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758
밥만 먹고 레벨업 759화
[군신이 선택한 사자로 임명되셨습니다!] [(주)즐거움과의 협의 내용에 따라, 페로우의 몸에서 깨어납니다!]민혁이 접속했을 때 들려온 알림이었다.
곧바로 추가적인 알림이 들려왔다.
[현재 멸망의 군주 페로우가 당신을 잠식하고 있습니다!] [멸망의 군주의 상태창을 확인하실 수 있으며 이는 곧 당신의 상태창입니다!](멸망의 군주)
등급: 신.
종류: ???
레벨: 904
공격력: 8,685
방어력: 7,643
특수능력:
⦁패시브 스킬 군주의 카리스마.
⦁엑티브 스킬 절망의 함성.
⦁엑티브 스킬 군주의 숨결.
⦁엑티브 스킬 폭군의 검술.
⦁엑티브 스킬 ???
설명: 캐릭터 ‘민혁’으로서 보유하고 있던 모든 스킬이 외적으로 변화되어 사용 가능합니다. 또한, 멸망의 군주의 보정효과를 받아 모든 스킬이 평소보다 +3레벨 더 강해지며, 당신이 부리던 가신들을 10명까지 부릴 수 있게 됩니다.
당신이 부리던 가신들 또한 멸망의 군주의 보정효과를 받아 평소보다 더 강해지게 될 것입니다.
‘군주의 카리스마 패시브 스킬이 쩌는데?’
페로우도 군신의 후보 중 한 명이었던 인물이다.
그랬기 때문인지, 군주의 카리스마는 그가 부리는 모든 이들이 모든 스텟 12% 상승효과를 볼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났다.
그 외의 액티브 스킬들까지 확인한 민혁은 고개를 주억였다.
확실히 군신 후보였던 자의 스킬들이었다.
그리고 의문의 ‘???’를 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곧바로 추가적인 알림이 들려왔다.
[곧 군신이 보낸 군대가 멸망의 땅에 도달하게 됩니다.] [유저분께서는 ㈜즐거움의 안내에 따라 움직여 주시기 바랍니다.] [퀘스트: 멸망의 군주로서의 임무가 생성됩니다.] [퀘스트: 멸망의 군주로서의 임무.]등급: SS
제한: 군신의 사자로 임명된 자.
보상: 시나리오 완성도에 따라 달라짐.
설명: 일시적으로 멸망의 군주가 된 당신. 군신의 명을 받고 침입한 자들을 막아내고 시스템의 알림에 따라 그를 이행하여 마지막 시나리오를 무사히 완성하라.
퀘스트를 본 민혁은 고개를 주억였다.
아마도 민혁이 이 퀘스트를 통해 마지막 시나리오까지 완성해 낸다면 그 보상은 꽤 후할 것이 분명했다.
그렇지만 이 메시지는 그저 형식적일 뿐이었다.
민혁의 경우 이미 강태훈 사장과 이야기를 끝내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이를 무시해도 무방했다.
그때, 민혁의 귓가에 정체 모를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 행…… 이다……. 내 동생…… 이 군…… 신이 되어서.’
민혁은 자신의 턱을 쓸었다.
멸망의 군주가 될 재목인 동생을 위해 희생한 형 페로우.
아직 미약하게 남아 있는 그의 이성이 민혁에게 말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한번…… 보…… 고 싶…… 구나.’
끝으로 페로우의 목소리는 사라졌다.
‘어차피 이 멸망의 땅은 이벤트성이다.’
민혁은 그를 곱씹었다.
‘NPC들도 공격당한다 하더라도 실제 유저들이 받는 고통처럼 미미한 양의 고통만을 입게 되지.’
또한 자신은 이 순간은 멸망의 군주였다.
그랬기 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한다.’
* * *
절대신 중 가장 위대하며, 신 아테네를 이을 재목일지도 모르는 유일한 자.
군신 벨슨.
수천 년 동안 굳건하게 그 자리를 지켜온 그의 눈에서 뜨거운 눈물 한 방울이 흘러내렸다.
“…….”
그는 신들의 땅을 지켜야 하는 신이요, 만인의 귀감이 되어야 하는 군신이었다.
그랬기에 그는 신들의 땅과 지상을 위협하는 멸망의 군주이자 형 페로우를 죽여야만 했다.
그것이 바로 숙명이었다.
그랬기에 지상의 모든 자들에게 명령했다.
페로우를 죽이고, 멸망의 땅을 멸하라.
그렇지만 마음은 그것이 아니었다.
다시 한번이라도 좋으니 나의 형 페로우를 만나고 싶었다.
그렇지만 그는 군신. 자신의 사사로운 감정에 흔들려선 안 되었다.
그랬기에, 자신이 선택한 사자.
민혁에게 제약의 포션을 내렸다.
천천히 그에게 내려서는 제약의 포션을 보며 군신은 돌아섰다.
저 포션을 마시면 처음 멸망의 군주는 꽤 크게 힘을 잃고 매시간이 흐를 때마다 계속해서 약화되게 된다.
즉, 결국에는 멸망의 군주가 죽음에 이르게 하는 포션인 것이다.
‘나는 어째서 자네를 선택한 것인가.’
돌아서는 군신은 한편으로는 의문이었다.
어째서 자신은 민혁이라는 자를 선택한 것인가.
브로드가 끔찍이도 아끼는 이여서?
아니면 가장 낮은 곳의 신이지만 가장 높은 곳에 설지도 모르는 신이어서인가?
그때.
쨍그랑-
치이이이이이익-
무언가 깨지는 소리가 났다. 군신이 수정구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 깨져 버린 제약의 포션을 등진 민혁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제야 깨닫는다.
자신이 그를 선택한 이유.
네르바를 선택했다면, 그는 무조건 자신의 말에 복종했을 것이다.
하지만, 저 사내는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사내.
그것 때문인지도 모른다.
군신의 가슴이 요동친다.
“아이야.”
군신이 바라본다.
“나의 형 페로우와 다시 한번 만날 수 있게 도와다오.”
* * *
깨지는 포션을 등진 민혁의 입술이 비틀려 올라간다.
이것이 자신의 선택이었다.
멸망의 군주는 죽지 않을 것이다.
어느덧 아테네 최정상에 선 민혁은 게이머로서의 감이 있었다.
그리고 ‘보상’이라는 것은 언제든 NPC들의 마음에 따라 바뀔 수 있다는 것 역시도 말이다.
‘어쩌면 나는 이로써 더 큰 것을 얻을지도 몰라.’
그것은 무엇인가?
바로 절대신 중 가장 위대한 신인, ‘군신’이다.
띠링!
[퀘스트: 멸망의 군주로서의 임무가 변경됩니다!] [퀘스트: 군신의 염원이 생성됩니다.] [퀘스트: 군신의 염원.]등급: SSS
제한: 군신의 사자로 임명된 자.
보상: 군신이 임의로 당신에게 추가 보상을 내릴 것입니다.
설명: 당신은 군신의 명령을 거부하였습니다. 그로 인해, 군신은 당신에게 진짜 속마음을 전합니다. 군신은 당신이 죽지 않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는 형 페로우와 다시 한번 만나고 싶어 합니다.
멸망의 군주. 민혁이 먼 곳에 선 루브앙 제국군을 비롯한 랭커들을 바라본다.
이윽고 몸을 돌린 민혁의 앞으로 한 명의 사내가 소환된다.
[당신의 가신 만다라가 소환됩니다!] [만다라가 멸망의 군주 효과를 받아 평소보다 40% 더 뛰어난 힘을 발휘하게 될 것입니다!] [그는 평소처럼 포션이 아닌, 양피지를 뛰어나게 제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모습을 드러낸 만다라는 검은 로브를 두르고 있고 얼굴에 해골가면을 착용하고 있었다.
민혁이 명령했다.
“양피지를 만들어줘, 그 어떤 저주 속에서도 정신을 차릴 수 있는.”
* * *
세계인이 긴장하고 있다.
멸망의 군주의 레벨은 904. 그는 제약의 포션을 마시고 100레벨 하락되었어야 함이 맞다.
그런데 그는 제약의 포션을 깨뜨렸다.
잠깐, 긴장했던 세계인들은 추측했다.
[아마도 ㈜즐거움에서 준비한 일종의 이벤트 같은 거 아닐까요?] [유저들의 긴장감을 고조시키기 위해서요?] [맞습니다. 실질적으로 멸망의 땅은 이벤트식 땅이라 NPC들도 고통이 크지 않고 유저들은 강제 로그아웃 페널티도 받지 않으니까요.] [그런가 보네요.] [금방 본래대로 돌아오겠죠.]충분히 납득 가능할 만한 일이다.
설마, 멸망의 군주가 틀에서 벗어날 거라는 생각은 아무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군신의 명을 받고 이곳에 들어온 통칭 ‘군신의 전사’들에게 알림이 울렸다.
[51구역, 50구역, 48구역, 40구역에 입장해 주시기 바랍니다.] [51구역, 50구역, 48구역에는 각 8만씩의 멸망의 병사들이, 40구역에는 총 20만의 군대들이 방어진을 만들고 있습니다!] [방어진을 뚫고 멸망의 성을 향해 돌격하십시오.]모든 지휘권은 루브앙 제국의 네르바가 잡았다.
“51구역은 검의 대제 엘레가, 50구역은 창신 밴이, 48구역은 기사단장 던과 신의 검들이, 그리고 40구역은 나와 브로드가 함께 돌파한다.”
네르바는 굉장히 화가 난 상태였다.
‘군신께서 내가 아닌, 다른 자를 선택했다!?’
그는 커다란 치욕이었다. 때문에 네르바는 군신의 전사들을 통해, 단숨에 돌진하여 멸망의 군주를 죽일 생각이었다.
적절하게 나눠진 군대가 세 개의 구역을 통해 진입한다.
네르바의 앞으로는 홀로그램이 떠올랐다.
그 홀로그램을 네르바가 지켜본다.
그와 함께 ㈜즐거움과 전속 계약을 맺은 ATV 방송국의 수백 개의 드론이 날아가며 촬영을 시작한다.
* * *
ATV방송국 카메라에 51구역으로 향하는 엘레와 그를 따르는 8만의 병력이 보인다.
검의 대제 엘레.
그녀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카메라 속 모든 것이 화사해지는 것만 같다.
그녀가 ‘검신’의 자리를 버리고 황제로서의 자리를 선택함은 모두가 아는 사실.
또한, 그 어떠한 절대지존 NPC들도 그녀에게 대적하기 힘들다는 것도 만인이 알고 있다.
긴장하여 안으로 들어가던 엘레의 눈앞으로 한 명의 사내가 내려섰다.
그는 검은색 뿔 투구를 쓰고 있었는데, 뿔 투구 사이로 새하얀 백발이 내려서고 있었다.
또한, 그는 검을 쥔 사내였다.
그리고 ATV 방송국의 김대국 PD는 의아했다.
“뭐, 뭐야!!!? 어째서 51구역에 8만보다 더 많은 병력이 배치되어 있는 거지?”
그렇다. 실제로 진입한 51구역에는 알림에서 들었던 8만보다 훨씬 더 많은 군대가 있었다.
곧바로 치열한 전투가 시작된다.
검은색 뿔 투구를 쓴, 백발의 머리카락을 길게 기른 사내.
머리 위로 ‘10인의 멸망의 기사’라고 써진 의문의 자.
그 사내의 본래 이름.
창신 밴이다.
검을 쥔 멸망의 기사가 하늘 높이 솟구쳐 오른다.
“검왕의 포효.”
쿠화화와아아아아아앙-
수백 개의 하늘에서 쏟아지는 검들이 땅에 떨어진 순간, 거대한 폭발을 일으키며 군신의 전사들을 휩쓴다.
주변으로 예상을 벗어나고 대기하고 있던 약 15만의 군대가 단숨에 군신의 전사들을 학살한다.
그리고 노련하고 날카로운 멸망의 기사의 검이 급기야, 엘레의 가슴을 베고 지나간다.
“큭!”
쓰러지는 엘레의 정신이 흐릿해진다.
다행히도 고통은 없었다. 또 커다란 두려움도 없었다.
단지.
“다, 당신이 어떻게…….”
그녀는 사라지기 전, 그의 정체에 대해 알아챘다.
* * *
48구역.
기사단장 던이 알 수 없는 살기에 몸이 움츠러드는 것만 같았다.
흑빛 스태프를 쥐고 있고 해골가면을 쓴 사내에게서 엄청난 위압감이 발산되고 있었다.
기사단장 던조차도 쉬이 할 수 없어 보이는 상대였다.
그의 이름. 악신 오블렌이다.
“멸망의 폭발.”
그의 작은 읊조림과 함께, 기사단장 던의 눈이 부릅떠진다.
자신의 주변으로 반경 30m를 집어삼키는 수백 개의 폭발이 일어났다.
한편 또 다른 곳.
네르바와 브로드가 함께 40구역의 앞에 당도했다.
네르바.
가장 밝은 태양.
군신의 검.
그는 실제로 그저 황제에 지나지 않은 것이 아니었다.
황제가 된 만큼, 그는 과거 브로드만큼은 아니었으나 누구보다 강인했던 인물이다.
그의 레벨? 800을 가뿐히 넘어설 것이다.
화가 날 대로 난, 네르바는 자신이 직접 전선에 뛰어들어서라도 어서 빨리 이 멸망의 땅을 멸해 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단숨에 25만의 랭커와 NPC들로 구축된 군신의 전사들을 이끌고 이곳에 당도했다.
바로 그 순간.
[멸망의 군주가 등장합니다!]쿠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땅이 진동하고 하늘이 포효한다.
나무에 앉아 있던 새들이 비명을 지르며 날아오른다.
그리고 약 2m에 이르는 장신이 하늘에서 떨어져 내리고 있다.
[폭군의 검술 3장.] [폭군의 폭풍.]쿠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콱!
그가 검을 내려친 순간, 네르바의 뒤쪽에 있던 랭커들과 강인한 군대들에게 검기의 폭우가 떨어져 내리더니, 이내 폭풍우가 되어 주변을 갈기갈기 찢어놓는다.
단숨에 25만의 군대 중, 약 4만의 군대를 집어삼켰다.
그 눈 깜짝할 사이에 네르바가 대비하려 할 때.
꽈아아아악-
어느덧 네르바의 멱살을 멸망의 군주가 틀어쥐고 있었다.
“뒤질 준비 됐냐?”
외나무다리에서 원수를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