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767
밥만 먹고 레벨업 768화
군신과 형 페로우의 만남.
그리고 군신의 죽음에 따라 모든 유저들에게 이러한 알림이 떴었다.
[가장 위대했던 신. 군신의 마지막을 보실 수 있습니다.] [시청하시겠습니까?]많은 유저들이 영상 시청을 선택했다. 그가 죽음의 문 앞에 섰을 때 그의 손목을 잡는 민혁도 볼 수 있었다.
그 이후로는 영상이 종료되었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상황이 궁금했던 유저들은 어떻게 했을까?
간단하다.
그들은 곧바로 게임을 종료하고 ‘멸망전’을 방영해 주는 ATV채널을 시청했다.
본디 아무리 뛰어난 이벤트를 해주거나 대회를 열어도, 애초에 그에 관심 없는 자들은 보지 않고 자신의 레벨업에나 치중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군신의 마지막 영상의 끝은, 그런 그들조차 접속을 종료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되살아난 군신과 그 앞에 있던 민혁.
ATV방송국 시청률은 60%를 찍는 경이적인 기록을 달성하고 있었다.
ATV방송국은 난리가 날 수밖에 없었다.
“ATV방송국 건국 이래 가장 높은 시청률입니다.”
“아니요, 건국 이래라는 말로는 부족합니다. 앞으로도 이 정도 시청률은 나올 수 없을 것입니다.”
잠깐 60%를 찍었지만 시청률은 다시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었다.
그렇다. 말 그대로 최고 시청률이 60%였던 것이다.
그런데.
[제국을 건설하겠다.]“시, 시청률이 다시 오릅니다!”
“60% 돌파!”
“60.5% 돌파!”
“60.9%입니다!”
“시청률이 조금씩이지만 다시 오르기 시작합니다.”
“시청률 62% 돌파합니다.”
다신 찍을 수 없다던 시청률 60%를 넘어서, 다시 시청률이 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늘날 찍은 최고 시청률.
“63% 시청률 달성합니다.”
그때 김대국 PD가 국장에게 말했다.
“……민혁 유저한테 감사패라도 전달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지금 무슨 소릴 하는 거야!?”
국장이 그 말에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하긴, 방송국에서 왜 일개 유저한테 감사패를 주겠는가?
그런데 국장이 말하기를.
“감사패뿐만이 아니라, 우리 방송국에서 끊임없이 천외국을 홍보해 주자고. 아, 일화그룹도.”
“…….”
한술 더 뜨는 국장이었다.
* * *
제국이란 어떠한 곳인가?
아테네 전문가들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제국을 건설하기 위해선 유저들이 만들어낸 최소 다섯 개국이 합쳐져야만 하나의 제국을 건설할 수 있다고 한다.
현재 가장 먼저 천외국이 그 모습을 드러내고 그다음으로 마세르라티 왕국.
나아가 쉬챠지의 칭다오 왕국과 켄라우헬의 로스차일드 왕국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칭다오 왕국과 로스차일드 왕국 건설은 유저들의 왕국 건설에 불을 지폈다.
두 왕국이 모습을 드러낸 후, 전 세계에서 우후죽순 생겨난 유저들의 왕국 숫자를 합치면 현재 16개로 알려진다.
또한, 전문가들이 말한 유저들의 왕국 최소 다섯 개는 말 그대로 제국이 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을 의미한다.
천외국?
물론 뛰어난 국가이다.
하지만 아직은 시기상조가 아닐까 하며 모두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천외국이, 천외제국이 된다면 이는 유저의 또 다른 한 걸음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천외국은 아직 제국 건설에는 미흡하지 않나 싶습니다.] [일단 국민들과 병력의 숫자, 영토의 크기를 예를 들 수 있을 것입니다. 천외국엔 뛰어난 자들이 많죠. 창신 밴이나 브로드, 뱀의 신 엘리자베스, 연금술의 신 루오 등등. 하지만 뛰어난 자들이 많을 뿐. 그 숫자는 채우지 못합니다.] [개개인의 무력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알아야 할 사실은 제국을 만들기 위해선 그만한 영토와 인구 또한 필요하다는 겁니다.] [그에 반면 천외국의 영토 크기와 인구수는 그저 ‘평범한 왕국’ 수준에 지나지 않습니다.] [물론 다른 유저들의 왕국이 ‘평균’도 못 미치는 걸 감안하면 놀라운 성장이나, 제국 건설은 무리라는 거죠.] [또 자금력도 만만치 않을 겁니다.] [정말 많은 이들이 천외국의 문을 두들기고 더 넓은 영토를 얻지 않는 이상 현재로썬 불가능합니다.] [민혁 유저가 ‘군신’이 되는 것은 앞으로 2년 정도 후에나 가능할 법할지도 모르겠군요.]그렇다.
민혁의 ‘제국을 건설하겠다’는 발언은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그 발언 하나만으로도 세계 매스컴이 오로지 그와 제국에 관한 이야기를 떠들어대고 있었으니까.
물론 민혁도 알고 있다.
자신은 현재 제국을 건설할 수 없다.
지금 뜨고 있는 무수히 많은 알림만 봐도 알 수 있다.
[군신의 후예가 되기 위한 마지막 조건 충족은 ‘제국 건설’입니다.] [현재 천외국의 왕이십니다.] [제국 건설을 위해선 지금보다 최소 3배의 영토와 인구, 군사력을 확보하셔야 합니다.] [제국 건설을 위해 Lv 580을 넘는 유저 15명을 확보하셔야만 합니다.] [제국 건설을 위해 Lv 650을 넘는 NPC 20명을 확보하셔야만 합니다. 단, Lv 650을 넘지 못하더라도 시스템이 인정한 특별한 힘을 갖춘 NPC들은 조건충족에 들어갑니다.]하지만 이를 발표함으로써 천외국에 관심을 갖는 이들은 많아질 것이다.
그리고 생각보다도 더 조건이 까다롭다.
특히나 Lv 650을 넘는 NPC가 자그마치 20명이 필요하다.
‘아테네를 할 때 초반엔 이필립스 제국 기사들이 이토록 강한지는 몰랐는데. 하긴.’
강태훈 사장이 밝히기로, 유저들이 성장하는 만큼 아테네에서 살아가는 이들도 성장한다고 하였다.
만약 유저들만이 성장하였다면, 지금의 아테네는 굉장히 시시해졌을 것이다.
그리고 민혁을 제외한 유저 중 Lv 580을 넘는 랭커들은 다섯뿐이다.
칸, 메이웨이, 카르, 알리, 알리샤다.
물론 시간이 지날수록 Lv 580을 달성할 수 있으나 그게 언제인지는 알 수 없다.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빛으로 변화하는 군신의 말이었다.
그리고 군신이 완전히 떠나기 전 그에게 선물을 남겼다.
[군신이 당신을 위해 마지막 선물을 내립니다.] [군신의 후보를 위한 상자를 획득합니다.] [군신의 후보를 위한 상자가 열람됩니다.] [군신의 목소리를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군신의 발걸음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군신의 후보를 위한 상자에서 나온 것들은 군신 후보에서 탈락 시에 모두 사라집니다.]군신의 목소리.
일반 신들의 목소리와 다르게, 하늘 위로 그림을 그리며 낼 수 있는 더 특별한 목소리이다.
그리고 군신의 발걸음.
‘순간적으로 군신을 연상시킨 듯한 모습으로 변화하며 만인을 굴복시킨다.’
이 또한 꽤 유용하게 쓰일 것이다.
곧 군신과 신들이 완전히 사라졌다.
그리고 바로.
[멸망전이 종료됩니다.] [접속하셨던 곳으로 워프됩니다.]그런데 민혁에게는 추가적인 알림이 들려왔다.
[잊혀진 군주의 투구의 ‘가신의 목소리’가 발동됩니다.] [당신의 가신 엘피스가 위험에 빠져 있습니다!]잊혀진 군주의 투구 스킬, 가신의 목소리는, 민혁이 지정한 셋의 가신이 위험에 빠졌을 때 알려준다.
또한, 현재 그가 처한 상황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설명해 준다고 되어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그와 연결된 군주는 언제든 그곳으로 이동할 수도 있었다.
‘엘피스가 위험에 빠졌다?’
민혁은 상세내용을 확인했다.
* * *
대악마 고락의 쉼터.
장난끼 많고 악독한 대악마 고락.
그의 영혼 조각은 세계 곳곳에 뿔뿔이 흩어져 있다.
또한, 그는 괴팍하고 기괴한 장난 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한 대악마 고락은 세간에서는 대악마 베로스보다 더 특별한 NPC라는 이야기가 있다.
대악마 베로스는 72서열의 악마들을 부리고 본인이 매우 강인하다.
반대로 대악마 고락은 마족이나 악마와 관련된 특별한 스킬이나, 직업 등을 내릴 수 있다고 알려진다.
그러한 고락은 앞에 쓰러져 있는 ‘엘피스’라는 자를 보았다.
어떻게 자신을 찾아온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런데 확실한 것은 ‘엘피스’가 아직 자격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거다.
자격을 충족하지 못한 그가 이곳에 발걸음할 수 있었던 이유?
‘한계를 이겨내는 지도’를 민혁에게 받았기 때문이었다.
또한, 아직 엘피스는 대악마 고락의 후계를 넘보기 위한 시험조차 허락받지 못했다.
“그 미약한 힘을 가진 너는 대악마가 될 수 없다.”
그것도 있었지만 더 필사적으로 막은 이유도 있다.
그는 ‘자신이 섬기는 왕’을 위해 강해져야만 한다고 했다.
그 패기 하나는 인정한다.
고락의 쉼터에는 ‘고락의 악마장군 여덟’이 존재한다.
이 악마장군들은 베로스가 거느리는 악마들과 필적한다.
그 악마들과 싸우면서도 그는 끊임없이 외쳤다.
“시험을 치르고 싶다. 나의 왕을 위해 강해져야만 한다. 내게 그 시험을 치를 기회를 달라!”
그러나 고락은 그 기회조차 주지 아니했다.
그가 섬기는 자가 고작 ‘왕’이었기 때문이다.
만약 그가 섬기는 자가 더 특별한 존재라면 달랐을지도 모른다.
그 이유는, 고락은 엘피스가 후계로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고작 왕 따위를 섬기는 자에게 시험의 자격을 허할 수 없다.”
“어떻게 할까요?”
“내다 버려라.”
죽이지는 말고.
추후에 그가 다시 자신을 찾아오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었다.
고락이 엘피스가 섬기는 주인에 집착하는 이유는 그는 영리하고 영악한 악마였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후예가 다른 대악마들을 뛰어넘었으면 한다.
그러나 악마도 분명한 한계를 가지고 있다.
그것을 거스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뛰어난 자와 함께하는 것.
그런데, 엘피스가 섬기는 자는 그의 말 몇 마디만 들어봤을 때에 간단하게 유추할 수 있다.
‘인간왕이며.’
‘꽤 많은 가신들을 두고 있으며.’
‘신이기도 하다.’
하지만 고락은 알았다.
그는 미천한 신이 분명할 것이다.
그가 대단한 신이었다면, 최소한 자신의 제국 하나쯤은 가지고 있었지 않았을까.
고작 미천한 신과 연을 맺으려는 대악마는 안 된다.
절대신이라면 모를까.
곧바로 수십만의 마물 군단 틈에 쓰러진 엘피스를 마물들이 들어 옮기려 했다.
그때.
누군가 고락의 쉼터에 방문했다.
[군신의 발걸음이 발동됩니다!] [군신의 발 앞에 모두가 무릎 꿇을 것입니다!] [그의 목소리에 담기는 힘은 모든 것을 아우르는 힘을 가졌습니다.]뚜벅뚜벅.
대악마 고락.
2m를 넘는 장신에 거대한 박쥐의 날개와 같은 것을 가진 그가 앞을 응시했다.
군신의 위엄에 대해서 그 또한 알고 있다.
오로지 군신만이 발휘할 수 있는 힘이다.
곧바로, 주변의 모든 마물들이 걸어오는 사내를 향해 무릎을 꿇고 조아리기 시작한다.
그 숫자가 수십만에 이르고 있었음에도 말이다.
또한, 그에게선 엄청난 신력이 발산되고 있었다.
‘군신이 이 자리에 왔다? 아니, 어째서? 아닐 것이다.’
대악마 고락은 의아했다.
그리고 뚜벅뚜벅 걸어오던 사내. 민혁이 말한다.
“나의 가신이 당신의 시험을 치르는 것을 허락해 주시오.”
민혁은 이미 ‘가신의 목소리’를 통해 현 상황에 대해서 모두 전해 들은 바 있다.
대악마 고락은 군신의 발걸음으로 다가온 그를 보며 마른침을 삼켰다.
2m 크기의 장신인 그였으나 그는 ‘군신의 발걸음’을 발동했다는 것만으로도 사내에게 엄청난 위압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그가 어떠한 루트로 그 힘을 얻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또한, 대악마 고락은 오랜 시간 음지에서 살아갔기에 현재 세상이 돌아가는 것에 무지하다.
그렇지만 이 기운이 ‘군신’의 것임은 확실하다.
그렇지만 혹시나 하여 질문한다.
“너는 누구냐.”
* * *
군신의 보좌관.
그는 평소와는 다르게 부드러운 미소를 짓는 군신께 말했다.
“하나, 군신이시여. 군신의 발걸음과 목소리마저 그에게 내줄 필요가 있었나이까?”
군신의 발걸음과 목소리는 ‘군신의 증표’다.
오로지 군신만이 발휘할 수 있는 힘.
“혹여, 위험한 일에 쓰인다면…….”
그 말에 군신은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확실한 표정으로 답했다.
“아니, 나는 그 아이를 안다. 그 아이는 결코 그 힘을 헛되이 쓰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그 힘을 아끼려 하겠지.”
그리고 흐뭇한 미소를 지은 군신이 말한다.
“나는 그 ‘아이’를 믿는다.”
* * *
대악마 고락의 질문.
“너는 누구냐.”
그 말에 민혁은 답했다.
“군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