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751
밥만 먹고 레벨업 752화
민혁은 만다라의 감옥에 갔다가 로그아웃한 후 곧바로 천외국에 돌아왔다.
현실에서 쉬고 왔지만 돌아오자마자 바로 로그아웃했기에 그는 꾀죄죄할 수밖에 없었다.
집무실에 들어온 민혁은 차마 확인하지 못했던 600레벨 달성 알림을 확인했다.
[축하드립니다! 유저 최초로 600레벨을 달성하셨습니다.] [당신의 업적이 온 세상에 알려집니다.] [칭호 선도자를 획득합니다.] [600레벨 달성에 따른 보상이 주어집니다!] [5대 기본 스텟 8%가 상승합니다.] [상태이상 저항력 10%가 상승합니다.] [평타 공격력 및 마법 공격력이 5% 상승합니다.] [평타 방어력 및 마법 방어력이 5% 상승합니다.] [당신은 600레벨을 달성함에 따라 새로운 클래스를 획득할 수 있으며 신클래스 역시 가능합니다!]“……!?”
민혁이 깜짝 놀랐다.
새로운 클래스로 전직 가능.
그런데, 더 놀라운 사실은 유저 한 명이 두 개의 신클래스를 보유할 수 있다는 거였다.
물론 ‘신클래스’는 얻기 매우 힘들다.
선택받은 아주 극소수의 유저들만이 신클래스로 전직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분명한 것은 민혁이 실제로 또 다른 신클래스를 얻게 된다면 그는 지금보다 한층 더 강해질 것이다.
그런데 그때.
[당신은 식신과 괴짜 미식가 클래스를 보유 중입니다.] [한 개의 클래스를 포기하지 않을 시, 새로운 클래스는 획득할 수 없습니다.] [당신은 유저 최초 600레벨을 달성하였습니다.] [당신에게 새로운 전설 클래스들과 신클래스들에 대해 안내하는 특혜가 존재합니다.]신클래스에 안내하는 특혜.
사실 민혁은 요근래 괴짜 미식가가 생각보다 자신에게 유용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괴짜 미식가는 괴짜스러운 재료로 요리하여 먹었을 때 커다란 특혜를 받는 직업군이다.
사실상 식신이란 직업군과 겹치기에 지금의 민혁에겐 필요 없다는 판단이 선다.
“괴짜 미식가를 포기한다.”
[괴짜 미식가를 포기하셨습니다!] [당신은 새로운 클래스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클래스는 1년 안으로 선택하셔야 합니다!] [새로운 클래스에 대해 안내합니다!] [일격의 전설 루부르의 후예.] [도굴의 신 파브론의 후예.] [신속의 전설 아스밴의 후예.] [도망의 신 카른베로의 후예.] [지식의 신 애폴로의…….]“…….”
민혁은 턱을 쓸었다.
놀랍게도 알림창이 안내하는 이 직업군들의 상세정보 또한 확인 가능하다.
[도굴의 신은 다양한 무덤과 던전, 유물 캐기에 특화된 직업입니다! 도굴의 신이 한 달에 한 번 새로운 무덤과 던전을 안내하기에 더 많은 부를 쌓는 데 유용합니다!]이처럼 말이다.
이렇게 하나하나 클릭해 본 민혁은 미간을 찌푸렸다.
‘전부 별론데?’
일격의 전설이란 클래스는 말 그대로 일격필살을 가능하게 해주는 전설 직업이다.
지식의 신의 경우 아테네에서 지식을 쌓으면 지혜와 지력 상승을 낼 수 있다.
이는 마법사들이나 유용하지 민혁에겐 아니다.
신들이나 전설도 하위와 상위가 나눠진다.
이곳에 있는 모든 것들은 하위다.
바로 그때.
띠링!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당신에게 호감을 가진 여러 신들이 후예의 길을 안내합니다!]“……?”
민혁이 깜짝 놀랐다.
그는 많은 신들과 연을 맺고 있거나 충돌했던 적이 있다.
그런 그에게 몇몇 신들이 후예가 될 기회를 주는 것.
[요리의 신의 후예.]일레네는 요리의 신이다.
민혁보다 더 뛰어난 요리를 만들어낼 수 있고 그 버프효과 또한 상당할 터.
실제로 가장 위대했던 식신 리베르는 요리의 신과 식신을 함께 가졌다.
그러나 민혁의 생각은 다르다.
굳이 한 가지 클래스를 새로이 얻을 수 있는데, 중복되는 직업을 선택한다?
‘할망구 미안하지만, 요리의 신은 안 끌려.’
그때.
[의지의 신의 후예.]“……!”
의지의 신.
민혁이 반복적 노가다를 하면서 몇 번 그에 의한 알림을 들은 바 있다.
그는 자신에게 큰 호감을 가지고 있는 게 분명하다.
또한 그가 가진 무궁무진한 스킬들은 탐난다.
그러나 그 이름처럼 ‘의지의 신’은 노력이 밑바탕이 되었을 때 커다란 힘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미가 당기긴 한다.
그렇지만 고개를 젓는다.
[검신의 후예.]가슴 따뜻해지는 알림이다.
나의 스승의 자리를 이을 수 있다.
그러나 이미 민혁의 검 공격력과 스킬들은 정상을 달리고 있다.
그때, 경악스러운 알림이 들려왔다.
[태초의 신의 후예.]아테네.
모든 신들의 어머니이자 아테네를 관장하는 절대적인 신이다.
그녀의 후예가 된다는 일. 상상만 해도 전율이 일어난다.
문제는, 아테네의 경우 상세설명을 클릭해봐도 어떠한 이득이 있는지 확인 불가능하다는 거다.
민혁은 아테네가 인정한 첫 번째 기사다.
일단은 태초의 신에 가장 끌리고 있다.
그리고 경악은 추가로 이어졌다.
[군신의 후예.]“……!”
민혁은 깜짝 놀랐다.
군신.
최근에 민혁과 내기를 한 바 있다.
그리고 내기에서 패배한 군신은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하고 민혁에게 보상을 내린 바 있다.
또한, 게르나 사냥 당시 민혁에게 직접 조언을 주기도 했던 바 있다.
사실상, 민혁은 지금 ‘군신’에 끌리고 있다.
그때, 알림이 울렸다.
띠링!
[당신을 바라보는 신들이 서로를 비꼬며 다투고 있습니다.]“……?”
아마 아테네 유저들이 봤더라면 경악했을 것이다.
자신에게 후예의 길을 안내하는 자들은 대부분 엄청난 신들이었으니까.
그때.
[태초의 신이 다투는 그들에게 사나운 표정을 지으며 말합니다.] [얘들아.] [그들이 서둘러 입을 닫습니다.] [요리의 신이 ‘어, 엄마?’라며 눈치를 살핍니다.] [의지의 신이 ‘아, 어머니. 그, 그게……’라며 말끝을 흐립니다.] [군신은 그냥 조용히 있습니다.]“……?”
역시 아테네다.
그 위대하고 품격 있는 신들이 그녀의 말 한마디에 모두 입을 닫는다.
[태초의 신은 선택의 신중함을 말합니다.]그렇다. 민혁 역시도 지금 당장 선택할 생각은 없었다.
‘그래도 이 중 하나를 선택하자면…….’
이미 그는 태초의 신의 후예로 전직했을 시의 정보를 제외하고 다른 정보들은 모두 보았던 바다.
때문에 이 중 가장 관심이 가는 클래스가 있다.
‘군신’.
이 직업군이 민혁의 흥미를 가장 크게 이끈다.
그때.
“전하, 파비앙이라는 자가 전하를 찾아왔습니다.”
* * *
영악한 파비앙은 민혁을 견제하며 비꼬았던 것을 결과에 승복하는 사나이의 모습으로 둔갑하여 만회하려 했다.
그렇지만, 민혁은 그를 차갑게 대하며 으르렁거리듯 말했다.
“꺼져, X신 새끼야.”
파비앙은 레벨로는 세계 공식 랭킹 1위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현재 세계 방송국 카메라들과 유명 BJ들이 방송하고 있다.
이때에 파비앙은 웃음거리가 되고 있었다.
민혁은 일부러 모든 시청자들이 이 상황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처음부터 짚고 넘어갔다.
처음 파비앙에게 ‘남자답다’, ‘약속을 지킬 줄 안다’라고 했던 시청자들이 한순간에 돌아섰다.
[듣고 보니 그렇네?] [와, 저 X발 쓰레기 새키.] [민혁 견제할 땐 언제고, 어이없네.]파비앙은 속속들이 BJ들과 기자들로부터 귓속말을 받았다.
자신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돌변했다.
또한.
-나는 받은 것의 10배로 갚아준다.
민혁은 그랬다.
가만히 있던 자신을 건드린 파비앙에게 그는 최소 10배로 갚아줄 것이다.
파비앙은 자격지심에 찌든 인물이다.
레벨은 높아서 거만한데, 주목은 받지 못해 자존감은 바닥이다.
그런 그가 민혁에게 이런 말을 들었다.
“이 X발!!!!”
민혁이 원하는 대로 나와 버리는 파비앙이었다. 그는 화를 감추지 못했다.
기자들과 BJ들이 진정하라며 귓속말을 보냈지만 그를 무시했다.
“내가 천외국에 들어가면 분명 도움이 될 거다! 그런데 뭐, 꺼지라고!?”
그렇다. 분명히 전력상승은 된다.
비록 주목받진 못해도 레벨 599까지 올린 그는, 남들보다 더 높은 스텟량과 더 강한 스킬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파비앙을 영입했다는 이야기들이 퍼져 나가면 다시 천외국으로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질 터다.
그때에 민혁은 좋은 생각이 났다.
“네가 그렇게 강해?”
민혁은 고개를 갸웃했다.
금시초문이란 표정이다.
그의 계획이 성공하면, 천외국이 커다란 이슈를 받는 것은 물론이요, 파비앙에게도 10배 이상으로 돌려주고 자신의 이름값도 올라갈 터.
파비앙은 입술을 비틀어 올렸다.
“명색이 세계 레벨랭킹 1…… 아니, 2위인 남자다.”
“흐음.”
민혁은 그를 위아래로 흩었다.
그러다 피식 웃었다.
“그래 봤자 난 이름도 모르는데.”
“이 #$%@#@$@.”
온갖 욕설이 난무한다.
시청자들의 파비앙에 대한 반감과 질타가 더 커져만 간다.
그때 파비앙이 홧김에 말했다.
“그럼 한번 붙어보던가!!!!”
미끼를 물었다.
정작 파비앙도 자신이 말하고도 불가능함을 알았다.
민혁은 자신을 가뿐히 짓누를 수 있는 유저다.
“표정을 보니 막상 붙을 생각은 없나 본데.”
“무, 무슨……!”
민혁의 도발에 파비앙의 얼굴이 붉어진다.
팍팍, 그의 자존심을 건드려댄다.
“그럼 이렇게 할까?”
민혁이 양 팔짱을 끼고 오만하게 내려다보며 말했다.
“1분 동안 나에게 공격 3회를 성공시키면 내가 직접 고개 숙여 사과하지. 아, 내가 만든 전설등급 요리도 주지. 거기에 3만 플래티넘도.”
“…….”
파비앙의 머리가 회전한다.
3만 플래티넘이면 정말 엄청난 금액이다.
그리고 1분 동안 3회?
충분히 가능하다.
파비앙은 ‘기사 클래스’였다.
기사 클래스도 힘 위주, 민첩 위주, 스킬 위주로 나뉘는데, 파비앙은 민첩 위주의 기사다.
그의 신속의 검은 적들을 빠르게 베어낸다.
어차피 파비앙은 자신의 이미지가 개차반이 되었음을 알았다.
이번 기회에 식신을 이렇게라도 짓밟았음을 보이고 싶었다.
“내려와, 이 새끼야!!!”
파비앙이 기고만장하게 말했다.
BJ들과 세계인들이 떠든다.
[아무리 그래도 세계 랭킹 2위였던 파비앙의 공격을 1분 동안 3회 허용하지 않는 건 불가능에 가깝지 않나 한대요.] [그러게요. 여러 개의 스킬만 퍼부어도 3회 공격은 가능할 것 같은데.]그렇다. 유저에겐 스킬이 존재하고 고레벨 유저의 경우 반경을 뒤덮는 스킬이 존재한다.
그 반경을 뒤덮는 스킬로 공격하면 곧바로 파비앙은 이길 수 있다.
민혁이 성벽 위에서 사뿐히 내려앉았다.
파비앙의 온몸에 힘이 깃든다.
[신속의 주인.] [이동속도 및 공격속도가 x2배 상승합니다.] [스킬 시전시간이 50% 감소합니다.]민혁은 이런 내기를 했으면 안 되었다.
모든 카메라들과 BJ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파비앙이 내달렸다.
‘이 빌어먹을 새끼!!!!’
파비앙의 검이 민혁을 노린다.
그때.
민혁의 몸에서 검은 기류가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식신의 검술.] [공격속도 및 이동속도 40%, 물리 방어력 및 마법 방어력 30%가 상승합니다.] [절삭력 60%, 검공격력 30%, 검 관련 스킬 데미지가 20% 상승합니다.] [치명타확률 50%가 상승합니다.] [8분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식신의 검술의 버프효과다.
내달리는 파비앙은, 검은 기류를 흩뿌리며 차갑게 자신을 바라보는 민혁을 보며 흠칫 놀랐으나 그는 자신감 가득했다.
그때. 민혁이 읊조린다.
“식신의 검술.”
파비앙은 ‘식신의 검술’에 대해서 처음 들어본다.
그가 의아한 표정을 짓는 순간.
철컥-
검집의 검이 뽑혀 나오며, 그가 파비앙을 스쳐 지나갔다.
“학살자의 검.”
(학살자의 검)
엑티브 스킬
검술종류: 식신의 검술
소요마력: 6,500
쿨타임: 1시간
효과:
?10배의 이동속도로 단숨에 적을 베고 지나간다.
?검기에 베인 적에게 1초 동안 38회의 공격이 이어진다.
?1회의 검의 공격에 추가 공격력 2,000% 상승.
?100% 모든 방어력을 무시한다.
스가아아앙-
민혁이 파비앙을 베고 지나쳤다.
그다음, 검을 다시 검집에 넣으며 뒤돌아 천외국의 성문을 향해 걸어간다.
퓨퓨퓨퓨퓨퓨퓨퓨퓨퓨퓻-!
“크아아아아악, 으아아아아, 으아아아악!!!”
비명을 내지르는 파비앙의 HP가 말도 안 되는 속도로 하락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내, 38번의 공격이 모두 끝난 후 파비앙이 스르르 허공에 흩어지기 시작했다.
[……!] [……!] [……!]세계가 경악한다.
한 시청자가 이를 보고 말했다.
[원샷원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