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824
밥만 먹고 레벨업 825화
날파리 수백만 마리가 몰려 있다고 해서 사람을 어찌할 순 없다.
강함이라는 것은 그런 것이다.
그 어떤 존재들의 숫자가 아무리 많다 해도, 넘볼 수도 없을 만큼 강한 자 앞에선 무력할 뿐이다.
쿠콰콰콰콰콰콰콰콰콱-!
쏟아지는 수백만 개의 낙뢰가 200만의 마물군단을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마계였기에 그들은 지상에서보다 더 뛰어난 힘을 발휘한다.
그러나 낙뢰에 닿을 때마다 흔적도 없이 소멸된다.
수백만 개씩 떨어지는 낙뢰의 틈을 오블렌이 고고하게 걷는다.
물론 오블렌이라 할지라도 수백만 개의 낙뢰를 떨어뜨리는 것은 많은 마력을 소모하는 일이었다.
거의 반절 정도의 마력을 한 번에 소모한 오블렌을 향해 악마 마르바스가 거친 포효를 터뜨렸다.
“크허허허허헝!”
마르바스는 검은 갈기를 가진 사자 형태의 악마였다.
놈은 악마들 중에서 가장 꺼려지는 대상이다.
그 이유는 마르바스의 손은 닿기만 하면 모든 것을 썩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거친 포효와 함께, 앞발을 내리찍는 마르바스를 오블렌은 가만히 응시했다.
그러다 손을 들어 올렸다.
마르바스가 오블렌의 바로 코앞에서 앞발을 내리찍는 모습 그대로 멈췄다.
아무리 힘을 줘봐도 마르바스는 움직일 수 없었다.
“닿지 않게 하면 그만 아닌가.”
오블렌의 중얼거림이었다. 그리고
하늘에 떠 있는 악신의 서 수백 권이 동시에 마르바스만을 노리고 낙뢰를 떨어뜨렸다.
쿠콰콰콰콰콰콰콰콱-!
마르바스가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터져 나갔다.
터져 나간 마르바스가 곧 대악마 베로스처럼 아주 작은 심장 모양이 되어 알이 되었다.
그 알을 오블렌이 밟아 터뜨리려 했으나.
[봉인이 시작된 악마의 알은 파괴할 수 없습니다!]손댈 수 없었다. 쩝, 입맛을 다신 오블렌이 악마들과 격돌한다.
15분이 지났을 때, 오블렌의 주변으로 알이 되어 봉인된 악마들이 주변에 널브러져 있었다.
“……아”
삼장법사는 악신이란 이름이 얼마나 위대한지에 대해서 다시 한번 되새겼다.
‘이런 자가…….’
절대신이 되어도 되는 걸까? 라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또 그가 절대신이 된다면 ‘학살의 절대신’이라는 이름이 어울릴 것 같다.
그러나 그가 원하는 것은 누군가의 ‘수호신’ 그 누군가를 알고 있는 삼장법사다.
그리고 오블렌은 악마들이 떨어뜨린 것을 챙기고 있었다.
오블렌은 악마들이 드랍한 것들을 계속 주웠다.
마물들 사냥까지 합친다면 자그마치 300만 플래티넘에 해당되었다.
또 요리재료들을 주울 때마다 그의 입가에 작은 미소가 번졌다.
“전부 민혁 님에게 드리려는 겁니까?”
오블렌은 작게 고개만 끄덕였다.
그저, 그 녀석이 받고 기뻐할 모습만 생각해도 기분이 좋은 것이다.
드랍된 것들을 모두 주운 후, 오블렌이 절대신의 목걸이를 얻기 위해 베로스의 알 안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콰지이이익-
이질적인 감각이 팔을 타고 흘러들어왔다.
[봉인된 베로스의 알 안에서 절대신의 목걸이를 찾고 있습니다!] [찾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8시간 이상일 것입니다!]오블렌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오른팔을 집어넣은 상태에서 한숨을 쉰 그가 쯧 하고 혀를 차며 책 한 권을 꺼내 들었다.
언제나처럼, 아르벨의 신작 삐걱이는 마법침대와 소녀였다.
* * *
옥황상제의 연합군의 얼굴이 밝아졌다.
그들의 눈앞으로 드디어 에데아 연합군의 요새가 모습을 드러냈다.
거북선에 당하고, 민혁의 돈빨과 전술에 당하고, 또 한우와 폭탄에 당해 많은 병력을 손실했다.
연합군의 가장 앞에는 왕좌전 당시 활약했던 왕들이 있다.
그때.
[에피소드 퀘스트: 에데아 연합군 함락.]등급: ???
제한: 통로를 넘어 에데아 연합군의 요새 앞에 도달한 자.
보상: 경험치 x4배, 아티팩트 드랍률 x4배, 적 사냥 시 옥황상제의 동전 획득 가능. 옥황상제의 동전은 상대방의 강함에 따라 다른 모양으로 개수가 다르게 지급될 수 있음.
실패 시 페널티: 두 번 다시 에데아에 입장할 수 없음.
설명: 먼 길을 넘어 에데아에 도착한 영웅들이여, 에데아를 점령하고 옥황상제에게 반기를 드는 자들을 처단하라.
옥황상제의 연합군들이 환호했다. 이제까지 하였던 고생이 씻겨져 내려가는 기분이었다.
x4배의 경험치와 아티팩트 드랍률은 분명히 엄청난 메리트다.
또한, 옥황상제의 동전은 총 세 종류다.
브론즈, 실버, 골드다.
브론즈는 상점에서 10만 골드, 실버는 100만 골드, 골드는 1플래티넘이다.
즉, 병사 한 명만 사냥해도 병사가 보유한 골드와 동전을 획득할 수 있다.
“우와아아아아아아!”
“와아아아아아아아아!”
“우와아아아아아아아!!!”
거대한 함성이 번져 나간다. 최상위 하이랭커들.
신궁 먀오, 켄타로, 발렌티노, 쉬챠지를 비롯한 등등.
그들은 에데아 함락을 꼭 성공시켜야만 했다.
이것은 ‘도덕성’의 문제와는 별개다.
그들은 유저였고 이득을 취해야 했으며 그들 입장에선 그저 퀘스트일 뿐이니까.
뿌우우우우우우우우-
에데아 연합군 쪽에서 거대한 뿔나팔 소리가 울려 퍼진다.
그와 함께 옥황상제의 연합군이 돌격하기 시작했다.
옥황상제의 연합군의 숫자는 현재도 1천만을 상회한다.
반대로 에데아 연합군 측은 그 숫자가 반절도 채 되지 않는다.
덧붙여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은, NPC들과 다르게 유저들은 더 많은 ‘스킬량’을 보유한 특혜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쿠르르르르르르르-
신궁 먀오가 마치 미사일 같은 화살을 쏘아 올렸고, 그 화살은 하늘에서 수백 발로 쪼개져 요새 위의 병사들을 관통하고 땅에 꽂혔다.
화르르르르르륵-
땅에 꽂힌 화살이 반경 3m가량을 집어삼키며 화염을 피어 올린다.
순식간에 요새의 벽으로 뜨거운 화염이 솟아오르는 게 보인다.
그리고 반사술사 쉬챠지가 요새 위에서 쏟아지는 수만 발의 화살과 마법들을 바라봤다.
[거울반사.] [거울을 이용하여 모든 스킬과 공격들을 압축시킨 후에, 곧바로 반사시킵니다!]거대한 한우 크기만 한 거울이 전쟁터에 모습을 드러낸다.
그 거울로 모든 화살과 마법들이 빨려 들어갔다.
“……!”
“……!”
에데아 연합군이 적잖이 당황한 것이 보인다.
그리고 모든 것을 빨아들인 거울이 다시 에데아 연합군에게 토해졌다.
푸푸푸푸푸푸푸푸푸푸푹-
쿠콰콰콰콰콰콰콰쾅-!
해설자들이 탄식한다.
[첫 승기는 옥황상제의 연합군이 잡고 나아갑니다!] [유저들의 강점이 단숨에 에데아 연합군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에데아 연합군은 요새를 이용하여 적들을 막아내는 형식이기에 적절한 전략을 유지한다면 훨씬 더 유리한 전투가 가능합니다.]에데아 요새의 벽으로 단숨에 밀고 들어온 옥황상제의 연합군이 가득 찼다.
쿵쿵쿵쿵쿵-
유저들이 미친 듯이 요새의 문을 두들겨댄다.
그때, 성문이 열리며 ‘진짜 한우’가 튀어나온다.
쿠쿠쿠쿠쿠쿠쿠쿠쿠쿵-
“음머어어어어어어!!!”
이번 한우는 분신술 따위가 아니었다. 한우는 50m의 크기로 튀어나와 한우돌진을 발동시킨다.
“끄아아아아악!”
“으아아아아아악!”
“으, 으아아아아아악!”
[한우돌진으로 에데아 연합군이 다시 승기를 가져가는군요.] [한우돌진에 짓밟힌 유저들의 숫자가 40만은 되어 보입니다.] [한우는 대규모 전투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입니다.]에데아 연합군을 지키기 위해, 옥황상제의 연합군은 이득을 취하기 위한 전쟁이 이어진다.
양측 모두 숫자가 많은 대규모 전투였기에 전투는 오랜 시간 지속될 수밖에 없었다.
삼 일이 넘는 시간 동안 전투가 이어졌다.
* * *
ATV 방송국의 김대국 PD는 에데아 연합군과의 전투가 시작된 후로 꽤 빠르게 떨어지기 시작하는 시청률을 볼 수 있었다.
“계속 떨어지네요.”
한 직원의 씁쓸한 말이었다.
“현재로썬 유저들의 예상과 크게 다를 바 없이 흘러가고 있으니까, 또 초반에 하이랭커들의 활약을 보고 싶었던 시청자들은 그들이 에데아 연합군을 압도하는 것을 이미 보았고 이대로 흘러간다면 에데아는 이제 곧 함락될 거야.”
최상위 하이랭커들은 이미 자신들의 존재감을 낱낱이 드러내 줬다.
광역기나 숨겨둔 필살기와 같은 스킬들을 본 시청자들은 이미 다른 눈요깃거리를 찾아 떠나고 있었다.
“확실히 옥황상제의 연합군 쪽이 압도적이네요.”
삼 일 동안 이어진 전투에서 옥황상제의 사자들은 꾸준히 등장해 줬다.
그들은 모두가 한꺼번에 등장하진 않았으며 약 30분 정도의 간격으로 등장했다.
그들은 나타낼 때마다 민혁과 에데아가 짜놓은 전술전략을 처참히 무너뜨리며 10만 이상의 에데아 연합군을 학살하고 돌아갔다.
옥황상제의 연합군은 현재 900만이 생존했고 에데아 연합군은 200만 정도만이 남은 상태다.
‘특별한 반전이 없다면 이대로 지속되겠군.’
초반 ATV의 시청률은 15%에 달했다. 그러나 지금의 시청률은 약 11%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그런데 그때. 그 특별한 일이 일어났다.
[세상에 600레벨을 달성한 또 다른 자가 탄생합니다!]“……!”
600레벨 달성자.
그것은 아직 이슈가 되기에 충분한 일이었다.
㈜즐거움 측은 600레벨 달성자가 한 달 내로 50명 이상이 나올 것이라고 하였다.
그렇지만 아직 1달이 채 지나지 않은 시기다. 600레벨 달성자는 귀한 것이 분명했다.
심지어 그 600레벨 달성자는 다름 아닌 에데아의 전쟁터에서 나왔다.
그 주인이, 모니터 안에서 확성기를 이용해 목소리를 터뜨리고 있었다.
[내가!!!!!!!]그것은 새로운 600레벨 달성자이자 새롭게 역변할 강자의 포효였다.
[600레벨을 달성했다!]그리 외친 유저는 다름 아닌 이탈리아의 신의 방패 발렌티노였다.
600레벨 달성 시에 유저는 스텟 특혜를 비롯한 다양한 특혜를 받게 되어 그전보다 1.3배 이상 강해질 수 있다.
발렌티노의 화려한 600레벨 달성 외침과 함께였다.
“PD님, 시청률 14%로 상승합니다!”
“새로운 힘을 발휘할 발렌티노를 보기 위해 시청자들이 끊임없이 유입되고 있습니다!”
놀라운 일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또 한 번의 알림이 울려 퍼졌다.
[세상에 600레벨을 달성한 또 다른 자가 탄생합니다!]“……!”
“……!”
방송국 입장에서는 쾌재를 부르며 환영할 만한 일이었다.
방송국 관계자들 모두가 침묵하며 모니터를 바라본다.
그때, 한 유저가 활을 쥔 팔을 힘껏 들어 올렸다.
베트남의 신궁 먀오.
그녀가 또 다른 600레벨 달성자였다.
“시, 시청률 22% 돌파!!!!”
“엄청난 속도로 시청자들이 유입되고 있습니다!”
당연한 일이다.
새로운 600레벨 달성자가 두 명이 동시에 나타났다.
그것도 사람들이 엄청나게 밀집된 전쟁터에서!
이것은 옥황상제의 연합군에겐 승전 소식과 다름없었으며, 반대로 에데아 연합군에겐 패전 소식과 다름없었다.
그때, 모두가 원하는 것처럼 발렌티노가 새로이 얻은 힘을 개방했다.
[방패의 신의 울음!!!]모니터 속 발렌티노가 번쩍 날아오른다.
탱커들은 대게 공격스킬이 현저히 부족한 편에 속한다.
그러나 지금, 날아오른 발렌티노가 자신의 사각방패를 던진 순간, 그 방패가 약 50배의 크기로 커다래지며 에데아 연합군을 마치 부메랑처럼 움직이며 휩쓸기 시작했다.
그에 질 수 없다는 듯 신궁 먀오도 새로운 스킬을 선보인다.
[유도필멸샷.] [쐐에에에에에에엑-!]거친 파공음을 터뜨리는 화살이 성벽쪽을 향해 나아간다. 나아가는 동안 화살은 주변을 막는 모든 적군을 꿰뚫고 있었다.
그런데 화살이 갑자기 성벽에서 위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
방향을 튼 화살이 노리는 것은 다름 아닌 제천대성이었다.
[커허어어어억!]제천대성의 심장에 유도샷이 박힌다.
휘청거리는 그를 보며 김대국 PD가 신음했다.
“무, 무조건 100% 공격 성공이 분명해, 심지어 데미지도 엄청나!”
과연 600레벨 달성자가 새로이 얻은 힘!
그렇게 생각하던 때, 발렌티노가 또 한 번 강력한 스킬을 발동시킨다.
[벤티노의 방패벽!]거대한 방패가 옥황상제의 연합군 앞을 가로막는다.
그 크기가 너무도 거대해, 마치 태산을 보는 것과 같았다.
엄청난 크기의 방패가 에데아 연합군의 모든 공격을 막아내고 있었다.
“미쳤군.”
김대국 PD의 솔직한 감상이었다.
순간적인 힘일 테지만 에데아 연합군의 모든 공격을 저 벽과 같은 방패가 막아내고 있다.
그런데 그때였다.
신궁 먀오가 또 한 번 활시위를 당긴다.
“시청률 25% 돌파합니다!”
그리고 신궁 먀오가 또 한 번 중얼거린다.
[유도필멸샷.]그 화살이 제천대성을 향해 또다시 날아간다.
“여, 연속 사용 가능한 스킬이었어?”
김대국 PD가 신음한다.
날아가는 화살을 보며 만인이 경악한다.
제천대성은 이 한 번의 화살에 죽을 것임을 모두가 눈치채고 있었다.
그 화살이, 제천대성의 가슴에 꽂히려는 그때였다.
펄러억-
검은 로브를 두르고 복면을 쓴 한명의 사내가 날아올랐다.
그리고 신의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태초부터 그는 모든 무기의 주인이었다.]김대국 PD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600레벨 달성자인 먀오의 화살을 막기 위해 뛰어오른 저자는 누구인가?
감히 600레벨 달성자의 화살을 막을 수 있다 보는가?
그러나 곧 경악스러운 일이 벌어졌다.
그가 휘두른 검이, 신궁 먀오의 화살을 갈라낸다.
[퍼석!]나아가 제천대성의 앞에 선 그의 주변으로 수만 개에 이르는 무기들이 두둥실 떠다니고 있었다.
그것은 창들도, 검들도, 철퇴들도, 화살도 있었다.
그렇다. 모든 무기의 주인.
[최초의 8기둥 클래스이자 모든 무기의 주인.] [나는…….]천천히 사내가 얼굴을 가린 복면을 끌어내린다. 그와 함께 그의 얼굴이 완전히 드러난다.
그의 이름은 알렉산더.
과거의 지존이다.
그의 주변에 떠다니던 수만 개의 병장기가 그의 검으로 빨려 들어온다.
번쩍 날아오른 그의 검이 단숨에 발렌티노가 만들어낸 벤티노의 벽을 향해 날아간다.
그리고 벽을 베어낸 순간.
쿠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콱-!
알렉산더의 검에 깃든 수만 개의 무기의 힘이 벤티노의 벽을 산산조각내기 시작했다.
알렉산더가 신의 목소리를 끝맺는다.
[지존이다.]그리고.
“시청률 40% 달성합니다!”
시청률이 폭주하기 시작했다.