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806
밥만 먹고 레벨업 807화
옥황상제는 영겁의 검이 얼마나 위대한 검인지 알고 있었다.
신들이 쥐었던 검 중에서도 가장 뛰어났던 검이다.
그 힘이 두려웠던 전대에 살아가던 무수히 많은 영웅들은 그에 영겁의 검을 봉인하였다.
또한, 봉인을 해제하기 위한 조건들을 넣었다.
그 조건들은 현시대의 많은 영웅들, 즉 강자들이 그 힘을 깨우는 것.
그런데 지금, 야설이나 보는 사내가 영겁의 검을 두려움에 떨게 하고 자그마치 1차 조건 충족률을 11%나 상승하게 만들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군요.”
“하지만 영겁의 검이 낸 소리를 들어보면 그는 과거의 악귀였지, 지금은 그 힘이 미약해졌다 나옵니다.”
그렇다. 저 식신이라는 타 대륙의 미개한 쓰레기가 영검의 검의 충족률을 채우는 건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이다.
어느덧 민혁은 닭꼬치를 입에 넣고 오물거리며 자신의 왕국에 도착했다.
왕국에 도착해 길을 걷다 그가 한 노인을 만났다.
노인은 예순을 넘었을 정도로 나이가 많아 보였다. 특이한 것은 머리카락만큼은 검고 찰랑거렸다.
노인은 방금 전까지 고양이들이 싼 똥들을 모아 그 향을 맡고 있었다.
“저게 도대체…….”
빌은 그 천박한 행동에 분노가 일 정도였다.
노인의 나이를 보아하니, 노병 중의 노병이다.
아니, 전쟁터에 나가서 싸울 수나 있겠는가?
‘하긴, 그게 안 되니 동물의 똥냄새나 맡는 거겠지, 그런데 동물의 똥냄새는 왜 맡는 거지?’
노인이 인자하게 웃었다.
[허허, 전하. 이번 원두는 향이 아주 좋습니다.] [밴 어르신, 우물우물, 저 여기에 마력 좀 불어넣어 줘요.] [마력 말입니까?]피식-
실소가 흘러나왔다.
“저 노인 마력이나 있는 것인가? 쥐어짜야 하는 것 아닌가? 응?”
빌이 대놓고 조소하며 웃었다. 그리고 노인이 영겁의 검에 손을 얹는 순간이었다.
[영겁의 검이 한 시대를 평정했던 창신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영검의 검은 한때는 인간이었으나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반신이 되었고, 또 그 누군가를 위해 창신마저 이겨내어 진정한 창신이 된 자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영검의 검은 그를 인정하는 한편, 그가 지키고자 하는 마음과 물러서지 않았던 의지를 보며 격동하고 있습니다!] [1차 조건 충족률이 6% 상승합니다!]옥황상제와 그 자리에 있던 이들이 신음을 흘렸다.
“저 노인이…….”
“창신이라고?”
창신.
비록 옥황상제의 사자들과 타대륙의 신들은 전혀 다르나 그들 또한 전대 창신과 관련한 이야기는 숱하게 들어왔던 적이 있었다.
옥황상제가 신음을 흘렸다.
“아니, 그런데 어째서…….”
그는 너무도 놀라 음성마저 작게 떨릴 정도였다.
“창신이 고양이 똥을…….”
“음…….”
그들은 이젠 걷는 민혁에게서 눈을 떼지 못할 정도였다.
걷는 와중에도 계속해서 무언가를 먹던 그가 돼지들을 이끌고 어디론가 걸음하는 키가 큰 장신의 사내에게 손을 흔들었다.
[전하, 오셨습니까.]쓰고 있는 밀짚모자와 입에 문 건초. 돼지들이 우글거리며 잘 따르는 것을 보아하니, 그는 가축업자가 분명했다.
[햐, 꿀돌이는 볼 때마다 느끼지만 정말…….]민혁이 한 돼지를 보며 눈을 초롱초롱 빛냈다. 그러자 가축업자가 깜짝 놀란 표정으로 애절한 목소리로 말했다.
[전하, 우리 꿀돌이 놀랍니다. 앞에 있을 때는 삼가 부탁드립니다.]가축업자가 동물들을 얼마나 아끼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아쉬워하며 입맛을 다시는 민혁이 말했다.
[브로드, 나 여기 마력 좀.] [알겠습니다.]마음 여려 보이는 가축업자. 그가 손을 얹는 순간이었다.
이제껏 보지 못했던 말도 안 되는 알림들이 떠오른다.
[영겁의 검이 감히 측정할 수 없는 힘에 공명합니다!] [영겁의 검이 감히 측정할 수 없는 힘에 공명합니다!] [영겁의 검이 그의 강함에 심취됩니다.] [영겁의 검이 그를 주인으로 섬기고 싶어 합니다.] [영검의 검은 현시대를 대표하는 강자의 힘을 느끼고 크게 격동하고 있습니다.] [그는 신들조차 탐내는 재능의 소유자이고, 폐위된 비운의 황제이며, 절대신들조차 두려워하는 절대신의 검이었던 인물입니다.] [1차 조건 충족률이 8% 상승합니다!]옥황상제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변태였던(?) 검은색 머리카락을 가진 미남자와는 다르다.
검은색 머리카락의 미남자의 경우 역사 속의 초월자다.
하지만 지금 이 인물은 살아 숨 쉬는 현시대의 지존이었다.
그러한 자가 어째서 가축업자나 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특히나 더 놀라운 것은.
“어째서 저 식신이라는 신을 섬기는가?”
이해할 수 없는 일일 수밖에 없었다.
현시대를 초월하는, 절대신들조차 두려워한다는 자가 기껏해야 평범한 신을 섬기고 있다는 것이 말이다.
그들은 계속해서 민혁을 지켜봤다.
그는 그저 왕국을 한 바퀴 빙 돌다가, 지나가던 어부에게 말한다.
[고르피도. 나 여기 마력 좀.] [알겠습니다, 전하.] [영겁의 검이 온 바다를 공포에 물들였던 대해적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영겁의 검은 인간 중 유일하게 온 바다의 해적들을 통합시킨 업적을 세운 대해적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1차 조건 충족률이 3% 상승합니다.]또 그저 걷는데, 누군가 후다닥 그에게 달려온다.
[전하, 전하께서 말씀하신 콜라맛 회복물약을 완성하였나이다.] [정말? 꿀꺽꿀꺽꿀꺽, 크흐! 훌륭하다. 아주 훌륭해. 만다라!]나타난 사내는 민혁의 칭찬에 감격 어린 표정으로 무릎을 꿇고 눈물을 글썽이니.
[전하…… 제가 드디어 전하께 큰 도움이 된 듯하옵니다. 이 만다라. 정말 힘들게 콜라맛 포션을 완성했나이다. 이 포션을 드시면서 기뻐하실 전하 생각에 눈물이 나옵니다.] [고생했다. 정말 고생했어.]민혁 또한 대견하다는 듯 그의 어깨에 손을 턱 하니 올리며 따스한 눈빛으로 말했다.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만다라.] [예.] [그리고 여기 손 좀.] [알겠습니다.] [영검의 검이 신조차 시기하여 탐냈던 재능을 가진 자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는 신조차 그 재능을 시기하여 갖은 역경과 시련을 겪은 인물입니다.] [그는 포션 하나로 전염병이 돌던 세상을 구해낸 인물이기도 하며, 연금술의 신입니다.] [1차 조건 충족률이 5%…….]그 후로도 옥황상제와 신의 사자들은 계속해서 볼 수 있었다.
[사랑이, 소망이, 행복이. 이 검에 손!]개집에서 튀어나온 세 개의 머리의 사랑이, 소망이, 행복이가 발을 영겁의 검에 얹자.
[영겁의 검이 지옥의 수문장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1차 조건 충족률이 1%…….]그리고 풍성한 털을 빗고 있는 비숑에게 다가가더니.
[비쇼르. 여기에 앞발 좀.] [영겁의 검이 신조차 두려워한 폭발물을 만들어내던 자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1차 조건 충족률이 3%…….]이번엔 길가에 서서 음악을 듣던 검은 피부를 가진 장신의 사내에게 다가갔다.
[엘피스, 여기 마력 좀.] [알겠습니다.] [영겁의 검이 새롭게 떠오르는 대악마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1차 조건 충족률이 4%…….]그렇게 돌고 돌며 민혁은 1차 조건 충족률을 78% 가까이 채워냈다.
심지어 자신의 왕국을 돌면서 말이다.
미천한 쓰레기, 라며 그를 비웃던 빌의 손바닥이 축축해졌다.
‘땀……?’
빌은 생각했다.
만약 옥황상제가 허락해 준다면 곧바로 저자의 왕국으로 쳐들어가 목을 베어버릴 생각이었다.
그런데 지금 보니, 목이 베어질 이는 그들이 아닌 바로 자신이었다.
저곳에 자신 혼자 덩그러니 놓인다는 생각을 하니 간담이 서늘해졌다.
“역시나, 영겁의 검의 완전한 봉인은 풀지 못했군.”
고작 한 시간 동안 영겁의 검의 조건 충족률이 70%에 달했다.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할 말도 안 되는 업적이 분명하다.
그러나 이는 그의 왕국의 사람들이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나머지 30%를 채운다는 일? 누가 봐도 불가능해 보였다.
그런데 그때. 민혁이 어딘가로 걸음할 때 한 젊은 여인이 그를 따라붙었다.
[전하, 대륙회담 시간입니다.] [음, 그래. 지금 바로 가자. 그보다 헤이즈. 여기 잠깐 손 좀 얹어볼래?] [손이요?] [그래, 마력도 좀 불어넣으면 좋겠는데.] [한번 해보겠습니다.] [영겁의 검이 사기의 신조차 혀를 내두르는 그녀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길거리의 흙을 100플래티넘에 팔아먹을 놀라운 사기꾼의 재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1차 조건 충족률이…… 1.8% 상승…….]곧바로, 옥황상제와 사자들의 눈에 보였다.
두 사람이 함께 워프되어 사라졌다.
* * *
대륙회담.
대루브앙 제국에 반하는 자들이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회담이다.
이 회담은 총 2회 이루어졌으며 그들은 회담을 통해 현재 루브앙 제국의 동향에 대해서 파악하고 앞으로의 대응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수백만. 그렇다. 정말 수백만 이상의 병력들이 이필립스 제국의 수도 앞에 모여 있다.
이 회담은 종족과 신분을 막론하고, 한 무리를 이끄는 우두머리라면 모두 참여할 수 있다.
또한, 그들을 나타내는 증표가 곧 군사력이었음에 엄청나게 많은 군대가 정렬하여 서 있다.
수백만의 군대를 이끌고 온 자들.
회담이 이루어지는 회의실에 앉아있는 자들은 하나같이 대륙에서 이름난 자들이다.
회담장 안에는 대륙황제 엘레, 콜로디스 제국의 황제 아스폰, 용병왕 벤테오, 용왕, 엘프왕 아르곤, 패왕 라르도들이 앉아 있다.
또한 그들의 곁에는 한 제국을 대표하는 기사와 같은 자들이 함께하고 있다.
물론 지금 자리에 모인 이들 대부분은 각자의 무력만 놓고 보아도 제국이나 왕국을 대표한다 할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이 강한 인재를 보유하고 있음도 곧 중요한 것이 된다.
또한, 루브앙 제국에 반하는 뜻을 함께하는 그들이었으나 모두가 지도자들이었기에, 은근한 자존심 싸움은 당연히 존재한다.
그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민혁이 들어왔다.
“모두 안녕하세요!!”
“왔니, 민혁아.”
“허허, 내 동생 왔는가.”
“조카 왔군.”
민혁이 들어오자마자 회담장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화기애애해졌다.
그리고 물론, 지금도 옥황상제와 사자들은 구름 틈으로 그를 보고 있던 때이다.
물론 민혁은 모르고 있다.
그러나 방금 전까지 험악했던 분위기에 민혁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또 싸우고 있었어요?”
지도자들이 모인 만큼 자존심 싸움은 어쩔 수 없는 것일 터였다.
그에 민혁이 무언가를 곰곰이 생각했다.
‘호오, 그러고 보니.’
아직도 영겁의 검의 충족률이 25% 가까이 남았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여기 이를 채워줄 아주 좋은 이들이 있지 않은가?
“또 누가 누가 강하나 하고 있었죠?”
그 말에 누군가 헛기침을 했다.
그에 민혁이 말했다.
“그럼 이렇게 해요, 제가 아주 재밌는 검을 얻었는데, 이 검이 그 사람의 힘을 측정하는 힘을 가졌거든요? 가장 높게 나온 사람이 이기는 걸로.”
물론, 장난스럽게 꺼낸 말이다.
그러나 모두가 재밌겠다는 듯 흥미를 보였다.
엘레가 라르도를 흘끗 보았다.
‘라르도. 패왕이라 불리는 위대한 왕. 하지만 그대는 나한테 안 되지.’
‘엘레. 대륙황제이며 검의 대제였던 여인. 그렇지만 나는 나 자체로 왕국이었던 자. 당신도 나한테는 안 될 거요.’
그리고 아르곤 왕자도 생각했다.
‘우리 엘프들의 입지를 굳힐 수 있는 기회일지도?’
모두가 관심을 보였다.
“아, 그리고 이 검을 꺼내면 잠깐 놀랄 만한 일이 일어나요.”
그렇게 말하며 민혁이 영겁의 검을 꺼낸 순간이었다.
순간적으로 회담장 안에 있는 모든 이들의 무기와 갑옷들의 힘이 봉인되었다.
그들이 깜짝 놀랐다.
깜짝 놀란 그들을 보며 민혁이 속으로 ‘흐흐’ 하고 웃었다.
‘이 조건 충족 방법 너무 쉽다니까?’
그렇게 생각하며 말했다.
“모두 모여요, 우리 다 같이 검에 손을 얹고 마력을 불어넣는 겁니다!!!”
회담장의 모두가 한자리에 모였다.
모두가 검에 손을 얹는다.
그와 함께 민혁이 말한다.
“시작!!!”
그와 함께 모두가 마력을 불어넣었다.
그 순간.
[현시대의 강자들이 동시에 마력을 불어넣기 시작합니다.] [영겁의 검이 빨려오는 마력에 공명하기 시작합니다.] [영겁의 검이 엄청난 강자들의 마력에 공명합니다.]쿠르르르르르르-
회담장 안이 진동을 일으켰다. 엄청난 마력들이 이어지자 영겁의 검이 공명한다.
그 공명이, 회담장 전체를 흔들리게 만들 정도였다.
그와 함께.
[영검의 검이 대륙을 통일할 수 있는 유일한 황제이자, 검신의 자리를 마다한 검의 대제 엘레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1차 조건 충족률이…… 6.1% 상승…….] [영검의 검이 그 자체가 왕국이었던 남자. 가장 강한 검을 휘두르는 왕 패왕 라르도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1차 조건 충족률이…… 3% 상승…….] [영겁의 검이 모든 엘프들의 왕. 아르곤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1차 조건 충족률이…… 3% 상승…….] [영검의 검이 모든 용병들을 통합한 용병왕 벤테오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1차 조건 충족률이…… 4% 상승…….] [영겁의 검이 바다의 왕인 용왕을…….] [영겁의 검이…….] [영겁의 검이…….] [영겁의 검이…….]민혁의 입이 찢어진다.
‘참 쉽죠잉!?’
끊임없이 들리는 알림을 들으며 히죽 웃던 바로 그때.
[영겁의 검의 1차 조건이 100% 충족됩니다!] [영겁의 검의 1차 봉인이 해제됩니다!]그와 함께.
거대한 월드 메시지가 세상에 울려 퍼지며 영겁의 검에서 환한 빛이 터져 나와 회담장 안을 가득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