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671
밥만 먹고 레벨업 672화
엠브론.
그는 작게 한숨을 쉬었다.
적들의 숫자 약 2만에 이르고 있었다.
그런데 민혁이 보낸 신도는 고작해야 30명이 될까 말까일 것으로 추정된다.
또 신은 직접 오지 않고 자신의 힘을 일부 낼 수 있는 분신을 보냈다.
‘결국 당신도 똑같나……?’
직접 오진 못하는 건가?
처음 자신의 마음을 홀렸던 그때처럼.
나와 저 가여운 자들을 구원해 주지 않는가?
엠브론.
그의 치아가 꽉 깨물어졌다.
바로 그때.
[신이 당신께 많은 신도들을 모아주어 고맙다 전합니다!] [신이 당신을 생각하는 마음이 진심이 되어 전달됩니다!]바로 그 순간.
파아아아아아아아아앗-
민혁교의 신전은 아주 음침한 숲속 인근에 숨어 있다.
그 우거진 수풀 곳곳으로.
파아아아아앗-
파아아아아아앗-
파아아아아아앗-
새하얀 빛이 터져 나오기 시작한다.
그리고 나무들 사이 곳곳에서 보이기 시작한다.
“히히히히히히히힝!”
“이히히히히히히히히힝!”
거친 울음을 터뜨리는 새하얀 백마들!
그 위에 올라탄 새하얀 사제복과 흡사한 옷을 입은 자들이 후드를 눌러쓰고 돌진하고 있었다.
[지금 이 순간, 신이 보낸 사자들이 당신을 구원하기 위해 신전에 도달합니다!]‘뭐, 뭐야…….’
엠브론.
그는 경악을 감출 수 없었다.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순백의 사제복을 입은 자들.
50명? 100명?
아니면 200명?
아니, 아니었다.
자그마치 500명 가까이에 이르고 있다.
그들이 빛처럼 내달리며 2만에 이르는 대군들을 쓸어버리기 시작했다.
“으, 으아아아아악!”
“크하아아아아아악!”
“으어어어어어어억!!!”
에덴 왕국 병사들의 평균 레벨은 450에 이른다.
또한, 그중에는 민혁이 ‘천군 사령관의 반지’를 통해 소환시켜 보낸 10명의 천군과 1명의 천대장이 있었다.
촤아아아아아아악-
촤아아아아아아아악-
고작 500밖에 되지 않는 순백의 사제복을 입은 자들이, 불의 화신 아르디스의 신도들을 쓸어버리는 장면.
“아, 아아아아…… 아아아아……!”
엠브론.
그는 주저앉아 양손을 모았다.
나는 신을 의심했다.
나의 그분을 의심했다!
그의 눈에서 흐르는 뜨거운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런 엠브론의 주변으로 그를 죽이기 위해 수 백명의 아르디스의 신도들이 달려왔다.
끝인가?
그래도 괜찮다.
엠브론.
그는 오늘날 보았다.
내가 섬기던 신. 식신이 얼마나 대단한 자인지를.
“죽여라!!!!”
“저 사제를 기필코 죽여라!!!”
엠브론.
그는 자신에게로 쏘아지는 수십 개의 검과 창 등을 보았다.
그러나 그는 웃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순백의 새하얀 사제복을 입고 있는, 백마 위에 올라 있는 자들 사이에서 함께 움직이던 한 사내의 후드가 벗겨진다.
그의 얼굴이 완전히 드러났다.
엠브론. 그는 감격했다.
나의 신!
민혁교의 위대한 신!!!!!
그가 검을 휘두른다.
“무형검.”
[신이 당신을 구원하기 위해 분신을 보내었습니다!] [그가 당신을 위해 검을 휘두릅니다!]그 순간.
푸푸푸푸푸푸푸푸푸푸푸푸푸-!
엠브론을 죽이기 위해 내달리던 수백 명의 불의 화신 아르디스의 신도들이 일제히 몸에서 피를 흩뿌리며 쓰러졌다.
털썩 털썩 털썩-
눈으로 직접 보고도 믿기 힘든 놀라운 광경이었다.
‘뭐지……?’
엠브론.
그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신께서 보내신 분신은 그저 자신이 쥔 검을 한 번 휘둘렀을 뿐이다.
그러나 자신에게 접근하던 수백 명의 이들이 죽음을 맞이했다.
그런데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크아아아아아악!”
“끄아아아아아악!”
“으, 으아아아아악!”
엠브론의 시선이 비명이 들려오는 곳으로 돌아갔다.
그곳에 있는 아르디스의 신도들이 몸 곳곳에서 피를 흩뿌리며 빠르게 죽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들은 비명조차 지르지 못했다.
그저 하나같이 심장과 같은 급소가 관통당한 채 쓸려나갔다.
푸푸푸푸푸푸푸푸푸푸푸푹-
고작 10초.
10초라는 짧은 시간 동안 약 1천 명에 이르는 신도들이 죽어나갔다.
‘저들이 약한 것인가?’
그 또한 사실이다.
아르디스의 신도들 중, 상당수는 검조차 쥐어보지 못한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그런 그들이 위협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 숫자와 민혁교의 신전을 지키는 자들이 대부분 견습 사제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분신이 강하지 않은가?
그 또한 아니다.
현재 다른 이들의 눈엔 보이지 않지만 분신이 ‘발동한’ 무형검이 적들을 휩쓸고 있었다.
비록 평소 공격력의 60%의 힘밖에 내지 못하지만 무조건적으로 방어력을 무시하는, 수백 개의 보이지 않는 검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불의 화신을 섬겼던 사제장 일렌이 당혹스러움을 금치 못했다.
“고작 700명도 채 안 되는 인원을 어쩌지 못하는 것이냐!!!!!”
화를 참지 못하는 듯 보였던 일렌.
그러나 그는 곧 침착해졌다.
아르디스를 섬겼던 신도들이 대부분 오합지졸이라고는 하나 그들 중에는 아르디스를 섬겼던 성기사들 또한 존재하는바.
그들의 레벨이 하나같이 450을 넘나들고는 한다.
그 성기사 중 하나가 하얀 백마 위에 오른 순백의 사제복을 입은 식신의 사자를 베어낸다.
푸화아아아악-
붉은 피가 솟구치며 일렌의 얼굴에 희열어린 미소가 자리매김한다.
성기사들의 숫자는 자그마치 500명에 이른다.
그들이라면, 저자들을 충분히 해치울 수 있을 거라 판단했다.
그런데.
푸푸푸푸푸푸푸푸푹-
새하얀 사제복을 입은 기사 중 하나가 귀신처럼 불의 화신 아르디스의 신도들 사이사이를 누비며 성기사들을 휩쓸기 시작했다.
곧 그가 입고 있던 사제복이 한 병사의 창끝에 의해 찢어진다.
그러자 나타난 모습.
황금색 풀 플레이트 아머를 두르고 백색의 망토를 차고 있다.
백색의 망토에는 ‘천군 천대장 넬슨’이라고 적혀져 있다.
‘천군……? 천군이 도대체 뭐지!?’
사제장 일렌은 몰랐으나 천대장 넬슨의 레벨은 자그마치 약 610 가까이에 해당한다.
오합지졸들이 아무리 개떼같이 몰려들어도 어쩌지 못한다.
심지어 민혁이 ‘천군 사령관의 반지.’로 소환한 10명의 천군들.
누군가는 기사, 누군가는 마법사, 누군가는 궁수였다.
마법사들이 마법 폭격을 가함으로써 그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궁수들이 적절하게 화살을 쏨으로써 적들의 급소를 공격한다.
또한, 기사들은 급소를 공격당하여 위태로운 자들을 베고 지나간다.
“이, 이럴 순 없어…….”
사제장 일렌.
그의 가문은 수백 년 동안 불의 화신 아르디스를 섬겨왔다.
그만큼 사제장 일렌의 아르디스를 섬기는 자들이 많아지고 그 교가 더욱더 강해지기를 바라왔다.
때문에 그간 갖은 노력으로 강한 사제들과 신도들을 모으기 위해 애썼다.
자신의 일평생을 전부 바쳐서!!!
그런데 민혁교가 탄생한 것은 언제인가?
불과 1주일이 될까 말까이다.
그러나 민혁교에는 벌써 500명이 넘는 신도들이 모였고 그 신도들은 너무도 강하였다.
또한, 놀라기는 엠브론 역시 마찬가지였다.
‘도대체 식신님의 힘은…….’
가늠되지 않는다.
자신의 힘의 60%밖에 내지 못하는 분신으로 적들을 학살하는 그의 모습은 마치 전장의 신과 같았다.
또한.
“저, 저자가 우리가 섬기는 신……!”
“민혁교의 주인!!!!”
“민혁이시여!!!!!”
“아, 아아아아아아……!!! 위대한 민혁이시여!!!!!”
견습 사제들의 눈엔, 신을 목도함이 첫 번째로 놀라운 일이었고 두 번째로는 그의 무력에 경악스런 일이었다.
그리고 엠브론.
그는 민혁을 인정하기로 했다.
엠브론은 그에게 신도 30명을 모아올 것을 말했었다.
‘훌륭히 해내셨다.’
그러나 그는 뛰어난 신도를 약 500명 가까이 모아왔다.
군더더기 없는 성공이었다.
그에.
“보아라! 저분이 바로 위대한 민혁교의 주인이시니!!! 민혁 님은 고작 60%의 힘밖에 내지 않으셨다!!!!!!”
“와…….”
“6, 60%라고……?”
민혁교 신도나 사제들과 아르디스의 사람들이 경악하기에 충분한 이야기였다.
때마침.
푸푸푸푸푸푸푸푸푸푸푹-
그가 발휘하는 무형검은 앞을 막아선 자들, 약 5천을 베어낸 직후였다.
“…….”
“…….”
“…….”
“…….”
추풍낙엽처럼 쓰러지는 아르디스의 신도들과 사제들을 보며 그들은 말문을 잃었다.
어떠한 자들은 싸울 전의를 잃어버렸다.
아르디스를 섬겼던 자들은 사실 알고 있었다.
자신들이 민혁교를 무너뜨린다고 하여서 달라질 것은 없었다.
단지, 자신들이 오랜 시간을 섬겨왔던 신의 죽음에 분풀이할 곳이 필요했을 뿐이다.
그러한 때에.
“아르디스는 흉포한 신이었습니다. 신들의 세상에서도 그 흉포함을 모두가 알고 있었죠.”
사제 엠브론이 앞으로 나섰다.
살아남은 자들은 고작해야 약 1천에 지나지 않았다.
민혁이 데려온 사자들이 너무 강했던 탓이다.
살아남은 자들은 자신들도 모르게 엠브론에게 귀 기울였다.
이는 바로 사제 엠브론이 가지고 있는 패시브 스킬인 ‘믿음을 주는 사제’ 덕분이었다.
믿음을 주는 사제.
아직 따를 신을 선택하지 못하거나 혹은 신에게 버림받았거나 더 이상 섬겨야 할 신이 없는 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놀라운 힘을 가졌다.
“반대로 식신님은 신도들을 위하는 자비로운 분이십니다.”
“…….”
“…….”
그들 눈엔 엠브론의 말처럼 보였다.
자신의 신전과 신도, 사제들을 지키기 위해 사자들을 보내고 자신의 분신을 보낸 민혁.
아르디스를 섬겼던 자들은 식신교를 섬기는 자들을 진심으로 부러워하고 있었다.
“식신께선 여러분을 따뜻하게 맞아주실 것입니다.”
민혁의 분신.
그는 공격을 멈추고 있었다.
그리고 이는 사실.
‘엥? 그건 아니었는데.’
민혁은 분신을 조종할 수 있다.
그리고 그는 그들을 구원해줄 생각은 없었다.
그러나 엠브론이 만들어가는 흥미로운 상황을 지켜본다.
“민혁교와 함께라면 당신들은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저의 이 미소가 행복해 보이지 않습니까!!!?”
그렇게 말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엠브론.
“아, 아아아아아.……!!”
“신을 믿는 것만으로도 저렇게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자라니!!!!”
“아아아아아, 민혁교. 위대한 이름!!!”
그리고 감탄하는 자들 중엔 아르디스의 사제장이었던 일렌 또한 있었다.
그 또한 사실은 아르디스를 섬기는 것에 회의감을 느끼던 자.
또한, 민혁교의 마음을 사기 위해 자신이 먼저 외쳐야 할 것이니.
“민혁…….”
“…….”
“…….”
“…….”
일렌이 눈물 한 방울을 또르르 흘리며 이름을 말하자 모두가 집중한다.
“교 만쉐이이이이이이이!!!!!!!”
“만세에에에에에에!!!”
“아아아아아아아아! 위대한 민혁교여어어어!!!”
그들 중 상당수가 오늘날 민혁교를 섬기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그중 또 다른 자들은 그를 거부하려 했다.
그러나 그때, 눈치 빠른 한 존재가 움직이니.
그는 사제복을 입고 있는 콩이 사제였다.
콩이 사제가 돌아가려는 자들을 붙잡는다.
그리고 마치, 은둔하여 숨어 지내는 절정고수처럼 그들을 바라보다가 인자하게 웃으며 한마디를 던진다.
“꿀, 꿀꿀. 꿀. (밥이라도 들고 가거라.)”
그에 민혁교의 밥을 먹은 그들 모두가 눈을 커다랗게 뜨고 그의 위대함을 깨달으니!
“아아아아아아! 민혁이시여!!!”
“아아아아아, 민혁교 만세에에에에!!!!”
그 시각.
먼 곳에서 분신을 조종하던 민혁.
그는 알림을 들었다.
[민혁교에 새로운 사제 557명, 신도 485명을 얻으셨습니다.] [민혁교의 레벨이 한층 더 상승합니다!]“……?”
민혁.
그는 가만히 앉아 엠브론이 주는 떡을 받아먹은 셈이다.
그는 생각했다.
‘갑자기 떡 먹고 싶다.’
오늘도 민혁스러운 생각을 하는 민혁교의 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