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794
밥만 먹고 레벨업 795화
고뇌하는 자.
그는 턱을 괴고 아주아주 심각한 표정으로 누군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표정은 너무도 심각하여, 섣불리 다른 이들이 그의 상념을 깨려 하지 않을 정도다.
그런 고뇌하는 자. 다름 아닌 콩이다.
“꾸우울, 꿀꿀, 꾸우울!”
어째서냐, 꾸울!?
콩이는 이해할 수 없었다.
주먹만 한 크기의 아기돼지 콩이가 이렇듯 깊은 고민에 빠진 이유는 바로 하나다.
“끼에에에에?”
자신의 얼굴의 반을 차지할 정도의 커다란 눈을 가진 루나.
심지어 그 크기는 콩이보다 약간 더 큰 크기의 루나가 눈을 똘망이며 의아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끼에에에에?”
그런 루나가 고민하는 콩이의 볼록 튀어나온 배를 꾹 눌러본다,
그러자, 말캉한 배가 쏘옥 들어간다.
“꾸우울, 꿀꿀.”
버릇없게, 꾸울!
“끼에에에! 끼에에에!”
콩이의 주변을 기분 좋게 날아다니는 루나.
그런 루나를 보며 콩이가 고민하고 있는 건 바로 ‘루나의 성장’이었다.
루나가 천외국에 오고 벌써 몇 년이 흘렀다.
그러나 루나의 육체적 성장은 거의 멈춰 있는 편이다.
아직도 헤츨링의 모습이었다.
‘심지어 더 똑똑해진 거 같지도 않다, 꿀.’
흐음, 하며 루나를 바라보는 콩이는 크게 걱정하였다.
장차 드래곤 로드가 될 아이이지 않은가.
“끼에에에…….”
그러다 루나가 갑자기 몸에 힘이 빠진 듯 풀썩 침대 위로 날아갔다.
“꿀, 꾸울, 꿀꿀.”
콩이가 루나의 몸 곳곳을 주물러 줬다. 요 근래 몸이 뻐근하다고 하는 루나였다.
그때, 문이 열리며 한 사내가 들어왔다.
“크큭, 왕이 되기 위한 성장통이라, 왕이 되기 위한 고통을 감수하는 것인가.”
말은 그렇게 했지만 들어온 사내. 흑염룡은 루나의 머리를 부드럽게 쓸어줬다.
“꾸우우울?”
그게 무슨 소린가, 꿀.
콩이는 루나가 성장하지 않는 이유 등에 대해 알아보고 있었고, 그를 흑염룡이 도와줬다.
“드래곤 로드의 재목 중 아주 소수의 몇몇 드래곤들은 아기 드래곤일 당시 성장통을 겪는다고 하더구나, 그 성장통을 풀어줄 수 있는 건 성체 드래곤들이라고.”
“꾸우우울, 꿀꿀.”
콩이가 더 많은 정보를 요했다.
“만약 이 성장통을 멈춰주지 않는다면…….”
그 순간, 콩이가 루나가 듣지 못하게 양쪽 귀를 막았다.
“기에에에에에?”
“죽진 않고 그냥 성장이 멈춰 있는다구나.”
“꾸우우울…….”
콩이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렇지만 빠른 시일 내에 성장통을 풀어주지 않으면 마나하트의 성장에 영향이 미칠 수도 있다고 들었으니, 최대한 빨리 성장통을 풀어주면 좋겠지.”
루나가 다른 드래곤들을 만나는 방법.
그 방법은 생각보다는 어렵지 않을 터다.
드래곤 장로 벨라크는 천외국에 호의적인 상황이었다.
또 장로 벨라크는 루나를 끔찍이도 아껴주는 콩이에게 한번 놀러 오라는 말도 했던 적이 있다.
그렇지만 동행할 자들이 필요했기에 콩이는 서둘러 바깥으로 나갔다.
그런데 천외국 전체가 로스차일드 왕국의 등장에 무척이나 바빴다.
간부진들과 재상 헤이즈 등은 회의에 들어갔다.
브로드는 기사들을 이끌고 무박 삼일의 훈련을 떠났으며 창신 밴은 왕국에 남은 병사들 훈련에 바빴다.
또 엘피스는 마족종족전환에 관련해 유저들을 영입하는 데 바빴다.
“꾸우우울……!”
콩이는 심술이 났다. 솔직히 말하자면 콩이는 요 근래, 민혁과 천외국이 밉다.
‘주인 놈은 나를 잘 불러주지도 않는다, 꿀!’
물론 먹을 때는 잘 불러주는 편이다.
그러나 전투할 때나, 그 외의 상황에선 소환하지 않고 천외국 내에서 생활하게 하였다.
물론 자신이 스스로 루나를 보살피겠다고 선언했던 콩이였으나 내심 섭섭했다.
그리고 사실, 그는 느끼고 있었다.
콩이는 민혁 주변에 있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한없이 약했다.
어쩌면, 그랬기 때문이 아닐까.
‘내가 루나의 성장통을 해결한다면, 날 대단하게 볼지도 모른다. 꿀!’
아기돼지 콩이다운 생각이었다.
콩이는 떠날 채비를 했다.
“꾸우우우울!”
그리고 이를 지켜보는 한 명의 사내가 함께 가기로 했다.
“크크크큭, 왕이 되기 위한 성장에 내가 기사가 되어 참여한다니, 벌써부터 내 오른팔의 용들이 미쳐 날뛰려 하는구나.”
“꾸우우울, 꿀꿀! 꾸우우울(이 절대신수가 가는 길을 누가 막을쏘냐, 걱정 말거라. 루나. 내 너를 반드시 성장시켜 왕으로 만들어주마. 꾸우우우울!)”
비열하게 웃는 흑염룡과 콩이를 보면서, 루나의 한숨이 새어 나온다.
“끼에에에에에…….”
루나는 자신이 삼촌들을 잘 챙겨야겠다고 다짐했다.
* * *
[로스차일드 왕국이 천외국의 휘하에 들어올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천외국 간부진들이 감탄한다.
어떻게 켄라우헬의 마음을 샀는가는 모른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로스차일드 왕국을 흡수함으로써 천외국은 분명 제국건립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갔다는 사실이다.
그러다 문득, 누군가 말했다.
“민혁이는 검의 대제 엘레보다 강할까?”
검의 대제 엘레.
그녀는 황제 중에서도 더 특별한 존재였다.
검의 대제 엘레의 경우 검신의 후예의 자리를 버리고 황제로서의 길을 택했다.
그러나 검신이 되지 못했다고 해서, 그녀가 강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검신의 자리를 마다할 만큼 강했다.
그 누구보다 섣불리 판단하지 못한다. 누군가는 검의 대제 엘레가 더 강할 것이라고, 누군가는 민혁이 더 강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네르바와 비교한다면?”
브로드는 말했던 바 있다. 네르바는 브로드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힘을 가졌을 것이다.
천외제국이 된다 한들 우리가 루브앙 제국과 대적할 수 있느냐는 질문.
그러다 문득 깨닫는다.
“모르겠는데?”
“글쎄…….”
“꼭 네르바한테 진다고 볼 수 있나?”
민혁은 네르바가 가지지 않은 변수들을 가지고 있다.
또한, 천외제국이 된다면 그것은 앞으로 몇 년 후의 이야기다.
때문에 그때의 성장률을 본다면 쉽게 점칠 수 없다.
그러다 의문이었다.
“민혁이는 우리를 압도할 만큼 강할까?”
“…….”
“…….”
그 질문에 그 누구도 쉽사리 대답하지 않았다.
이 자리에 있는 자들. 천외국의 간부진들이다.
누군가는 절대반신 클래스였으며, 또 누군가는 마법의 신의 후예고, 또 누군가는 죽음의 왕국의 주인이다.
덧붙여, 빵셔틀 메이웨이는 세계 공식 랭킹 1위에 머물렀던 적이 있다.
이 자리의 대부분이 세계 100위권 내의 최강자들이 많다.
“글쎄, 한번 겨뤄보면 되지 않을까.”
검의 황제 카르. 그의 호승심이 불타올랐다. 유저라면 누구나 가장 정상에 있는 자와 겨뤄보고 싶어 한다.
특히나, 하이랭커들이라면 더더욱.
또한 이 자리에 있는 이들은 무수히 많은 제안들을 걷어차고 천외국에 있다.
이는 그저 천외국과 민혁이 좋아서이기도 했지만, 천외국을 믿기 때문도 있었다.
그 과정에서 민혁이 얼마만큼 강한가도 중요하다.
심지어 다른 간부진들도 계속해서 강해져 온 바 있다. 그 힘을 시험해 보고 싶었다.
그 생각은 이 자리의 이들이 대부분 비슷했다.
NPC들을 제외하고 자신들의 힘으로 민혁과 겨뤄보고 싶다.
[길드 마스터 민혁 님이 접속하셨습니다.]알림을 들은 간부진들이 서로 눈을 맞췄다. 헤이즈는 이마에 손을 짚었다.
‘언젠간 이런 일이 생길 것은 알고 있었지만…….’
세계 최강자들이 모여 있는 곳이 바로 천외국이다.
물론 서로에게 악감정이 있어서는 아니다.
단지, 자신들의 한계를 시험해 보고자 하는 것일 뿐.
“님들, 하이. 로스차일드 왕국이 우리 휘하에 들어오기로 했다며?”
접속하자마자 간부진들이 있는 곳으로 온 민혁은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왜들 그러냐?”
민혁은 모두의 시선이 자신에게 향해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그때, 카르가 앞으로 나섰다.
“민혁아, 예전부터 궁금했다. 너와 우리가 싸우면 어떻게 될지.”
알리가 한 발자국 앞으로 나섰다.
“민혁 님도 궁금하지 않아요? 지금의 자신이 얼마만큼 강한지.”
그리고 여자친구이자, 어쩌면 게임 속의 라이벌 중 한 명인 지니가 싱긋 웃었다.
“자기야~ 우리가 네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어.”
“아, 아니, 난 별로 안 궁금한데…….”
민혁은 조금 당황했다.
물론, 언젠간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는 걸 알았다.
무조건 나쁘다고 볼 수만은 없는 행동이다.
실제로 다양한 왕국들이, 주기적으로 길드원들끼리 대결을 펼치곤 하는 편이니까.
‘근데 그건 1:1이고. 나는 왜 1:10 이상인데…….’
물론 1:1로 민혁을 이길 수 있다 장담하는 자는 없을 것이다.
민혁은 생각이 많아졌다.
‘나로 인해 더 성장하고자 하는 욕심이 생길 것이냐.’
아니면.
‘……좌절감이 생길 것이냐.’
자신이 이긴다면 그들은 어느 쪽에 가까울까.
또.
‘나는 정말 이들을 상대로 이길 수 있는가.’
민혁의 승리에는 이제까지 변칙이 많았다.
신등급 요리가 나왔던 적도 있으며 NPC들의 도움을 받았던 적도 숱하다.
또 그중에는 강한 길드원들의 도움도 있었다.
무조건 이긴다는 보장은 없다.
“우리는 궁금해.”
아수라 아스갈이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사실, 그들은 자신들이 전력을 다한다면 민혁을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거라고도 생각하고도 있었다.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다.
민혁은 실제 네임드 보스몬스터가 아니다.
유저이기에 HP양은 한정적이었고 회복력도 엄청나지 않다.
그것이 유저가 가지는 한계다.
딜량은 높을 수 있어도, 회복력과 방어력은 한계가 있다.
[유저 카르가 정당한 PVP를 신청합니다.] [정당한 PVP는 강제 로그아웃 페널티를 받지 않습니다.] [유저 아스갈이 정당한 PVP를…….] [유저 알리가 정당한 PVP…….] [유저 데스가…….] [유저 지니가…….]끊임없이 PVP 신청 알림이 들린다.
“민혁아.”
카르가 검을 뽑았다.
“네가 뭐 때문에 기피하는지는 알겠다. 그런데 그게 우릴 위한 거냐?”
“…….”
민혁은 할 말을 잃었다.
그들이 자신에게 허무하게 진다면, 그들이 슬퍼할까 봐, 허무해할까 봐 도망친다.
그 또한 우스운 일이다.
그때.
[절대신 중 하나. 이제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전우의 신이 처음으로 등장합니다.] [전우의 신은 이제까지 천외국의 왕인 당신과 당신을 믿고 따르는 전우들을 지켜봐 왔습니다.] [생사를 함께 넘나드는 당신과 동료들의 전우애는 훨씬 더 특별했기에, 전우의 신은 당신과 동료들을 더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우의 신은 피하지 않고 맞서는 것이 그들에게 더 좋을지도 모른다고 조언합니다.] [전우의 신이 당신께 동료들과의 전투에서 승리하기 내기를 제안합니다.] [신과의 내기: 동료들과의 전투에서 승리하기.] [승낙 시, 전우의 신의 힘을 빌려 거대한 배리어가 생성되어 외부로 힘이 빠져나가지 않게 막아줍니다.]사실 긴가민가했다.
그런데 카르의 말도 그랬고, 자신을 이제까지 지켜보고 있던 전우의 신의 조언도 그랬다.
꼭 피하는 것만이 길은 아니다.
“모두 승낙.”
[유저 카르와의 PVP가 시작됩니다!] [유저 지니와의 PVP가…….] [유저 데스와의 PVP가…….]그 말이 끝난 순간, 투명한 배리어가 엄청난 넓이로 그들을 감쌌다.
전혀 연관되지 않은 백성들과 유저들의 경우, 저절로 배리어 바깥으로 밀려 나갔다.
동시에.
“미안한데, 민혁아. 나 또한 엄청나게 성장해 왔다.”
카르의 입술이 비틀려졌다.
매번 좁아지는 입지, 더 강한 힘을 거머쥐는 신클래스들. 그러나 카르 또한 하이랭커였고 천재였다.
그는 매번 더 성장해 왔다.
그의 장기는 ‘발도’. 그 발도가 몇 단계 더 성장했다.
“신을 베는 발도.”
반경 50m를 집어삼키는 신을 베는 발도가 발동된다.
방어력을 80% 무시하며 추가 공격력 5,400%의 데미지를 입히는 카르의 필살기이다.
쿠화아아아아아아악-
반월로 그려지는 발도가 순식간에 주변을 잠식한다.
그와 함께, 모두가 알았다.
전력을 다해야 한다.
“크헤헤헤헤헥!”
“키헤헤헤헤헤헥!”
“키히리리리릭!”
데스의 손에 스태프가 소환되었다. 그의 명에 따라 하늘에서 떨어지는 수백 마리의 언데드들.
그 언데드들이 자욱한 흙먼지 사이로 떨어진다.
“시체폭발.”
쿠콰콰콰콰콰콰쾅-!
“너무 앞서가진 말라고요, 제 축복을 받아야죠.”
메이웨이가 하늘로 손을 뻗는다.
뻗어진 하늘에서 여러 개의 검들이 나타나 길드원들의 머리 위에 멈춰선다.
[발키리의 검.] [모든 공격력이 20% 상승합니다.] [스킬 쿨타임이 25% 하락합니다.] [치명타확률이 40% 증가합니다.]곧바로, 이어진다.
황금 마법사 알리도 성장해 왔다.
이젠 마법의 신에 거의 근접했다.
그의 장기는 디스다. 그리고 그 디스는 본래 한 개씩만 소환해 연달아 뽑아냈다.
그렇지만 그는 최근에 새로운 마법을 익혔다.
바로 ‘복제’다.
복제는 하나의 마법에 마력 x2배를 소모하는 대신에 수십 개 이상 복제 가능하다.
“디스.”
쿠콰콰콰콰콰콰콱!
복제된 황금빛의 창들이 흙먼지 속의 민혁을 향해 뻗어진다.
곧바로 아수라 아스갈의 핏빛대검이 강하게 땅을 내리꽂는다.
“피폭발.”
쿠콰콰콰콰콰콰콰콱!
순차적으로 일어나는 폭발이 결국에 적에게 닿는다.
피의 폭발이 추가 공격력 6,400%의 데미지로 상대방을 잔혹하게 죽음에 이르게 한다.
잠시 그들이 숨죽인다.
그때, 황금 마법사 알리가 ‘윈드’ 마법을 사용, 바람으로 흙먼지를 걷어냈다.
그 순간 그들의 눈앞에 민혁의 모습이 드러났다.
그의 몸에 은은한 은빛의 배리어가 빛나고 있다.
7초 동안 절대무적의 배리어를 생성하는 스킬.
“벌써 끝이야?”
절대방어였다. 그와 동시에 민혁의 검에서 ‘필살검’의 힘이 격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