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752
밥만 먹고 레벨업 753화
세계 모든 포털 사이트 검색어 1, 2, 3위를 식신이 장식했다.
[1. 원샷원킬] [2. 식신의 검술] [3. 파비앙]원샷원킬은 한 번에 적을 죽인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보통은 레벨 차이가 크게 나야만 가능하다.
[파비앙의 레벨은 599. 레벨업해서 얻은 HP나 이제까지 얻은 칭호 등등을 해서 따져봐도 HP총량이 미친 듯이 높을 텐데…….] [그러게요, 그런데 한 방이라니……?] [와, 진짜 미쳤다.] [도대체 식신의 검술이 뭐지? 원래 민혁은 엘레의 검술 사용하지 않았나요?]그렇다. 민혁은 아테네 초창기부터 엘레로부터 전수받은 그 검술을 사용하곤 했다.
[요근래 엘레의 검술 쓰는 거 거의 못 봤음.] [맞아요. 레벨이 높아지면서 엘레의 검술의 사용빈도가 계속 적어졌죠.]어쩔 수 없는 일인 것을 모든 유저들이 알고 있다.
그 때문에 세간에서는 이런 우려도 있었다.
식신은 결국에 비전투직업군이다.
그 때문에 전투직 직업군들의 경우 레벨업할 때마다 대체할만한 스킬을 획득한다는 것.
반대로 민혁은 전투 스킬이 아닌 요리위주 스킬을 획득할 거라는 사실이었다.
결국에 그는 뒤처지게 될 거라는 이야기다.
그런데 현재 민혁의 식신의 검술의 ‘학살자의 검’은 단 한 번에 파비앙을 강제 로그아웃시켰다.
사람들이 식신의 검술에 커다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검술은 여러개의 장으로 나뉘어져 있지 않나요?]사실이었다. 검술의 경우 다른 스킬들과는 다르게, 여러 장으로 나뉘어 있고 때문에 각기 다른 스킬을 발현할 수 있다는 거다.
[와, 근데 아무리 그래도 파비앙을 원샷원킬 할 줄이야…….] [이게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아무리 그래도 파비앙은 랭킹 2위인데.]유저들의 의아함처럼 보통의 경우라면 실제로 불가능하다.
하지만 학살자의 검은 38회를 2,000%의 추가 데미지로 공격한다.
거기에 방어력을 무시한다.
또 한 가지 사실은.
[파비앙 세계 랭킹 1위였던 것치고 거지로 유명함.]파비앙의 아티팩트 중에는 ‘신등급’이 없다.
그나마 전설 등급 아티팩트도 세 개 정도로 추정된다.
그만큼 파비앙의 게이머 운이 따라주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거기에 민혁이 이번에 획득한 선도자 칭호의 효과도 컸다.
(선도자)
유일칭호
제한: 600레벨 최초 달성자.
칭호효과
?사용 무기 평타 공격력 및 스킬 공격력 20% 상승.
?보유한 모든 스킬 +1레벨 상승.
?놀라운 업적을 달성할 때마다 월드 메시지를 포함한 특별보상 획득 가능.
선도자의 효과는 이러했다.
스킬 레벨+1을 전체적으로 상승시키고 사용하는 무기의 공격력 20%를 모두 상승시킨다.
때문에 학살자의 검은 더 강한 힘을 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민혁은 파비앙이 죽었던 자리로 걸어갔다.
그가 죽은 자리로 반지와 골드가 놓여있다.
[121플래티넘을 획득합니다.] [성장하는 자의 반지를 획득합니다.]민혁이 확인해보자 경험치 획득률을 영구적으로 10% 상승시켜주는 전설 등급 아티팩트였다.
그에게도 매우 유용할 것으로 파악되었다.
그런데 그때.
이변이 일어났다.
* * *
온 세상이 붉게 물들었다.
바다엔 거센 파도가 치고 땅에는 날벼락이 내리친다.
쿠호호오오오오오-
강대한 태풍이 아테네 땅 전체를 집어삼켰다.
[가장 위대한 신이 추악한 신들이 행한 일에 분노하니, 거센 파도가 하늘 높이 솟아오르고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떨어졌다.]“……?”
“뭐지, 무슨 일이야!?”
유저들은 갑작스러운 일에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인간인 자를 시기하여 그의 자유를 앗아가고 그를 가두며, 그에게 영원의 고통을 주려 했던 신들을 숙청한다.]콰르르르르르륵-
하늘이 울부짖는다.
아테네의 NPC, 유저를 막론하고 많은 이들이 하늘을 올려다본다.
“끄아아아아아악!”
“으, 으아아아아악!”
“어머니시여어어!”
“요, 용서…… 으아아아아악!”
하늘에서 끊임없이 비명이 들려온다.
콰자아아악-
콰지익-
콰아악-
[가장 위대한 신을 따르는 자들이 그들의 목을 쳐 숙청하니, 신들의 땅은 비명으로 가득 찼더라.]“…….”
“…….”
많은 이들이 숨죽였다.
가장 위대한 신 아테네의 분노.
그와 함께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신들에 대한 숙청.
그리고 이어지는 의문.
신들이 누군가를 시기하여 가두고 억압하였다?
[가장 위대한 신이 슬픈 눈빛으로, 묵묵히 걸어가는 한 인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가장 위대한 신은 다른 신들이 지웠던 그에 대한 모든 이들의 기억과 역사를 원래대로 돌려냅니다.]곳곳에서 많은 이들의 머릿속으로 한 사내의 이름이 각인된다.
그들 대부분은 100세 고령자들이다.
아테네의 인구는 수억 명.
그중에는 분명히 100세를 넘긴 고령자들도 상당수 존재한다.
누군가는 강했던 전설이기에 남들보다 오래 살았고, 누군가는 그저 명줄이 길어 오래 살았다.
흔들의자에 앉아 있던 한 노부인이 자신의 어린 손녀를 보며 동화책을 읽어주듯 말한다.
“아주 먼 옛날 신들조차 시기할 정도로 연금술을 잘하는 사내가 있었단다. 그 사내는 어여쁜 아내를 두고 있었고 아내는 아이를 임신했단다. 원체 허약했던 여인을 위해 사내는 죽은 자조차 살릴 포션을 만들기 위해 산을 오르고 바다를 건넜단다.”
그리고 이를 기억하는 많은 이들이 세상에서 말한다.
한 술집.
흑맥주를 들이켜는 이빨이 다 빠진 105세의 노인.
그는 과거 영웅담을 풀어놓듯 말한다.
“그는 마침내 완성하고야 말았지! 죽은 자도 살릴지도 모르는 최고의 포션을!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이를 시기한 신들은 그를 감옥에 가두었으며, 죽지 않는 영원한 삶을 주었네. 그것은 영원한 고통이었지!!!!”
그리고 또 어딘가의 작은 마을.
“약 100년 전에 우리 마을에는 엄청난 전염병이 돌아 2천여 명이 죽었었지. 그런데 그때, 아내를 위한 포션을 만든다던 사내가, 우리를 위해 전염병 치료약을 만들어주었었네.”
작은 마을에서 사라졌던 전설이 퍼진다.
신들에 의해 무너졌던 그 사내의 동상이 다시 세워진다.
할머니에게 동화책을 듣듯 이야기를 듣던 소녀가 묻는다.
“그 사내의 이름은 뭐였어?”
흑맥주집의 사람들이 모여들어 묻는다.
“노인장. 그래서 그 사내의 이름이 뭐요!”
그리고 전염병에서 벗어났던 마을 사람들이 그 동상의 이름을 확인하기 위해 걸음한다.
“그의 이름은 만다라. 만다라라고 한단다.”
노부인이 손녀를 향해 빙긋 웃는다.
흑맥주집의 노인이 맥주를 들이켜고 힘껏 내려놓는다.
“연금술의 전설. 만다라.”
그리고 전염병으로부터 구원받은 마을 사람들이 동상의 이름을 확인한다.
‘우리의 영웅, 만다라’.
마을 사람들 모두가 고개를 숙여 감사를 전한다.
세계 곳곳.
“만다라. 그의 연금술은 세상 누구도 따라올 수 없었지.”
누군가는 그리 말했다.
또 어떠한 자들은 노래를 부르며 그를 찬양했다.
“아아아아~ 만다라~ 신들의 시기를 받은 사내~~”
또 연금술을 배우는 이들의 가슴 속에 그 전설의 이름이 새겨진다.
[가장 위대한 신이 자유를 얻고 어딘가로 묵묵히 걸어가는 그를 바라봅니다.] [오랜 시간을 감옥에 갇혀 있던 만다라는 자유를 되찾았습니다.] [가장 위대한 신이 쓸쓸히 걸어가는 그에게 질문합니다.] [아이야.]모든 사람들이 그녀의 목소리에 숨죽였다.
[원망스러우냐.]“…….”
“…….”
모든 이들이 말문을 닫았다. 계속 울리는 월드 메시지는 만다라가 처했던 상황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만다라는 결국에 아내에게 자신이 만든 비약을 건네지 못하고 끌려갔다.
그는 감옥에서 고통받았고, 그가 자유가 되었을 때 그의 아내는 차가운 무덤 속에 묻혀 있었다.
꽈아악-
“이 개 같은 X새끼들!!!”
“어떻게 그런 짓을!!!!”
“만다라여, 분노해도 좋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충분하오!!!”
“신들이여, 어찌 우리 인간들을 이리 벌레 취급한단 말이오!!!”
많은 사람들이 만다라의 마음을 헤아렸다.
그때, 만다라의 목소리가 들린다.
[원망스럽소.]아테네의 목소리는 한참 뒤에 이어졌다.
[내 아직 숙청하지 못한 자들이 있다. 너에게 그들을 숙청할 힘을 주겠다.]쿠호오오오오오오오오-
돌풍이 더 심하게 불었다. 그 바람이 아테네 전역을 휘감았다.
그리고 경악스러운 알림이 들려온다.
[만다라가 악(惡)의 화신으로 변화해갑니다.] [악(惡)의 화신이 된 만다라가 폭주할지도 모릅니다!]유저들과 NPC들은 두려움을 느꼈다.
딱한 만다라였으나, 그가 폭주한다면 어떠한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그리고 사람들은 묵묵히 걸어가는 만다라를 하나둘 발견했다.
그에게 하늘에서 떨어져 내리는 검은 기둥.
만다라의 등 뒤로 악마의 것과 같은 날개가 솟아나 있다.
그는 계속해서 어딘가로 걷고 있다.
그가 지나는 자리의 모든 생명체가 죽어나간다.
나무의 낙엽 잎이 마르고, 나무가 시든다.
생기 있던 풀들이 시들며 아스러진다.
만다라. 그저 아내를 위했던 사내가 악(惡)의 화신으로 변화되어 가고 있다.
그리고 묵묵히 걷는 그를 바라보는 누군가 중얼거렸다.
“저쪽으로 가면…….”
“천외국이 있지 않소?”
* * *
아테네 신이 내린 힘이 만다라에게 힘을 주고 있다.
온몸에 힘이 샘솟고 하늘에서 내리치는 검은 기둥이, 그를 악의 화신으로 변화시키려 한다.
묵묵히 걷는 만다라.
그는 계속하여 걷는다.
원망스럽냐고?
물론이다.
나는 결국에 아내의 마지막을 보지 못했다.
복수하고 싶냐고?
그렇다.
나를 이리 만들었던 신들의 목을 비틀어 버리고 싶었다.
계속해서 걷던 그의 시야로 이내 거대한 성벽이 들어왔다.
그가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하늘을 올려다봤다.
“그런데 말이요.”
만다라가 흐릿한 미소를 지었다.
“나의 아내는 좋은 사람이었소.”
[…….]“나의 딸 레니는 너무도 훌륭하게 커줬고 행복하게 살았소.”
[…….]“그들이 원치 않을 것이요.”
솨아아아아아아악-
흩어져 간다.
걸어가는 만다라의 등 뒤에 있던 악마의 날개 같은 것이 스르르 사라진다.
하늘에서 떨어지던 검은 기둥이 걷혀나간다.
뚜벅뚜벅-
어딘가로 걸어가던 만다라가 누군가에게 시선을 고정한다.
그 누군가의 주변으로는 이미 무수히 많은 BJ들과 방송국 관계자들이 있다.
그가 걸어오는 만다라를 바라보며 작게 웃고 있다.
그 미소에서 가장 위대한 신은 알 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
[악의 화신을 포기한 만다라의 목소리를 아테네가 전합니다!] [나는 이제 갈 곳이 없소.]다가오는 만다라를 보며 그를 바라보는 사내는 여전히 작은 미소를 짓고 있다.
[유일하게 떠오른 자의 얼굴이 당신뿐이요. 나는 이제…….] [그저 웃고, 울며, 그렇게 늙어서.]어느덧 만다라가 그 사내의 앞에 당도했다.
그 순간, 하늘에서 이번엔 빛의 기둥이 내리친다.
쿠화아아아아아아아아악-
빛의 기둥이 서서히 걷혀 나가며 누더기 같은 옷을 입고 있던 만다라의 복장이 변화된다.
백색의 아름다운 로브를 두르고, 꾀죄죄한 얼굴이 메이크업한 듯 깨끗이 씻겨 나가고 머리가 빗질 되었다.
그리고 등 뒤로 ‘포크와 나이프’를 나타내는 문양이 그려진다.
[당신 곁에서 함께하고 싶소이다.]만다라.
그 말에, 그 앞에 선 사내가 천천히 다가간다.
곧바로 세상에 새로운 월드 메시지가 울려 퍼진다.
[악의 화신으로 변화하던 만다라가 스스로의 힘으로 화신이 되길 거부했습니다.] [가장 위대한 신이, 자격을 갖춘 자에게 ‘연금술의 신’의 자리를 내립니다!] [만다라가 연금술의 신이 됩니다!]연금술의 신 앞에 선 자.
따뜻하게 그를 바라보며 웃는 자는 다름 아닌 민혁이었다.
그가 만다라를 보며 환하게 웃었다.
“어서 와, 만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