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807
밥만 먹고 레벨업 808화
[하늘, 땅, 바다.] [세상을 갈랐던 가장 위대한 검이 모습을 드러내다.]온 세계인이 사랑하는 게임 아테네가 발칵 뒤집혔다.
월드 메시지로 울려 퍼진 알림 때문이었다.
[이제까지 한 번도 이런 식의 월드 메시지는 없지 않았나요?] [맞아요, 익명의 누군가가 신등급 검을 획득했습니다! 이런 알림만 들려왔지, 이런 알림은 처음입니다.] [와, ㅁㅊ. 누굴까요? 개부럽다…….]사람들의 추측이 난무했다.
[혹시 알렉산더 아닐까요? 오늘 알렉산더가 600레벨 달성하고 얼마 후에 들려온 알림이니까요.] [헐? 그럴 수도 있겠네……. 600레벨 보상으로 설마 신등급 검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검 획득한 건가?] [진짜 그럴 수도 있겠는데요?] [근데 알렉산더가 아니라, 다른 유저면요? 만약 아칸이라거나 혹은 식신이라거나.] [흠…… 근데 신등급 검을 획득했다면 사냥터나 혹은 히든 퀘스트를 진행 중이지 않았을까요?] [그건 그럼. 마을에 가만히 있었는데, 검을 얻었을 리는 없으니까.]확실히 유저들의 추측은 신빙성 있는 이야기였다.
신등급과 같은 것을 얻었을 땐 대단한 업적을 세우거나 남들이 해내지 못한 일을 해냈을 때나 가능하니까.
[하이랭커들 위치 좀 제보해 주세요, 유저분들.]세계에는 정말 많은 아테네 유저가 존재한다. 그 유저들의 숫자가 수십억이다.
이름난 하이랭커들의 경우 그 얼굴이 알려져 있기 때문에 무수히 많은 유저들이 그들의 위치를 확인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그 수십억 명의 제보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아칸은 현재 로그아웃 중이라네요, 거의 3일 정도 로그아웃 중이라는데, 이 정도면 아칸은 아닌 것 같고.] [알렉산더는요?] [알렉산더 위치 나왔어요. 알렉산더 지존의 평야에 몇 개월째 있다네요.] [지존의 평야요? 거기 580레벨 이상만 입장할 수 있는 곳 아닌가요?] [오로지 지존들만 갈 수 있는 땅이죠. 어쩌면 그곳에서 600레벨 달성 후 보스몹 사냥 같은 거 해서 얻었을지도 모르죠.] [켄타로도 지금 지존의 평야라는데요?] [아수라 아스갈에 대한 정보도 나왔는데, 요즘 직업 퀘스트 진행하고 있다는 것 같네요. 직업 퀘스트 보상으로 받은 것 아닐까요?]사람들의 추측이 난무한다.
그러던 때 식신 민혁에 대한 위치도 나왔다.
[민혁도 위치 확인됐습니다.] [이필립스 제국 수도에서 대륙회담 중이네요. ㅎㅎ;;] [아, 그럼 식신은 아니네.] [대륙회담 중에 검 얻는 건 말이 안 되긴 함ㅋㅋㅋㅋㅋ.] [이필립스 제국에서 민혁 유저가 대륙회담 참여하는 모습 본 유저가 엄청 많네요. 이 정도면 확실히 민혁 유저는 아닌 듯.] [ㅇㅇ 민혁 유저는 확실히 아닌 듯합니다. 요근래 민혁 유저가 특별한 히든 퀘스트를 진행했던 것도 아니니까요.] [근데 민혁이면요? 갓식신 보상 독식자잖아요.] [야이앀ㅋㅋㅋㅋ 생각을 해봐라. 대륙회담 중에 누가 민혁한테 ‘이거 지존검이다. 가져라’ 하고 주겠냐? 회의 중에 어떻게 신등급 검을 얻냐, ㅇㅈ?] [아…… 음…… ㅇㅈ…… 그럼 진짜 누굴까여.]유저들의 추측이 난무한다. 거짓된 정보와 진짜 정보들이 얼룩진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지금 모든 아테네 유저들이 그 검을 획득한 자를 부러워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 * *
민혁이 서둘러 대륙회담장을 빠져나왔다.
‘다행이다.’
민혁도 설마 그러한 월드 메시지가 울려 퍼질지는 예상하지 못했었다.
다행스럽게도 대륙회담은 철저한 보안 속에서 진행되었다.
그로 인해 검에서 터져 나왔던 새하얀 빛도 외부로 새어나가지 않았다.
덧붙여, 그 자리에 있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민혁이 믿을만한 이들이었다.
때문에 그들이 이 사실을 말하고 다닐 일은 없을 것이었다.
워프되어 천외국으로 돌아온 민혁이 월드 메시지 이후에 들려왔던 알림을 재차 확인해 봤다.
[가장 위대한 검인 영겁의 검의 1차 봉인이 해제됩니다.] [변화된 능력치의 영겁의 검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영겁의 검의 두 번째 봉인해제 조건이 오픈됩니다.](영겁의 검)
등급: 신
제한: 신, 1차 조건을 충족시킨 자.
내구도: ∞/∞
공격력: 1,814
특수능력:
⦁모든 스텟 18% 상승.
⦁모든 스킬 쿨타임 20% 감소.
⦁패시브 스킬 평타 데미지 x2배.
⦁패시브 스킬 가장 위대한 검.
⦁액티브 스킬 스킬변형.
⦁액티브 스킬 섬멸자의 검.
설명: 영원. 그 시간을 추정할 수 없을 정도로 오랜 시간 동안 봉인되어 있던 검이다. 1차 봉인밖에 풀리지 않았기에 온전한 힘을 발휘하지는 못하고 있다.
“…….”
민혁이 얕은 신음을 토했다.
“이게 1차 봉인이 풀린 거라고?”
대륙을 멸하는 검. 이는 절대신의 검이었던 브로드가 사용한 검이다.
그리고 이 검은 죽음의 신이 100만 이상을 죽인 그에게 하사했다.
이 대륙을 멸하는 검 또한 신등급이다.
두 검을 비교했을 때 현재 대륙을 멸하는 검이 훨씬 더 우수한 편이었다.
대륙을 멸하는 검은 민혁이 +5까지 강화시킨 바 있다.
공격력은 2,500 정도였고 힘이나 민첩 상승률이 약 41%에 달했다.
거기에 절삭력 60%, 관통력 60%, 치명타 확률 70% 상승이라는 사기적인 효과가 부가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혁이 경악한 이유는 이 검의 잠재능력이다.
조건충족 아티팩트는 숱하게 존재해왔다.
2차적 조건충족 아티팩트도 마찬가지다.
보통 2차까지 조건충족이 필요한 아티팩트를 1차 조건 충족했을 때, 어떠하던가?
1차 조건 때 약 55%의 힘을 발휘한다.
그리고 2차 조건충족을 하면?
‘나머지 45%의 힘이 추가되는 거지.’
즉, 간단하게 이 공식만 따와서 생각해도 2차 조건을 충족하면 영겁의 검의 공격력이 2600까지 상승한다.
‘심지어 노강인데?’
그렇다. 대륙을 멸하는 검은 노강 상태일 때, 1,800대의 공격력이었다.
만약 이 영겁의 검의 2차 봉인을 푼 후 5강까지 시킨다면?
“미친, 2차까지 조건충족을 하면 3천 대의 공격력이 나온다는 거잖아?”
-그의 딜량에 적들이 녹아내리고 있습니다!
해설자들이 강자들의 평타 공격에 비유하여 자주 쓰는 말이다.
그런데 이 영겁의 검은 실제로 그것이 가능해진다.
심지어 특수능력들도 하나같이 사기적이다.
평타 데미지 x2배는 45% 확률로 발동되고 가장 위대한 검은 앞서 보았듯이, 영겁의 검이 모든 아티팩트를 순간적으로 무용지물로 만들어 버리는 힘이다.
그 외의 스킬변형이나 섬멸자의 검 역시 매우 우수한 스킬이다.
그런데.
‘2차 조건을 충족하면 이것들 또한 더 뛰어나게 된다는 거잖아?’
민혁이 말문을 잃었다.
그와 함께, 민혁이 떨리는 표정으로 2차 충족조건을 확인해 봤다.
확인한 민혁의 얼굴이 찌푸려졌다.
‘응……?’
[영겁의 검의 2차 충족조건은 죽음의 신을 찾아가야만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왜 하필 죽음의 신인데.”
* * *
특별유저관리팀.
이민화 사원이 씁쓸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민혁 유저도 적잖게 당황한 것 같은데요?”
“그럴 만하지. 죽음의 신은 절대신 중 가장 까다롭고 위험한 신이니까. 심지어 그를 만나기 위해 지옥으로 가야 하지.”
“민혁 유저가 지옥으로 간다라…… 그런데 지옥에도 생각보다 맛있는 게 많지 않나요?”
이민화 사원이 알고 있기로는 그러했다.
지옥은 죽은 후에 환생하지 않은 모든 죽은 자들이 살아가는 땅이다.
그만큼 많은 것들이 숨겨진 땅이었고 맛있는 먹거리도 많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먹거리를 떠나서 민혁이 과연 죽음의 신으로부터 영겁의 검에 축복을 받을 수 있을까?
“팀장님은 어떻게 보세요?”
“글쎄, 난 이번엔 모르겠군. 그런데 다른 한 가지는 알고 있지.”
“다른 한 가지요?”
이민화 사원이 의아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에 박 팀장이 매마른 입술로 입을 열었다.
“영겁의 검의 봉인 횟수가 총 3회라는 것.”
“……!”
이민화 사원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마, 말도 안 돼요…….”
1차 봉인이 풀린 영겁의 검이 저 정도다.
2차 봉인이 풀리면 대륙을 멸하는 검을 뛰어넘을 것이다.
3차 봉인이 풀리면?
“진짜 지존의 검이 탄생하는 거지.”
그 말만을 남기고 박민규 팀장이 회의실로 걸음을 옮겼다.
얼마 전 옥황상제의 사자들 퀘스트가 발발되었던 적 있다.
오늘 그 에피소드와 관련한 영상이 모든 유저들에게 송출될 것이었다.
* * *
민혁은 지옥의 신을 찾아가야지만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는 것에 적잖이 당황했다.
지옥으로 가는 방법.
자신의 주변에선 아마도 ‘아스갈’이 알고 있을 것이었다.
민혁이 아스갈에게 귓속말하려던 그때였다.
[새로운 에피소드 ‘잊혀진 영웅들의 땅 에데아’의 영상을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영상을 시청하시겠습니까?]민혁이 중얼거렸다.
“네.”
곧바로 민혁의 시야가 변화했다.
구름 위의 세상.
옥황상제를 비롯한 신의 사자들이 함께하고 있다.
황금빛 옥좌에 앉은 옥황상제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번쩍-!
그의 앞에 내리친 빛과 함께 나타난 은빛 머리카락의 사내 때문이었다.
사내는 아테네를 하고 있는 이라면 모두가 알고 있는 인물이다.
바로 ‘군신’이다.
“에데아의 신이여, 어찌 신이란 자가 가여운 인간들을 몰살시키려 하는가.”
그들이 밟고 선 땅. 그 가운데의 구름이 뻥 뚫려 있다.
뻥 뚫린 그곳으로 제천대성의 힘을 필두로 규합한 에데아의 주민들이 있다.
옥황상제가 코웃음 쳤다.
“어찌 다른 세상의 신이 우리의 일에 개입하려 한단 말이오.”
“다스리는 곳은 다르나 저들의 목숨의 값은 같기 때문이고 이것은 곧 질서를 무너뜨리는 것이 되는 것이니.”
군신이 한 발자국 앞으로 나섰다.
사자들이 그를 경계한다.
그러나 군신은 가장 위대한 절대신 중 한 명.
아무리 사자들이라고 할지라도, 군신을 이길 순 없다.
하나, 옥황상제까지 사자들과 함께한다면 달라진다.
그러나 옥황상제. 그 또한 바보는 아니다.
여기서 군신과 싸운다면, 다른 절대신들이 몰려올 터.
“저들은 신인 나를 부정하고 되려 비판하고 있소.”
“그것은 응당 우리 신들이 짊어지고 가야 할 것.”
“푸흐흐, 그쪽 신들은 그리도 나약하오?”
사자 빌.
그가 조소를 터뜨렸다.
바로 그 순간.
“닥치거라.”
콰르르르르릉-!
“크아아아아아악!”
군신에게서 쏘아진 힘이 단숨에 빌을 쓰러뜨렸다.
이 영상을 본 유저들은 알 것이다.
얼마 전 빌은 수만의 유저들을 학살했던 인물.
그마저도 결국 군신과 같은 절대신에겐 조무래기에 불과하다는 것을.
옥황상제가 쓰러진 빌을 바라보며 쯧 혀를 찬 후, 다시 군신을 바라봤다.
“그렇다면 이렇게 하지.”
옥황상제의 입가가 찢어진다. 쌍커풀 없이 찢어진 날카로운 눈매가 군신을 바라본다.
“당신네 신들이 좋아하는 ‘평등’. 이방인들에게 내 직접 제천대성을 끌어내 달라고 하지. 그와 다른 뜻을 가진 자들은 제천대성을 지킬 것이고.”
군신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그것은 그들의 뜻이요. 공평하지 않다 말할 수 있소이까?”
군신은 잠깐, 대답하지 않았다.
그렇다. 그것은 그 누구의 뜻도 아닌 그들의 뜻이다.
그들이 서고자 하는 자들의 편에 선다.
그러나 군신은 알고 있다.
제천대성의 편에 서는 자들은 많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옥황상제의 사자들의 직접적 개입보단 낫다.
곧 잠시 생각하던 군신이 고개를 주억이며 말했다.
“정말 얄팍한 수군.”
“…….”
그 날 선 말에 옥황상제의 치아가 빠드득 갈렸다.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내 아주 잘 알고 있네만.”
“무슨 소린지 모르겠군.”
시치미 떼는 옥황상제와 군신.
곧 군신이 말한다.
“그렇다면 서로의 의견을 조율하여 협약서를 작성하지.”
협약서가 작성된다.
내용은 다양하다.
옥황상제의 사자들은 허락된 순간에만 에데아에 강림할 수 있다.
옥황상제는 제천대성을 몰아내려는 이방인들에게, 도움을 줘선 안 된다.
반대로 군신은.
“나는 뛰어난 전사에게, 도움을 줄 것이오, 괜찮소?”
“그렇게 하지.”
옥황상제가 조소했다.
즉, 많은 적을 베어낸 인물은 군신에 의한 특혜를 받는다.
협약서가 작성되나, 그 협약서는 순전히 제천대성에게 불리해 보였다.
애초에 에데아는 옥황상제의 것.
군신이라 해도 많은 것을 관여할 수 없었다.
군신이 막 이야기를 끝내고 돌아가려다가 몸을 돌렸다.
“아, 그런데 그것 아시오?”
옥황상제와 사자들이 의아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에 군신이 피식 웃음 지었다.
“당신들이 생각하는 ‘그’가 내 후예요.”
“……!”
“……!”
“……!”
옥황상제와 사자들의 눈이 부릅떠졌다.
그리고 몸을 돌린 군신의 잘생긴 얼굴이 클로즈업된다.
군신이 말한다.
“나의 후예여.”
그의 목소리가 영상을 보는 모든 이들이 숨죽이게 만든다.
곧 군신이 이를 드러내 씨익 웃었다.
“그대가 에데아를 가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