와 함께.
화르르르르르르르륵-
리치와 언데드들이 불에 화해 사라졌다.
“…….”
엠브론.
그는 짜고 치는 고스톱에 말문을 잃었다.
헌데 너무 완벽했기에 당혹스럽기도 하다.
그리고.
‘아니, 쟤 표정 봐. 마치 인자한 어머니 같은 표정을 짓는군.’
콩이의 표정은 인자함 그 자체였다.
사제복을 입고 인자하게 웃는 콩이가, 종과 식칼을 품속에 집어넣는다.
견습 사제들과 기사들.
그들에게 두둥실 날아가, 그들의 이마에 손을 올린다.
“꿀, 꿀꿀꿀.”
“아이야, 두려워 말라. 나 신께 부름 받아 너희를 위해 달려오나니.”
“아, 아아아아아아……!”
“꿀꿀, 꿀, 꾸우우우울!”
“악을 멸하고 너희에게 새로운 삶을 쥐여주마.”
끝으로.
콩이가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그들을 바라보다 몸을 돌린다.
그리고 몸을 돌리는 콩이의 얼굴에 썩소가 피어난다.
‘완벽한 연기였다. 꿀!’
그리고.
돌아서는 척하며 품속에서 무언가를 떨어뜨린다.
그와 함께, 빛 속으로 엠브론과 함께 사라진다.
그들이 사라진 곳.
그들은 진정한 신의 사자를 목격하였음에 감탄하며 기도한다.
그리고 레이니.
그녀가 신의 사자께서 떨어트린 무언가를 주워든다.
그분께서 떨어뜨리신 것을 레이니가 확인한다.
[민혁교로 오는 길] [위대한 신. 식신은 누구인가?]“……!!!?”
“……!”
“……!”
“……!”
그를 확인한 레이니.
그녀가 품속에 그것을 꽉 끌어안았다.
“이것은…… 신의 계시가 분명합니다.”
아테네교를 섬기겠다던 레이니.
그녀가 새로운 교를 마음에 품는다.
그 이름.
민혁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