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768
밥만 먹고 레벨업 769화
민혁은 쓰러져 있는 엘피스를 바라봤다.
엘피스. 한때 인간이었으나 대악마 베로스에 의해 마계에 끌려가 마기를 담는 그릇이 되어버렸었다.
그런 그는 ‘소악마’라 불리며 일개 인간에 불과하나 마계 전체를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다.
그리고 우연히 엘피스와 민혁은 함께하게 되었다.
엘피스는 분명히 강한 인물이었다.
그렇지만 천외국엔 그보다 강한 인물들이 더 넘쳐났다.
창신 밴, 브로드, 뱀의 신 엘리자베스, 신의 검 루오 등등.
천외국이 성장하면서 민혁의 주변에는 강자가 넘쳐났다.
엘피스 또한 분명히 강하다.
그러나 적들도 강해지고 있는 만큼 엘피스는 조급함을 느꼈으리라.
자신도 더 강해지고 싶다.
더 강해져 전하를 지키고 싶다.
‘설마 한계를 이겨내는 지도가 대악마 고락의 쉼터로 안내할 줄이야.’
민혁 또한 이는 예상하지 못했던 사실이다.
그리고 이 대악마 고락의 쉼터에서 엘피스는 시험조차 치르지 못했다.
가신의 목소리를 통해 민혁은 설명을 들었다.
[고락은 원하고 있습니다.] [엘피스가 섬기는 자가 더 강한 자이거나 엘피스가 조건을 충족시킬 만큼 강해지는 것을 말입니다.]민혁은 가신의 목소리에 질문했다.
‘고락이 어째서 엘피스가 섬기는 주인을 따지는 거지?’
생각보다도 훨씬 더 가신의 목소리는 친절했다.
민혁은 알 수 있었다.
쉽게 말해 ‘인맥’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민혁이 팔아먹은 자는 다름 아닌 ‘군신’이었다.
민혁은 시험조차 치르지 못하고 쓰러진 엘피스를 씁쓸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처절했을 것이다.
어떻게든 시험을 치르겠다며 고락에게 덤벼들었을 것이다.
왕인 민혁은 신하인 엘피스에게 길을 열어주고 싶을 뿐이다.
그리고 고락은 민혁의 예상처럼 머릿속이 복잡했다.
고락은 실제로 군신과 마주한 적은 없었다.
그렇지만 괴짜 대악마인 고락은 엄청나게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었다.
그 정보력 때문에 대악마 베로스도 그에게 쉽사리 하지 못했었던 바 있다.
그 정보력으로 유추해 봤을 때, 그가 보인 힘은 분명히 군신의 것이 맞다.
그런데.
‘강하지 않다.’
충분히 자신이 제압할 수 있을 것 같다.
그가 아는 정보에 따른 군신은 대악마 베로스조차도 쉬이 할 수 없는 강인한 인물이었다.
히죽-
대악마 고락의 눈이 말려 올라갔다.
“글쎄, 난 잘 모르겠군.”
대악마 고락.
그에게는 언급했듯 고락의 악마장군 여덟이 존재한다.
대악마 베로스의 72서열의 악마들과 미묘하게 다르지만 그들만큼 강인한 악마들이다.
하나하나가 신급에 맞먹는 강한 힘을 가진 인물들이다.
그러나 민혁은 그저 고락을 응시했다.
오만하고 위대하게.
그리고 고락은 무력으로의 증명을 원했다.
[돌발 퀘스트: 고락의 시험이 생성됩니다!] [돌발 퀘스트: 고락의 시험.]등급: SS
제한: 고락을 마주한 자.
보상: 고락의 인정 및 추가보상.
실패 시 페널티: 고락의 쉼터에 두 번 다시 입장할 수 없음.
설명: 고락은 영리한 악마이다. 군신이라고 소개한(?) 당신을 의심하고 있다. 대악마 고락에게 무력으로 인정받아라, 인정받는다면 그는 자신의 무례를 인정하고 합당한 대가를 치를 것이다.
악마장군 여덟.
이들은 마치 신들처럼 각기 뛰어난 분야가 존재한다.
72서열 악마들과 비슷하다.
그중 하나인 보르오 장군은 살수에 능했다. 정확히는 단숨에 적의 심장을 터뜨려 버릴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고락은 만약 앞의 상대가 군신이라고 할지라도 악마장군조차 이겨내지 못한다면 함께할 필요가 없음을 알았다.
악마장군 보르오가 민혁의 심장을 향해 손을 뻗고 있었다.
그러나 민혁은 오만하고 위대하게 그를 내려다본다.
“뭐 하자는 거지?”
“시험해 보자는 거지.”
대악마 고락이 기괴한 웃음을 지었다.
보르오 장군의 손이 민혁의 심장을 꿰뚫으려 할 때였다.
귀신처럼 한 사내가 나타났다.
사내는 외팔이였다. 하나밖에 남지 않은 오른손.
그런데, 악마장군 보르오의 손을 그어내고는 곧바로 폭격기처럼 그의 몸 곳곳을 찌르기 시작했다.
푸푸푸푸푸푹, 푸푸푹-!
보르오 장군의 몸 곳곳에서 검은 피가 솟구쳐 오른다.
악마 고락이 경악할 때 보르오 장군을 멀리 날려 버린 외팔이 사내가 단검을 허리춤에 집어넣었다.
“전하의 옥체에 손끝 하나 못 댄다.”
민혁의 그림자. 신의 검 루오였다.
보르오 장군은 온몸에서 흐르는 피를 바라봤다.
커다란 타격 데미지는 아니었으나 무시 못 할 강함임은 사실이었다.
“…….”
고락은 미간을 찌푸렸다.
저자의 무위를 본다면 신과 같다.
어쩌면 이것이 고락이 원하던 바다.
군신은 개인이 강한 것도 있지만 그의 진짜 강함은 ‘군대’로부터 비롯된다.
고락의 특수한 힘이 발동된다.
[악마의 눈동자.] [악마의 눈동자가 적을 확인합니다!] [사내는 암살의 신의 힘을 이어받았습니다.] [인간의 격을 초월한 자입니다!]“…….”
고락의 얼굴이 경악에 물들었다.
신은 아니나, 인간의 격을 몇 번이나 초월한 인물이다.
그리고 앞의 민혁은.
[악마의 눈동자.] [알 수 없는 강대한 힘이 악마의 눈동자를 짓누르고 있습니다!]확인할 수 없었다.
고락의 고개가 기울어졌다.
도대체 이 앞의 자의 정체는 무엇인가?
그러나 이는 모두 눈속임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고작 한 명의 신하로 확답을 받을 순 없었다.
“나는 더 많은 것을 확인하고 싶군.”
“어째서?”
“믿을 만한 자인지 확인하고 싶기에.”
고락은 깐깐한 악마이다.
이 자리엔 수십만의 마물군단이 있었고 여덟의 악마장군이 있다.
군신이라면, 이조차도 가뿐히 능할 군대를 불러들일 수 있을 것이다.
악마장군 여덟이 함께 움직인다.
그때에, 민혁이 입술을 비틀어 올렸다.
“착각하나 본데.”
뚜벅.
한 걸음 앞으로 걷는 민혁은 그저 앞을 향해 걷기만 했다. 그 옆을 루오가 지켰다.
“고락. 당신이 함께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
“내가 결정하는 것이다.”
“……!”
고락의 얼굴이 와락 일그러졌다.
그 오만하고 자신 있는 목소리에 순간 그가 압도당할 뻔했다.
곧바로.
오독.
민혁이 종속의 아몬드를 꺼내어 깨물었다.
“창신 밴.”
쿠화아아아아아아아아-
하늘에서 빛처럼 내려선 사내가 악마장군 하나의 가슴에 창을 꽂은 후 밀면서 돌진한다.
“……잠깐.”
고락의 숨이 턱 하니 막혔다.
막아야 한다.
악마장군의 가슴팍에 창을 꽂아 넣은 밴이 그의 몸 곳곳을 찔러대고 있었다.
“크아아아아아아악!”
민혁은 과거 악마들과 수차례 싸웠던 바 있다.
NPC들도 분명히 성장한다.
더 중요한 맹점은 민혁이 데리고 있는 NPC들도 성장한다는 사실이었다.
그들은 전설에서 신이 되었다.
그중 한 명이 창신 밴.
오독-
“뱀의 신 엘리자베스.”
“아, 아니. 잠…….”
[악마의 눈동자.] [악마의 눈동자가 적을 확인…….] [그녀는 신의 여섯 괴물 중 하나인 뱀의 신 엘리자베스입니다!] [엘리자베스의 권능.] [반경 3㎞ 공간의 적으로 인식된 모든 존재의 스킬 사용이 불가능해집니다!]고락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신의 여섯 괴물은 절대신들조차 두려워했다.
작은 체구의 소녀가 핀 손가락 끝에서 번진 빛이 쉼터 전체를 휘감았고, 모두가 힘을 사용하는 데 불가능해졌다.
고락은 다급함을 느끼고 다시 외치려 했다.
“멈…….”
“깨어나라, 오블렌.”
쿠호오오오오오오오-
검은 머리카락을 흩날리는 미남자가 작은 조미료통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한없이 차가운 표정의 남자가 악마장군들과 수십만 마물군단에게 가만히 뱉어낸다.
“꺼져라.”
소환된 악신의 서가 쉴 새 없이 검은 벼락을 떨어뜨린다.
[악마의 눈동자.] [사내는 악신이라 불렸던 인물로서 8기둥 중 하나입니다.]“…….”
고락이 말문을 잃었다.
악신.
가장 악랄하고 잔혹했던 신의 이름.
그 신이 지금 이 자리에 강림했다.
그리고 단숨에 8만의 마물군단을 소멸시켜 버렸다.
8기둥을 신하로 거느리고 있는 인물이라?
물론 악신 오블렌은 지금 온전한 상태가 아닐 것임을 고락은 눈치채고 있었다.
그러나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두려움의 대상이라 할 수 있다.
[고락이 당신을 인정하기 시작합니다.] [고락이 당신을 인정하기 시작합니다.] [고락이 당신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고락이 당신을 인정하고 있습니다.]그러나 민혁은 알았다.
그의 인정은 이제 필요 없다.
어차피 이렇게 된 거 민혁은 그의 우위에 서기로 했다.
스르르르르-
그가 소환했던 자들이 모두 흩어지기 시작한다.
고락은 드디어 그가 멈추어 대화를 하려는 생각이 생긴 건가 싶었다.
그러나 민혁이 보유한 가신 중 가장 뛰어나며 강인한 인물.
그 인물이 소환된다.
오독-
“브로드.”
쿠화아아아아아아아앙-
땅에 내려서는 브로드가 하늘 위에서 수백 개의 검기를 난사한다.
마물군단이 휩쓸려 나가며 자욱한 흙먼지가 피어오른다.
곧바로 브로드가 악마장군들을 단 몇격에 전투불능으로 만들어 버리기 시작했다.
쿠콰콰콰콰콰콰콱-!
대항할 수 없는 강한 힘에, 악마장군들이 쉴 새 없이 쓰러져 내린다.
[악마의 눈동자.] [악마의 눈동자가 적을 확인…….] [그는 군신이 인정한 태양입니다!] [그는 절대신의 검이었던 인물입니다.] [그는…….] [그는…….] [그는…….]끊임없이 그가 행했던 업적에 대해 들려온다.
현시대의 최강자.
그 표현 말고는 어떤 말로도 표현하기 힘들다.
그자 앞에 모두가 무력해진다.
그런데, 곧 고락이 보았다.
자칭 ‘군신(?)’이 검을 뽑았다.
스르릉-
찬란한 빛을 흩뿌리는 검을 뽑아낸 민혁.
그는 군신으로부터 신의 스킬 포인트 3개를 획득하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그런데 더 놀라운 사실도 있다.
바로 악의 화신을 사냥하고 얻었던 보상도 있다는 것이었다.
악의 화신을 사냥하고 얻었던 보상 중에는 이러한 것도 있었다.
[악의 화신의 두려움의 스킬 양피지.]이를 두 장 얻어냈다.
이 악의 화신의 두려움의 양피지는 무엇인가?
바로 해당 스킬이 성장할 수 있는 MAX범위를 넘어서 몇 레벨 추가로 상승시킬 수 있는 힘이다.
‘두려움.’
말 그대로다.
이 스킬은 발동 시에, 상대방의 공포도 극한으로 끌어올리는 효과를 가진다.
[악의 화신의 두려움의 스킬 양피지를 사용합니다.]민혁은 이 순간 결정했다.
대악마 고락은 함께한다면 분명히 든든한 우군이 되어준다.
그러나 괴짜 악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언제 통수를 칠지 모르는 놈이다.
그랬기에 결정했다.
‘놈을 굴복시킨다.’
[패왕도가 악의 화신의 두려움의 스킬 양피지 효과를 받습니다.] [패왕도의 Lv이 MAX를 넘어서 추가로 상승합니다.]민혁의 검에서 검은 화염이 용솟음쳤다.
그 검을 고락에게 겨눈 민혁이 말한다.
“함께할지를 결정하는 것은 고락. 네가 아니라.”
화르르르르르르르륵-
들끓어 오르는 검은 화마.
그 화마를 보며 고락은 커다란 공포에 휩싸였다.
패왕도는 본래 5,000~7,000%의 데미지로 반경 60~80m를 집어삼킨다.
그런데.
[패왕도.] [11,000~13,000%의 데미지로 반경 500m를 집어삼킵니다!]‘……?’
민혁도 경악했다.
그 또한 예상하지 못했을 정도의 반경과 데미지였다.
‘겁만 주려고 했는데.’
하지만 이미 이렇게 된 상황.
화르르르르르르륵-
뜨겁게 타오르는 검은 화염이 휩싸인 검을, 고락에게 겨누다 민혁이 뒤쪽에 있던 수십만 마물군단을 향해 내려쳤다.
콰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릉-
단숨에 뻗어져 나간 화염들이 마물군단을 모조리 소멸시켜 버린다.
더 나아가 숲의 형태로 이루어져 있는 고락의 쉼터를 불태워 버렸다.
화르르르르르르륵-
검은 폭발을 등진 민혁이 말한다.
“내가 결정하는 것이다.”
[대악마가 당신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칭호. 대악마가 두려워한 유일한 인간을 획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