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795
밥만 먹고 레벨업 796화
와삭와삭-
재밌는 것을 볼 때, 혹은 좋은 구경거리가 있을 때 또는 영화를 볼 때 만인이 사랑하는 간식이 있다.
바로 영화관 ‘팝콘’이다.
이민화 사원은 점심시간에 극장팝콘이 당겨 ‘메가벅스’ 영화관에 달려가 자신이 좋아하는 ‘어니언, 카라멜’ 반반 조합으로 팝콘 대 자를 사 왔다.
그런데 지금 천외국의 왕 식신과 간부진들이 화끈한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바삭-
입에 카라멜 팝콘을 밀어 넣는 순간, 입안 가득 달달구리하면서도 일반 팝콘보다 더 바삭거리는 식감이 느껴진다.
또한, 팝콘은 자고로 하나씩 집어먹는 것이 아니라, 뭉텅이로 집어서 입에 밀어 넣어야 맛있었다.
입에 뭉텅이로 달달구리한 카라멜 팝콘을 밀어 넣어주다가 함께 사 온 콜라도 빨대로 쭈욱 들이켠다.
탄산이 목구멍을 짜릿하게 만든다.
이번엔 어니언이다. 역시 한 손으로 뭉텅이로 집어 들고 입안으로 밀어 넣는다.
카라멜과 다르게 짭조름한 어니언이 부드럽게 씹혀 넘어간다.
이것이 바로 ‘단짠단짠’ 최고의 조합이다.
“…….”
와삭와삭-
이민화 사원의 팝콘 먹는 모습을 보며 박 팀장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런데요, 팀장님. 의외네요.”
“뭐가?”
“전우의 신이 모습을 드러낸 거 말이에요.”
사실 박 팀장 역시, 전우의 신의 의외의 등장에 다소 놀랐었다.
전우의 신은 절대신이나, 아직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신중 하나였기 때문이었다.
“전우의 신은 계속해서 민혁과 천외국을 지켜봐 왔지.”
정확히는 ‘민혁’이었다. 사람을 끌어들이는 힘을 가진 민혁은 그만큼 자신의 전우들을 아끼는 사람이니까.
“그런데 지금 모습을 드러낸 것은, 동료들끼리의 이러한 과정 역시도 성장의 과정이라 전우의 신은 판단하는 걸까요.”
“아마도 그렇겠지, 동료여도 누가 더 강하느냐, 그리고 이러한 상황을 겪은 후 어떻게 변화하느냐가 중요하겠지.”
사람은 생각보다 마음이 넓지 못하다. 실제로 아무리 친한 사람이라고 해도 대결에서 허무하게 패배한다면 그에 대한 좌절감은 큰 법이다.
또 속이 더 좁은 사람들은 민혁을 ‘미워’하고 ‘시기’하며 ‘질투’할 것이다.
전우의 신은 천외국의 이들이 어떻게 될지가 궁금하겠지.
“또 전우의 신이 만족한다면 그에 따른 보상이 주어지겠죠?”
“그렇지.”
박 팀장이 고개를 주억였다. 이 전우의 신의 보상은 순전히 전우의 신이 만족해야만 그 보상이 커지는 편이다.
더 재밌는 사실은.
“저 자리의 이들이 모두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보상도 있을 수 있다는 것.”
그러다 이민화 사원이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입가에 묻은 어니언 가루나 닦고 생각하지…….’
그녀가 묻는다.
“근데요, 정말 식신이 이길까요, 천외국 간부진들이 이길까요?”
그 질문에, 박 팀장은 어깨를 으쓱였다.
“글쎄, 그건 나도 몰라.”
* * *
민혁의 몸에서 은빛의 배리어가 빛난다. 그를 공격한 이들이 작게 탄식했다.
‘저런 스킬을 보유 중이었다고……?’
‘저 스킬은 뭐지?’
민혁은 잊혀진 군주의 왕관의 ‘절대방어’ 배리어에 대해서 말해준 바 없다.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아무리 동료들이라고 할지라도 자신이 보유한 아티팩트의 새로운 능력이 이러이러하다! 라고 자랑할 필욘 없었으니까.
또한 간부진들이 더 놀라는 이유는 배리어의 형태가 둥글게 해당자를 감싸고 있는 게 아니라, 몸에 달라붙듯 지키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이 자리의 이들은 하이랭커들.
그들은 눈치챘다.
‘설마……!’
‘배리어 상태에서 공격이 가능한 건가!?’
그들의 설마는 사실이 된다.
민혁이 중얼거린다.
바람같은.
빛처럼 나아가며 몇 미터를 단숨에 좁힌 그의 검에 ‘필살검’의 힘이 깃든다.
[필살검.] [반경 20m 내에 위치한 모든 적들에게 하늘에서 떨어진 벼락의 검이 100% 적중하며 7,000%의 추가 데미지를 입힙니다.] [이후 30m 내로 추가 공격력 2,000%의 벼락의 검 수백 개가 적에게 내리칩니다.] [벼락의 검에 직격당한 이는 4초간 스턴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20m 내의 모든 적들에게 100% 적중하는 7,000% 추가 데미지의 벼락검.
그들은 긴장했다.
민혁의 광범위 스킬은 과연 자신들에게 얼마만큼의 데미지를 입히는가?
15~25% 정도의 HP를 갉아먹는가?
그 순간.
콰아아아아아앙-
[HP가 65% 미만으로 하락합니다!]“커헉!!!!”
카르가 경악성을 토해냈다. 말도 안 되는 딜량이다. 광범위 스킬이, 하이랭커들의 단일 필살기와 맞먹는 데미지다.
다른 간부진들도 혼란에 휩싸이긴 마찬가지였다.
특히나, 알리나 데스의 경우 더 타격이 컸다.
[HP가 25% 미만으로 하락합니다!]마법사나 네크로맨서 계열의 경우 HP가 적은 편에 속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마법 방어력’이 근접직업군들보다 높은 편에 속한다는 사실이었다.
그 순간, 모두가 알아챘다.
‘필살검의 이어지는 낙뢰를 맞으면 어떻게 되는 거지?’
‘뭐야, 이렇게 전멸이라고?’
그렇다. 이렇게 전멸하게 될지도 모른다. 물론 몇몇 이들은 특수한 스킬을 발동시켜 살아남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것은 너무 앞서나간 생각이었다.
벼락의 검이 무차별적으로 내리치려 할 때.
쫘아아아아악-
“압축.”
알리의 주변으로 모든 간부들이 끌어당겨졌다. 곧바로 그들을 거대한 황금색 배리어가 감쌌다.
때를 놓치지 않고 버퍼이자 딜러인, 메이웨이가 치유 스킬을 전개했다.
[발키리의 날개.] [빛의 날개가 당신들의 상처를 35~60% 치료합니다.]파아아아아앗-
하늘 위에서 생겨난 빛의 날개가 그들의 몸에 스며든다.
배리어 안에서는 공격할 수 없다.
그러나 다른 것들은 가능하다.
민혁이 배리어 안에 숨어, 요리하는 것처럼 말이다.
벼락의 검이 모두 사라지고 묘한 긴장감이 감돈다.
‘확실히 각기 다른 장점을 가지고 있는 이들 다수를 상대한다는 건 쉽지 않아.’
민혁의 생각이었다.
그들은 모두 각 분야에서 최정상의 랭커들이다. 또한 간부진들은 민혁과 다르게 함께 사냥을 다니는 편이다.
‘내가 너무 신경 쓰지 못했지.’
그들의 팀워크는 환상적이다.
반대로 자신은 여러 가지 핑계로 그러지 못했다.
그리고 긴장하는 건, 간부진들도 마찬가지다.
‘무슨 광역기가 네임드 보스 광역기 딜량이야?’
‘잘못 맞으면 평타로도 죽겠는데?’
그러나 현재 좀 더 유리해 보이는 건 자신들이다.
민혁의 스킬에는 분명히 한계가 존재한다.
반대로 자신들은 숫자가 열 명을 넘어선다.
배리어가 스르르 녹아내린다.
긴장감 어린 표정으로 서로가 서로를 경계한다.
그리고 곧바로.
“죽음의 왕국. 소환 발로크, 소환 안드라나, 소환 블로이체. 소환 파르이너, 소환 글루나. 소환, 소환, 소환.”
까드드드드드드득-!
배리어를 집어삼키며 만들어지는 거대한 왕국, 그와 함께 바로 앞쪽으로 수십여 기의 푸른 빛의 데스나이트들이 등장한다.
푸른빛의 데스나이트들은 네크로맨서들에게도 전설 속에나 내려져 오는 기사들.
“명을 내려주십시오!”
하나같이 그 레벨을 500을 가뿐히 넘어선다.
그 주변으로 수천 마리의 언데드들이 생성된다.
그들이 돌진한다.
돌진하는 그들의 위로 본드래곤의 위에 올라탄 데스가 함께한다. 또한, 데스의 옆에는 신수 중 하나인 포식뱀의 등 위에 올라탄 황금 마법사 알리가 함께였다.
파파파파파파파파팡-
알리의 주변에서 생겨난 수백여 개의 1~2클래스 마법들이 민혁을 폭격한다.
1~2클래스 마법이라고 무시해선 안 된다.
알리는 유저 중 마법사 지존이다.
어지간한 500레벨 몬스터들도 그의 1~2클래스 마법폭격에 녹아내린다.
쿠콰콰콰콰콰콰콰콱!
쏟아지는 마법과 간부진들을 보호하는 언데드들을 바라보며 민혁이 검을 꽉 쥔다.
그가 하늘 위로 번쩍 날아오른다.
날아오른 그에게로 무차별적인 마법 폭격이 강타한다.
[강철피부.] [순간적으로 물리 방어력 및, 마법 방어력을 x3배 상승시켜 줍니다.] [HP가 90% 미만으로 하락합니다.] [HP가 89% 미만으로 하락합니다.]‘확실히 엄청난 데미지다.’
민혁 같은 정상급 랭커에게 1~2클래스 마법으로, 그것도 강철피부가 발동된 상태에서 1~2%의 HP를 갉아먹고 있다.
그런 그가 검을 반대로 쥔 상태에서 언데드들 틈에 내리꽂는다.
[대륙 멸하기.] [검을 꽂는 순간 강력한 힘의 파동에 반경 35m 내에 위치한 자들이 500%의 추가 데미지를 입습니다.] [5m 높이로 솟아오르는 땅이 적들을 압박하며 분출된 용암에 직격당할 시 1,600%의 추가 데미지를 입으며 용암이 지속적으로 추가 데미지 100%의 피해량을 입힙니다.]콰르르르르르륵-!
땅이 뒤틀리며, 언데드들이 집어삼켜진다.
5m 높이로 솟아오르는 땅과, 분출된 용암들이 놈들을 녹여 버린다.
또한, 용암에 직격 시 1,600%의 추가 데미지가 언데드 강군조차도 검은 재로 만들고 있다.
그 상태에서.
[식신의 검술.] [공격속도 및 이동속도 40%, 물리 방어력 및 마법 방어력 30%가 상승합니다.] [절삭력 60%, 검공격력 30%, 검 관련 스킬 데미지가 20% 상승합니다.] [치명타확률 50%가 상승합니다.] [8분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버프의 힘이 깃든다.
“태풍아.”
촤르르르르르륵-
생겨난 한 자루의 자아를 가진 검이 수백 자루의 검을 잔상을 만들어내며 언데드들을 무차별적으로 도륙한다.
허무하리만치 쓸려나가는 언데드들을 보며 데스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바로 그때, 언데드들 틈을 뚫고 두 명의 랭커가 민혁에게 접근했다.
바로 칸과 카르였다.
칸과 카르는 천외국 대표 딜러였다.
“황제의 찌르기.”
쿠화아아아아아악-
거대한 파공음을 내는 카르의 검이 민혁의 급소를 정확히 찌른다.
본래는 갑옷에 의해 막혔어야 할 급소 찌르기가, ‘모든 방어력’ 무시에 힘을 받아, 찔러진다.
푸우우우우욱!
[급소 찌르기에 당하셨습니다!] [HP가 56% 미만으로 하락합니다!]민혁조차 깜짝 놀랄 정도의 엄청난 딜량이다. 곧바로 반격을 가하려던 때에 몸을 숙이고 빠르게 접근한 칸이 있었다.
“거인왕의 올려치기.”
쿠화아아아아아아아앙-
본래는 ‘거인의 올려치기’가 칸이 레벨 550을 넘어서 변화했다.
“크윽!”
주먹에 맞고 위로 날아가는 민혁은 HP가 40% 미만으로 하락한 것을 볼 수 있었다.
‘모두 엄청나게 성장했구나.’
자신만이 이제까지 성장해 왔던 것이 아니다.
기뻤다.
자신의 동료들이 이렇듯 강하다는 것에.
위로 퉁겨져 날아 올라간, 민혁을 쫓아 카르가 허공을 밟고 튀어 오른다.
팡! 팡! 팡!
튀어 오른 그의 검이 검집에 들어갔다가 빠르게 뽑힌다.
“연속 발도.”
쿠콰콰콰콰콱!
연속 일곱 번의 반월을 그리는 힘이 민혁을 베어낸다.
곧바로, 그 밑에 있던 칸의 팔에 잔상이 만들어진다.
“거인왕의 연격.”
쿠콰콰콰콰콰쾅!
1초에 여섯 번 3초 동안 휘둘러지는 주먹이 매서운 속도로 민혁의 몸 곳곳을 두들긴다.
[HP가 30% 미만으로 하락합니다.] [HP가 28% 미만으로 하락합니다.] [HP가 26% 미만으로…….]하지만 아직 부족했다.
바로 그때, 데스의 스태프가 낫의 모양으로 변화한다.
“죽음의 낫.”
그가 읊조린 순간, 푸른 빛 데스나이트 여러 기가 그의 낫에 빨려 들어온다.
단 1회 휘두를 수 있는 근접공격 스킬.
대신에, 추가 공격력은 약 23,000%에 해당한다.
문제는 데스가 근접캐가 아니기에 그 데미지가 턱없이 낮다는 것.
하나, 23,000%의 추가 공격력이 이를 보완한다.
푸화아아아아아악-
죽음의 낫이 민혁을 베고 지나간다.
[HP가 11% 미만으로 하락합니다!] [위험합니다!]무너뜨릴 수 있다. 우리들의 지존을.
카르, 칸, 데스는 전율했다.
닿고 싶었다. 이기고 싶었다.
한 번쯤은 그와 겨뤄보고 싶었다.
민혁은 우리의 원동력이다. 그가 있기에 우리가 성장할 원동력을 얻고 나아갔다.
비록 여럿이서 그를 이겨내는 것이지만, 우리가 승리한다.
이제 곧이다. 카르의 회심의 일격이 발동하려 한다.
바로 그때.
파지지지직-
“……?”
“……?”
“……?”
세 사람이 얼어붙었다. 민혁의 검에 스파크가 튄다.
이는 ‘필살검’의 힘.
“이런 젠장할!!!”
그랬다, 민혁에겐 스킬 ‘저장’이 존재한다.
저장은 무조건적으로 1회 저장한 스킬을 쿨타임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필살검.”
쿠콰콰콰콰콰콰콰콰콰콱-!
하늘에서 쏟아지는 벼락의 검을 세 사람이 올려봤다.
* * *
쏟아지는 벼락의 검을 바라보며 그 자리의 간부진들이 얼어붙었다.
서걱-
민혁이 스턴 상태에 빠져든 그들을 하나하나 베어나간다.
[PVP 파티원인 카르가 강제 로그아웃 당했습니다.] [PVP 파티원인 데스가 강제 로그아웃 당했습니다.] [PVP 파티원인 칸이 강제 로그아웃 당했습니다.]“…….”
“…….”
“…….”
고요한 침묵이 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